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은 을해월(乙亥月)이다.
'을해'라는 것은 지나친 수생목이다.
해도 해도 좋은 것이고, 봐도 봐도 좋은 것이고,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것이고, 늪에 빠지듯 빠져들어 나오고 싶지 않은 것이다.
11월은 사랑에 빠지기 쉽고, 감정에 푹 젖어 들기 쉽고, 좋아하는 것에 빠지는 달이다.
사랑에 빠지려면 약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나의 약점을 살며시 건드려 주기만 하면 꼭꼭 닫혀있던 철옹성이 무장해제되는 11월이 된다.
사주 원국에 을목이 있는 사람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오다가다 눈여겨본 것이 있고 계속적으로 관찰하고 주시해온 것이 있다.
평소 가지고 싶었던 옷이나 물건을 사게 된다.
가격은 꽤나 고가의 물건이며 큰맘 먹고 지르는 11월이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신중하기를 바란다.
주시해온 것이 어떤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생명체 일 수도 있고 어떤 여자, 남자 일 수도 있다.
국산차를 타다가 신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베엠이나 빤스로 눈이 돌아간다.
성호르몬이 발동하기가 좋은 달이다.
고백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대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줄 것이다.
내년은 경자년이다.
경금(庚金)이 들어오는 해이므로 을목(乙木)이 벌써부터 들썩들썩 콧구멍이 벌렁거린다.
어디 을목 혼자서 무엇을 하겠는가?
경금이 있는 사람도 맞장구를 치게 된다.
경금이 있는 사람은 11월에 누군가의 제안을 받게 된다.
경금과 을목은 누군가의 고백을 받기도 한다.
경금과 을목은 누군가에게 평생을 함께 하자고 한다.
이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업, 직장에서도 좋은 평가나 소문, 근평에 호평을 받게 된다.
모든 경금과 을목을 바람피운다고 야리꼬리하게 바라보고 오해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수상하거나 냄새가 나면 전문가에게 상의를 해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을해는 과습이다.
식물의 뿌리가 물에 퉁퉁 불어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뜻이다.
사람에게 적용하면 이것은 올바른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상상의 퍼즐 조각을 너무 꿰맞추어 추리 소설을 쓸 수 있다.
스스로 '그럴 것이다'라고 이미 결정을 내어 버리거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을해'는 과습이므로 화(火)를 보지 못한다.
화(火)라는 것은 감정보다 이성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성적인 사고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니 감정에 빠져 사건이나 현상을 확대 해석할 우려가 있다.
사주 원국에 목(木)이 많아서 이미 습한 사주는 11월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기존의 사람이 정리되기도 전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이중삼중, 이판사판, 치정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계속 정리하라고 샤인을 했지만 어디 인생사가 뜻대로 되나 말이다.
'안녕' 하고 이별를 해야 하거나 내다 버려야 할 것이 있거나 팔아야 할 것이 있다면 손절매를 하라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도 내 뜻대로 인생이 안되는데 어떻게 남더러 '이렇게 하세요' 하나 싶다.
하지만 숄루션을 제공하면 실행하는 사람은 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운명'이라 하고 '팔자'라는 소리가 있나 보다.
득도하는 그날까지 역학로...
사주상담 및 수강문의 : 010-7385-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