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마리애 교본 해설(3/4)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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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래산과 동강 원문보기 글쓴이: 봉래산
제21장 : 나자렛의 신비로운 가정 (128-131쪽 ; 교본 제31장 4항, 239-243쪽)
'나자렛의 신비로운 가정'은 원래 교본 31장 "레지오 단원과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4항에 수록되어 있었으나 새 교본에서는 쁘레시디움과 결부시켜 별도로 21장에서 취급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내용은 신비체의 교리와도 관리되어 있지만 특별히 쁘레시디움 회합에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자렛이 신비로운 가정"(The Mystical Home of Nazareth)에 대한 교본 내용은 프랭크 더프가 쓴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p.126-129)
레지오 조직의 심장부인 쁘레시디움 회합은 그리스도 신비체의 교리에 따라 주님이 현존하시는 자리로 볼 수 있다. 이는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는 복음 말씀에 근거한다. 레지오 단원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일을 위해서 쁘레시디움에 함께 모이면 주님이 그만큼 힘찬 모습으로 나타나신다는 것이다.
쁘레시디움 회합은 나자렛의 성가정과 같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이 '작은 규모의 레지오 가정' 즉 쁘레시디움에는 성모님과 성 요셉도 계시는데 이 두 분은 성자를 대하는 것과 꼭 같은 관계를 쁘레시디움과도 맺고 계신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은 나자렛 성가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단원들은 쁘레시디움을 가정 분위기로 감싸주고 있는 회합 장소와 책상, 의자, 제대, 책과 같은 회합에 쓰이는 모든 기물을 성가정의 집과 가재도구를 대하듯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다루어야 한다. 단원들은 나자렛 성가정의 어머님께서 옛적에 갈릴래야에서 하셨던 헌신적인 가사 돌보시기를 이제는 쁘레시디움이라는 가정 안에서 재현하시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모님은 살림살이의 표본이셨다. 나자렛 가정은 비록 가난하고 가재도구도 변변치 못했겠지만 성모님은 주님을 위해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깨끗이 하여 훌륭하게 만들려고 힘썼을 것이다. 나자렛 가정은 구원 사업의 요람이었으며 세계의 주인을 위한 터전이었다. 그 가정의 모든 것은 주님을 돌보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쁘레시디움의 모든 것도 레지오 단원들을 가꾸고 돌보는 데에 이바지해야 한다. 쁘레시디움은 단원들이 예수님과 성모님을 반영해야 하듯이 성가정의 모든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이것이 나자렛 정신이다. 만일 쁘레시디움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나자렛 성가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쁘레시디움에는 나자렛 정신이 모자라는 것이다. 나자렛 정신이 없다면 그 쁘레시디움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쁘레시디움에 나자렛 성가정의 정신이 깃들게 하는 데에는 쁘레시디움 간부들의 책임이 크다. 가끔 보면 간부들이 마치 잘못된 부모들처럼 잘 보살펴 주어야 할 단원들을 오히려 그르치는 수가 있다. 거의 모든 경우 쁘레시디움의 결점은 간부들에게 원인이 있다. 단원들이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출석률이 저조하며 활동 내용이 부실하고 회합에서 잘못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간부들이 그런 그릇된 행위를 용납하기 때문이며 좀더 잘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간부들로부터 받는 훈련의 잘못으로 오히려 비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불충분한 것들을 나자렛의 신비로운 성가정과 비교해 보자. 성모님이 살림살이를 등한시하거나 당신의 성자께 그릇된 교육을 시키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지 않은 간부들이 쁘레시디움을 성모님의 화신으로 여기고 나자렛의 성 가정처럼 잘 관리 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아무렇게나 방치해 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반면에 쁘레시디움의 간부들의 완벽성으로 쁘레시디움의 신심이 입증된다면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기꺼이 그 쁘레시디움에 힘찬 모습으로 현존하실 것이다.
성가정의 정신은 성 가족이 기거하신 집이나 나자렛 혹은 유다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전세계 어느 지역에도 국한되지 않았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의 성 가정 정신도 결코 제한되거나 한정될 수 없는 것이다.
제22장 : 레지오 기도문 (131-135쪽 ; 교본 제13장, 88-93쪽)
레지오 단원은 활동의 동력과 발동기라고 할 수 있는 레지오 기도문을 매일 충실히 바쳐야 한다.
교본은 행동 단원이 협조 단원보다 못하다면 수치스럽기 때문에 행동 단원도 협조 단원처럼 레지오 기도문 전체를 바치기를 권장하고 있다(203쪽 참조 ; 교본 28장 14항, 213쪽 참조)
레지오 기도문은 순서에 따라 시작기도, 까떼나, 마침 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레지오 회합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바쳐야하며 각종 행사나 피정, 교육 때에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바치는 것이 좋다. 기도문 각 부문의 처음과 끝에 표시된 성호경은 각 부문을 따로 바칠 경우에 하게 되며, 그렇지 않을 때는 기도문 전체의 맨 처음과 끝에만 하면 된다.
1. 회합의 시작 기도 (131-132쪽 ; 교본 88-90쪽)
1918년도에 절대 금주 개척자회(파이어니어회)의 평의회가 발족되어 월례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회의 진행 방식은 빈첸시오 회의 순서를 따랐다. 회합의 시작 기도로서 성령께 대한 호도와 성모송을 한번 바친 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성요섭이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여, 성 빠뜨리시오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화살기도를 바치는 것이었다. 한 가지 중요한 변경 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성모송 한번 대신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획기적인 일로서 당시 어느 회합에서도 로사리오 기도까지 바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p. 381-382).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지오 시작 기도는 빈첸시오회의 시작 기도와 별 차이가 없지만 로사리오 기도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여왕이시여)를 새로이 삽입하고, 빈첸시오회의 수호 성인들을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로 대치하였다.
시작 기도는 성호경으로 시작되어 "오소서 성령이여"라고 성령 호도로써 성령의 도움을 청하며 매달린다.
언제든지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성령께 의탁하는 것이 좋다. 프랭크 더프는 '성령과 말씀을 나누자'는 주제로 성령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성령께 매달리면 반드시 우리에게 가장 이로운 방법으로 대답해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프랭크 더프, 상게서, 229쪽 참조)
이어서 로사리오 기도가 따른다. 성령의 배필인 성모님이 좋아하는 기도이다. 성령과 성모의 관계는 성자와 성모의 관계처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다. 로사리오 기도는 성령께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훌륭한 기도이다(44쪽 참조 ; 교본 29장, 219쪽 참조). 이것은 성모를 공경함으로써 성령께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프랭크 더프는 시작 기도에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시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레지오 단원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회합에 참석하지만 즉시 회의 안건부터 다루는 것이 아니라 로사리오 기도로써 신경 안정 과정을 거친다.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동안 거룩한 영감에 잠겨 영신적 동기에 감싸이게 된다. 그래서 회합의 업무를 다룰 때쯤 되면 신경이 차분히 가라앉게 된다"(프랭크 더프, 상게서, 224쪽).
묵주의 기도는 사도신경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레지오 회합에서는 첫 부분인 사도신경, 주의기도, 성모송 세번과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지 않고 있다. 꼰칠리움에서는 그 이유로서 레지오의전통적 관례와 전세계 레지오의 통일을 기하기 위함이라고 하면서 소속 교구장의 허가가 있으면 첫 부분부터 바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세나뚜스 협의회에서는 신입 단원들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레지오 회합에서 첫 부분과 구원을 비는 기도를 포함한 완전한 묵주기도를 바칠 예정이다.
묵주의 기도는 15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레지오 회합에선 5단만 한다. 관례와 전통상 각 신비에 대한 묵상은 월·목요일에 환희의 신비, 화·금요일에 고통의 신비, 수·금·주일에 영광의 신비를 하게 되지만 교회 전례시기에 맞추어 선택할 수도 있다. 주회 때마다 늘 같은 신비를 할 것이 아니라 매주 돌아가면서 다른 신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레지오의 까떼나 (132-133쪽 ; 교본 90-91쪽)
레지오의 까떼나는 레지오 기도문의 둘째 부분으로서 회합의 중간에 바친다. 까떼나(Catena)는 사슬, 고리라는 뜻으로서 레지오와 단원과 성모님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일상 기도이다. 행동 단원과 협조 단원은 상훈에서도 강조하듯이 까떼나를 날마다 바쳐야 한다.
교본에서 '각 단원들은 레지오의 까떼나를 매일 바쳐야 한다'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까떼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름이 암시하듯이 까떼나는 레지오와 모든 단원들의 일상 생활을 연결하는 고리이다. 곧 까떼나는 단원들끼리 서로 연결시키고 또한 복되신 성모님과 결합시키는 끈이다. 또한 까떼나라는 말은 매일 바칠 의무를 암시하기도 한다. 고리들로 이루어진 사슬줄이라는 개념은 레지오 단원으로 하여금 일상 기도라는 레지오이 사슬 줄에서 부서진 고리가 되어서는 안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194-195쪽 ;교본 28장 7항, 200쪽).
까떼나의 구성은
첫째 후렴,
둘째 성모의 천주찬가인 마니피캇(Magnificat),
셋째 기적의 메달에 적혀 있는 화살기도인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매달리는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와 함께 은총의 중개자 성모님을 통해 모든 은혜를 받게 해달라는 기도로 되어 있다.
까떼나의 후렴인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는 구약성서의 아가서 6장 10절과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가 지은 「참된 신심」50항 및 210항에서 발췌하여 만든 것이다.
까떼나에서 중심이 되는 부분은 성모의 천주 찬가이다.
교본은 "까떼나의 주요 부분은 마리아 자신의 기도인 마니피캇(Magnificat)이다. 이 까떼나는 교회 공식 기도인 성무일도의 저녁 찬가로서 '모든 찬가 중에 가장 겸손하고 감사에 넘치며 가장 뛰어나고 가장 숭고한 찬가이다'"(참된 신심 255항)라고 하였다(194쪽 ; 교본 28장 7항, 200쪽).
마리아의 천주 찬가(루가 1,46-55)는 구약의 가장 심오한 영성에 대한 종합적인 요약으로서 출애급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편드시는 하느님의 강력한 행위들을 끌어내고 있고, 아브라함에게서는 하느님이 그를 하나의 민족이 되게 하시어 그 민족을 통해 만백성이 축복을 받게 하겠노라고 하셨던 위대한 약속들을 끌어내고 있다(출애 14장 참조 ; 창세 12,1-3 참조), 이렇게 해서 마리아는 구약에서 가장 훌륭한 것 즉 힘없는 자들에 대한 하느님이 구원 능력을 신뢰하고 그분의 약속에 의지하는 그 정신을 구현시키는 것이다.
마리아는 메시아를 보내 주신 하느님을 찬미한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에게 하신 약속에 진실하시다. 그분은 당신께 구원을 기대하는 모든 가난한 이들과 비천한 이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마리아의 노래는 예언이 되기도 한다. 그 누구보다도 메시아 자신이 하느님께서 들어 높여 주실 가난하고 비천한 자가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마니피캇의 기원과 구성을 보면 이 노래는 마리아 자신이 읊은 것이 아나라 루가 복음서 집필에 앞서 유행한 시가라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이 노래가 명백히 한나의 노래(Ⅰ 사무2, 1-10)를 본뜨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해석가들은 세례자 요한의 어미니 엘리사벳의 노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존하는 모든 그리스 본 성서와 대부분의 교회 전승은 이 노래를 마리아의 것으로 이해해 왔다.
마리아의 노래는 본디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이들'이 하느님의 구원, 즉 예수 사건을 기린 노래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이 노래는 기본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찬미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편(루가 1,46-50)은 개인적인 감사 시로서 하느님이 엄위하신 행위에 참여하도록 마리아 자신을 선택해 주신 데 대한 감사를 노래하며, 후편(루가 1,51-55)은 집단적인 감사 시로서 비천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보살핌에 대한 감사와 마리아의 아들 예수께서 오심으로써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이 채워진 데 대한 감사를 노래한다(생활성서사 편역, 여정, 신약편Ⅱ, 32-34쪽 참조).
3. 회합의 마침 기도 (133-135쪽 ; 교본 91-93쪽)
회합의 마침 기도는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호도, 레지오의 수호자들에 대한 화살기도, 믿음을 청하는 기도, 죽은 레지오 단원들과 모든 신자의 영원한 안식을 비는 기도롤 구성되어 있고, 사제의 강복으로 끝맺고 있다.
마침 기도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믿음을 청하는 기도이다. 믿음은 종교의 핵심적 기초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요구하셨다. 평범한 신앙이 아닌 확고부동한 신앙을 요구하신 것이다. 하느님과 영혼을 위한 일에 뛰어들어 자신의 목숨을 바쳐도 괜찮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참된 믿음이고 완전한 믿음이다.
프랭크 더프는 믿음에 대해 평성 잊지 못할 기이한 체험을 하였다. 그가 25세 때(1914년) 가르멜 성당에서 고해성사 후 제대 앞에서 기도하는 중 갑자기 그의 믿음이 사려져 버린 것이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지옥뿐이라고 그 안에서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느꼈다. 그러한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약 5분 후에 원래대로 믿음이 되돌아왔다. 그는 이러한 어두움을 체험함으로써 신앙이란 본디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 누구도 이성만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과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기도, 공부, 용감한 활동 등의 노력으로써 비범한 신앙을 발전시켰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422 ; R. Bradshow, Frank Duff, pp.42-43). 그런 까닭에 그는 후에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에 믿음을 청하는 기도문을 삽입했을 것이다.
