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증진센터 개소를 반기며...
남해사랑의집 원장 김 충 효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남해군 보건소 내에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신설되어 운영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지난 2012년 4월 6일, 정신건강의 날(4월 4일)을 즈음하여 남해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네 가지 제언을 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정신보건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 설치의 필요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센터의 운영으로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어 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맹제 교수의 ‘2011년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 결과에 의하면, 정신장애 일년 유병율은 ▲ 알코올사용 장애 4.4%(남 6.6%, 여 2.1%) ▲ 정신병적 장애 0.4%(남 0.2%, 여 0.5%) ▲ 기분장애 3.6%(남 2.3%, 여 4.9%) ▲ 불안장애 6.8%(남 3.7%, 여 9.8%) 등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며, 지난 일 년 사이에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앓은 모든 정신장애 대상자는 전 국민의 16.0%인 총 577만명(남 16.2% 292만명, 여 15.8% 286만명)으로 추정하였다. 그리고, 2011년 정신장애 군별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은 ▲ 알코올 사용 장애 8.6% ▲ 정신병적 장애 25.0% ▲ 기분장애 37.7% ▲ 불안장애 25.1% 등이며, 정신장애 전체로는 15.3%로 2006년의 11.4%에 비해 3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정신의학과 전문의 방문 비율은 ▲ 알코올 사용 장애 6.6% ▲ 정신병적 장애 20.7% ▲ 기분장애 28.5% ▲ 불안장애 19.1% 등이며, 정신장애 전체로는 11.9%로, 2006년의 9.4%에 비해 2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의 경우도 2011년 기준(통계연보)에 의하면 총 등록 장애인 4,951명 중 정신장애인은 133명으로 전체의 2%에 해당하지만 해마다 그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2005년 91명, 2006년 101명, 2007년 118명, 2008년과 2009년 127명, 2010년 136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정신장애인의 증가 추세는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측면에서 정신보건의 중요성은 해를 더해 갈 수 록 높아 질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시․군․구에 설치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인력 부족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사회 내 정신보건사업의 기획 및 자원조정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자의 발견․등록․진료의뢰, 정신질환 예방 교육․홍보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해군 정신건강증진센터도 지역사회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많은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들과 그 가족이 그 동안 서비스 욕구를 분출시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해 겪었던 어려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되며, 남해군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설치는 정신보건사회복지를 위한 노력으로 바람직한 양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역사회 내 만성정신질환자에게 정신보건사회복지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신과적 치료서비스 외에 주거서비스, 사례관리를 포함한 지역사회 지지서비스, 직업재활서비스 등의 포괄적인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보건소 중심의 전달체계는 정신질환자들과 그들 가족의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채우기에는 힘든 상황으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사회 정신보건사회복지에 있어 소비자를 존중하고 서비스 편의성을 지향하는 서비스 전달 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 사료된다.
그리고 보건소의 정신건강증진센터가 향후 지역사회 정신건강과 관련한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 해 나가기 위한 작업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보며,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의 거점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 및 예산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