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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명에게 보낸 이삿짐 싸는 요령을 대충 통합해서 올립니다. 주관적 견해니까 좀 걸러 들으셔야 해요. 그래도 혹 도움이 되시는 분들 계실까봐 올립니다. ---------------------------------------------------------- 이곳의 빌트인은 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가구는 물론이고 청소기, 전자렌지, 다리미까지 거의 모든 걸 갖춰 놓은 데가 많고 계약서 쓰기 전에 잘 이야기하면 부족한 물품들은 주인들이 구비해 줍니다. 렌트하는 집 중에 빈 집이 오히려 드문 편입니다. 가구를 컨테이너로 전부 들고 오시고 빈 집을 구하신다면 같은 가격에 funished 된 곳보다 넓은 곳을 얻으실 수 있겠죠. 저희는 컨테이너 하나 다 빌리지는 않고 박스로 구입해서 보냈는데 어떤 게 나았을 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살면서 가끔 아쉽거나 불편한 것들이 생각날 때 많았거든요. 여기서는 구하기 쉽지 않은 것들도 있었고요. 가전은 한국같은 양문형 냉장고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식생활에 따른 차이) 식기 세척기, 전자렌지, 오븐 등은 거의 대부분 갖춰져 있어요. 성능은 똑 같은 삼성, LG 브랜드 여기서도 구할 수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되고, 물론 싸구려도 있지만 그건 집 구하면서 주인하고 상의하시면 되요. 제일 먼저 컨테이너에 다 싣고 오느냐, 일부만 싣고 오느냐를 먼저 결정하셔야 할 듯 하네요. 우선 미리 한 번 보실 수 있는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 알려드릴께요. www.reality.sk 여기 들어가셔서 byty na prenajom을 클릭하시고 브라티 슬라바 지역을 클릭하시면 현재 올라와 있는 아파트들이 주욱 뜹니다. 가격 적으시고 검색 누르시면 지역이 뜹니다. 한번 구경하시고요, 가구가 없는 집들과, 가구 funished 된 데 가격을 비교해 보시면 결정이 되시겠죠. 가구도 www.ikea.sk 치시면 홈페이지가 뜨는데, 저희는 짐을 조금만 가져와서 이곳에서 엄청 사다 날랐답니다. 물건들이 싸고 디자인 예쁘고 만만합니다. 부담없이 그릇이며 살림살이 사실 수 있어요. www.kika.sk 이 곳도 예쁜 게 많고요. 그 외에도 찾는다면야 뭔들 없겠어요. 여기도 사람 사는데도 EU에도 가입되어 유럽 물건들이 다 들어오고 어느 부분은 한국보다 발달되었답니다.
다만 이곳이 외국이다 보니 한국 음식이 좀 비싸다는 건 아시죠? 서울프라쟈, 아리랑 이라는 한국 식료품점이 있는데 값이 한국의 2배~3배 정도 해요. 두부도 있고 콩나물도 나오고 고등어며 갈치며 어지간한 것들은 다 구하실 수 있어요. 비싼 게 흠이지만요. 그래서 컨테이너에 마른 음식 중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것들- 김, 미역, 건버섯, 북어포 등- 많이 싣고 오시고 비행기 타고 오실 때 멸치(해물이 엄청 비쌉니다.), 오징어채, 청국장 등 싸오시면 좋아요. 역삼 공항 터미널에서 트렁크를 미리 붙이시면 25킬로까지 해 주는 거 아시죠? 두 분이 50킬로까지 부치실 수 있고 나머지는 무겁더라도 기내에 갖고 들어오시면 되요. 기내 짐은 잘 안잽니다.
