마크식스 마니어사이 에서도 5 Digit 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5자리 숫자, 즉 10만번 이내의 악기라는 뜻이며 아주 귀합니다.
귀하다는 말은 비싸다는 말도 되고 고물이 많다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사진의 악기는 8만번대의 유럽형 셀마 마크식스입니다.
수십대의 마크식스 유랑끝에 최근에 메인으로 자리잡은 8만번대 입니다.
사람의 귀는 간사해서 10만번대와 12만번대, 14만번대와 18만번대를 구별해 냅니다.
저같은 노땅들은 악기가 가볍고 (5 digit 악기들은 가볍습니다)
소리 쉽게 나면 그게 도와 주는겁니다.
락카는 없을수록 좋습니다.. 셀마 특유의 반짝이는 금속표면의 입자를
보면서 다 낡은 악기를 연주 하는 기분은 환갑 진갑 다 지난 노부부의
나들이 같아서 가슴 찡하면서도 뭔가 모를 안정감이 있습니다.
저는 2000년에 (이때만 해도 마크식스가격을 몰랐슴)
제가 쓰던 셀마 마크식스 14만번대를 신품 액션2와 감지덕지 하며
바꿨습니다. (이렇게 마음 좋은 악기점 주인이...하면서)
새악기를 (테너를) 바꾼김에 알토도 액션1에서 3신품으로 바꾸고
(약션1 80만원 쳐 주더군요..)
소프라노도 야마하 61스페셜( 탈랜트 이덕화가 일본에서 사온겄)
을 80만원 치고 셀마3로 바꿨습니다.
같은 악기점에서..(어느 악기점이라고는 묻지 말아 주세요
시세 모르는 놈이 등신이지 ...)
근데 새악기를 들고 연주를 나가니까 옜날의 제소리가 안났습니다..
짜증나는 날카로운 소리만나고..
새악기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3대다 마찬 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반짝이는 악기들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아! 이악기들 락카다 벗겨 지기전에 내가 먼저 늙어 죽겠구나..
(사실이지요... 신품 악기 락카 홀랑벗겨지는데는 30년이상 걸립니다..
손에 땀이 지독하게 나는 사람만 아니라면..)
그래서 다시 낡은 악기로 바꾸려고 알아보니 세상에..
우리가 멋 모르고 80, 100 에 팔았던 악기가 400,500 에
거래 되고 있더군요..
그래서 있던거 차레로 팔고 식스로 바꿔 나갔는데..
그동안의 고생,눈치 ...말로 못합니다..
바꾸고 보니 다른사람 악기가 더 좋은겄같고.. 그래서 또 바꾸고
발란시드가 좋대서 그쪽으로 ..막상 사고 보니 솔직히 돈만큼 소리가
안 나느겄 같아 팔고..(이때는 사실 소리를 몰랐습니다.)
수십대 바꿧는데 내 마음엔 분명히 죽이는 악기가 따로 있다고 믿고
바꾸고 또 바꿨습니다.
한번은 미국에서 수퍼발란시드를 헐값에 삿는데 (이것도 창고에 20년이상
잇던 악기..) 안빠지는 나사 기름쳐서 빼고 닳아버린 자게 콜크로 잘라서 때우고
해서 그런대로 만족하고 불었는데..
재즈하는 후배가 한번 불어보더니 팔라고 해서.. (돈도 많이 주길래..)
팔았는데.. 세상에 그뒤로 상태 좋은 식스 몇대를 바꿔도 맘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자신이 악기에 들인돈을 아까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상태 좋은 식스를 사서 불면 웬지 불안해지고
돈만큼 소리가 안나는것 같은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서 팔아버리고 또 후회하곤
했던 겁니다..
그뒤로 몇번의 재혼끝에 나보다 더 과거가 많고 늙은 지금의 악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미꾸라지 용됬죠,,, 처음올때 꼴이라고는....
그래도 소리가 무척 낯익은 소리라 가지고 있던 아주아주 깨끗한 마크식스 테너랑
바꿧습니다. 미련도 없이..
천하의 악기 바람둥이 이제 정착합니다. 더이상 이악기 팔라고 유혹하지 마세요
다 낡아서 절그럭 그리는데다 엤날에 리락카도 한번 했던 악기입니다.
"제발 우리를 이대로 살도록 버려 두세요.."
결론은 자기가 추구하는 소리가 있든지 악기에 맞쳐 버린다든지
둘중 하니입니다. 아직도 악기 여행에서 헤메이시는 분들..
엤날 어른들 말씀 맞습니다.
" 별 여자 없고 별 남자없다... 다 거기서 거기다..."
오로지 연습만이 권태를 이기는 길입니다..
제미 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푹 곰삭은거 같네요 곰삭은 맛이 일품이겟지요 좋은 그림 보고 나니 눈이 아프네요 감사합니다
ㅋㅋ 난 안샘이 시세 모르고 VI 랑 엑션 II 랑 맞바꾼 악기점 어딘지 아는데.. ㅎㅎㅎ
잼 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게 주인이 시세를 알려 주는게 상거래상 도의인데... 저는 테너(45만번대) 알토(48만번대)를 아주 오래전에 새거로 구입을 해서 아직도 갖고 있지요. 악기 여행은 못해보구 마우스 피스만 ,그것도 1개씩만 했지요.(테너는 오토링크 7 * 알토는 Clauite Lakey 53)
왕초보인 저도 벌써 악기랑 피스랑 얼마나 바꿨는지 원장님은 잘 아시죠^^ 근데 악기자주 바꾸는 것 도 재미 있어요 여러가지 경험도 하구 ^^^ 물론 연습이 제일 이지요 저도 오늘 드디어 종착역인 마크6가 도착 합니다 이제 더이상 바꾸지 않고 열심히 해서 입을 바꿔야 겠네요^^^^ 회원님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솜사탕처럼 살살 녹는 부드러운 소리가 일품이더군요.흰넥타이~~~ 어휴~~~꿀꺽.
정말 멋지게 익었군요.. 꿈에도 그리던 색감이에요.. 품어보고 감동을 품고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