믿음은 동정 성모의 가장 중요한 덕성 중의 하나이다.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으로부터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루가 1,45)는 칭송을 받았다. 마리아는 믿음에 있어서 그리스도교의 첫 번째 신자이며,그리스도의 첫 번째 제자이다.
믿음은 사도직 활동의 필수 요소이다. 믿음은 모든 단원들을 이어주는 큰 고리이고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무기이다. 단원들은 인류의 보편적 구원을 위해 신앙을 타인에게 전달해야 한다. 신앙에는 반드시 용기와 행동이 따라야 한다. 참된 믿음은 실천하는 것이다. 행동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야보고 2,17 참조).
최선을 다하는 믿음은 하느님의 전능을 부른다.
프랭크 더프에게 있어서 신앙의 시금석은 그리스도 신비체에 대한 이해였다(R. 브래드쇼, 상게서, 209-210쪽 참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를 통해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활동을 계속한다. 단원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체 건설을 위해 믿음으로써 사도직 활동을 수행한다.
프랭크 더프가 레지오의 마침 기도에서 낭송하기 쉽도록 만든 믿음에 대한 기도는 사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내용을 본뜬 것이다 :
"마리아는 당신의 신앙을 너에게 나누어 주신다.(…)이 신앙은 순수한 사랑의 동기에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애덕에 의해 고무된 생활 속의 신앙이며, 거센 풍랑과 심한 불안 속에서도 안전하고 확고하게 머물수 있는 바위와 같은 튼튼한 신앙이고, 민첩하고 예민한 신앙이며, 하느님의 영광과 이웃의 구원을 위해 큰 일을 서슴지 않고 떠 맡아 완수할 수 있는 용감무쌍한 신앙이고, 그 신앙은 휘황찬란한 횃불이며, 신비로운 생명이고 지혜의 기묘한 보화이며, 전능한 무기가 되는 신앙인 것이다. 죄로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너는 이 신앙으로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 밑에 있는 모든 이를 깨우치고, 황금같은 사랑을 필요로하는 사람과 미지근한 이들을 열정으로 불태울 것이다. 너는 관대하고 확신에 찬 말로써 돌 같이 굳은 마음을 움직이고 레바논의 삼목을 뒤흔들며 끝내는 구원의 적수들과 악마들을 물리칠 것이다"(참된 신심 214항)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은 '레지오의 그림'에서도 설명하고 있다 :
먼저 '불기둥'의 모습으로 나타낸 믿음에 대해 설명한 후 단원들이 활동의 노고가 끝나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천국에 모여들것이라는 기도로써 끝을 맺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평생의 싸움을 끝내고 죽어서 영광의 부활을 기다리고 잇는 사람들 특히 동료 단원들의 통공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147-148쪽 참조 ; 교본 14장, 96-97쪽 참조).
제23장 : 레지오 기도문은 변경하지 못한다 (135-136쪽 ; 교본 제 17장, 103쪽)
레지오 회합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맺는다. 영적 단체인 레지오는 기도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그런데 전세계 레지오 회합이 통일되기 위해서는 기도문 역시 통일되어야 한다. 레지오는 규칙가 규율을 중요시 하기에 레지오 기도문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각 나라나 지방의 특별한 성인에 관련된 호도일지라도 교체나 추가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규칙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사항이다. 예컨대 레지오가 빈첸시오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기도문에 성 빈첸시오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아일랜드를 천주교 국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아일랜드의 사도'라고 불리는 성 빠뜨리시오(St. Patrick : 389-461)주교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창설된 레지오의 기도문 호도에 삽입되지 못했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특별한 호도를 그대로 묵과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만 보아서는 레지오의 공통적인 관례를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그 조직 체계를 흐트러뜨리는 싹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레지오는 그러한 싹까지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사실 레지오의 정신은 그 기도문에 나타나 있다. 그래서 그 기도문을 어느 나라 말로 바치든지 혼연일치된 모습으로 바친다면 모든 단원들의 정신과 마음과 규칙과 활동을 완전히 일치시킬 수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994년 1월부터 뗏세라의 기도문이 종전과는 달라졌다. 레지오의 기도문 중에 로사리오 기도 후에 바치는 '여왕이시여'(Salve Regina)와 까떼나의 마니피캇(Magnificat : 성모의 천주 찬가)문구가 바뀌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번역상의 문제이지 기도문 자체가 바뀐것은 아니다. 영어 원문은 그대로이다. 다만 한글판 레지오 기도 문구를 성무일도 및 가톨릭 기도서 문구와 통일 시키기 위해 번역을 종전과 다르게 했을 따름이다
제24장 :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 (136-145쪽 ; 교본 제12장, 74-87쪽)
모든 교구나 수도회는 물론 본당의 신심 단체까지도 수호 성인을 모시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는 한명이 아니라 상당수의 수호 성인들을 모시고 있다. 이는 빈첸시오회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레지오가 창설될 당시 빈첸시오회 시작 기도문에는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 다음에 성 요셉, 성 빈첸시오, 성 빠뜨리시오(패트릭)가 수호 성인들로서 호도되고 있었다. 레지오는 프랭크 더프의 제안에 따라 성모님과 레지오와 관련된 여러 성인과 천사들을 레지오의 수호자로 채택하였다.
레지오는 마리아의 이름을 지닌 단체이기에 성모님이 수호 성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반 성인들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성모님을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과 같은 반열에 둘수 없기에 수호 성인들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성모님은 레지오의 총사령관으로서 수호 성인들 위에 있는 분이시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514).
레지오의 수호자들 명단은 다음과 같은데 이들은 시작 기도와 미침 기도에 나누어져 호도되고 있다. 성 요셉, 사도 성 요한,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이상은 시작 기도문),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 성모의 천상 군단인 모든 천사들, 세자 성 요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이상은 마침 기도문)이다. 레지오와 관계되는 이들 수호자들을 한분씩 살펴보기로 하자.
1. 성 요셉(136-137쪽 ; 교본 74-75쪽)
빈첸시오회 기도문에서와 마찬가지로 레지오 기도문에서도 성 요셉의 이름이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 다음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성 요셉이 천상에서 예수님과 성모님 다음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성 요셉은 마리아와의 결혼으로 복되신 동정녀의 배필이 되었고 성가장의 가장이 되었으며 예수님의 양부가 됨으로써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 중 첫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프랭크 더프는 「창세기의 여인」이란 저서에서 한 장을 할애하여 성 요셉에 대해 기술하면서 요셉이 마리아의 협력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강생의 신비 안에서 요셉의 존재가 꼭 필요했음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cf. F. Duff, The Woman of Genesis, pp.288-296). 프랭크 더프는 또한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을가?」라는 저서에서 성 요셉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회가 우리에게 "요셉에게 라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며 성 요셉에게 전구를 부탁하는 화살기도를 자주 바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cf. F. Duff, Can we be Saints? p.17).
성서에서 보여 주는 성 요셉에 관한 내용은 주로 마태오 1-2장, 루가 1-2장의 예수 탄생 기사에서 발견된다. 요셉은 다윗 왕가의 후손으로 그 가문은 베들레헴에서 나자렛으로 이주하였고 목수 일을 하며 의인으로 존경받고 있었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 하였으며 성령의 힘으로 아기를 가진 그녀를 천사의 지시대로 아내로 맞아 들였다. 그는 아기 예수께 조배 하러 온 동방박사들의 방문을 받았고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가족을 에집트로 피신시켰다가 후에 나자렛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고 예수살렘 성전에 봉헌하였다. 12세의 소년 예수를 잃고 사흘 만에 찾기도 했다. 요셉은 아마 예수의 수난 이전에 운명한 것 같다.
성 요셉 축일이 1479년 로마 전례력에 도입되면서부터 성 요셉 공경이 확산되었다. 성 요셉 신심을 특히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성 프란치스꼬 드 살에 보편화 되었다. 성 요셉은 1870년에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보편 교회의 수호 성인이 되었으며, 레오 13세에 의해 가장의 모델로, 베네딕도 15세에 의해 노동자의 수호자로, 비오 11세에 의해 사회 정의의 수호자로 선포되었다. 비오 12세는 5월 1일을 성 요셉 노동자 축일(1955년)로 확정하였고, 요한 23세는 성 요셉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보호자(1960년)라고 불렀다. 성 요셉은 환자와 임종하는 이들의 수호자이기도 하다. 그의 축일은 3월 19일이다.
교본 본문은 성 요셉을 레지오와 관련시켜 소개하고 있다. 성 요셉은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중요하고도 특별한 임무를 완수했는데 그와 똑같은 임무를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신비체에 대해서도 계속 수행된다.
성 요셉은 레지오의 존재와 활동을 떠받쳐 줌으로써 마리아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다. 그래서 레지오 단원들은 예수와 마리아처럼 성 요셉께 감사드리고 늘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한다.
2. 사도 성 요한(137-138쪽 ; 교본 75-76쪽)
사도 성 요한은 갈릴래아의 어부로서 제베데오의 아들이며 큰 야고보의 동생이다. 그들은 시몬 베드로의 동업자(루가 5,10)로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자 아버지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둔 채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마르 1,19-20). 이들 형제는 불 같은 성격을 지녔으므로(루가 9,54) 참조) '천둥의 아들'(마르 3,17)이라고 불렸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더불어 요한은 열 두 사도의 명단(마태 10,2-4)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수님의 중요한 행적에 함께 등장한다. 예컨대 회당장 야이로의 어린 딸을 소생시킬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외에는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고(마르 5,37)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때와(마르 9,2)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이세 제자만을 데리고 가셨다(마르 14,32-33). 요한 형제는 예수께 하늘 나라에서의 높은 자리를 청탁했다가 다른 제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요한은 베드로와 더불어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파견을 받기도 하였다.
전통적으로 요한 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사랑받던 제자'를 교회에서는 사도 요한과 동일 인물로 여겨 왔는데 그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스승을 배반할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었다(요한 13,21-26 참조). 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에도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끝까지 임종의 순간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지켜보았다. 그때 예수께서는 이 두 사람을 모자 관계로 맺어 주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여인이여,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6-27). 이 때문에 레지오에서는 수호 성인들 중에 사도요한을 성 요셉 다음의 자리에 두고 있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복음 성서에서 '예수의 사랑받던 제자'로 일컬었던 성 요한은 성심께 대한 신심의 모범으로 등장한다. 그는 예수 성심께 끝까지 매달려서 성심의 고동이 멎고 창에 찔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지켜 보았다. 그 뒤에 성 요한은 티없이 깨끗한 마리아 성심께 대한 신심의 모범으로 등장했다. 그는 천사처럼 순결하였기에 예수께서 하셨던 일을 대심 맡았으며 성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아들로서의 사랑을 계속 바쳤다."
그런데 주께서 십자가 상에서 들려 주셨던 그 말씀(요한 19,26-27)은 당신의 복되신 어머니께 대한 한 자식으로서의 배려 이상의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당시 주께서는 성 요한을 인류의 대표자, 특히 모든 신자들의 대표자로 여기셨다. 그러므로 그때 마리아는 뭇 사람들, 곧 맏형 그리스도의 모든 형제들의 어머니로 선언되었던 것이다. 성 요한은 이 모든 새로운 자녀들의 대표자였으며 하늘나라의 첫 번째 상속자였고 뒤에 올 모든 이의 모범이므로 레지오가 친근한 신심을 드려야 하는 성인이다."
이외에도 사도 요한은 예수 부활 아침에 베드로 사도보다 먼저 예수님의 무덤에 달려가는 열성을 보였고(요한 20,2-4 참조)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발현하신 예수님을 맨 먼저 알아보았다(요한 21,7 참조).
사도행전에서도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선교 활동을 하였다. 사도 바오로는 야고보와 게파(베드로)와 함께 요한을 교회의 기둥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갈라 2,9 참조). 요한은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81-96 재위) 대박해 때에 파트모스 섬에 유배 되었다가(묵시 1,9 참조) 에페소로 돌아가 100년경에 90세의 일기로 선종 했다고 전해지며 파트모스 섬에서는 요한 묵시록을, 에페소에서는 요한 복음서와 서간 3개를 저술하였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께 특별한 신심을 지닌 사도 요한의 생애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된다. 교본 본문은 사도 요한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성 요한은 교회와 교회 안의 모든 영혼들을 사랑하였으며 교회의 봉사활동에 온 힘을 바쳤다. 그는 사도요 복음사가였으며 마리아의 사제였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살아 있는 모상이 되고자 하는 이 단체를 보살피는 영적지도 사제들의 특별한 수호자이다. 사도 성 요한의 축일은 12월 27일이다."
3. 몽포르의 성루도비꼬 마리아 (138-139쪽 ; 교본 76-77쪽)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라아는 레지오의 특별 수호 성인이다. 레지오 마리애가 탄생하게 된 것은 프랭크 더프는 비롯한 일단의 빈첸시오 회원들이 이 성인의 저서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을 읽은 후 특별 모임을 가진 덕분이었다. 이 성인은 생전에 이미 레지오 마리애가 출현할 것을 예언하였고(참된 신심 114항 참조 ; 교본 77쪽 참조) 그 예언이 1921년 9월 성모 성탄 축일 전야에 성취되었다.
