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의 최대 연출가요 기획자인 유홍준 선생님의 한국 불교에 대한 통사적 정리를 잘 이해했습니다. 저는 유홍준 선생님의 발제문을 접하기 이전부터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한 보전정책 중(보전은 보존하고 널리 전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활용의 의미까지 포함합니다. 활용이라는 말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말에 속박되기 쉽습니다) 아쉬운 부분 중 가장 큰 것이 연출과 기획이 낙후(없음)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유홍준 선생님께서는 모 방송에 출연해서 유수한 구라를 치면서(죄송하지만 구라는 친다고 해야 맛이 납니다) “선암사” 한마디에 선암사의 홈페이지와 전화가 불통이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본 사람들은 많은 오류가 있지만 한국 전통문화를 이렇게 잘 연출하고 기획된 구라는 없다고들 합니다. 아마도 이 말들은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단 차관(문화재청장)까지 지낸 분으로써 의견 개진이 자유롭지 못하겠다는 어려움이 있으면서도 발제를 하신 용기에 박수는 조금만 보내겠습니다. 왜냐하면 모 신문에는 계속 연재를 하시고 책까지 내시고, 또한 많은 강연을 다니시기 때문입니다.
1. 관점의 차이와 극복
유홍준 선생님은 불교문화유산의 보전에 있어 우선 고려 사항을 “종교적 관점과 문화재적 관점”, “역사적 관점과 현재적 관점”, “유형문화유산과 무형유산”으로 구분하셨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분류하고자 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다 “정치적 관점과 제도적 관점”을 더 추가해 보고 싶습니다. 이는 유홍준 선생님이 발제문에서 서술한 한국 불교문화의 역사적 흐름에서 보듯이 종교가 정치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과 제도적으로 보장된 사회구조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러한 구분과 차이를 철저히 연구한 후 한국 불교문화의 보전을 위한 연출과 기획으로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불교문화유산의 보전에서 사찰건축과 중창불사
1) 유적지 원형보존의 철학과 중창에 대한 전통경관 개념
엄격히 말해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몇 천 몇 백 년전의 역사적, 문화적 경관을 아울러서 복원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당시의 시간과 공간적 의미를 복원하겠다는 것 자체가 현대인이 행하는 과거에 대한 폭력이며 역사에 대한 기만입니다. 따라서 복원이라는 용어보다 「부분중건, 복구, 수복(수리후 복구)」이라는 용어가 합리적일 것입니다.
발굴 유적이나 역사적 상황의 조각을 그대로 두면서 “폐허의 미학”을 퍼즐게임처럼 상상해 나가기보다는 무엇인가 보여주고 재현하려다 보니 일각의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복원(중창, 중건)을 주장하는 행정기관과 일부스님들의 논리에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발굴유적(폐사지)에 대한 원형보존과 중창에 대한 판별기준이 정량화된 것은 없고 정성분석(막연한 역사적ㆍ문화적ㆍ예술적인 탁월한 가치)에 의존합니다. 물론 정량분석보다 정성분석이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분석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전문가의 작의적 판단에 치우쳐버리기 쉬운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우리의 경우는 매우 심각합니다. 따라서 중창불사의 경우 절대보존 경관은 보존하고(선암사처럼) 주변에 새로운(현대적) 중창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경관의 훼손으로 위험한 목록에 등재되는 제2, 제3의 쾰른 성당이 창덕궁이 될 수도 있고 불국사가 될 수도 있음을 자각해야 하며, 우리도 인간과 자연환경간의 교호작용을 중시하고 이를 통해 문화다양성 보전에 역점을 두면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불교계도 도입했으면 합니다. 문화유산 보호와 관리에서 거주자의 삶이 중심이 되고 주역이 되는 ‘살아있는 유산’ 개념을 강조하고, 전통 기법과 양식 등에 대한 보존관리 체계 도입, 오랜 기간 거주민이 유지해온 전통적인 토지 사용 형태의 존중, 문화유산 보호정책에서 생물다양성 보호 등을 고려해야 하며 자연 속의 정신적ㆍ영적 의미, 상징성 등 무형적 가치들이 문화유산 개념 형성에 반영될 수 있는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하거나 문화경관 개념이 주체가 되는 미래를 내다보는 입법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 건축(사찰)문화유산 보수의 현 실태와 그 대안 한 해 몇 천억 원이 넘는 예산(중앙정부/지자체)이 건축문화재의 보수와 중건에 투입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잡음과 비리가 형성되어,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종사하는 관계자와 앞으로 문화재 수리, 보수업계에 진출을 원하는 지원자에게 실망과 더불어 의욕 상실까지 주고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자손 대대로 보존되어야 할 수많은 문화유산이 잘못된 관리(정책, 행정, 보수를 통칭)로 신음하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가는 문화재의 원형 보존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제대로 남아 있을 문화재가 몇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문화유산의 보수에 부실을 야기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첫째로, 문화재 보수 및 수리가 영리 목적을 가진 사설 건축업체의 참여로 부실을 야기합니다. 현재 150여 개 넘는 문화재보수업체가 영리를 목적으로 문화재 보수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수기술자 면허증을 고액(3~4000만원)으로 대여하고 있으며, 일부 종목(단청)은 보수기술자 자격증을 부업형태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현행법을 편법으로 악용한(4명 이상 보유) 공익적 자격도 없는 업자가 한 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수, 수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보수기간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짧은 것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재보수 정책에 기인한다고 하겠습니다. 문화재보수는 국가가 직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보수 기술자들을 팀으로 구성하여 문제가 있는 문화재에 국가(문화재청)에서 직접 한 팀을 파견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팀 책임 하에 공사가 진행되게 하는 것입니다. 팀의 구성은 오래된 경험자와 신참으로 구성하되 현 보수기술자들을 활용합니다. 또한 보수기술자들은 국가에서 급여가 지급되며 능력과 경험에 따라 차등 지급합니다. 국가가 직영하면 입찰의 비리와 소수 업체의 독식, 면허증 대여 비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또한 팀으로 구성되면 공사 실명제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며 오래된 경험자들로부터 기술 전수도 쉬워질 것이며, 해당 팀은 사전조사부터 수리, 보수와 추후 보고서 작성까지 철저하게 전담될 것입니다.
