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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써놓고 보니 견향님께서 먼저 쓰셨군요.
지우기엔 아까워 올립니다.
제가 쓸때마다 날라가기를 여러차례.
이제는 쓰기 전 다른 곳에서 먼저 쓰기에 이런 일이 발생.
중복이라 야단치지 마시기를...
안녕하세요~
일요일인데 하늘이 꾸물꾸물한 게 비가 올 거 같아요.
예전에 비 오기 직전의 날씨가 좋다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몇 달 전 비오기 전 불어오는 바람에, 구름을 후다닥 옮기는 그 바람에 ‘좋구나.’했어요.
비 올거 같아 혹 기분 안 좋으신 분들~
불어오는 바람에 한번 나를 맡겨 보세요. 확~~ 풀리실 거예요.
부종나의 즐거웠던 시간들은 덤으로 드립니다.
저...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 뿌듯뿌듯~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들 와 계셨습니다. 죄송스럽게도 말입니다.
그리고 새로 오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ID는 어디가도 없을 거라고 하시는 철진할매님
나영나영님의 헬스 사부님 - 이제 부종나에서는 사부의 위치가 180도 회전이네요~
견향님과 함께 오신 여인 3분 - id를 몰라서 죄송해요.
저희 이번 모임에 많으신 분들이 참석하셨죠?
많이 오시라는 회장님의 소원이 이루어진 거 같습니다.
‘어디로 갈까?’의 궁금증.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
화살의 촉은 네발 자전거님께. 그리고 사격 시작~
‘네발 자전거님이 이벤트 준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회장님이 하신다는 거 아니었나? 긁적긁적’
그리고 20초간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 때!!! - 배경음악 더더덩~ - 카리스마 도시의 농부님의 말씀
‘일단 소류지부터 가봅시다.’
차를 나누어 타고 저번 모임 장소였던 소류지로 다시 향했습니다.
꽃이 한창일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꽃은 사라지고 게다가~!!! 연밥까지 사라졌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까?? 저희가 먹으려고 8월초부터 찜해놓은 것을!!!
사라진 꽃보다, 손닿지 않은 곳에만 있는 그 연 씨앗들이 너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나영님... 오늘은 방아깨비입니다. 아쿠아님께서 잡으시고 나영님이 요리조리 만지면서 보십니다. 제 귀에는 저번 달에 들었던 그 감탄사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죽을지 모르니 놓아주겠다는 나영님의 그 어여쁜 마음은 어린 자식들 산교육 시켜 주시려는 아비의 강력한 자식사랑 앞에서 고개 숙입니다. 아쿠아님은 잡으신 방아깨비를 물고기 그물망에 넣고 좋아하십니다.
농부님은 새 카메라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너무 너무 부러웠습니다.
‘난 이 화면이 돌아가서 너무 편리하고 좋아’ - 저도 무지 좋아 보입니다.
소류지에서 결혼식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농부님의 잘 찍힌 사진 한 장에 오를 한 장이 그들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예쁜 둘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있어 모두들 ‘캬아~’
떠나기 직전 사진사에게 다가가 ‘내 사진이 잘 나와서 그런데 명함을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하시며 슬쩍 사진사분이 그 장면을 볼 수 있게 보여주십니다.
‘정말 잘 나왔는데요.’
연락처를 받으시는 걸 기다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농부님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 숨길 수 없는 그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농부님~ 사진 안 배우러 다니셔도 괜찮겠어요.
그 예비부부님들~ 잘 사세요~. 그 사진처럼요!!
직접 옹기를 깨어 화분을 만든다고 하시는데 예뻤어요.
너무나 앙증맞고 작은 꽃들. ‘이게 뭐예요?’ 그 물음에 여기저기서 답이 날아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는....천천히 천천히 익혀갈게요. 입력 용량이 너무 작아서...
‘이게 얼마예요?’ 물음에 주인께서 6만원이라고 하십니다.