1921년 8월에 「참된 신심」을 주제로 특별 회합이 개최되었는데 프랭크 더프가 개회 인사와 발제 강연을 하였다. 그 모임은 활기에 넘쳐 오늘날 빠뜨리치안이라고 불리는 회합과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두시간 동안 성모님의 참된 모습을 묵상하였고 그들이 뵌 성모님 모습에 공감하였다. 이 회합의 관계자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이것은 마치 전기로 무엇인가를 일으키게 하는 것과 같았다. 우리는 이 신심에 대해 얘기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열렬한 공감을 가졌다고는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신심을 실천에 옮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하여 즉시 레지오가 탄생된 것이다"(cf. F. Duff, Miracles on Tap, p.99).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 교본에이 성인이 영성과 가르침이 반영되도록 했으며 "레지오 단원들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의 「참된 신심」을 실천해야 한다"는 제목까지 할애하고 있다(37쪽 ; 교본 27장 5항, 187쪽).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호칭 기도에 이 성인의 이름을 넣도록 한 결의문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지역의 수호자를 레지오의 수호 성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규정에 비추어 볼때 몽포르의 루도비꼬 마리아를 수호자에 포함시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어떤 성인도 레지오의 발전에 그 분만큼 큰 구실을 한 일이 없다는 점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가 있다. 이 교본은 그 분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레지오의 기도문들은 바로 그분의 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 분은 레지오의 참된 스승이다. 따라서 레지오가 그분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거의 도의적 의무가 될 만큼 마땅한 일이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의 생애와 업적을 요약해 보자. 그는 1673년 1월 31일 프랑스 렌느 교구의 작은 읍인 몽포르에서 열 여덟 남내 중 둘째로 태어났다. 루도비꼬는 세례명이고 견진 때 마리아를 덧붙인 것 같다. 12때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8년간 수학하였다. 사제가 되어 영혼들을 위해 일을 하고자 20세 때 파리의 성 술피스 신학교에 들어가 1700년 6월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국내 선교사로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성모 신심을 널리 전파하였다. 그는 무려 2만5천㎞를 걸어 다니면서 7개 교구를 재 복음화 시켰고 끊임없는 기도와 설교로 100개이상의 본당을 변화 시켰다.
그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곳곳에 세우고 성모 경당을 복구하고 로사리오 기도를 권장, 보급하였다. 신자들로 하여금 세례 때의 서약을 갱신하는 삶을 살도록 강조하였고 훌륭한 저서들을 남겼다. 그는 또「마리아 선교 수도회」와 「지혜의 딸들 수녀회」를 창설하고 교육 수사회를 조직하였다. 그는 1716년 4월 28일에 43세이 젊은 나이로 생로랑에서 선종하였다.
교황 그레로리오 16세는 1838년에 그를 가경자로 선언하였고 비오 9세는 1853년에 그의 모든 저서를 공인하였으며 레오 13세 1888년에 그는 복자품에 올랐다. 프랭크 더프는 복자 루도비꼬 마리아가 성인품에 오르는 데 있어서 레지오 마리애가 크게 기여하였다고 했다.
"교황 레오 13세가 복자품으로 올린 이래 시성 과정을 질질 끌어오다가 멎어 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레지오가 전세계로 뻗어나감에 따라 성교회에서 가장 많이 호칭하는 성인의 한분이 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이 성인에게 부족하였던 요소인 일반 신자들의 공경을 드리게 되었고 바티칸 역시 즉각 호응하였다. 그 결과 1947년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470).
그의 축일을 4월 28일 이다.
교본은 이 성인의 성상 제막식 강론을 발췌하여 이 성인을 소개하고 있다(138쪽 참조 ; 교본 77쪽 참조)
4. 대천사 성 미카엘(139쪽 ; 교본 77-78쪽)
레지오 마리애의 수호자들 중에는 인간이 아닌 천사들과 대천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성모님과 레지오에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천사는 지력과 의지를 가진 순수한 영적 존재로서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심부름꾼이다. 특히 사람을 보호하고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천사는 일반 천사보다 등급이 하나 높은천사이다. 교회에서 인정하는 대천사들의 이름은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이다. 이들 중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레지오의 수호자가 되었다. 왜냐하면 미카엘은 악의 세력을 물리쳐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레지오의 역할에 일조를 하기 때문이고, 가브리엘은 성모님의 수호자로서 레지오를 보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교본에 의하면 어떤 기도서에서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은 천상 군대의 용사, 우두머리, 통솔자, 천사들의 대장, 하느님 영광을 위한 시종, 인간의 수호자, 인도자로 칭송 받고 있다고 한다(139쪽 참조 ; 교본 12장 5항, 79쪽 참조)
미카엘(Michael)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성서에서 미카엘은 가브리엘을 도와 페리샤 호국신과 겨루는 이(다니 10,13·21 참조), 국란을 겪을 때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이 (다니 12,1 참조)로 나타나며 모세의 시체를 차지하려고 악마와 겨루는 이(유다1,9 참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사탄인 용과 그 부하들을 무찌르는 이(묵시 12,7-9참조)로 묘사되었다. 미카엘은 동방교회에서 병자를 돌보는 천사로 공경 받고 서방교회에서는 천상 군대의 우두머리이며 군인들과 경찰의 수호자로 공경 받는다. 미카엘을 묘사한 그림, 조각은 주로 날개를 달거나 정의의 저울을 들거나 사탄에 대한 승리의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젊고 강전하며 갑옷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모습을 하고 있다(한국가톨릭대사전 423쪽 참조).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과 더불어 성 미카엘 대천사의 지휘와 도움을 받아 악의 세력과 끊임없이 싸우는 사업을 계속 펼쳐나간다. 바로 이 시대에도 악의 세력이 발악하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악마를 대적하십시오"(Ⅰ배드 5,8-9).
성 미카엘 대천사는 특히 이스라엘 백성의 수호자이다.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날부터 참 종교는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바뀌었다.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인 그리스도교인들이 영적으로 참된 이스라엘인들이 되었다. 유다교 안에서는 구약성서마저 퇴색되었다. 예수님 사후 유다교에는 예언자도, 사제도, 성전도, 희생제사도 없어졌다. 레지오 마리애는 그들을 참된 종교인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수호자인 미카엘 대천사의 전구와 도움을 받고 하는 것이다.
교본 본문은 대천사성 미카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성 미카엘은 천상 궁정의 으뜸이지만 마리아를 공경하고 또한 공경을 받으시도록 하는 일에 가장 열성적인 천사이다. 또한 그는 성모님을 받드는 이들에 대한 봉사에서도 성모님의 분부를 받들고자 항시 대기하고 있다"(성 아우구스띠노).
성 미카엘은 구약시대건 신약시대건 간에 언제나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 백성의 수호자가 되어 왔다. 그는 항상 교회의 충실한 수호자이다. 또한 그는 유다인들이 배반했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수호를 소홀히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하였다. 그 까닭은 그들에게 수호가 더욱 필요하고 그들이 성 가족인 예수, 마리아, 요셉의 혈족이기 때문이다. 레지오는 성미카엘의 지휘 아래 봉사한다. 레지오는 성 미카엘 대천사의 격려를 받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교리상의 토대가 무너진 유다교 백성들이 되돌아 오도록 사랑으로써 노력해야 한다. 다니엘서(9,24-27)와 다른 모든 예언서에 따르면, 구세주가 오실 시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성전은 허물어졌고 그들의 제사도 멎었다. 이것들은 결코 복구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무미건조한 예배는 무슨 의미가 있으며, 구약 성서의 말씀은 오늘날 그들에게 무엇을 전해 주겠는가?
'만군의 주님 사령관'(여호수아 5,14)인 성 미카엘 대천사의 축일은 9월 29일이다(139쪽 ; 교본 77-78쪽 ; cf. F. Duff, Mary Shall reign, pp.236-237).
5. 대천사 성 가브리엘(139-141쪽 ; 교본 79-81쪽)
가브리엘(Gabriel)은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영웅'이라는 뜻이다. 성서에서 가브리엘은 네 번 언급되고 있다.(다니 8,16 ; 9,32, 루가 1,19·26 참조). 다니엘서에서는 가브리엘이 다니엘의 묵시를 설명해 주기 위해서, 루가 복음서에서는 즈가리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그리고 동정녀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모친이 될 것을 알리기 위해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브리엘 대천사는 메시아의 구원 사업에 관심을 갖고 그 도리에 대해 인간의 이해를 깊게 하는 일을 하였다. 그림에서는 보통으로 위풍당당하고 느슨한 가운 차람을 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비오 12세는 1951년에 가브리엘을 텔레콤(Telecommunication) 종사자들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한국가톨릭대사전, 5-6쪽 참조).
프랭크 더프에 의하면 레지오는 처음부터 천사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기도문에 대천사 성 미카엘과 거룩한 수호천사들을 넣어 기도하다가 후에 대천사 성 가브리엘도 삽입시켰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이름이 한 쌍이 되어 같은 날 함께 축일을 지내듯이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잔틱과 동방 전례에서는 늘 이 두 대천사를 함께 묶어서 부른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상본을 보면 예수님 옆에는 대천사 성 미카엘이 성모님 곁에는 대천사 성 가브리엘이 그려져 있다(cf. F. Duff, Virgo Praedicanda, pp.154-155).
교본 본문은 성모님과 관계되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역할을 밝히면서 레지오의 수호자가 된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성 가브리엘은 성모께 예수님의 잉태를 알린 천사이다. 성 가브리엘은 성삼위께서 축복하는 말씀을 마리아께 전달하였고 삼위일체의 신비를 처음으로 인간에게 가르쳐 주었다. 또한 성 가브리엘은 성자의 강생과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알려 주었다. 말하자면 성 가브리엘은 로사리오의 첫 번째 신비를 읊었던 분이다."
성 가브리엘은 성모님을 수호하는 천사로 여겨지고 있다. 아담의 후손 가운데 유일하게 원죄없이 태어난 분이 그런 지정된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는 기묘한 일이다. 그러나 성모님을 해치려고 버티고 늘어선 악마의 세력은 대단하였을 것이다. 성 가브리엘은 모든 면에서 성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도와 드렸을 것이 확실하다.
레지오는 그 자체가 성모님과 성모님의 사명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레지오는 성 가브리엘이 레지오의 특별한 수호자가 되어, 성모님께 아낌없이 드렸던 보살핌을 레지오에도 그대로 베풀 것이라고 믿는다.
성 미카엘이 유다교와 관련이 있듯이 성 가브리엘은 회교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회교 안에서는 예수님과 성모님도 공경을 받고 있다. 이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회교도들은 성 가브리엘이 자기네에게 회교를 알려 준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들이 성 가브리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성 가브리엘은 적절한 방식으로 그들에게 보답하고자 힘쓸 것이다. 곧 성 가브리엘이 몸소 수호자가 되었던 그리스도교의 계시를 그들에게 일깨워 줌으로써 그들의 호의적 관심에 보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의 힘만으로는 그들의 회두를 실현시킬 수가 없다. 언제나 우리가 그 일부 역할을 담당하도록 협력해야 한다.예수와 마리아는 회교도의 경전인 코란(Koran)에서도, 이상하게도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두 분은 복음 성서에서와 거의 마찬가지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직능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예수님과 성모님은 회교도 안에서 그분들이 몸소 설명하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누가 와서 도와 주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레지오는 이 점에 관해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그 단원들은 회교도들이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음이 증명된 바가 있다. 코란의 모든 자료 가운데에는 설명거리가 얼마나 풍부하게 있는가!"(교본 본문 ; 프랭크 더프, 상게서, 154-156쪽 참조).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은 회교도들에게 그들이 친근감을 가지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역할을 설명해 주고 코란에 나오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위치를 상기시켜 주고 회교에는 없는 구속 교리를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6. 마리아의 천상 군단인 모든 천사들 (141-143쪽 ; 교본 81-83쪽)
천사들도 악마들처럼 강력한 레지오를 이루고 있다.(마태26,53참조). 마리아는 천상 레지오인 모든 '천사들의 모후'이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천사들은 중요한 대목에 나타난다. 구약의 천사관은 바빌론 유배 시기에 하느님의 절대 초월성이 강조되면서 발전하였다. 욥기, 다니엘서, 토비트서등 정경과 헤녹서 등 위경과 묵시문학을 통하여 천사론이 전개되었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순전한 영적 존재이므로 음식이 필요없고 그들의 수는 대단히 많다. 천사들의 역할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인간을 보호하고 도와주며, 인간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고 때로는 사람을 벌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착한 천사와 악마의 구별이 생기고 개인이나 도시의 국가의 수호천사라는 개념이 발전하였다. 수호천사는 각 사람에게 하나씩 정해져서 가는 길마다 지켜주고 시중을 들며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준다. 그리스도 직전 시대에 사두가이파는 천사를 부정하고 바리사이파는 천사들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신약성서에서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로서 사람에게 파견되고 꿈에 나타나며 흰옷을 입는 사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들은 창조된 영체 이며 하느님의 군대요 그리스도를 섬기고 사도들에게 봉사하며 어린이들을 보호한다 마침내 그리스도는 천사들에 옹위 되어 심판하러 오시고 모든 천사들을 지배하신다. 신약의 서간에는 세력, 능력, 권세, 주권, 왕권의 천사들이 언급되어 있고 묵시록에서는 천사들이 하느님의 도구로서 하느님 심판을 천기개벽을 주관하고 있다.
교부들의 천사관에 의하면 천사의 본성은 창조된 영체요 자유의지와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타락하여 악마가 되고 착한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 인간의 수호자가 되었다. 고대 말기의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는 신 플라톤 사사와 성서에 나오는 천사들의 이름을 이용하여 구품의 천사 계보를 만들었다. 즉 세라핌(치품), 케루빔(지품), 좌품, 주품, 역품, 능품, 권품, 대천사, 천사의 아홉등급이다.
그런데 이것은 교회의 교리는 아니다.
천사론에 있어서 믿어야 할 교리는 한가지 밖에 없다. 하느님이 감각의 대상인 세상과 감각을 초월하는 영의 세계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교회는 천사의 존재를 신앙 교리로 선언하였고 3대 천사의 축일(9월29일)과 수호천사의 기념일(10월2일)을 제정하여 천사 공경을 장려하고 있다.(한국가톨릭대사전, 1124-1125쪽 참조).
