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글로벌 리더가 된 한국인은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했다. 서양인들보다 한 발 앞서려면 더 배우고 더 멀리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러려면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의 좌우명은 '세상에 늦은 것은 없다'(It's never too late to be what you might have been)'이다. 그는 MBA학위를 받고 와서 마케팅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위험한 사람들이 많다"며 "학위는 회사생활의 시작에 불과하다.세상에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미 경영학과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각각 갖고 있는 그는 지금 디자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행희 대표가 처음 입사했을 때 주어진 업무는 무역문서 타이핑 등 단순 사무업무였다. 그런데도 그는 과감하게 고객들을 직접 만나 무역 상담에 나섰다가 부장, 차장들에게 혼이 났다. "내가 하는일을 왜 당신이 넘보느냐" 는 것. 하지만 이 대표를 찾는 고객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일감이 집중됐다. "시키는 일만 해서는 클 수가 없지요. 내가 먼저 역량을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그 일이 내게 오게 만들어야지요. 그냥 앉아서 '저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는데'라고 불평만 해서는 안됩니다. 항상 준비하고 먼저 치고 나가야 합니다."
김효준 대표는 "리더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준비된 사람만이 쟁취할 수 있는 게 바로 리더라는 자리라는 것. 그가 미국 유명 대학 박사와 MBA출신을 꺽고 BMW에 입사한 것도 순전히 실력을 진정받았기 때문이었다. "내일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삽니다. 아는 만큼만 보이게 마련이죠. 항상 호기심을 갖고 더 배우려고 노력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
김동수 회장은 인생을 등산에 비유했다. 산 하나를 넘고 그제야 그 앞에 놓인 다른 산을 보고 준비하면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편한 데에만 안주하고 앞을 내다보지 못하면 빨리 승진알 수는 있어도 금방 좌절합니다." 다행히 글로벌 기업에서는 실력과 논리만 갖추면 얼마든지 소신을 펼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은 언제든지 '노(No)'가 통한다.
이재현 이베이(Evay)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대표는 2001년 이베이가 한국의 옥션을 인수한 뒤 옥션의 홈페이지와 회사 명칭을 이베이식으로 바꾸려 한 본사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미국 본사에서 파견나온 팀을 한국 특유의 PC방에 데려가 한국인의 인터넷 이용 패턴을 보여주었다. 검색어부터 입력하는 서양인들과 달리 화면에 꽉 찬 정보부터 훑어 나가는 한국인을 보고 본사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브랜드 인지도도 옥션이 이베이보다 30% 더 높았다. 현장과데이터를 확인한 이베이 본사는 당초 계획을 포기했다.
글로벌 리더를 겉모습만 보면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한 착각이 든다. 멋진 세단에 화려한 넥타이 등등. 하지만 김동수 회장은 "CEO는 부딪치고 개지면서 울라온 자리"라며 우리들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린다."엔지니어라고 세일즈 못해? 공대 안 나와서 공장일 못해? 글로벌 기업에는 그런 것 따질 만한 걸셔리는 없다"
그는 화공과출신으로 입사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나 그는 1993년 자동차사업 부문 세일즈 책임자로 발탁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연필 한 자루 팔아본 적 없던 그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겼다. 하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버텨 냈다."세일즈맨으로 변신하지 못했다면 아마 지금도 공장에서만 일하고 있었겠죠?"
글로벌 리더들은 남이 가지 않은 길. 힘든 곳. 해외로 나가라고 주문한다. 리스크가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기 때문. 이성용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컨설팅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들은 한국에서 대학 나와 한국에서만 빙빙 돌려고 하는 게 보인다."며 "과거 60년대 기업가 정신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기업가 정신은 CEO가 되면서 생기는 게 아니고, 팔팔한 중간관리자 때부터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한국인 글로벌 리더들에게도 영어는 짐이었다. 하지만 해답을 알고 있기에 그리 짐스럽지 않았다. 바로 자신감이었다.
구자규 GE헬스케어 사이사클리니컬시스템사장은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순수 국내파다. "자꾸 말해야 합니다. 맞을가,틀릴까 걱정말고 나오는 대로 하면서 고쳐나가면 됩니다. 어차피 네이티브(원어민)가 아닌데요. 대신 잘 들어야 합니다."
이행희 대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일사할 때는 영어를 거의 못했다. 그러나 그는 "절박하게 스다보면 영어가 는다"고 했다. 그러다가 자신감이 몸에 베면 본인 생각을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고, 해외 무대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영어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악센트 고치려고 애쓸 필요 없다고 한국인인데 왜 미국인처럼 하려고 하느냐고 말이죠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이니 그냥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라고요"
김효준 대표는 "중3영어 정도면 충분히 의사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너무 어렵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쉬운 문장을 만들어보하고 조언한다.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서는 막국인의 생활습관이나 문화적 배경도 공부해야 한다.
김동수 회장은 "영어도 중요하지만 말을 논리적으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영어를 아무리 잘 해도 소통이 안 되면 소용이 없다 결국 놀리적으로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자라 네이티브나 다름없는 영어 실력을 갖고 있는 이성용 대표 역시 "영어를 배우려 하지 말고 자꾸 서 버릇 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해외 자원봉사를 추천했다. "캄보디아에 자원봉사를 나갔다고 합시다. 어떻게 하겠어요 안되는 영어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꾸 부딪쳐야 영어가 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