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진짜 간만에 바깥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가까운 대연동 카페 <그리다>에서.
맛집 블로그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카페인데
알고보니 여러번 지나치며 눈여겨 보았던 예쁜 집이었지요.
근데 왠걸, 그 곳은 벌써 꽤나 알려진 곳으로 단골도 제법 거느린 명소(?)더군요.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19시에 만나 같이 찻집으로 이동,
미리 예약 해 둔 정갈한 새싹비빔밥을 싹싹 비우고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책얘기로 들어갔지요.
뒤늦게 도착한 분까지 해서 8명이 토론을 시작했는데,
모임진행이 평소완 달리 자연스레 주제토론형식이 되어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총무가 요즘 총기를 잃고 치매기를 마구마구 드러내는 만행을
일삼고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사진찍기를 깜박하여
그 날의 진지.열정적이고도 가족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습니다ㅠㅠㅠ)
선정도서가 소설인지라 줄거리에 대한 언급은 차치하고
인물탐색과 감상위주로 얘기했는데, 각자의 평소 생각과 경험에 비추인
평들이 다양하고 흥미로웠지요.
한 회원(남자분)의 재밌는 지적, "작가는 작중인물에 대해 그렇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염두에 두지도 않았을건데 우리가 너무
오버하는거 아닌가요?"
이번 소설이 다른 소설과는 달리 추리적 요소를 갖고 있기에
줄거리는 싣지 않는게 읽지않은 독자를 위한 예우겠고,
해서 예리하게 평한 언론기사를 몇 개 옮겨 봅니다.
간결하고 아름답다.'내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인가'
라는 근본적이고 소름끼치는 질문이
놀라울 정도로 서스펜스로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이어진다.
반스는 너무나 우아하고 통렬하게 우리 모두가 믿을 수 없는
화자이며, 기억의 정확함이 아니라 오로지 그것에 의문을
던짐으로써만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기억과 나이듦, 시간과 회한에 관한 조용하면서도
파괴적인 소설. 강렬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상실과 실수,실망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여기서 '통찰력'이란 말에 주목하라. 이 아름다운 책은
온통 그것으로 가득한 책이다.
'
첫댓글 우리 메트로독서회, 그대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토론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이러쿵 저러쿵 말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가끔 님들의 토론 모습을 보며, 또는 간간이 들으며
그 열정에 진지함에 존경을 보냅니다
이지은선생님, 달마다 이렇게 후기 올려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