마리아의 천상 군단인 모든 천사들에 대한 교본 본문을 요약해 보면. 맨 처음부터 레지오 기도문에는 천사들의 도움을 바라는 다음과 같은 호소가 있었다. "우리의 거룩한 수호천사들,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이 기도문을 통하여 레지오는 바른길로 인도를 받았다. 당사로서는 천사들의 레지오와의 관계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간의 지남에 따라 천사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명백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천사들은 바로 천상 레지오의 동맹군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동맹군은 각기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각 레지오 단원에게는 그 곁에서 싸움을 거들어 주고 있는 수호천사가 있다. 그런데 다른 모든 천사들도 이 싸움에 가담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은 일찍부터 천사들이 사탄과 그 부하들을 대적하여 싸워 왔던 큰 싸움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이다. 천사들은 마치 공군이 지상군을 도와 주듯이 우리를 단체적으로 개인적으로 도와준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불면의 가치에 대한 당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자신을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를 공경하고 어려울 때 천상군단의 도움을 구해야 할 것이다.
첫 레지오 기도문의 천사들에 대한 호도는 천사들의 보편적 보호 역할에 관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였기에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1) 천사들에 대한 호도를 좀더 나온 형태로 고칠 것,
2) 레지오(군단)라는 말을 천사와 관련시킬 것,
3) 호도 가운데 성모님의 이름을 넣을 것.
그리하여 1962년 8월 19일자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호도 양식을 채택하였다 "마리아의 천상 군단, 모든 천사들이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7. 세자 성 요한(143-144쪽 ; 교본 84-85쪽)
세자 성 요한은 1949년 12월 18일에 레지오의 수호자로 정식 인정되었다. 처음에는 레지오와 관련이 없는 성인으로 생각되었으나 후에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선 세자 성 요한의 생애를 간략히 살펴 보자. 그는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 즈가리야와 성모님의 친척 엘리사벳의 아들로서 예루살렘 남서쪽에 위치한 아인 카림에서 태어났다. 그가 세례자로 불리는 것은 예수께 세례를 주었기 때문이거나 군중에게 회개의 셰례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의 출생, 석녀의 일태, 모친 태내에서 이미 성령 충만함, 할례, 망명등의 가브리엘 대천사에 의해 성전에서 즈가리야에게 알려졌다.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불렸고(루가7,28참조) 태어나면서부터 평생을 하느님께 바쳐진 수행자이며 메시아의 선구자였고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청년시절에 광야에서 기도와 고행으로 자신을 준비하고 부르심 받을 때를 기다렸다(루가 1,80 참조).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 재위 15년째인 28년 요르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죄를 용서받기 위해 회개의 세례를 받을 것'을 선포하였다. 그의 세례는 원죄를 사해 줄 힘은 없었고 회개의 준비단계로서 죄의 고백이 포함되어 있었다(마태 3,6 참조)
그는 선교의 초기부터 자신이 메시아가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장차 올 메시아의 증인이 되었고 메시아의 길을 미리 닦아 놓았다. 그는 요르단강에서 메시아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 대해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고 말하고 자신의 선교를 마쳤다. 그 후 요한은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 안티파스 왕이 자기 동생이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 체포되어 사해의 동쪽 마케르스 요새에 투옥되고 참수 당하였다.
요한은 살아 생전에 예수님으로부터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마태 11,11)고 극찬을 받았다. 그는 예언자요 사도요 순교자로서 3관왕을 차지한 분이다.
세례자 요한은 성 요셉을 제외하고는 어떤 다른 수호자 보다도 더 레지오의 신심 체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점에 대한 교본 본문의 서술을 요약해 보자
1) 세자 성 요한은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모범이다. 곧 성인은 선구자로서 주님보다 먼저 와서 주님의 길 을 올바로 닦았다. 성인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꺽히지 않는 굳센 힘과 신심을 지니고 나아갔 던 이들의 모범이었다.
2) 세자 성 요한은 그 맡은 바 사명을 다하도록 성모님께서 친히 보살폈던 분이다. 이는 레지오 단원의 경 우와 마찬가지이다. 성모님이 세자 성 요한을 가꾸셨던 순간은 우리의 중심되는 기도로서 매일 의무적 으로 바치게 되어 있는 까떼나에서 축복하고 있다.
3)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던 이야기는, 성모님이 우리의 중개자로서의 권능을 처음으로 보여 주신 것이며 세자 성 요한은 그 첫 번째 수혜자이다. 그러므로 이는 성 요한이 최초부터 레지오 단원들의 특 별한수호자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4) 세자 성 요한은 우리 주님의 구원 사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한 요원이었다. 무릇 모든 요원들은 구원 서 업을 지속 시키고자 하는 조직체계 안에서 각기 한 몫을 다해야 한다. 단원들은 세자 성 요한의 이런 특 별한 지위를 깨닫고 그를 신뢰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자신의 사명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레지오의 마침 기도문에서 세자 성 요한의 호도가 들어갈 자리는 수호천사 다음이 알맞다. 그런데 이 마침 기도문에는 레지오가 성모님을 통하여 불기둥처럼 나타나는 성령의 거느리심 밑에 전진하는 모습 을 그려준다. 이러한 레지오의 전진은 천상의 레지오와 그 대장인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에 의하여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그 전진 대열 앞에는 정찰과 선구자로서 주어진 사명을 항시 완수하는 세자 성 요한이 나타나 있으며 그 뒤에는 레지오의 장군인 성 베드로와 바오로가 버티고 있다.
6) 세자 성 요한에게는 두 축일이 있다. 그의 탄생 축일는 6월 24일이고 참수 축일은 8월 29일이다.
8. 성 베드로(144쪽 ; 교본 85-86쪽)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장군인 성 베드로에 대해 다른 수호 성인들보다 휠씬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 레지오는 교회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단체이며 교계제도에 충성심을 드러내는 단체이기에으뜸 사도이며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를 그냥 간과할 수는 없다.
그의 생애를 살펴 보기로 하자. 베드로는 갈릴래아 지방티베리아 호수에 인접한 마을 벳사이다 출신이다.
어부인 요나의 아들로 태어나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어부 생활을 하다가 예수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시몬이었으나 예수님이 그에게 베드로 또는 게파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요한 1,42 참조) 이는 '바위'라는 뜻이다. 이러한 이름은 그의 강한 성격에도 어울리지만 후에 예수님이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 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라고 하심으로써 그의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셨다.
베드로가 사도들 중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16,19)고 하셨다. 이 말씀으로 가톨릭교회는 베드로가 첫 번째 교황이며, 교황권의 우위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이해한다.
성서에서 그의 이름은 사도들의 명단 중 언제나 먼저 기록 되었으며, 다른 어떤 사도들의 이름보다 빈번히 복음서에 나타나고 있다. 베드로는 사도들의 대변인 역할을 했으며 예수님의 주요 행적에는 항상 그가 함께 자리한다. 베드로는 자신의 장모가 치유되면 장면의 목격자이며 예수님이 거룩한 변모의 증인이고 예수님이 야이로의 딸을 살려냈을 때도 함께 있었으며 겟세마이 동산에서 예수님이 번민에 싸여 기도하고 있을 때도 함께 있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과 베드로를 위하여 성전서를 바쳤다(마태 17,24-27 참조). 천사는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알려 주면서 베드로에게 전하라고 하였다(마르 16,7 참조). 예수님 사후에 베드로는 유다스의 후계자를 뽑는 모임을 마련했으며(사도 1,15-26 참조) 바오로가 바르나바가 참석했던 예루살렘 공의회를 주관하고 논쟁을 잠잠케 하는 연설을 하기도 하였다(사도 15,6-12 참조). 복음서에 기록된 그밖의 많은 일화들이 베드로의 지도자적 역할을 명백히 해 주고 있으며 그는 "내 양들을 잘 돌 보아라"(요한 21,16-17)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에 순종하였다. 어쨌든 베드로는 그리스도 승천 후 신도들을 이끈 으뜸 사도이고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 첫 사도이며 기적을 행한 첫 사도로서 설교로 많은 사람들을 개종시켰다.
베드로는 여러 가지 강점을 지닌 반면에 때로는 인간적인 결함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성급한 그의 성격은 대사제의 종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린 사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요한 18,10 참조). 그는 메시아적 사명을 잘못 이해하여 예수님의 꾸지람을 듣기도 했고(마르 8,33 참조), 스승을 부인하는 비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들 중 그 어느 것도 예수께서 그에게 부여한 역할의 중요성을 감소시키지는 않았다. 그는 43년경 헤로데아그리빠에 의해 투옥 되었으나 천사의 인도를 받아 피신하여 소아시아 및 안티오키아에서 선교하였다. 초기 전승에 의하면 그는 로마로 가서 초대 주교가 되었고 네로 황제의 박해 중인 64경에 바티칸 언덕에서 십자가형을 받았다.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순교 직전에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로 널리 알려진 주님의 발현을 보았다.
레지오 교본 본문은 성 베드로의 이름을 수호성인 호도에 넣는데 대한 레지오의 결의문을 인용하고 있다.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는 사도직 단체의 탁월한 수호자다. 그분은 초대 교황이었고 아울러 역대 교황으로부터 현 교황에 이르기까지의 빛나는 계보를 대표한다. 우리는 성 베드로에 대한 호도를 바침으로써 믿음의 중심지요, 권위와 규율 및 통일성의 원천인 로마 교황에 대한 레지오의 충성심을 다시금 드러낸다."
9. 성 바오로(145쪽 ; 교본 86-87쪽)
레지오 마리애는 선교 단체이기에 선교에 있어서 단원들이 본받아야 할 탁월한 사도 바오르를 수호성인으로 삼고 있다.
사도 바오로는 기원전 5년경 칠리치아의 타르소에서 벤야민 지파의 유다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엄격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엄격한 바리사이파요 율법학자 후보생이면서 열렬한 크리스찬 박해자였다.
천막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고 개종할 때까지 사울이라고 불렀다. 그는 스테파노의 순교 현장에도 있었다.
크리스찬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가던 중 찬란한 빛과 함께 부활한 예수님의 환시를 체험함으로써 개종하게 되었고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사도 22,6-21 참조). 그 후 그는 3년동안 아라비아에서 지낸 후 선교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돌아왔다. 즉각 유다인들의 맹렬한 반발에 직면하였고 그들의 위협은 죽을때까지 계속되었다. 39년경에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을 만났으며 바르나바의 지원으로 크리스찬 공동체에 입적하였다.
그후 그는 타소르에서 몇 년간 지내다가 43년경에 바르바나에 의해서 안티오키아로 갔으며 그 것 교회의 교사가 되었다. 이것이 이방인을 상대로 하는 선교의 시초가 되었다. 그는 45년경부터 3차례에 걸친 선교여행을 하게 된다. 이방인 크리스찬들은 유다인처럼 할례받을 필요가 없도록 함으로써 그리스도 교회의 보편성 확립에 기여한 동시에 그의 이방인 선교를 예루살렘 교회가 인정하는 등 교회의 체계 면에서도 진보된 단계를 맞이하였다.
그는 최초로 유럽에 복음을 선포한 후 58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야고보 사도를 만났고, 이레 동안의 정결 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에 유다인들에게 곤욕을 치르다가 로마 군인들에게 체포되었다. 이때 그는 로마 시민권을 행사하기도 했으나 60-61년 사이에 말타 연안을 따라 로마에 끌려가 감금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그후 에페소, 마케도니아, 그리스 등지를 재차 방문했고 트로아스에서 다시 체포되어 로마로 끌려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67년경 네로 황제의 박해 때 사도 베드로의 처형과 같은 날 참수형을 받았다. 그의 무덤은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전에 있다.
그는 신약성서 중 13권을 서간 형식으로 저술했다. 그의 공식 축일는 베드로 사도와 함께 6월29일이고, 개종 축일은 1월 25일이다.
프랭크 더프는 '성 바오르와 성모님'이란 제목의 글에서 바오로 사도가 쓴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인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갈라 4,4)란 구절을 중심으로 성모님이 새 화와라는 논지를 펴고 있다(cf. F. Duff, The Woman of Genesis, pp.247-258).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을 둘째 인간, 제2의 아담, 새아담으로 보았다(로마 5,17-19 참조 ; Ⅰ고린 15,47 참조). 프랭트 더프는 바오로 사도의 노선을 따라 창세기 3장 15절에 나오는 '여인'처럼 아담 곁에는 항상 하와가 있듯이 새 아담 곁에도 새 화와인 성모님이 계신다는 성 이레네오와 성 유스티노의 주장을 환영하고 있다(상게서, 249-251쪽 참조).
교본 본문은 성 바오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설복 하고자 하는 이는 바다처럼 크고 넓어야 한다. 세상을 회개시키려는 이는 세상보다 위대해야 한다. 하늘로부터의 빛이 갑자기 그를 에워쌌던 그 날부터 바오로는 바로 그런 분이 되었다. 그때 그 빛이 그 영혼 속으로 꿰뚫고 들어가 그리스도의 이름과 믿음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려는 열망이 그 마음속에서 불타도록 만들었다. '이방인의 사도'라는 그의 이름은 그 업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는 사형 집행자의 칼이 그의 굽힐 줄 모르는 영혼을 하느님께로 보냈던 순간까지 참으로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을 했다. 그가 떠난 뒤에도 그가 썼던 서간은 그의 사명을 지속시키기 위하여 살아 남았으며 또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교회는 그 기도문에서 성 바오로를 성 베드로와 결부시키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이며 또한 마땅한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위대한 두 사도가 다 같이 순교를 함으로써 로마를 축성하였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 두분에 대한 축일을 같은 날에 지낸다."