둘째로, 연구, 교육 기관의 부재가 부실을 야기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부분이 건축물임을 감안할 때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지방(경주, 부여, 창원)의 문화재연구소에 한국건축과 또는 불교건축과가 별도 독립되어 조사, 연구 기능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에 건축학과와 건축 관련학과 중 한국건축학과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한국전통문화학교는 첫 단추가 잘못되어서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전통분야도 상황이 좋을 순 없지만 우리나라 문화재 중 건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교육정책부재입니다. 또한 불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김포에 있는 중앙승가대학에 문과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공계(한국건축, 공예, 회화(불화)도 신설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자기 집은 자기가 지어야 제대로 짓습니다. 모나리자보다 아름다운 고려불화는 누가 그렸을까요? 아마도 스님들이 하셨을 것입니다.
셋째로, 문화재 보수 공사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문화재보수 공사에 공사 기간을 두는 것은 문화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자료와 문헌이 남아 있지 않은 문화재 공사를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완벽하게 보수 공사를 진행하려다 보면 공사기간과 공사비 때문에 대충하고 넘어가게 마련입니다. 현실성 없는 공사 기간으로 부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보수 공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보수 공사가 공사기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공사기간 문제는 예산 계획, 설계 등과 관계가 있으므로 다음의 회계연도 이월에 다시 다루고자 합니다.
넷째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예산이 회계 연도 내에 집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초에 예산이 확정되고, 심의를 몇 달하게 되고 7,8월에 설계하고 9월경에 확정되고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공사를 시작하여 12월말에 공사를 마쳐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산판에서 좋은 육송(엄격하게 말해 금강송은 학명이 아니며 잘못 구전된 이름입니다)을 구입할 시기는 지나가고 결국 수입목재를 쓸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더글러스라는 수입목도 A, B급도 아닌 C, D급입니다. 또한 찬바람 부는 시기에 문화재 공사를 해서 이로울 것은 없습니다. 특히 목재와 흙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현실로 볼 때 회계연도에 대한 탄력적 활용이 있어야 합니다.
3) 문화재보호법의 개정 방향(문화재보호법의 현재와 미래) 지금까지 문화재보호법은 공공성을 강조함에 따라 사적 재산권은 도외시되었습니다. 소유자의 각성과 원칙을 준수한다는 전제로 공공재에서 거주자(소유자) 중심으로 변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가(국보, 보물, 사적 등)와 지방 문화재 등으로 이원화하여 지정된 문화재의 관리자, 소유자, 행정책임자의 불일치로 인한 문제는 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4) 보호각 설치의 문제 전국을 답사하다보면 우리(울타리)속에 가둔 문화재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대책으로 보호각을 건립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당 문화재 전체를 조망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게 우리를 친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보존도 중요하지만 관람(느낌)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보호각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주 남산의 배리삼존불! 보호각이 오히려 배리삼존불의 미적가치를 손상했습니다. 답사소개서나 배리삼존불을 소개하는 화보집을 보면 대부분 보호각 설치 이전의 사진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보호각을 설치할 때 충분한 연구와 해당 문화유산의 진정성에 대한 가치를 평가한 후에 설치했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골굴암의 아크릴판은 못 봐주겠습니다.
보호각인지, 방해각인지 모를 정도인 강진 월남사터 진각국사비와 영암 도갑사의 도선수미비의 경우는 마치 우리에 가두어 둔 동물원의 동물처럼 가련했습니다.
