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책마실 모임에서 읽었던 책의 감동이 아직 잔잔하게 남아있습니다.
참석자- 성미진, 김은실, 황정숙, 이영미,신주옥, 이경화, 허서진
먼저 일본 옛이야기 그림책을 몇권 읽었습니다. <혀잘린 참새>, <두루미아내>, <복숭아동자>, <신기한 부적세장>
지난번 읽었던 다른 일본그림책보다 확실히 옛이야기책의 그림이 일본 정취를 훨씬 더 많이 느끼게 해주더군요.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옛이야기라는 <복숭아동자>
일본에는 이러한 영웅을 그리는 민화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 도깨비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뿔달린 빨갛고 파란 도깨비들의 모습을 이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본 '오니'의 모습을 일제시대부터 우리가 우리 도깨비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죠.
일본 옛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한단느 원숭이가 이이야기에서도 나옵니다. 근데 우리는 견원지간이라고 해서 원수로여기는 원숭이와 개가 함께 나와 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혀잘린 참새>
할머니의 잔인한 행동이 공감이 안가기도 했으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상반되게 잘 표현한 그림이 장면장면마다 웃음을 자아내곤 했습니다. 혹부리영감이야기와도 흥부와 놀부 이야기와도 조금은 비슷한...(혹부리 영감은 우리 옛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는 연구들이 많더군요 입말본도 없고 개작의 흔적도 많고.. 그외에도 의좋은 형제등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우리옛이야기를 수집연구하는 과정에서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어독본책에 우리옛이야기이것처럼 실은 것이 이런이야기들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여인을 정말 두루미처럼 잘표현한 <두루미아내>
일본은 우리옛이야기가 행복한결말이 많은데 반해 더러 이렇게 아쉬운 결말들이 있다고 하네요.
문득 선녀와 나무꾼이나 우렁각시의 결말이 어떠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세 권의 옛이야기책은 모두 아카바 수에키치라는 작가의 그림이었구요. 또다른 작가의책으로 <신기한 부적세장>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일본 원작그림책
(사진을 찍어놓지 못해 아쉽네요. 다시 볼수 있는 기회가 있음 좋겠는데)
일본글을 모르니 글을 전혀 의식하지않고 그림에 빠져들어 보는 재미가 정말컸습니다.
그림책의 묘미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평소에도 글자에 너무억매이지않고 그림책을 봐야겠구나 절감했습니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이 전달되고 감동적이었던 <꽃이되고싶어요>
펠트 작업으로 만든 그림책이었는데 색감도 예쁘고 비즈와 천의 느낌을 그때그때 잘 활용한 너무예쁜 그림책이었습니다.
모두들 빛그림으로 꼭 작업하고 싶은 욕심을 내게 되더라구요.
친구가 없어외로워하던 사자가 자신이 잡아먹은 토끼의 아기를 키우게 되는데요. 그토끼는 자신을 사자로 알고 자라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슬픔에 빠지고.. 사자는 자신의 지난행동을 반성하며 굶는 길을 택하고 죽고마는.. 늘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사자의 무덤가에 예쁘게 핀 한송이꽃, 그무덤을 지키는 토끼.. 생전에 다시 태어나면 아무것도 잡아먹지 않는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사자의 말대로 무덤가에는 예쁜 꽃한송이가 피었습니다. 큰 스토리만 보면 삼류드라마와도 흡사한 이 내용이 사자와 토끼라는 등장인물의 설정과 예쁜 그림으로 인해 아름다운 작품으로 큰 감동을 주더군요.
또한권은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괜찮아요 괜찮아요>
역시 도깨비가 등장하는 이야기인데요. 일본의 맛있는 아기배꼽 옛이야기에보면 도깨비들이 배꼽을 먹으려고 아기를 잡아간다는데요. 이 이야기도 그것을 소재로 했더라구요. 어떤상황에서든 괜찮아요 괞찮아요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친절함이 몸에 배여있는 일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 원작그림책을 보면서 그림의 재미를 알게 되어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번쯤 글이없는 그림책을 모아서 읽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시간은 이억배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미리 읽어오시면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