제25장 : 레지오의 그림 (145-148 ; 교본 제14장, 94-97쪽)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의 기도문을 만든 다음 뗏세라의 표지를 장식할 그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많은 그림 중에 어느 것도 정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당시 더블린에는 성당의 색유리 전문가로 이미 잘 알려진 허버트 멕골드릭(Hubert McGoldrick)이란 이름의 유능한 젊은 화가가 있었다. 프랭크 더프는 그의 두 누이들과 친한 사이라서 그들과 접촉이 많았다. 여러 차례 의논한 끝에 마침내 1928년 11월 4일에 훌륭한 그림이 레지오를 위한 선물로 증정되었다. 그 그림은 교본의 표지와 뗏세라의 표지가 되었다. 이 그림은 레지오의 기도 내용만 반영한 것이 아니라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가 예언한 내용(참된 신심 114항 참조)도 보여 주고 있다. 즉 용감무쌍한 남녀 레지오 단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위험으로 가득 찬 시대에 세속과 마귀, 타락한 본성과 맞서 싸울 것이라는 예언이다(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Frank duff and the Legion of Mary, p.52).
레지오의 그림은 벡실리움처럼 레지오의 신심 체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레지오의 기도문이다. 표지 그림 둘레의 사슬 속에 들어 있는 문장은 4가지이다. : 1) Inimicitias ponam interte Mulierem et semen tuum et semen illius Ipsa conteret caput tuum :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밝히리라"(창세 3, 15). 2) Beata Quae Credidisti : "믿으셨으니 복되십니다"(루가 1, 45). 3) Mulier Ecce Filius Tuus : "여인이여. 이 사람이 당신 아들입니다"(요한 19, 26). 4) Ecce Mater Tua :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7).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그림을 레지오의 기도문 순서대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
1. 시작 기도 내용에 대한 그림
레지오의 시작 기도에 있어서 성령께 대한 호도와 기도문 및 로사리오 기도가 마리아의 머리 위에서 빛과 사랑의 불로 마리아를 가득 채우는 비둘기 모양의 성령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기도문에서 레지오는 모든 시대의 중심점을 이루는 주의 탄생 예고의 순간을 찬미한다. 그리하여 레지오 단원들은 로사리오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어머니며 은총의 모친인 성모님께 결합한다. 또한 이 그림에는 성령 강림이 암시되어 있다. 마리아께서 교회의 견진성사라고도 할 수 있는 성령 강림의 수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령께서는 땅의 모습을 새롭게 하려는 사도적인 불로써 교회를 가득 채웠다. 그 자리에 성모님이 없었다면 그러한 사도적 불길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2. 까떼나에 대한 그림
까데나는 그 이름에 걸맞게 그림 테두리에 있는 사슬로써 묘사되고 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성모님의 초상은 까떼나의 후렴인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이라고 한 송가와 잘 어울린다. 성모님의 이마에 그려진 빛나는 별은 성모님의 샛별 곧 구원의 새벽을 알리는 별이 됨을 나타낸다.
천주 찬가는 라틴어 첫 귀절인 "Magnificat anima mea dominum"(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이 성모님의 머리 위에 새겨져 있는데 이느 항시 성모님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생각이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매달리는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에 대한 그림은 성모님이 뱀을 짓밟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그림의 테두리에 새겨진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도 같은 내용이다. 요컨대, 이 그림은 마리아와 뱀, 마리아의 자녀들과 뱀의 후손, 즉 레지오와 악마의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그치지 않은 싸움에서 악마의 무리가 멸망하여 흩어짐을 나타낸다. "레지오의 사도직은 사탄과의 전쟁이다"(교본 37장 11항, 356쪽).
그림의 맨 위에는 모든 은혜를 베푸시는 성령이 계시고 맨 아래에는 선인과 악인으로 에워싸인 지구가 있다. 그 중간에는 은총의 중개자요 수로이신 성모님이 계신다. 그림 테두리에 새겨진 "여인이여,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요한 19, 26-27)라는 말씀은 갈바리아에서 마리아가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심을 선언한 것이다.
3. 마침 기도 내용에 대한 그림
레지오의 마침 기도는 무수한 사람들이 전투 대열을 갖추고 모후의 거느리심 밑에 깃발을 들고 전진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그들의 바른 손에는 십자가, 왼 손에는 묵주, 마음 속에는 예수와 마리아의 거룩한 이름, 그리고 행동에는 그리스도의 양순함과 고행 극기"(참된 신심 59항)를 나타내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이 청하는 믿음은 불기둥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불기둥은 믿음으로써 구세주를 낳으신 성모님으로서 그림 테두리에 적힌 "믿는 이는 복되다"(루가 1, 45)는 말씀으로 표현되었다.
제26장 : 뗏세라 (148-149쪽 ; 교본 제15장, 98-99쪽)
모든 레지오 단원들은 레지오의 기도문과 그림이 들어 있는 인쇄물인 뗏세라(Tessera)를 가지고 매일 기도해야 한다. 프랭크 더프가 1980년도 작고할 당시에 이미 뗏세라의 기도문이 8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사용되고 있었다.
뗏세라는 단원의 증표, 비표, 표찰이다. 뗏세라(Tessera)라는 라틴어는 친구들끼리 서로 알아볼 수 있도록 나누어 가졌던 특별한 의미의 증표, 비표를 가리켰다. 군사적으로는 암호를 적어서 돌렸던 네모난 표찰을 가리켰다. 레지오의 뗏세라는 단원들의 소속감, 일치와 친밀감을 드러낸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 마리애의 뗏세라가 지닌 성격과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서 라틴어 용어 사용을 옹호하고 있다 : "뗏사라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들어 있다. 1) 레지오 단원에게 두루 통용된다는 점. 2) 레지오의 참된 암호인 기도문을 표시했다는 점. 3) 모든 단원들 사이의 일치와 친애감을 어디에서나 나타내는 표찰이라는 뜻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공통적인 성격은 레지오 조직체계의 특징을 표시하는 데 쓰이는 다른 10여 개의 라틴어 용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라틴어 용어들은 의사 소통에 없어서는 안될 만큼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 말들이 레지오에 생소한 요소가 된다고 하는 반대 의견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 말들은 이제 레지오의 고유한 용어가 되었다고 할 만큼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처럼 유용하고 특색있는 표현 수단을 버린다는 것은 레지오로서는 매우 부당한 일이다."
제27장 : 레지오의 단기 (149-151쪽 ; 교본 제16장, 100-101쪽)
1925년 11월 15일에 자비에 모후 등 여러 그룹을 하나의 중앙 평의회로 총괄하기 위해 단체 명칭을 레지오 마리애로 정했다. 로마 군단을 본뜬 명칭이기에 벡실리움(Vexillum), 즉 단기가 필요하였다.
벡실리움을 구상한 것은 역사적인 것을 바탕으로 했다. 한마디로, 로마 군단의 군기를 본떠 레지오의 표장으로 삼은 것이다. 로마 군단은 로마를 상징하는 독수리 형상 아래 황제의 초상을 보여 주는 깃발을 가지고 있었다. 레지오 마리애에선 그것을 가톨릭적으로 만들기 위해 간단히 변형하였다. 즉 독수리를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로 바꾸었고 황제 초상 대신 성모 마리아를 대치하였다. 레지오 마리애는 비록 로마 군단을 본뜬 조직이지만 성령의 그느리심 아래 성모 마리아의 정신을 본받는 마리아의 군대이기 때문이었다. 단기에 대한 구체적인 초안들이 심사되어 탁상용 단기와 행렬이나 아치에스 때 사용되는 대형 단기를 만들게 되었고 후에 레지오 행사 때 사용할 쁘레시디움 및 평의회 단기도 제작되었다(cf. Duff, Victory through Mary, p.389 ; 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p.50-51).
교황 비오 11세는 1933년 9월, 레지오 마리애에 보낸 서한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단기에 새겨진 원죄없으신 마리아의 표상은 높고 거룩한 것들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부록 1, 329쪽 참조 ; 교본 (5)쪽 참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단기의 구도는 다음과 같다 : 단기의 맨 위쪽에는 성령을 표상하는 비둘기가 있고 그 밑에는 'Legio Mariae'라고 쓴 표찰이 있다. 이 표찰과 깃대 사이에는 성모의 원죄없으신 잉태를 표상하는 성상이 들어 있는 타원형의 기적의 패가 있다. 그 위쪽은 장미와 백합이 표찰에 이어져 있다. 깃대는 지구공 위에 꽂혀 있으며, 지구공의 아래에는 탁자 위에 세울 수 있도록 네모진 받침대가 붙어 있다. 단기의 전체 구도는 성령이 마리아와 그 자녀들을 통하여 활동하심으로써 전세계를 차지하고자 하심을 나타내고 있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단기에 관한 규정과 규격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새교본에서는 벡실리움을 작게 만든 뺏지 즉 벡실리나(Vexillina)에 대한 내용을 생략하고 있다.
쁘레시디움과 평의회의 단기 색깔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즉 성령을 표상하는 붉은색이나 또는 성모님을 표상하는 푸른색이다. 그리고 깃발 모양은 뗏세라 그림에 나오는 것과 같은 형태가 되어야 한다.
제28장 : 레지오의 관리 (152-171쪽 ; 교본 20장, 115-135쪽)
레지오의 기초 조직인 쁘레시디움 숫자가 많이 불어나자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1930년도에 피라밋 형태의 관리기관, 즉 평의회를 두게 되었다. 그 명칭은 각 평의회가 지니는 기능과 잘 어울리는 라틴어로 통일했다. 고대 로마 군대의 편제를 본떠 기초 평의회를 꾸리아(Curia), 그 위로 꼬미씨움(Comitium), 레지아(Regia), 세나뚜스(Senatus),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Concilium Legionis Mariae)라고 부른다. 모든 관리기관도 쁘레시디움처럼 차상급 평의회에 소속되거나 꼰칠리움에 직속된다.
교본은 모든 관리 기관에 적용되는 원칙을 제시, 설명한 다음 각 평의회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세나뚜스와 레지아에도 직속 평의회들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통신원(Correspondent)을 두도록 권장하는 것이 새교본의 두드러진 변화이다.
1. 모든 관리 기관에 적용되는 원칙(152-161쪽 ; 교본 115-125쪽)
모든 관리 기관에 적용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임무
레지오 마리애의 관리는 각 지역이나 중앙을 막론하고 그 평의회가 담당하며 관할 지역 안에서 다음과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가) 레지오 마리애의 일치성 보장
일치성을 보장하기 위해 단헌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나) 레지오 마리애의 근본 이상 유지
근본 이상은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과 동일하다.
다) 레지오의 정신과 규칙 및 관례 준수
레지오의 정신은 겸손, 순명, 온유, 기도, 고행, 순결, 인내, 지혜, 사랑, 믿음이고 준수해야 할 규칙은 레지오 기도, 주회 출석, 주간 활동, 레지오 확장, 협조 단원 모집 및 돌봄, 헌금 등이다.
라) 레지오 조직 확장
쁘레시디움 및 평의회 설립, 행동 및 협조 단원 모집 등이다.
2) 월례회의 및 좌석배치
모든 평의회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의 정기 월례회의를 가져야 한다. 평의회의 간부 좌석 배치는 평의회 의원석을 마주보고 맨 오른쪽에 있는 레지오 제대로부터 영적 지도자, 부단장, 단장(중앙), 서기, 회계 순서이다. 단, 회합실 사정에 따라 쁘레시디움 주회의 간부 좌석 배치와 같을 수도 있다. 평의원들은 서로 마주볼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3) 회합 진행
모든 평의회의 회합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가) 기도, 제대 차림 및 회합 진행 순서는 쁘레시디움 주회 순서와 같다.
나) 회의 진행 시간
평의회의 회의 소요 시간은 제한이 없다.
다) 상훈 낭독
평의회에서는 상훈을 낭독하지 않는다.
라) 비밀헌금
평의회에서 비밀 주머니 헌금은 의무 사항이 아니므로 임으로 하면 된다.
4) 으뜸 가는 의무
각 평의회의 으뜸 가는 의무는 그 상급 평의회에 충성을 바치는 것이다.
5) 설립허가
모든 평의회는 그 상급 평의회 또는 꼰칠리움의 정식 허가와 관할 교구장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다.
6) 해체
평의회의 해체권은 관할지역 교구장과 꼰칠리움에 있다. 그러나 꼰칠리움은 그 권한을 세나뚜스에 위임하고 있으며, 세나뚜스는 관할 교구장의 승인 아래 그 권한을 행사한다. 해제된 평의회는 해체와 동시에 레지오 조직에서 제외되며 운영권을 잃게 되므로 기금과 자산의 소유권은 차상급 평의회에 귀속된다.
7) 영적 지도자
각 평의회의 영적 지도자는 관할 교구장이 임명하며 그 임기는 임명권자의 재량에 따른다. 영적 지도자는 그 평의회의 간부 직위에 있으며 쁘레시디움의 영적 지도자와 똑같은 임무와 기능을 갖는다.
8) 간부
각 평의회는 간부로서 영적 지도자 외에 단장, 부단장, 서기, 회계를 두며 차상급 평의회가 그 필요성을 인정할 때에는 보조서기 등의 다른 간부를 둘 수 있다. 간부들의 임무는 쁘레시디움의 경우와 같다.
9) 간부 선출
평의회의 간부들은 그 평의회의 의원들(영적 지도자 포함)이 선출하며 선출된 간부들은 차상급 평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되 선출과 동시에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각 평의회의 관할 안에 있는 모든 행동 단원은 평의회의 간부가 될 자?이 있다. 선출된 간부는 간부의 임무를 숙지해야 한다.
