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여자 50m 소총 3자세서…김임연 銀 공무원서 불의의 사고, 사격입문 3년만에 정상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사격에서 한국선수단이 고대하던 금메달이 전남 출신 이윤리(34·척수 1급)에게 나왔다. 특히 이윤리는 완도군청에서 사회복지과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근길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이겨낸지 2년 9개월만에 세계를 제패,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인 여자사격 국가대표인 이윤리는 대회 나흘째인 9일 베이징 국가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결승에서 결선합계 676.9점으로 671.0점(571+100.0)을 쏜 팀 동료 김임연(41·KB국민은행)을 5.9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윤리의 기록은 장애인 세계신기록이자 패럴림픽 기록이다. 김임연이 2위가 돼 한국은 이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싹쓸이했다. 3위는 668.6점(575+93.6점)을 쏜 중국의 장츠이핑이 차지했다. 이윤리는 오전 본선에서 역시 세계신기록이자 패럴림픽 기록인 579점을 쏘아 575점을 기록한 장츠이핑을 제치고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임연은 571점을 기록해 3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로써 사격은 이번 장애인올림픽에서 금 1, 은 2, 동메달 1개를 따내 '메달밭'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번 패럴림픽 전남에서는 이윤리를 포함한 2명(역도 1명)이 출전한 가운데 한국의 첫 금메달을 지역 선수가 거머쥐며 기쁨은 두배가 됐다. 이윤리는 지난 1996년 직장에서 돌아오던 퇴근길에 불의의 교통사고 때문에 하바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같은해 사격을 처음 접하며 장애를 극복, 2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최고의 사격 선수로 거듭났다. 이윤리는 지난해 열린 유럽챔피언십사격대회에서 10m 공기소총 입사 개인전 2위를 비롯해 2008 서울컵 전국장애인사격대회에서 50m 3자세 1위(비공인세계신기록·580점)를 기록했다. 이윤리는 출발전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지만 그동안 훈련에 최선을 다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소감을 밝혔다. 이윤리는 지난 7일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도 메달 기대주로 꼽혔지만 17위로 예선 탈락했고 이번 50m 소총 3자세에서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화약소총 50m 3자세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윤리(34)와 응원온 남자친구 이춘희(34)씨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완도 효녀'가 기어이 일을 내고 말았다. 제13회 베이징장애인 올림픽 화약소총 50m 3자세에 출전한 이윤리(34)가 대회 나흘째인 9일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같은 엄청난 기록의 주인공이지만 이윤리가 사격에 입문한 지는 2년여에 불과하다. 1996년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뒤 부모님께 불효를 했다는 생각에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생각에서 탁구를 시작했지만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 특성상 본인과는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6년 1월 우연히 대전보훈병원 사격장에서 총을 만져보면서 사격과 인연이 시작됐다. 이윤리는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사격의 재미에 점차 빠져들었다. 이 때부터 사격에 매진했고 작년 열린 독일 오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르면서 기록이 급상승했다. 이윤리는 효심이 지극하다. 장애인이 된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부모님께깊은 걱정을 끼치게 했다는 점에서 항상 죄송스러움을 마음 속에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윤리는 이번 올림픽서 꼭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 목에 걸어드리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은 '금빛 총성'이라는 열매로 다가왔다. 이윤리는 경기 직후 "다친 뒤로 부모님께 항상 죄송했었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치고 나서 많이 힘들었지만 이것을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노력의 대가가 금메달로 나오니까 오늘은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자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금메달에 기뻐하는 사람은 이윤리만이 아니다. 이윤리에게는 사격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 바로 남자친구 이춘희씨. 동갑내기인 이춘희씨는 이윤리를 2006년 1월 처음 만났다. 특전사 저격수 출신인 이씨는 군 복무 중 당한 부상으로 제대 후 대전보훈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여기에서 당시 사격에 막 입문하려던 이윤리를 만난 것. 두 사람은 결혼식을 미뤄왔다.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제 금메달의 꿈을 이룬 만큼 이씨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을 생각이다. 베이징사격장까지 찾아와 '천생연분'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지켜본 이씨는 "금메달을 따면 청혼하려고 했는데 반신반의하다 보니 준비를 못했다"면서 멋쩍게 웃고"내일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윤리가 한국에 돌아오면 정식으로 멋지게 청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어제 뉴스보고 정말 자랑스러웠답니다..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극복해낸 이윤리선수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사랑 만들어가시구요..
축하합니다 당신은 완도에 자랑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내가 저실력만 갖췄다면 당장이라고 쥐새끼 잡으러 갈텐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