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군대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우리 교직에 이를 적용하면 어떤 말이 나올까? 나는 이렇게 만들어 보았다.‘아이들 생활지도에 실패한 교사는 용서할 수 있어도,자기 과목 연구에 실패한 교사는 용서할 수 없다.’이렇게. 그렇다.적어도 교사라면 자기 과목에 대한 자부심과 실력이 누구보다도 강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생각은 청주여고 시절에 윤리를 가르치면서 최고조에 달했던 것 같다.수능 윤리를 가르치면서 수능형 윤리 문제집을 하나 만들어 보자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책을 만들어 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한권의 책을 만들어 냈다.책 제목은 ‘명품 윤리’ 그해 여름방학 보충수업한 수당을 몽땅 털어 자비로 출판했다.천권을 만들어 청주시내 인문계 학생중 윤리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었다.신문기사에도 났지만 부끄러웠다.책이 허접했으니까.다음해에는 지인들에게 기부금을 모았다.약 3백만원이 모아져 다시 출판하여 나누어 주었다.그때 도와주신 교장선생님들을 비롯한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그래도 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또 한권의 책을 만들어 버렸다.‘나만의 윤리코드 123’ 수능 윤리 1등급용 문제로만 구성된 책이다.두 권의 수능 문제집을 만들고 나니 윤리에서는 나름대로 체계가 잡혀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항상 중요한 것은 싱싱함.충주고로 가서는 시민윤리라는 비수능 과목을 가르치게 되었고 수업 부담도 적으니 연구도 덜 하면서 촉감이 떨어졌다. 2년후 청원고에 와서 수능 윤리를 다시 가르치니 영 시원치가 않았다. 2012년 는 도덕만 가르치고 있지만 올해 2013년에는 다시 고3 윤리를 가르치게 될 것 같다.하나하나 탑을 쌓는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김재훈 선생님! 저도 자기 교과에 수업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교사는 가장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교과를 흥미롭게 하고 생명력을 붇러 넣은 것은 교사의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태도 등의 상호작용이므로 생활지도의 실패를 가능하도록 등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에 교과와 생활지도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은 것으로 한 쪽의 실패가 다른 한쪽을 용서할 수 없는 길항관계가 아니라 상보적인 쌍방향의 관계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드립니다. 늘 선생님의 진솔하고 따뜻한 시각과 경험을 담은 교단일기에 깊은 신뢰와 동료애를 전하며 주제넘게 사족을 더하여 봅니다. 널리 이해하시길 바라며
첫댓글 김재훈 선생님! 저도 자기 교과에 수업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교사는 가장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교과를 흥미롭게 하고 생명력을 붇러 넣은 것은 교사의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태도 등의 상호작용이므로 생활지도의 실패를 가능하도록 등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에 교과와 생활지도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은 것으로 한 쪽의 실패가 다른 한쪽을 용서할 수 없는 길항관계가 아니라 상보적인 쌍방향의 관계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드립니다.
늘 선생님의 진솔하고 따뜻한 시각과 경험을 담은 교단일기에 깊은 신뢰와 동료애를 전하며 주제넘게 사족을 더하여 봅니다. 널리 이해하시길 바라며
물론이죠 선생님! 고귀한 의견 감사드려요~
신념에 차 있는 교사보다 갈등 속에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선생이될 수 있다는 우치다 타쓰루 선생님의 말씀이 위안이 됩니다. 저의 갈팡질팡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렵니다. 훈남샘 화이팅~
바로보기님 감사합니다.. 항상 고뇌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