다들 끄덕 끄덕 저만 홀로 ‘와따야~ 비싸다~’ 동의를 구하는 내게 나영님의 말씀
‘이거 키우려고 해봐라~ 이래 키울 수 있나?’ ‘아니요’
‘그 봐.. 이만큼 정성으로 키우고 관리 할라고 해봐라. 싸지 싼 거야. 우리가 이거 들고 가면 주거뿐다.’ 그렇구나... 이제야 끄덕입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왔다는 수련. 정확한 이름은 역시나 잊어버린 저입니다.
돌아서 나오는 담장에 있는 나무. 전 나뭇잎이 시들어서 죽은줄 알았는데 열매를 맺어 있는 잎들이네요. 씨앗이 있는 잎들.
다음 코스는~ 선인장 농장.
처음에 드는 생각 ‘여기서 잘못 뛰어 놀면 아프겠구나.’
조그만 선인장과 다육은 그 앙증맞음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커다란 선인장들은 그 크기에 우리의 시선을 붙들었습니다.
얼마나 크던지 ‘이건 사막에서 퍼왔다~’라는 말씀에 한 표~
장미도 선인장도 그 가시 때문에 싫었습니다.
예쁘다고 만지려면 아파서 접근도 못하고 만지다가 상처만 남고 괜스레 신경질만 나서요.
그러다 어느 날 선인장에 핀 꽃들을 보고 알았습니다. 화려하고 커다란 꽃.
그들이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고 겉을 단단히 싸매고 가시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을요.
일명 사막에서 퍼 온 애는 얼마나 큰 아이를 품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한참을 구경하다 농부님의 가르침을 시작하는 심상치 않은 질문 하나
‘다육과 선인장의 구별법은?’
답1: 가시가 있다 - 농부님 왈: 다육은 가시 없나?
답2: 잎이 넓다. - 농부님 왈: 둘 다 넓은 것도 있습니다.
다른 답들은... 알지 않습니까? 제 입력 용량 이미 넘어섰다는 것을...
중요한건 질문의 답이 아니겠습니까?
맞으시는 분께는 특별히 예쁜 선인장과 다육을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답을 맞히신 분께서는 주무세요. 그러면 자다가 꿈에서 갈 수 있습니다.
흥분 가라앉히시고....
다육과 선인장의 구별법은 ‘선인장은 하나의 가시 밑에 잔가시들이 형성되어 있다.’입니다.
귀한 가르침이죠?? 저희가 이런 모임입니다~~ -뿌듯 뿌듯 자랑자랑~
다음 장소로 이동전. 네발 자전거님 고르고 고른 다육이를 가지고 나오십니다.
3개...천원. 나영님과 제가 주인을 의아한 눈으로 봅니다. 너~~무 쌉니다.
주인 왈: 상태가 다 안 좋은 것들이라 서요.
네발자전거님 얼굴...아주 잠깐 멍하셨다 그래도 함박웃음이십니다. 어여쁜 아이들 데리고 간다고....
저희 그만 웃어버립니다.
드디어 농장에 도착합니다.
올 때마다 새롭고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아...이제 3번째군요. 하하하
색색의 봉선화가 먼저 반깁니다.
보랏빛 방아 꽃도 반깁니다.
헉...... 한 달 전 아기 엔젤트럼펫과 야시꼬리가 언제 저리 자랐는지....
애들이 하루 한 번 보약을 먹는가 봅니다. 너무 잘 큽니다.
역시 농부님이십니다.
된장 끓이신다고 방아 잎 따오라는 말에 신나게 커다란 소쿠리 들고 나갑니다.
쉬고 계시는 나영님 끌고 갑니다.
이만큼 따면 되냐고 여쭈는데 너무 크고 질긴 것만 가지고 왔다고 하십니다.
방아가 없다고 변명합니다. 입구에 널렸다고 합니다.
그제야 입구에 보라 꽃들이 방아 꽃 인줄 알았습니다.
신나게 여리고 작은 잎들만 땁니다.
오늘의 된장은 더 맛있습니다.
특별히 맛있는 된장을 농부님께서 일부러 가지고 오셔서입니다.
식사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구에서 한 분이 오셨습니다.
-죄송합니다. id를 잊어버렸습니다. - 먼 길을 찾아서 오셨습니다.
