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 명진하고 시험공부한다고 갔다와서
기분 좋은 줄 알았는데
명진이 공부하는데 너가 자꾸 장난치고 하지나 않았나 몰라
그냥 웃기만 했다
전 같지 않은 행동이라서
내일 기말고사 시험인데 일찍자고 일어나야지
빨리 자라고 하는데도
휴지를 들고 다니길래
왜!!
감기 기운있어 콧물나해더니
아니 눈물이 자꾸나
왜 몰라
어라!!
이유없는 눈물은 없는거야
앉자봐 무슨일 있어니
아니
그럼 왜 눈물이날까 돼지가
내일 시험 걱정되어서 아니
그럼 뭐야
말을 해야 알지
엄마한테 말 못할 사연이 무엇일꼬
아~~오늘 명진하고 또 성격 안 맞아서 실경이 해구먼요
아니거든요
그럼 용태 우태오빠 그럼 언니하고...
그런거아니야
그럼 너가 이야기하고 싶을때하고 자 빨리
그래도 식탁에 그냥 앉자 있었다
그럼 조용하게 공장가서 이야기 할까 우리
응
그래 공장 가자 뭐 먹을것 가지고 가
아니 그냥
그냥 화장지로 눈물만 닦고 있었다
민희야 공부하는게 힘들어서 그래
아니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런데 왜 울어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데
아~~ 그래구나
그냥 마냥 잘하고 있고 잘 할것이라고 그냥 두고만 있었나보다
이리와봐
내무릎 위에 끌어내려 안았다
우리 민희 엄마 무릎에 앉자 있기도 힘들만큼 언제 이렇게 커버린거야
마음 놓고 울어
민희가 가슴이 답답해구나 엄마가 몰랐네
힘들고 공부하기 싫으면 말해서야지
너가 덜 힘들게 공부할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많은데
몰랐구나
한참을 안고 민희에 어께를 어루만져주었다
민희야 너 지금 학교 힘들면
실업계로 전학가도 되
언니봐
실업계나와서도 대학가고 직장생활 너무 잘하고 있는것
언니가 잘 한것이 무엇인줄 알아
자기가 잘 할수 있는 일 을 찾은거야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학교에 졸업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지금 현재 너가 어떤 방향으로
니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있는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엄마는
너 자꾸 캐나다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지
그래구나
엄마가 관심없이 들어서 미안해
무엇이 되었든간에 하고 싶어서 해야 하는데
학생이니까
공부 공부 잘해야 한다고 하는것이 너희들한테는 부담일수 밖에..
민희야 그렇게만 생각지 말고
너가 할수 있을 만큼만 하면 안 될까
내신으로 대학을 간다고 한 민희가
시험때마다 겪어야 할 과정이라면 분명히 잘못된 공부라고 생각한다
난 이기회에
민희에 목표를 한 단계 낮추어 보라고 말했다
한참을 울고 난 민희
그래 우리 오늘은 늦었고
내일 일찍오니까
저녁에 대전대 운동장가자
엄마하고 운동 안해서그래
마지막시험인데
야 그동안 해온 기본실력으로 시험은 보는거야
그럴까 그래 달리기 한번하고 용수골가서
샤워해봐 기분이 달라질거야
생각안나
엄마 언니하고 달리기하다
소낙비 맞고 신난다고 소리치면서
가로등 불빛아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빗속을 내가 달려가고있다 해잖아
언제야
작년 여름에...
응하고 들어갔다
늦게 까지 컴을 열어놓고 있는데
머리 감고 씻고 수박 한조각 들고 옆에 앉더니만
엄마 울고나니
속이 좀 후련한것 같애
그렇지 울고 싶을때는 우는게 제일 좋아요
민희야 엄마커페 창 좀 꾸며주면 안되
이것이 안되
우리 엄마 나 없으면
이 카페 걱정되 하면서 여기저기 들어가서 사진 정리 해주길래
내일 아침
두부 넣어서 김치찌개 맛있게 해준다
밥안해 줄려고해는데
엄마 몇칠 아프다고 아침밥 못먹어서 내가 그런거야 하고 들어갔다
누군가에 품에 안겨서 울고 싶을때가 우리도 있지 않는가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
보여주고 살아가면 더 없이 좋으련만
내가 민희 한테 권한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그렇게 살아가기를 난 바란다
~우리가 꿈꾸어왔던 이상적인 하늘의 나라!
그 나라도 어쩌면 땅 위같이 불확실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불완전한 곳일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곳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자기가 선택해서 하고
서로가 조급하게 경계하지도
남을 쓸데없이 간섭하지도 무시하지도
잡아내리려 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김정일 지음 나는 다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뿐이다 중에서~
아침에 가방메고 밥 조금 먹고 나가면서
김치찌개 그래도 맛있네하면서 둘딸이 회사로 학교로 ...
오늘은 다른 날보다 마당에서 사라지는 아이들에 모습을 바라보았다
얼른 들어와서
60년만에 핀다는 대나무꽃에 행운을 보냈다
우리 민희는 문방구에서 엄마 옛날 과자하면서 내 추억을 만들어주는데
엄마 미안하고 고마워
엄마딸로 태어나서 행복해 ㅋㅋ하고 답장이 왔다
힘내 울민희 지금 이대로만 하면되
너무 잘해주어서 엄마가 더 고맙지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2011년 7월4일 월요일 우리가 그래둣이 아이들도 그런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 것이다
12시반 전화가 울린다
엄마 버스있어
지금 없어 걸어와야해
응 알았어
야 ~~~마중나갈까 그럼 좋고
일을 하고 있어서 말만하고 ...
그만 또 전화가
엄마 어디여
응 집 지금 나가려고
내 그럴 줄 알아서 하길래
어느새 20분이 지나네 다왔겠다
얼른 운동화 신고 사진기 들고 뛰어올라가니
저만치 오면서 뭐여 한다
사진 찍어준다니까 그만해 하면서
배고파 죽겠다고
명진네서 가져온 삼선 짜짱 한사발 먹고
걸어오니까
엄마가 쪼금이라도 마중 나와서 좋구먼요 ㅋㅋㅋ
재방송 연속극 방바닥에 배 깔고 보고있는 민희
첫댓글 민희 마음을 읽어주고 격려해주는 엄마품이 얼마나 따스했을꼬...
엄마딸로 태어나서 행복하다는 민희 마음이 부자라서 참 좋겠다.
우리엄마 다른점은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려고 해요 하고 말하던 민희...
아이들 마음을 읽어주는것이 바로 이런것이로구나 아이들이 행복해 할수 있는것이로구나 많이 느끼고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