10) 간부 선출 절차
평의회 간부는 선거에 의해 선출하며 그 절차는 다음과 같다.
가) 선거 공고
평의회 간부 선거는 통상 1개월 전의 회합에서 공고해야 한다.
나) 투표
비밀 투표로 하되 간부의 직책 순서에 따라 따로따로 투표한다.
다) 후보등록
후보자는 그 평의회 의원들의 추천에 의한 정식 동의와 재청이 있어야 등록된다.
라) 후보공천
평의회 간부들이 특정한 후보자가 적절하다고 의견일치를 보았을 때는 공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공 천이 다른 후보자의 추천을 막거나 선거 방식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마) 당선 확정 : 후보자가 한 명일 경우 무투표로 당선된다. 후보가 여러 명일 경우 한 후보자가 영적 지도자를 포함한 출석의원의 절대 다수표를 얻었을 때 당선된다. 여기서 절대 다수표란 다른 모든 후보가 얻은 표와 무효 또는 기권한 표 등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표를 뜻한다.
절대 다수표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를 하되 그래도 절대 다수표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수가 가장 적은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에 대해 3차 투표를 한다. 3차 투표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차례로 최소 득표자를 제외하고 투표를 거듭해서 한 후보자가 절대 다수표를 얻을 때까지 계속한다. 물론 후보자가 둘밖에 안될 경우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새 교본에 의하면 서기는 선거 진행 및 결과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어야 한다. 추천자와 재청자의 성명, 각 후보의 득표수(후보자가 다수일 경우)도 회의록에 기록해 두었다가 차상급 평의회에 제출하여 간부 인준에 참고하도록 한다.
11) 간부 겸직 규제
꾸리아에 보내는 쁘레시디움 대표는 그 간부들이고 차상급 평의회에 참석하는 하급 평의회 대표 역시 간부들이다. 그러나 하급 평의회 간부가 차상급 평의회 간부로 선출되었을 때는 하급 평의회 간부직을 사임할 수도 있다. 평의회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상 평의회 간부 겸직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12) 간부의 임기
모든 평의회의 간부는 쁘레시디움의 간부처럼 그 임기가 3년이며(영적 지도자는 제외), 1차 중임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평의회가 상급 평의회로 승격될 경우에도 기존 간부의 임기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간부의 임기에 있어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가) 1차 임기 중에 사퇴하는 경우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면 그 직책을 떠난 날짜로서 3년 임기를 채운 것으로 간주한다.
나) 2차 임기 중에 사퇴하는 경우
3년 임기를 마치고 2차 임기 중에 사퇴했을 경우 그 직책을 그만둔 날짜로써 6년 임기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다) 1차 중임 후 동일 직책 피선
동일 직책을 맡아 중임한 간부가 다시 그 직책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퇴임 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라) 1차 중임 후 다른 직책 피선
동일 직책을 맡아 중임한 간부가 퇴임한 후 다른 직책에 선출되면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간 주한다.
13) 통신원(Correspondent)
중앙 평의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장거리에 위치한 직속 평의회들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서는 문서 연락 담당자를 두는 것이 가자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레지아를 포함한 상급 평의회에 통신원 제도를 두게 되었다.
가) 통신원은 평의회 간부의 추천에 의해 평의회가 승인, 임명하며 그 임기는 제한이 없다. 건강상의 이유 나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통신원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
나) 통신원 한 명이 보통 2 - 3개의 평의회를 담당하게 된다.
다) 통신원은 제출된 평의회 서기록을 면밀히 검토하여 레지오의 운영에 위배되는 사항이나 개선을 위한 공지사항 등이 적힌 서신을 매월 한 번 해당 평의회에 발송해야 한다.
라) 통신원은 일 년에 두 차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평의회의 월례회의에 참석하여 통신업무 수행을 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마) 통신원은 자신을 임명한 소속 평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할 의무가 있으며 3개월에 한 번씩 담당 평의회 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하여 소속 평의회에 간단명료하게 보고하여야 한다.
바) 하급 평의회는 매달 통신원에게 서기록 사본을 제출함으로써 소속 상급 평의회에는 월례 보고서를 제 출하지 않는다.
사) 통신원의 보고서는 매달 평의회 월례회의에서 서기가 낭독해야 한다.
아) 통신원의 보고에 대하여 평의회는 질의와 응답으로써 활발한 토론을 전개해야 하며 문제점이나 결정 된 사항에 대한 처리나 해결은 평의회 간부들이 맡는다.
자) 상급 평의회에서 방문자를 임명할 때에 두 명의 방문자 중 한 명으로서 담당 통신원이 될 수 있다.
차) 상급 평의회의 긴부도 통신원이 될 수 있다.
카) 통신원이 평의원이 아니라면 평의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타) 통신원을 관리하고 지휘, 감독하는 책임은 부단장에게 있으며 두 달에 한 번은 통신원 회의를 소집하 여야 한다.
14) 참관자
평의회는 단원 또는 비단원이 평의회 회합에 참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참관자는 투표권이 없으며 회합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
15) 평의회의 조직 및 명칭
레지오 마리애의 평의회는 꾸리아, 꼬미씨움, 레지아, 세나뚜스,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이며 이러한 평의회의 라틴어 명칭은 그 평의회가 지니는 기능과 잘 어울린다.
지역 평의회는 실질적인 대표 기관이 되며 상급 평의회가 될 수록 그 대표성이 줄어든다. 왜냐하면 중앙 평의회의 정기 모임에 광범위한 지역의 대표들이 모두 참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평의회의 명칭은 그 평의회의 특성과 지위를 나타내며 관할하는 지역에 알맞은 말이다.
16) 평의회의 이중기능
상급 평의회는 그 자체의 고유기능과 함께 하급 평의회의 기능을 겸하는 것이 바림직하다. 이는 하나의 모임으로 두 가지 목적을 이루게 되며 많은 의원들의 출석을 보장할 수 없다.
17) 단원의 통신 교환
모든 레지오 단원은 개별적으로 꾸리아 또는 다른 상급 평의회와 통신 교환을 할 수 있다. 가끔 여러 가지 이유로 간부들이 상급 평의회에 보고해야 할 사항을 보류함으로써 상급 평의회가 필요한 사항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각 평의회는 관할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권리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단원들의 개별 통신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물론 그 경우 하급 평의회의 입장과 권리를 존중하면서 처리해야 한다.
18) 의연금
모든 평의회는 차상급 평의회의 유지와 관리 운영을 위해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 의무를 이행하면서 자체 운영 기금도 관리해야 한다.
19) 발언
모든 평의회 의원은 그 평의회에 상정된 의안을 검토한 후 충분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평의회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 모든 평의회의 기본 특징은 업무와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논의하는 데 있다. 평의회는 단순히 감독하고 결정을 내리는 기관이 아니고 간부들을 교육시키는 학교와 같다. 모든 의원은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평의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원의 침묵은 얻어가는 것은 있어도 주는 것은 없게 된다. 모든 의원은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발언을 함으로서 평의회의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 어떤 의원도 소극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평의회 회합은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도전적인 발언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대안 없는 질문보다는 답변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덧붙이면서 질문해야 할 것이다. 무턱대고 문제룰 제기할 것이 아니라 해결의 노력을 보이면서 제기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태도는 건설적인 침묵보다 못하다.
단장은 평의회를 원만하게 운영하고 의원들이 의사 진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의회 회합석상에서 되도록 발언을 적게 해야 한다. 단장은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확고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20) 의결
모든 평의회는 간부 선출 외에 표결 금지를 행동의 기조로 삼고 있다. 의안을 빨리 처리하기 위하여 조급하게 결정을 재촉하면 파벌을 조성할 우려가 있으므로 진지한 토론을 거쳐 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의안 처리 과정에서 다수파의 의견이라도 잘못될 수 있으므로 회의를 여러 차례 거듭하는 여유를 가지고 하느님의 뜻을 겸손되이 찾으면서 의견의 일치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의회의 주된 임무 중의 하나는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고대 로마 군대처럼 엄격한 규율을 익혀서 회합에 '세속 정신'이라는 위험한 적이 침입하는 것을 방어해야 한다. 그러한 방어는 사랑을 해치는 모든 말과 태도를 몰아내는 것이며 동시에 기도의 정신과 레지오 신심이 넘치는 회합 분위기를 이루는 것이다.
21) 지참물
평의회에 적용되는 원칙 가운데 지참물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평의회 의원은 교본과 함께 다음의 서류를 지참해야 할 것이다.
가) 종합 및 사업 보고서(지명된 쁘레시디움이나 평의회),
나) 월례 보고서, 다) 제반 현황 및 자료철
22) 교본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
레지오의 규율과 규칙은 엄격하지만 그것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교본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결정은 국가 평의회(세나뚜스)에서 정하는 것이 관례이다. 교본은 레지오의 제도와 규율에 대한 기본원리와 정신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세부적인 시행규칙에 대한 결정은 원리와 상식(관례와 탄력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2. 꾸리아(Curia : 161-166쪽 ; 교본 126-131쪽)
이제 각 평의회를 단계별로 살펴보자. 교본에는 꾸리아와 꼬미씨움을 동시에 다루고 있으나 여기서는 둘로 나누어 다루고자 한다.
1) 꾸리아의 정의와 중요성
어떤 도시나 마을 또는 지역에 설립된 둘 이상의 쁘레시디움을 관리하는 기관을 꾸리아(Curia)라고 한다. 쁘레시디움이 양적으로 팽창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꾸리아의 적절한 규모로서 24개 정도의 쁘레시디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꾸리아는 레지오의 기간이 되는 평의회로서 레지오의 운명과 장래가 꾸리아에 달려 있다.
교본 본문은 꾸리아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꾸리아는 그 소속 쁘레시디움들의 심장이요, 뇌수이다. 꾸리아는 일치의 중심이기 때문에 각 쁘레시디움과의 연결줄인 평의회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일치는 더욱 강화되고 각 쁘레시디움은 그만큼 더 확실하게 레지오의 정신과 방법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163쪽 ; 교본 128쪽) ; "어느 지역에서나 꾸리아가 설립되기 전에는 레지오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보어여 한다"(163쪽 ; 교본 127쪽).
2) 꾸리아의 설립
꾸리아는 상급 평의회 또는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정식 허가와 관할 교구장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다.
3) 꾸리아의 구성
꾸리아는 그 지역에 있는 쁘레시디움의 간부로 구성되며 영적 지도자도 포함된다. 영적 지도자는 그 꾸리아가 있는 교구의 교구장이 임명한다.
꾸리아 의원은 그 꾸리아에 소속된 쁘레시디움의 간부이여야 한다. 단 만 18세 미만의 소년 레지오 단원은 성인 꾸리아에 가입할 수 없고 소년 꾸리아에 소속되어야 한다. 소년 꾸리아가 없을 경우 소년 쁘레시디움의 성인 간부들은 성인 꾸리아에 의원으로 참석한다(교본 127쪽 7항 및 114쪽 22항 참조).
4) 꾸리아의 주요 업무
꾸리아는 직속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레지오의 정신과 규칙을 잘 지키도록 관리 감독하면서 다음과 같은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가) 쁘레시디움 간부들이 의무를 다하고 쁘레시디움의 전반적인 운영을 잘 하도록 교육하고 감독하는 일
꾸리아는 쁘레시디움 간부들을 임명한다. 쁘레시디움 간부들은 소속 꾸리아 회의에 출석함으로써 쁘레시디움이 레지오의 중앙기구와 밀접한 관계가 유지되도록 하며 그 회의에서 토의된 내용과 지시, 전달 사항 등을 단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쁘레시디움에 보고해야 한다. 교본 본문은 "꾸리아와 그 의원들의 관계는 쁘레시디움과 그 단원들의 관계가 거의 동일하다"면서 "간부들이 꾸리아 회합에 성실하게 출석하지 않으면 다른 면에서 아무리 열성을 다해도 불충분하다"고 하였다.
꾸리아에서 단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단장은 꾸리아의 관리 운영과 제반 업무를 통괄하고 간부들과 의원들의 임무 수행에 대한 감독을 한다. 특히 의원들이 자신의 소속 쁘레시디움에서 임무를 올바로 수행하고 쁘레시디움의 전반적인 운영을 잘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또한 단장은 그 소속 단원들이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하여 애로 사항이나 제안을 의논할 수 있어야 한다. 단장은 그 책임이 중대하므로 직무 수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햐 한다. 그러나 단장은 모든 업무를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분담시키는 것이 좋다.
나) 쁘레시디움의 연례 정기 보고
꾸리아는 쁘레시디움으로부터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보고를 받아야 한다. 이는 쁘레시디움의 제반 현황과 활동 상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기 사항이 포함된 이 보고서는 전략적 성과와 역사성을 띠게 된다.
다) 쁘레시디움 간의 발전적 경험 교환
꾸리아는 레지오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면이나 의원들의 조언으로 쁘레시디움 간의 발전적인 경험을 교환하도록 주선하여야 한다.
라) 새로운 사업 고안과 검토
꾸리아는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안을 검토한 후 진지한 토의를 거쳐 확정된다. 새 사업 계획을 마련할 때는 반드시 당면한 현재의 일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한다.
마) 단원의 수준을 높이는 일
레지오의 단원 양성 방법은 도제 제도이다. 이 제도는 레지오 입단과 동시에 주회를 통해 그 조직 안에서 생활하면서 성화시키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 단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그 외의 방법으로는 레지오의 제반교육과 봉쇄 피정, 연수회 등이 있다.