쨔자쟌~~~ 농부님께서 엔젤트럼펫 책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귀한걸...
각종 엔젤들이 있는데... 사진만 봤습니다. 외국어잖아요 외국어~!!!!!
날이 흐려서 그런지 눈도 침침한데 그 까맣고 조그마한 글자들을 어찌 읽을 수 있겠습니까?
시력보호 차원에서 예쁘고 우아한 아이들이 있는 사진들만 봤습니다.
농부님이 필이 확~ 꽂히신 꽃은 다투라의 하나였습니다.
너무나 화려한 그 모습에 놀라 ‘아~’ 이 상태 잠시.. 보라색인데 겹겹이...
오~말로 못합니다.
트럼펫들 색깔도 가지가지. 옆으로 크는 애들도 있고 어찌나 그 자태가 우아한지 모
릅니다.
밖으로 나와 떨어진 배 줍고 -예...따기도 땄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그 아이들 어둠속으로 갔어요. 몇 달 뒤를 기대 하세요.~ 커다란 기대는 금물~!!! - 떠리떵실 뛰어 다닙니다.
나영님과 견향님이 저를 목 놓아 부르십니다. ‘단지야 물단지~ 빨리 와라~’
저 이미 배에 정신이 팔려서...호호호 죄송해요.
파다닥 나간 자리엔 사람들이 기다리십니다. 죄송 재송~ 죄송 죄송합니다.
농부님은 엔젤 트럼펫의 접목을 시범 보이실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옮기고 싶은 부분 아래를 살짝 돌려서 자릅니다. 높이 1cm정도로 줄기 둘레를 자
릅니다. 그러면 물관이 잘린 거죠? 체관이 잘린 건가?? 하여튼 하나가 잘렸죠?
수업 시간에는 알았는데...
그러면 올라가고 내려오는 부위가 잘려 버린 거니 살기 위해서 잘려진 부분 아래에서
다시 뿌리를 내린다고 합니다.
자른 줄기 아래에 가능하면 까만 비닐봉지를 대고 묶습니다. 그리고 발근제를 바릅
니다. - 가능하다면 발근제는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 - 그리고 흙을 채워 놓고 줄기
에 봉지를 꽁꽁 싸맵니다. 물은 주사기로 봉이 안제 폭 찔러 넣어서 주면 되고요 약
한 달 뒷면 뿌리를 내려 봉지 안이 꽉꽉 찬다고 합니다.
그때 원하는 땅에 심어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1. 예쁘게 큰 부위가 있으면 거기를 잘라 따로 키울 수 있다.
2. 죽지 않고 살 확률이 아주 높다.
3. 만약 변종의 아름다운 꽃이 피었을 경우 앞으로 쭉 그 변종의 꽃을 피울 수 있다.
단점은.... 접목이 하나 밖에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저 접목의 정확한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그런데 접목이 맞긴 맞았는지 그것조차 헷갈리는 구멍 난 단지입니다.
꽃창포가 아닌 단오 날 쓰인다는 창포를 보았습니다.
향기도 맡았고요... 뭐라고 말해야 하나. 시중에 파는 샴푸처럼 달콤하거나, 과일 향은 아닌데 청아하다고 해야 하는지.. 통과할까요?
내년 봄이 되면 많이 클 거라 말씀하셨는데 많이많이 무럭무럭 커서 내년에 창포로 머리 한번 감아보고 싶습니다. 광고처럼 윤기 좔좔~~ 찰랑찰랑하게.
온 지 얼마 안 되는 창포가 뭐 그리 컸는지...
농부님 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가봅니다.
또 하나. 봉선화.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꽃을 비유하거나 가르친 말, 그리고 꽃말들이 결코 그냥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봉선화 톡 건드리셨는데 씨앗이 터지면서 나오던걸요. 보고 신기해했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되돌아보니 십년 전 그거 터트리고 놀았군요.
전..아무래도 구멍이 크게 난 불량 장독 같습니다.
화분에 마삭줄과 남천을 옮겨 심으시는 시범을 보이십니다.
