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구간만 40km인 큰 규모의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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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패들링을 선보이는 양동준씨. 수면에 바짝 붙어서 보는 한강 풍경은 확실히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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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조립을 시작해 30분만에 카약 3대가 만들어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배를 구경하기 위해 하나둘 몰려든다. 영화나 TV에서나 보던 카약을 한강에서 볼 수 있어 신기해했다.
카약을 들고 물가로 이동했다. 주차장에서 자전거도로를 가로질러 계단을 내려가니 곧바로 강물이다. 2분 정도면 차에서 강까지 배를 옮길 수 있다. 한강 둔치의 주차장은 어느 곳이나 강물과 멀지 않아 카약 수송이 손쉽다. 강물과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으면 분해된 상태로 배낭 속에 넣어 옮기면 된다. 조립식 카약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수송의 용이함이다.
바람이 제법 센 날이었다. 가을 하늘이 비치던 한강은 생각보다 거칠었다. 강물엔 날 선 파도가 수 없이 일고 있었다. 가끔씩 강물을 가르며 달리는 모터보트와 유람선이 일으키는 너울도 만만치 않았다. 거친 바다를 헤치던 베테랑 패들러들의 입가에 미소가 스쳐갔다.
“바람이 세지면 잔잔했던 호수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하물며 한강은 더 심하지요. 오늘 투어링은 그리 쉽지는 않겠는데요.”
강물 바로 옆에 카약을 세워두고 준비운동에 들어간다. 오늘은 저기 멀리 서강대교에 물려있는 밤섬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여의도 주차장에서 밤섬까지 최단 거리는 약 1km. 하지만 서강대교의 교각을 피해가며 밤섬을 일주할 경우 총 주행거리가 4.5km가 넘는다. 잠시 시간이 날 때 몸 풀기 알맞은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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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이는 한강과 도심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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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운동 삼아 카약타기도 아주 좋은 곳이다. 이호석, 양동준씨도 훈련이 필요하면 멀리 갈 것 없이 한강에서 배를 띄운다고 한다.
“잠실에서 이곳 여의도까지 편도 18km가 넘습니다. 바람 없이 조용한 날을 골라 왕복하면 어깨가 뻐근할 정돕니다.”
잠실대교 밑의 수중보 때문에 한강이 지나는 서울 도심 구간 40km는 한번에 연이어 투어링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잠실을 기점으로 하류 방면에서 카약을 타는 경우가 많다. 둔치에 배를 올리고 조금 이동해 투어링을 연결할 수 있지만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낀다. 한강 도심 구간은 상류나 하류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풍하님은 우리까페 전속 모델입니다....잘 나왔네요..
이상하게 제가 많이 나왔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