바) 활동 의무 완수를 위한 격려
꾸리아는 단원들이 레지오 마리애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활동 의무를 완수하도록 격려하여야 한다. 모든 단원은 한 주간에 2시간 이상의 활동을 해야 하며 소년 단원은 최소한 1시간의 활동 의무를 채워야 한다. 예비 단원도 입단과 동시에 활동을 해야 한다. 단장을 포함한 간부들 역시 주회에서 지시받은 주간 활동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사) 레지오 확장과 협조 단원 모집 독려
레지오 마리애의 확장과 협조 단원 모집 및 돌봄은 행동 단원의 의무이다. 꾸리아는 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단원들을 독려해야 한다. 꾸리아가 주요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히 그 간부들에게 정신적 용기가 필요하다.
5) 쁘레시디움 정기 방문 (교본 128-130쪽, 11항)
꾸리아는 정기적으로, 가능하면 1년에 두 번씩 각 쁘레시디움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정기 방문은 레지오 규칙의 일부인 동시에 쁘레시디움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가) 방문 목적
방문 목적은 쁘레시디움의 제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쁘레시디움이 임무를 완수하도록 격려하기 위함이다.
프랭크 더프는 꾸리아의 쁘레시디움 방문이 형식적인 점검에 지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꾸리아는 높은 수준의 사고방식을 갖춰야 하고 쁘레시디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꾸리아에 제공하여 다시 모든 쁘레시디움에 퍼지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326).
나) 방문하는 단원들의 임무
당장 계획서, 제반 단원 명부 및 출석부, 서기 회의록, 회계 장부 그리고 쁘레시디움 관계사항 등이 잘 보존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한다. 또한 수련기를 마친 단원이 선서를 제때에 하고 있는 지 확인한다.
다) 방문에 대한 행정 조치
꾸리아는 적어도 방문 1주일 전에 해당 쁘레시디움에 통보해야 한다. 꾸리아는 쁘레시디움 방문을 위해 꾸리아 간부 대리로 2명의 평의원을 지명 승인하여 보낸다. 방문 결과는 소정의 양식에 따라 작성하여 꾸리아에 보고한다. 꾸리아는 결함이 있는 쁘레시디움을 개편할 수 있다. 이 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단장도 경질되어야 한다. 쁘레시디움이 잘못되는 것은 거의 모든 경우에 단장의 직무 태만과 무능에서 오기 때문이다.
라) 방문하는 단원들의 유의 사항
방문할 때 쁘레시디움의 결점이나 결함을 찾지 말고 애정과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가르쳐 줌과 동시에 배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비록 결점이나 결함이 발견될지라도 공개적으로 지적해서는 안된다. 시정 방안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영적 지도자 및 단장과 상의해서 해결해야 하며 방문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꾸리아에 제출하여야 한다.
6) 꾸리아 회의
꾸리아는 한 달에 한 번의 정기 월례회의를 가지며 회의 시간과 장소는 꾸리아에서 결정하여 차상급 평의회의 허가를 받는다.
회의 안건은 서기가 단장과 의논하여 준비한 다음 월례회의가 개최되기 직전의 쁘레시디움 주회에 앞서 영적 지도자와 쁘레시디움 단장에게 배부해야 한다. 꾸리아의 다른 의원들에게 회의 안건을 알리는 것은 단장의 의무이다. 그러한 회의 안건을 추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레지오의 본질과 관련되는 사항들을 적절히 논의하고 교육하는 것은 꾸리아 회합뿐이다."
7) 물질적 원조 금지
꾸리아는 쁘레시디움이 물질적 원조를 하는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물질적 원조은 레지오의 영신적 활동을 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물질적 원조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꾸리아는 매년 정기적으로 회계 장부를 감사하여야 한다.
8) 분쟁과 재소에 관한 판정
꾸리아는 산하 쁘레시디움의 분쟁과 제소에 대한 심판권을 갖는다. 꾸리아는 단원을 제명하거나 자격을 정지시킬 권한을 갖고 있다. 제명 또는 자격 정지를 당한 단원이 차상급 평의회에 불복 제소를 할 경우 그 평의회는 심판 판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상급 평의회의 결정은 최종적이다. 그리고 쁘레시디움 사이에 활동 분담 문제로 이견이 생겼을 때는 꾸리아가 판정한다.
3. 꼬미씨움(Comitium : 162쪽 ; 교본 126쪽 2-3항)
1) 꼬미씨움의 정의
꼬미씨움(Comitium)은 고대 로마의 시민회의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레지오 마라애에서는 한 꾸리아에 그 고유한 기능 이외에 하나 또는 여러 꾸리아를 관장하여 관리하도록 권한이 주어진 평의회, 즉 상급 꾸리아를 꼬미씨움(Comitium)이라고 부른다. 꼬미씨움은 보통 한 교구 이상의 지역을 관할할 수 없다.
2) 설립
꼬미씨움은 꾸리아와 마찬가지로 상급 평의회 또는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정식 허가와 관할 교구장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다.
3) 구성
꼬미씨움은 관할 교구장이 임명한 영적 지도자를 포함하여 그 꼬미씨움이 관장하는 꾸리아와 직속 쁘레시디움의 간부들로 구성된다.
4) 기능
꼬미씨움은 새로운 평의회가 아니기 때문에 꾸리아로서의 기능과 임무를 그대로 지니며 소속 쁘레시디움을 직접 관리한다. 거기에 덧붙여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산하 꾸리아를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5) 회합 및 출석
꼬미씨움은 꾸리아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한 번의 정기 월례회의를 가지며 회합 시간과 장소는 꼬미씨움에서 결정하여 차상급 평의회의 허가를 받는다.
꼬미씨움에서는 꾸리아로부터 종합 보고서를 받는다. 종합 보고서는 평의회 간의 폭넓은 정보 교환을 통해 레지오의 벌전을 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4. 레지아(Regia : 166-168쪽 ; 교본 131-132쪽)
레지아(Regia)는 레지오 확장에 따른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1975년에 새로 창설된 평의회이다.
레지아에 관해 새교본에서는 여러 항목을 새로이 추가하였다. 현행 교본에는 4개 항목밖에 없지만 새교본에는 8개 항목으로써 레지아를 설명하고 있다.
1) 레지아의 정의
레지아(Regia)는 고대 로마 황제의 관저와 집무실이었으나 후에는 왕의 도읍 또는 궁정을 가리켰다. 레지오 마리애는 꼬미씨움으로서는 너무 크고 세나뚜스로서는 다소 작은 지역을 관장하기 위해서 설립된 평의회를 레지나라고 부른다.
새교본에 따르면, 레지아는 넓은 지역에 대해 레지오 마리애의 권한을 행사하는 평의회로서 세나뚜스 다음 가는 평의회이다.
2) 설립(1항 및 교본 2항)
레지아는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공식 허가를 받아 설립한다. 해당 레지아가 꼰칠리움의 직속이 될지 혹은 세나뚜스의 직속이 될지 그 결정은 꼰칠리움이 하게 된다. 1996년 12월 말 현재 꼰칠리움의 직속 레지아 숫자는 37개이다.
3) 구성
레지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레지아가 관장하는 평의회 의원들과 직속 쁘레시디움의 간부들, 2) 그 레지아에 직속된 다른 모든 레지오 마리애 기관의 의원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레지아와 관련된 모든 영적 지도자들도 포함된다. 레지아의 영적 지도자는 그 레지아가 있는 교구의 교구장이 임명한다.
4) 기능
레지아는 여태껏 해 오던 그 자체의 고유 기능과 함께 레자아로서의 새로운 평의회의 기능도 겸한다.
5) 간부 인준
레지아 월례회의에서 선출된 레지아 간부는 세나뚜스의 인준을 받아야 하며, 레지아에 직속되어 있는 각급 평의회에서 선출된 간부는 레지아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6) 통신원
통신원에 관한 것은 제28장 레지오의 관리 1항 13) 통신원을 참조할 것.
7) 회의록 사본 발송
레지아 회합의 회의록 사본은 그 직속 상급 평의회에 발송되어야 한다.
8) 변동 사항 승인
회합 출석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레지아의 구성에 변동 사항이 있을 경우엔 그 레지아가 꼰칠리움 직속이건 세나뚜스 직속이건 간에 꼰칠리움의 정식 재가를 받아야 한다.
5. 세나뚜스(Senatus : 168-169쪽 ; 교본 132-133쪽
세나뚜스 역시 레지아처럼 새교본에서는 여러 항목을 추가하였다. 추가된 항목은 레지아와 같다.
1) 세나뚜스이 정의
세나뚜스(Senatus)는 고대 로마 제국의 원로원이었다.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한 국가의 레지오 마리애에 관할권을 행사하는 평의회 즉 국가 평의회를 세나뚜스라고 부른다.
2) 설립
세나뚜스를 설립할 때도 다른 평의회 설립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는 하나의 하급 평의회에 세나뚜스의 직무를 부가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세나뚜스 설립은 중앙 평의회가 결정하게 되며 반드시 중앙 평의회의 직속이 되어야 한다.
관할 지역의 크기 또는 그밖의 이유로 한 세나뚜스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없는 나라에서는 둘 또는 그 이상의 세나뚜스를 설립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각 세나뚜스는 꼰칠리움에 직속되며 그 자체의 관할 관구에서 꼰칠리움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한다. 1996년 12월말 현재 전세계 세나뚜스 숫자는 78개이다.
3) 구성
세나뚜스는 관할 교구장이 임명한 영적 지도자르 포함하여 1) 그 세나뚜스에 직속되는 모든 레지오 기관의 간부들, 2) 그 세나뚜스와 관련된 평의회의 의원들로 구성된다.
4) 기능
세나뚜스가 된 평의회는 본래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새로운 평의회의 기능을 겸하게 된다. 세나뚜스 월례회의는 미리 작성된 의사 일정표에 의하여 진행된다. 의사 일정표는 세나뚜스 월례회의가 열리는 날짜보다 최소한 한 주일 전에 모든 평의원들이 받아볼 수 있도록 작성, 발송되어야 한다. 세나뚜스 간부들은 산하 평의회 간부들과 개별적으로 회합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5) 간부 인준
세나뚜스 월례회의에서 선출된 세나뚜스 간부는 꼰칠리움의 인준을 받아야 하며, 세나뚜스에 직속되어 있는 각급 평의회에서 선출된 간부는 세나뚜스으 인준을 받아야 한다.
6) 통신원
통신원에 관한 것은 제28장 레지오의 관리 1항 13) 통신원을 참조할 것.
7) 회의록 사본 발송
세나뚜스는 회합의 회의록 사본을 꼰칠리움에 발송해야 한다. 회의록은 비밀 유지를 위해 통신원에게 공개하는 이외에 동급 또는 하급 평의회 사이에 사본 배포 등의 방법으로 공개되어서는 안된다.
8) 변동 사항 승인
회합 출석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세나뚜스 구성에 변동 사항이 생길 경우엔 꼰칠리움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6.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Concilium Legionis Mariae : 169-171쪽 ; 교본 133-134쪽)
꼰칠리움(Concilium)의 성격을 띤 최초의 회합은 1924년 11월 2일에 더블린에서 개최되었다가 1930년 2월 16일에 더블린의 꾸리아를 정식으로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라고 명명하였다.
1996년 12월말 현재 아일랜드에는 9개의 꼬미씨움과 43개의 꾸리아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더불린에는 꼰칠리움 외에 16개의 꾸리아만 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의 총 인구350여 만명 중 레지오 총 단원수 약 1만명이다. 이처럼 아일랜드 국가의 레지오 현황은 빈약하지만 중앙 평의회인 꼰칠리움은 세계 163개국에서 26만여 개의 쁘레시디움을 관장하고 잇다.
1) 꼰칠리움의 정의
꼰칠리움의 완전한 명칭은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Concilium Legionis Mariae)이다. 이 말은 레지오 마리애의 세계회의라는 뜻으로서 레지오의 최고 관리권을 가진 중앙 평의회이다. 보통으로 꼰칠리움이나 꼰칠리움 레지오니스라고 불리며 중앙 평의회 또는 세계 평의회로도 불린다.
2) 꼰칠리움의 권한
꼰칠리움은 교본에 규정된 대로 항상 교회 당국의 권위를 따르면서 다음과 같은 권한을 가진다. 레지오 규칙의 제정, 변경 또는 해석하는 권리, 어떤 지역에서나 쁘레시디움 및 하급 평의회를 창설하거나 해산하는 권리, 모든 면의 레지오 방침을 결정하며 모든 분쟁과 제소를 심판하며 모든 단원의 자격 문제 및 사업 또는 그 수행 방법의 적합성 등에 관한 모든 점을 결정하는 권한을 지닌다.
3) 회의 및 장소
꼰칠리움은 월례회의를 갖되 그 장소는 더블린에 둔다.
4) 직무 위임
꼰칠리움은 그 직무의 일부를 하급 평의회 또는 각 쁘레시디움에 위임할 수 있으며 그러한 위임의 범위는 어느 때라도 변경할 수 있다.
5) 기능
꼰칠리움은 그 자체의 직무와 함께 한 하급 평의회 또는 여러 평의회의 직무를 겸할 수 있다.
6) 구성
꼰칠리움 레지오니스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꼰칠리움에 직속되는 모든 레지오 기관의 간부들,
2)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다른 레지오 기관의 의원들은 정기적인 회합 출석을 하지 못하므로 꼰칠리움 회합에 꾸준히 참석할 수 있는 더블린 대교구의 성인 꾸리아 간부들로 구성된다. 꼰칠리움은 더블린 꾸리아 의원 수를 변경할 권한이 있다.
7) 영적 지도자
꼰칠리움의 영적 지도자는 아일랜드의 교회 당국이 임명한다.