국보 제57호 화순 쌍봉사의 철감선사 부도는 조각기법이나 완벽한 구조 등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부도입니다. 섬세한 조각을 보기위해 조금이라도 다가서면 왱왱왱… 보호철책 사방모서리에 경보기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불안해서 볼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최근 문화재에 대한 도난이나 탁본 등으로 훼손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니터나 경보장치가 관람에 방해를 준다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모니터나 경보장치를 보이지 않게 하는 배려심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3. 불교문화유산의 활용- 성보박물관
성보박물관에 대한 유홍준 선생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예산 문제에 있어서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현재 궁궐과 능, 현충사, 칠백의총은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며 예산이 투입됩니다만 성보문화재와 사찰에 투입되는 비용은 차이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종단에서 예산을 넉넉하게 지원되기를 바라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예산이 증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물관! 영국, 루불, 바티칸, 대만 등 세계 유명박물관 중 종교와 신의 이야기가 빠진 박물관은 없습니다. 한국의 성보박물관 규모를 논하기 전에 한국불교가 1700년이라고 합니다만, 우리는 파키스탄보다 못한 불교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립경주박물관을 세계적 불교박물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불교유물을 분산할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큰 가치를 둔다면 바티칸박물관, 카이로박물관처럼 전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한국의 새로운 콘텐츠로서 국립불교박물관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다만 불교중앙박물관 공간을 지하에 두고 층고가 낮아 대불이나 대형불화는 전시도 못하면서 성보 위에서 근무하는 현 모습이나, 불국사 성보박물관 자리처럼 불국사를 누르는 형상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성보박물관 확보나 건설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것은 저도 반대합니다.
4. 길… 그리고 사유의 공간
연등회와 템플스테이는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느낌 있는 연출과 기획이 필요합니다. 템플스테이가 게스트하우스도 아니며, 예산을 배정받는 수단도 아니어야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걷기를 주제로 뭉친 전국의 단체들이 국회에서 전국 연합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임들의 행사를 불교계(조계사) 경내에서 하면서 산사 순례길 등을 소개하면서 연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손으로 편지 쓰는 우체국
우정총국은 국가 사적 제213호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 경내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합니다. 조선 말기 우편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으로 1884년에 설치되어, 그해 10월에 처음으로 우편 업무를 시작한 곳입니다. 당시 우편 업무는 중앙에 우정총국을 두고 지방에 우정국을 두는 구조체계를 갖추었으나, 갑신정변의 실패로 우정총국은 폐쇄되었습니다. 이후 1893년에 전우총국이라는 이름으로 우편 업무는 다시 이어졌고, 공무아문 역체국, 농상공부 통신부, 통신원 등으로 이어나갔습니다. 앞면 5칸ㆍ옆면 3칸 규모의 지붕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현재는 우정기념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기념관 기능에 따라 일부를 고쳐 옛날 모습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기념관 안에는 우표와 문헌,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처음으로 근대식 우편제도를 도입하여 국내ㆍ외 우편사무를 시작한 유서 깊은 곳으로 그 의의가 크며, 우정총국 개국식을 계기로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킨 장소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필자는 우정총국을 지날 때 마다 문화재활용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관람객이 잘 찾지도 않고 무슨 건물인지도 모른 채 옛날 유물 몇 점만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바꿔보자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최근 진화된 전자매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고, 전자메일로 모든 것을 소통하고, 이외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빠르고 급한 내용을 주고받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빠름이 싫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필자는 일곱 달 전부터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그리는 수준이지만 한 획 한 획 느리게 집중합니다. 그리고 붓이나 펜으로 직접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한 어른께 책과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몇 날이 지나고 그 어른을 뵈었더니 책보다 편지가 기억에 남아 보관하셨다고 합니다.
필자는 문화재를 공부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문화의 특질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고 배웠습니다. 이것은 느리지만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간직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손으로 편지를 써보자는 것입니다. 삶의 맛이 있습니다.
우정총국을 손으로 쓴 편지에 한해서 무료로 보내주는 우체국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야말로 옛날식 우체국으로 말입니다. 조계사 경내를 천천히 걸어보며 생각도 하고, 우정총국 마당에서 편지를 써서 부모 형제들, 그리운 사람, 고마운 사람, 화가 나는 사람, 오랜 친구들 등등에 편지를 써보자는 것입니다. 느리게 글을 쓴다는 것은 격한 마음도 냉정하게 하고, 미움도 그리움으로 변하게 하는 등 생각을 많이 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손으로 쓴 편지는 무료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 하루 몇 천통을 무료로 보낸다고 난리가 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민의 감성지수가 높아져 사회공헌이익이 더 많을 것입니다. 조계종과 우정총국 소인이 찍히고,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받는 사람은 얼마나 감동을 받을까요. 아울러 상업 시설로 가득찬 조계사 앞을 정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5. 불교의 사회 참여
저는 앞의 관점의 차이와 극복에서 “정치적 관점과 제도적 관점”을 추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국불교의 정치적 관점과 제도적 관점이 분명해져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많은 서민이 고통 받고 있는데 한국불교 지도부가 보수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고통이 따른다 해도 “문화재관람료”는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되어야합니다. 법대로나 불교종단의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타협하기 보다는 국민과 타협해야 합니다.
지극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자주성과 포교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화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로부터 신뢰입니다. 세력으로 버티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연출과 기획
불교의 인문정신, 한국사상의 뿌리, 불교문화재의 보전, 소중하고 중요하며 감동적인 사실의 풍부함…. 이런 것들을 엮어낼 감동적인 연출과 기획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종단에 많은 인재들이 자유롭게 출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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