아이들 인터내셔널 스쿨 BIS, QSI는 까를로바 베스라는 지역에 있는데 집을 그 쪽에 구하시면 그리 멀지 않겠지요. 학비는 학년에 따라 다른데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옵니다. www.bis.sk 가격은 엄청 비싸요. 인터내셔널 학교는 방학이 많아서 아주 애를 먹습니다. (회사에서 학비 지원하는 학교에 가셔야 해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가격도 저렴한 사립 유치원이 더 낫지 않나 싶어요. 싼 곳은 월 380유로, 비싼 곳은 660 유로 정도에 보낼 수 있고 방학 없이 6시까지 봐주는 곳들입니다. 최근에 한 두개 새로 생긴 것들도 있어서 이건 오셔서 직접 둘러 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컨테이너 쌀 때>
우선 가구는 대체로 집을 빌릴 때 다 셋팅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기타 필요한 것은 주인에게 말하면 다 사 줍니다. 슬로박은 전세가 없고 월세가 비싸기 때문에 한국인이 사는 집은 99% 주인이 해 달라는 거 다 해주지요. 가구는 꼭 필요하다 싶은 거 컨테이너 실으시면 되겠죠. (짐 다 가져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음식은, 우선 컨테이너에 고추장, 된장(진공포장, 혹은 시판 된장.)등 장류와 액젓, 진간장, 국간장 등 액체류도 포장만 잘 하면 가능해요. (그런데 이건 시판 간장만 가능하다네요. 아니라면 시판 간장 통에 담아 잘 포장하셔야 되요) 그렇지만 여기도 된장, 고추장, 간장, 액젓, 다 팔고 있답니다. 많이 드시는 것만 부치시는 게 나을 거예요. 유통기한도 꼭 확인 하시고요. 저는 고추장, 간장을 너무 많이 부쳐서 후회했어요. 그리고 마른 음식, 통조림 등은 아무 문제 없지요. 가루류(멸치 가루, 도토리 묵 가루, 콩가루)도 도움 되고요. 그리고 참치, 고등어, 꽁치 캔 넉넉히 준비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좀 비싼 편이거든요. 여기서는 생선이 구하기 어렵고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다라이, 바가지 등 잡다한 물건들 이제는 얼마든지 다 구하실 수 있어요. 제가 왔을 때만 해도 그런 생필품이 좀 비쌌는데요 지금은 한국과 똑 같고, 오히려 어떤 것은 더 싸요. 이케아에 싼 그릇들도 있고 판도르프에 명품 그릇들도 있으니 마음 먹고 구입할 수도 있고요. (휘슬러는 판도로프가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오실 때 내복, 속옷, 양말(!!) 정말 넉넉하게 사오세요. 속옷은 정말 한국이 최고예요. 양말도 한국이 정말 싸고요.
여자 옷은 한국 보세 옷 수준에서 사실 수 있어요. 망고나 프로모드, 자라 등 영국, 프랑스 등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들도 다 들어와 있어요. 최근에는 유로베아라고 굉장히 큰 쇼핑몰이 들어섰는데 없는 게 없더라고요. 많이 발전했죠. 여름 겨울에 세일도 많이 하고요. 또 가까이 오스트리아에 판도로프 라고 유명한 명품 할인매장도 있어요. 이곳은 폴란드나 헝가리에 버스를 대절해서 쇼핑하러 오기도 하는 유명한 곳이예요. 발리, 폴로, 맥스, 휘슬러(그릇) 등 수십 개 유명 브랜드 상설 할인 매장이 있는 곳이지요. 이곳도 일년에 두 세 차례 할인을 해요. 그래도 디자인이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건 따로 있으니까, 이건 본인 취향에 따라 하셔야 할 거예요. (아빠 와이셔츠는 한국에서 사시는 게 좋아요. 동양인에게는 팔이 좀 길다고 하네요.) 약은 굳이 한국에서 안 사오셔도 될 것 같아요. 저도 한국서 사 온 약 하나도 안 쓰고 (종합 감기약, 쌍화탕, 파스, 소화제 정도는 사오면 편하죠.) 이곳 약을 쓰고 있는데 효과가 괜찮은 것 같아요. 세제류는 안부치셔도 되는 거 아시죠? 여긴 세제의 천국이랍니다. 이 사람들은 tv, 테이블 하나 닦는데도 세제를 칙- 뿌리고 닦아야 안심하는 사람들이거든요. 모든 세제가 다 있어요.
