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취미생활은 단연 낚시가 최고다. 사색에 잠겨 세월을 낚다가 물고기의 입질로 느끼는 손맛도 일품이다.
칭다오가 바닷가에 있어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많지만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가까이 위치한 낚시터를 찾는 매니아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에 낚시터들이 꽤 늘었다.
청양구 샤좡(夏庄)가도 중황부(中黃埠)에 위치한 대물낚시터도 그 중 하나다. 지난해 문을 열어 1년째를 맞고 있는 이 낚시터의 새 주인장은 김대균(金大均) 대표다.
대물낚시터를 이어받은 지 5개월째라는 김 대표는 낚시 매니아라기보다는 이제 ‘낚시의 손맛’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전원생활이 좋고 또 낚시터를 운영해 보고 싶었던 터라 5개월전에 이 대물낚시터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현재 봉제무역업을 곁들여 하고 있어 낚시는 초보인 셈이지요. 그래서 이 곳을 찾는 ‘낚시고수’들에게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떡밥 비비는 것부터….”
▣ 일주일에 2회 고기 방류
“낚시터는 낚시보다는 쉬러 오는 고객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요. 또 쉬면서도 고기를 낚게 되면 기분은 더 업 되겠지요. 때문에 대물낚시터는 일주일에 2회 물고기를 방류합니다.”
실외(노지)에 큰 저수지 한 곳과 작은 저수지 한 곳, 겨울철용 하우스 낚시터 한 곳으로 구성된 대물낚시터에는 개인용 좌대 89개, 방갈로 6개를 갖추고 있다. 평일에는 20명 가량, 주말에는 30~40명 가량의 강태공들이 대물낚시터를 찾는다. 낚시터를 찾는 고객이 많기에 이 곳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2회 고기를 방류한다.
방류하는 물고기는 식용이 아닌 전문 낚시터용이다.
김 대표는 “식용 물고기는 낚시터에 방류하면 잘 죽고 또 미끼를 잘 물지도 않는다”면서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전문 낚시터용 물고기만 방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어, 가물치, 붕어, 잉어 등 어종도 다양하다. 낚시터 이름이 ‘대물’인만큼 방류돼 있는 물고기 중 1m짜리(초어)도 있다. 잉어는 50cm, 붕어는 30~40cm 가량이다. 대물낚시터를 찾은 강태공들 중 50cm짜리 잉어를 낚은 적이 있지만 아직 1m에 이르는 ‘대물’을 낚은 이는 없다.
낚시는 날씨와 기온, 기압차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낚싯대가 휘며 몸이 쏠리는 ‘손 맛’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낚시꾼들의 습관도 다양하다. 한국인 고객은 고기 낚는 것 보다는 쉬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기가 잡히든 안잡히든 계속 한 자리에 앉아 있지만 중국인 고객은 고기가 안잡히게 되면 계속 자리를 바꾸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런 경우는 다른 고객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만류하기도 하지만 기어코 자리를 옮기고 만다”며 “다양한 습관을 가진 낚시꾼들의 비위를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 2개월에 한 번씩 대회 개최
낚시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바로바로 휴대폰 문자로 단골고객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김 대표는 2개월에 한 번씩 낚시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3월에 첫 대회를 개최했기에 이번 달에 열 대회는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매 대회마다 마리 수로 정할 것인지, 무게로 정할 것인지, 크기로 정할 것인지 규정은 다르다. 초보자와 전문가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규정을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첫 대회에는 무게로 입상자를 정했다.
한국인 낚시모임이 3~4곳 있기 때문에 대회를 통해 서로 낚시정보를 교환하고 동호인들간의 친목도 돈독하게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또 차별화된 서비스로 낚시터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꼭 짚어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철저한 낚시터 수질관리와 다양한 어종을 풍부하게 방류하는 등 좋은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을 모시겠습니다. 낚시 초보자분이나 대물낚시터를 처음 방문하시는 고객께는 더 많은 정보를 드릴 것도 약속드립니다. 또 열심히 할 테니 많이 이용해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