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시내 남녀 고교생을 대상으로 식사 실태를 조사한 것을 보니 놀랍게도 50% 이상의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조사에서 이미 많은 직장인의 불규칙적인 식사가 지적되었지만 특히 청소년의 아침 결식은 두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인 포도당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게 되어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는 점과 청소년기의 건강이 장년기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일부에서는 아침을 굶는 것이 체내의 독을 배설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결코 보편성을 가질 수 없는 이론이며, 아침 식사의 중요성은 이미 영양학계에서 증명되고 있다.
한국인은 오래전부터 아침 식사를 하루 세끼 중에서 가장 중요시하였다. 이것은 영양학적으로 볼 때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 외국에서는 저녁에 잔치를 벌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아침에 손님 대접을 한다. 생일 등의 잔치에도 아침에 손님을 모시는 것이 정례로 되어 있다.
아침 식사를 중요시하는 것이 생체 리듬을 고려할 때 과학적이다. 위(胃)가 공복으로 있는 가장 긴 시간은 저녁 식사와 이튿날 아침 식사까지로 거의 12시간 이상이다. 취침 동안은 활동량이 적다고 하지만 아침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격무에 접하면 저혈당증(低血糖病)에 걸리기 쉽다. 혈액 속에는 항상 0.1%의 포도당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 이의 공급 없이 활동을 하면 일에 의욕이 없고 능률도 안 난다.
아침을 거르고 바쁘게 출근하거나 등교하여 점심시간까지 기다리다가 심하게 배가 고픈 상태에서 식사를 하는 습관은 두 가지 이유에서 비만이 올 수 있다. 첫째는 굶주렸던 위장관 세포가 오랜만에 들어온 음식물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즉 흡수율이 증진되어 비만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두 번 먹는 것 보다 오히려 많은 양을 먹는다는 점이다. 점심을 포식하거나 간식을 많이 찾는다. 퇴근할 때까지 과식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경우엔 하루 종일 허기진 배를 저녁 식사나 야식으로 채우면 곧바로 취침으로 연결되면서 문제가 더 커진다. 사람이 잠을 잘 때에는 체지방 합성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더욱 쉽게 비만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관절 질환, 담석증 등의 성인병을 유발한다.
한편 많은 사람이 그 중요성은 알지만 아침 시사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나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 두 아이를 등교시키고 출근하려면 매일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침을 굶겨 보내거나 나 자신도 굶은 적이 없다.
참고로 우리 아이들이 꿀꿀이죽이라고 놀리는 우리 집의 아침 메뉴를 소개하겠다. 저녁에 국을 준비해 놓았다가 간단히 말아먹는 국밥, 콩나물을 깔고 밥을 지어 비벼 먹는 콩나물 비빔밥, 된장국에 감자를 많이 넣고 이 건더기에 달걀 후라이와 김치 썰은 것을 얹어 먹는 것, 육수 내어 3~4인분씩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녹여 떡쪽을 넣고 끓인 간편 떡국, 각종 채소와 어묵에 치즈까지 썰어 넣은 알찜 등이 주 메뉴이다.
첫댓글 아침을 먹으면....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데요~~
맞습니다. 아침은 하루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 원료입니다.
그리고 점심은 아침보다 조금 먹습니다.
많이 먹으면 일을 하는데 혈액이 뇌로 가기 보다 위로 몰려 식곤증이 오래 갑니다.
그리고 저녁은 소식합니다. 그러면 정말 다이어트가 됩니다.
해 보십시요. 저는 정말 군살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