냉장고, 전자렌지는 거의 집에 있으니 안 부치셔도 되는데, 어떤 분들은 김치 냉장고 필요하시다고 하네요. 저희는 없어요. 김치를 많이 안 담가 먹고, 저희 냉장고를 부쳐서 집주인꺼랑 두 개 쓰거든요. 한국에서 음식 부치시면 저장할 때 요긴하다고 하시니 한 번 참고하세요. 옥매트 하나 정도는 요긴한 건 같아요. 아플 때나 늦가을 쌀쌀할 때요.
프린터기가 한국거라면 잉크 챙겨오셔야 하고요, 압력밥솥 고무패킹도 하나씩 챙겨오세요. 청소기도 혹시 한국거 가져오실 거면 먼지봉투 사오시고요. (청소기는 되도록 집주인한테 해달라고 하는 게 좋아요.) 또 건전지가 비싼 편이예요. 충전기랑 충전기용 건전지 사오셔도 좋고요.
쌀은 이곳 한국 슈퍼에서 10킬로, 20킬로짜리 쌀은 파는데요, 미국에서 농사 지은 한국 경기미, 이천쌀 이런 거예요. 서울 프라쟈에서 20 유로 정도 해요. 밥 맛은 괜찮고요. 한국하고 차이는 없어요. 전 차라리 잡곡을 넣으라고 하고 싶네요. 저희는 짐 쌀때 이삿짐 센터 아저씨가 콩 안된다고 해서 그런 거 안 넣었는데요. 여기 와서 보니 어떤 분들은 콩나물콩에 메주 콩에 아주 종류별로 다 싸오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여기 팥이랑 서리태랑 파는데 중국산이 많고 좀 비싸서요. (슬로박 슈퍼에도 강낭콩이랑 울타리콩이랑 콩 종류 이것 저것 팔아요. 현미도 있고요. ) 정리하자면 쌀 말고 팥, 서리태를 잘 숨겨서 배로 싸오세요.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요리책. 여기선 마땅히 외식 거리가 없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 있으면 직접 해 먹어야 하는데 한 두권 알찬 걸로 사오시면 좋을 듯 해요.
참, 슬로바키아의 겨울은 말 그대로 동유럽의 겨울이랍니다. 아주 눈이, 눈이 쉬지 않고 내려요. 방한 용품, 겨울 옷은 잘 챙겨오시는 게 좋아요. 가지고 있으시다면 스키복도 싸오세요. (겨울에 세일 많이 해서 없으시다면 여기서 사는 게 낫습니다.)
참, 비행기로는 젖갈, 청국장 싸오시면 좋아요.(기내 반입 가능해요) 냉동해서 꽁꽁 싸서요. 상하지 않더라고요. 김치류도 운송 가능해요. 그렇지만 여기도 배추, 무, 당근, 이런 것들이 있어서 담가 먹을 수 있으니까요 배추김치는 말고요. 구하기 힘든 무말랭이, 갓김치, 깻잎장 등이 좋을 거예요. (이건 국물 있어서 기내반입 안되요. 큰 가방에) 오징어채도 상하기 쉬우니까 비행기로 들고 오셔야 해요. 짐이 킬로 수가 넘으면 배낭에 넣어 기내에 들고 오세요. 안 잽니다.
참, 아이들 예방 접종 카드 꼭 챙겨오세요. 유치원 입학 할 때 필요해요. 영어 책도 여기는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답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아이들 영어책 전집이 오히려 싼 듯 해요. 한글 공부 시키시려면 교재 미리 사오시면 좋고요. 문구류도 한국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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