먼저 흙을 조금 깔고 마와 남에 묻은 흙을 털어 내고 화분에 넣습니다. 흙을 터는 이유는 들어가는 폭이 조금 작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이리 저리 돌려가며 흙을 채워 넣습니다.
하나는 아래서 자라고 하나는 위로 자라니 둘이 잘살 거라 하십니다.
그리고 식물에도 앞뒤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간단히 우리가 식물을 볼 때 예쁘게 보이는 부분이 앞이며 3일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화분을 반대로 돌려주면 빛을 고르게 받아 아름답게 잘 큰다는 사실.
귀하고 귀한 가르침 듬뿍 받아 왔습니다.
대부분 까먹고 줄줄 흘리고 몇 개 가지지 못하지만 이렇게 쌓이다 보면 어느새 큰 산 하나를 이루고 있지 않을까요?
즐거운 주말 오후 보내시고 태풍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나날이 많이 웃는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꾸벅~
첫댓글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그냥 글 올렸고 후기글 담당은 물단지님이기 떄문에 앞으로 계속 잘 올려 주시길 그런데 지난번 보다는 조금 부실한 것 같군요시간이 없었는지 지난번 글은 작품이었는데
역시 물단지님입니다. 저도 같이 따라갔다가 온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번 벌초때 함박꽃나무(목란)의 씨앗을 조금 따 가지고 왔습니다. 혹시 발아에 필요한 기술이 있을까요? '도시의 농부'님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며, 답이 가능하시지 않을는지요?
오~ 단지 수고 많았다!~~ 배는 잘 들고 갔느냐?후후
도서관에서 집까지... 택시 이용해서 잘 왔어요. 택시 이용전 택시타는 곳까지는 미에로 화이바 한 병 먹인 친구 덕분에 잘 왔어요. 그런데...팔이...내 팔이 아닌거 같아요
저도 나비고기님과 같은 생각으로 역시 물단지님입니다. 후기글 올리시는라 정말 고생이 많네요. 다음에 만나면 아이스크림 사 주께요. 잘 읽었습니다. 나비고기님 목란 씨앗 발아된다하면 쪼금만 주세요
저요...대구서 갔던 사람이 접니다. ㅎㅎㅎ 도시의 농부님에게 귀한 걸 많이 배워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넘치도록 주신 선물들도...뭐라고 인사를 해야할지...모두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나리 받으셨는지요? 직접 전해드리지 못하고 견향님 사모님편으로 드렸는데....
나리..절 나누셨어요?...ㅋㅋ^.^;; 많은걸 배워오신듯하네요.. 움..샘나요..ㅎㅎ
물배추 아래...오색마삭..
즐거운 시간들 보내셨군요. 물단지님의 글 잘 읽고 있는데, 다음엔 녹음기하나 장만해서 잊지않고 자세히 올려주시길...ㅎㅎ...사진들 잘 감상했습니다...부산 모임에선 단체 사진 안올려주시긴가요?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한데...
물단지님 이후기를읽다보면 장면장면들이 눈에선합니다.어쩜그렇게자상하게실감나게글을올리시는지?저는 꽃이름도잘외우지못하는데.... 사진즐감하고갑니다, 백원이야님!말씀대로 단체사진좀올려보세요.안성모임이나,수원화성모임처럼..
나영나영님, 나리 잘 받았어요...감사합니다. ^^*
혹 도시의 농부님 오동나무 씨앗있잖아요 그거 말라도 그냥 심으면 되나요 아니면 그냥 탱글탱글 할 때 뿌려야 하나요?? 한번도 안해봐서리..
제가 알고 있기로는 잘 여물기만 하였으면 언제나 상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시의농부님
물 단지님은 완전 편집장님이 시군요....ㅋㅋㅋ 한편의 수필집을 읽는듯한 느낌 입니다...진짜 참석 안해두 현장에 있는듯한....느낌이 듭니당^^*
역시 후기는 물단지님으로 한건 잘 했죠? 멋진 후기 귀여운 물단지님 화이팅~
윗글의 "접목"은 "취목"의 오타(?)입니다. 우리가 한것은 "고취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