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3일 토요일 [장형상, 유복녀, 임대성, 김현성 참석]
김지혜 작가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마음껏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책의 차례 별로 내용을 정리해 보면,
1.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탄생 : 더 이상 주류가 아닌 상황이 될 때,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기에 그 위치에 따라 차별이 탄생할 수 있다. 어느 면에서는 내가 모르고 차별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차별을 받는 태도가 될 수 있는 다중성이 있다.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고정관념을 갖기도 하며,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을 거의 없다.
2. 차별은 어떻게 지워지는가 : 블랙페이스(흑인분장)로 누가 웃는가? 누구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농담에 웃지 않는 것만으로 그런 행동은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준다. 능력과 노력에 따라 달리 대우해야 한다는 능력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회적지위가 낮은 사람의 책임은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계층의 존재를 인정하며 불평등한 구조는 문제가 아니게 만든다. 인종, 종교, 피부색, 출신국 등의 이유로 누군가를 거부하는 상점들이 늘고 있다. 해당 집단 전체를 거부하며 그 집단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남자가 와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모든 남자를 거부할 수 없듯이. 무수한 차별은 싫다는 감정에서 나오고 그 감정이 누군가의 기회와 지원을 배제할 수 있는 권력으로 작동한다. 주류 집단이 누군가를 싫다고 지목하면, 낯선 것을 솎아내는 감시체제가 작동하며, 주류 집단은 공공의 공간을 통치하게 된다.
3.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실제로 다수자와 소수자의 자유는 같지 않다. 다수자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잘 말하라고 요구한다. 사실상 침묵을 강요한다. 소수자의 말 걸기에 다수자가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평등한 세상은 만드는 불편함을 견딜 것인가?, 너무나도 익숙한 발언, 행동, 제도가 차별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가? 차별금지법은 왜 필요한 걸까? 라는 의문을 남기며, 독자의 생각을 남기게 만드는 책이다.
참석한 문우들의 한마디
⊙ 유복녀 : 우리 일상 그대로가 차별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어릴 적부터 교육이 되어야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 힘이 원동력이 되어 계속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 장형상 : 김초엽 작가의 「사이보그가 되다」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장애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닌 비장애인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서 있는 위치, 서 있는 시대에 따라서 생각하지 못한 차별이 드러나고 있다.
⊙ 임대성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로(결정장애 등) 꼬리를 잡아서 싸우려는 것은 왜일까? 현재 주변에 다치거나 노화로 인하여 20명 중 한 명은 장애인이다. 차별 없는 사회가 평등한 사회다. 하지만 능력주의는 개인의 노력을 생각하면 인정되어야 한다.
⊙ 김현성 :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나였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책이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가 나처럼 시선과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작가는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 약한 사람들에게 법은 강하며 강한 사람들에게 법은 약하다.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독서는 글쓰기의 기본입니다.
좋은 책을 다양하게 읽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
교수님 감사합니다.^^
우와~ 이런 멋진 후기까지. 함께 못했지만 다시 책을 펼칠 수 있게 친절하게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는 늘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지요. 나의 거친 숨소리도 누군가에겐 돌멩이가 될 수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