8) 간부 인준
꼰칠리움의 직속 평의회에서 선출된 간부는 꼰칠리움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9) 통신원
통신원에 관한 것은 제28장 레지오의 관리 1항 13) 통신원을 참조할 것. 1996년 12월말 현재 꼰칠리움이 관장하는 전세계 문서 연락 담당자 수는 134명이다.
10) 꼰칠리움의 특사 권한
정식으로 권한을 받은 꼰칠리움의 대표들은 레지오의 어느 관할 지역에나 들어가 그곳 레지오 기관을 방문할 수 있으며 홍보성격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꼰칠리움이 행사할 수 있는 일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11) 교본 수정
꼰칠리움만이 레지오의 단헌과 규칙에 따라 레지오 교본을 수정할 권한을 갖는다.
12) 규칙 개정
레지오의 규칙 개정은 대다수 레지오 기관의 동의 없이는 효력을 발생하지 못한다. 규칙 개정의 제안이 나오면 관련된 평의회를 통하여 알려야 하며 그 문제에 대하여 그들의 견해를 나타낼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러한 견해는 그들의 대표자를 직접 꼰칠리움에 보내거나 서면을 통하여 표명할 수 있다.
제29장 : 레지오 단원의 충성 (171-172쪽 ; 교본 제21장, 136-137쪽)
레지오에는 단원에서부터 권한있는 간부나 기관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결합하는 원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충성이다. 충성은 레지오 전체를 결합시키는 접착제이며 생명선이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충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레지오의 충성이란 단원의 쁘레시디움에 대한 충성, 쁘레시디움의 꾸리아에 대한 충성 등 하위 기관에서 중앙 평의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관에 대한 충성과 모든 교회 권위에 대한 충성을 말한다." 교본 본문은 이어서 참된 충성은 레지오 단원이나 레지오 기관이 개별적인 행동을 삼가고 모든 의문 사항이나 어려운 상황, 모든 새로운 사업이나 새출발에 대해서는 그 관계 상급 당국에 지도와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고 하였다.
레지오 단원이 충성해야 할 근거는 총사령관이신 성모님의 하느님께 대한 충성과 순명에서 비롯된다. 마리아는 처녀로서 구세주 잉태 예고를 듣고 '주님의 종'이라고 하면서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하느님께 순명하셨으며 일생동안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셨다. 단원들은 선서식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선서문을 읽음으로써 충성을 서약한다 : "마리아께서는 '주님의 종이오니'라고 다시 말씀하시니...저는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하겠습니다."(90-91쪽 ; 교본 72쪽).
레지오 단원은 쁘레시디움 단장이나 평의회 단장에게 순정한다. 비록 단장에게 결함이 있을지라도 단원들은 군인 정신과 믿음의 정신으로 순종한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레지오는 하나의 군대이다. 그것도 지극히 겸손한 동정녀의 군대이다. 레지오는 그 일상 활동에서 영웅적 행위와 최고의 희생을 보여 주어야 한다."
레지오는 교회 권위에 대해서도 충성을 다한다. 레지오는 본당 신부나 교구장의 허가 없이는 본당이나 교구에 레지오 기관을 설립하지 못하며 레지오 봉사 활동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레지오의 모든 기관에는 반드시 영적 지도자를 두어 그의 영신적 지도를 받도록 한다. 또한 레지오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인 교황께 충성한다. 세계의 몇몇 지역에서 레지오의 규칙 변경에 대해 교황청에 상소함으로써 교회의 교도권에 불복종하려는 시도가 있게 되자 프랭크 더프는 전세계 레지오 상급 평의회 단장들에게 서약문을 보내어 어떤 환경에서도 교황께 충성할 것을 촉구했다(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111).
비오 12세 교황도 레지오 단원들이 교황의 지도에 항시 순종하고 그들이 받드는 교구장에게 복종할 것을 강조하였다(부록 1, 330쪽 참조 ; 교본(6쪽) 참조).
교본 본문의 말대로 충성의 열매는 복종이며 복종의 시금석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나 결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때때로 복종은 영웅적 행위나 일종의 순교가 될 만큼 자연본성을 억누르는 행위가 된다.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의 초창기부터 조국 아일랜드의 반대와 질시를 받고 반교권주의자라는 비난과 오해를 받았지만 꿋꿋하게 교회에 복종과 충성을 다하였다. 그리하여 1971년 레지오 창설 50주년에 아일랜드 주교단으로부터 찬사의 편지를 받았다. 그는 답장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썼다 : "특히 레지오가 교회 당국에 대한 사랑과 복종의 의무를 잘 지켰다는 말씀에 기쁩니다. 그것은 영원히 레지오의 독특한 특징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것 없이는 레지오는 쓰러질 것입니다"(R. Bradshaw, Frank Duff, p.225).
프랭크 더프는 자신의 체험담에서 우러나온 것을 교본 본문에 기록하고 있다 : "단원은 윗사람이 요구할 때는 그들의 감정, 판단, 독립심, 자만심, 그리고 의지를 끝까지 다 바칠 각오를 해야한다. 모순되는 요구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전적인 복종으로 인해 죽음의 경지가 도래하더라도 윗사람을 위해서 그와 같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교본 본문은 레지오에 대한 고의적인 불복종뿐만 아니라 간부들이 회합 참석과 통신 업무를 소홀히 하고 회합에서 일치를 깨뜨리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레지오의 충성에 어긋난다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레지오 단원은 레지오의 장상과 레지오의 모든 기관에 대해, 그리고 모든 교회 권위에 대해 순명과 복종으로써 충성을 다해야 한다.
제30장 : 레지오의 행사 (173-179쪽 ; 교본 제23장, 143-152쪽)
평의회는 소속 단원들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한데 어울리도록 하여 서로 친교를 나누고 일치의 정신을 기르도록 할 의무가 있다. 그러한 목적으로 레지오 안에는 다음과 같은 5가지의 행사가 있다 : 아치에스(Acies : 봉헌사열식), 연차 총 친목회, 야외 행사, 쁘레시디움 친목회, 토론 대회. 이들 중 아치에스와 연차 총친목회 그리고 쁘레시디움 친목회는 단원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할 의무사항이다.
1. 아치에스(Acies)
레지오는 연례행사로 아치에스라고 불리는 마리아께 대한 엄숙한 봉헌식을 갖는다. 아치에스(Acies)는 라틴어로서 '전투대형으로 늘어선 군대'라는 뜻이다. 마리아는 레지오에서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사령관이시다. 따라서 아치에스는 사령관인 마리아께 대한 레지오 단원들의 '봉헌 사열식'이다. 레지오 조직에서는 마리아께 대한 신심의 중요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매년 성모께 대한 단원들의 봉헌 사열식을 갖는 것이다.
레지오의 근본 이념은 마리아와 일치하고 마리아께 의탁하여 활동하는 것이다. 아치에스는 바로 이러한 일치와 의탁을 질서있고 엄숙하게 표현하는 행사이기에 레지오의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행사이다. 따라서 이 행사에 행동 단원은 물론 협조 단원도 참석해야 한다. 단원들은 아치에스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모후이신 마리아께 대한 충성을 새로이 다짐하고 마리아로부터 한 해 동안 악의 세력과 싸울 힘과 축복을 받는다.
첫 번째 아치에스는 레지오가 창설된 지 10년째인 1931년 3월 29일에 개최되었는데 반응이 좋아 레지오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 이 봉헌 사열식은 주의 탄생 예고 대축일인 3월 25일을 전후해서 개최된다. 왜냐하면 이 날 가브리엘 대천사의 예고에 마리아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루가 1, 38)라고 응답함으로써 성령이 마리아께 내려와 구세주를 잉태했기 때문이다.
봉헌 사열식을 준비하기 위해 단원들은 정한 날에 가능하면 성당에 모인다. 적당한 자리에 레지오 제대를 갖추고 그 옆에 대형 벡실리움을 놓는다.
봉헌 사열식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시작 성가,
(2) 시작 기도 및 로사리오 기도,
(3) 강론,
(4) 영적 지도자들을 선두로 한 성모상 앞으로의 행렬,
(5) 벡실리움 깃대에 손을 얹고 봉헌문을 낭독하는 개별적인 선서,
(6) 단체를 대표한 사제의 성모님께 대한 봉헌문을 낭독,
(7) 까떼나,
(8) 성체강복(혹은 미사),
(9) 마침 기도,
(10) 마침 성가(혹은 레지오 단가).
협조 단원들은 행동 단원들의 봉헌 행위가 끝난 다음에 개인적인 봉헌 행위를 하게 된다(교본 271쪽 참조).
아치에스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성모께 대한 봉헌문 낭독이다. 그 봉헌문은 다음과 같다 : "나의 모후, 나의 어머니시여, 나는 '오로지 당신의 것'이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 봉헌문을 무심코 기계적으로 읽지 말고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사의 뜻을 곁들여 낭독해야 한다. 레지오의 봉헌문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성인은 매일 이 봉헌문을 바침으로써 마리아를 통한 예수님께의 완전한 봉헌을 꾸준히 갱신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 성인이 제시한 짤막한 봉헌문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오로지 당신의 것'(totus tuus)이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또한 당신의 것이옵나이다. 오, 나의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여, 당신의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를 통하여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치나이다"(참된 신심 233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 루도비꼬 마리아의 성모께 의탁하는 신심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였다. 라틴어로 된 이 교황의 좌우명인 또뚜스 또우스(totus tuus : 오로지 당신의 것)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몽포르 성인의 봉헌문을 요약한 것으로서 레지오 단원들이 아치에스 때에 사용하는 봉헌문을 요약한 표어이다.
아치에스 행사 중에 교본 부록에 있는 '구원사업에 있어서 마리아께서 지니신 역할의 종합'(A Marian Synthesis)을 단체적인 봉헌문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2. 연차 총 친목회(175쪽 ; 교본 146쪽)
모든 단원들이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연차 총 친목회(Annual General Reunion)는 매년 12월 8일 성모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전후하여 개최된다. 이 행사는 1922년 9월 10일 레지오 창설 1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축하회로서 가장 오래된 레지오의 gdo사이며 아치에스 다음으로 큰 행사이다. 레지오에서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성상을 모시므로 그 다음해부터 12월 8일을 기준으로 이 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연차 총 친목회의 목적은 모든 레지오 가족의 일치를 도모하고 친목과 친애의 정신을 기르는 데 있다.
이 행사는 여러 가지 의미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먼저 레지오 가족의 자축과 즐거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시편 말씀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도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함께 사는 일!"(시편 133, 1). 또한 이 행사는 전체 레지오 단원들을 하나로 묶는 성격을 띠고 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수효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각각 서로서로의 지체 구실을 한다"(로마 12, 5). 그리고 이 행사는 일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지오 단원들의 모든 활동과 희생이 이미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행위라고 볼 때, 개근상이나 모범상 등의 시상은 단원들의 영신적 선행을 상쇄시키며 레지오의 정신에도 어긋나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행사의 참가 범위는 모든 레지오 단원이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이 행사의 진행 순서는 단원들만이 참여하도록 짜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진행 순서로는 필요에 따라 로사리오 기도와 다른 레지오 기도문, 성가, 특별 강론 및 성체 강복 등의 성당 안 의식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새교본에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성당 안의 의식이 없을 경우엔 레지오의 기도문을 회합 때처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바친다. 교본 본문은 프로그램에 여흥만 넣을 것이 아니라 레지오와 관련된 담화나 글을 곁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목회에도 레지오의 모습이 드러나야 하므로 연극, 춤, 노래 등의 여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활동 체험담, 훈화, 성모께 드리는 편지나 시, 각 쁘레시디움의 현황과 단원 소개 등도 곁들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단원들이 격식없이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배려해야 한다. 따라서 연차 총 친목회의 장소는 가급적 넓은 회관이나 강당, 친교실이 좋다. 사회자는 쁘레시디움별로 끼리끼리 어울리거나 시종일관 한자리에 앉아만 있지 않도록 진행해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원들이 골고루 친교를 맺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 행사에는 음식이나 다과도 준비된다. 그러나 프랭크 더프의 지적대로 연차 총 친목회에서 값비싸고 호화로운 음식은 모든 계층을 단원으로 만들려고 레지오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326). 따라서 연차 총 친목회의 경비 부담은 소액인 경우 외에 레지오 기금만으로 충당해서는 안되고 단원들로부터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
3. 야외 행사(176쪽 ; 교본 147쪽)
옥외 행사(Outdoor Function)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연차 총 친목회보다는 늦게 시작되었지만 레지오의 초창기부터 개최해왔다. 이 행사는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권장할 만한 것이다.
야외 행사는 소풍, 순례 또는 야외 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될 수 있다. 예수님께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온 사도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쉴 것을 제안하시어 함께 배를 타고 떠나셨드시(마르 6, 31-32 참조) 협조 단원을 포함한 모든 단원들도 1년 중에 하루를 할애하여 성지나 야외에서 지내게 된다. 이 행사는 친목만이 목적이 아니므로 레지오 기도문과 함께 가능하면 미사로써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야외 행사의 날짜와 장소는 지정되어 있지 않고 꾸리아나 쁘레시디움에서 임으로 정한다. 이 행사는 꾸리아의 결정에 따라 꾸리아나 쁘레시디움의 행사가 된다. 후자의 경우 둘 이상의 쁘레시디움이 합동 행사로 할 수도 있다. 야외 행사를 위해 레지오 기금을 사용할 수 없으며, 행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단원들로부터 소액을 염출한다.
4. 쁘레시디움 친목회(176쪽 ; 교본 147-148쪽)
쁘레시디움 친목회(Praesidium Function)는 9월 8일 성모성탄 축일을 전후하여 각 쁘레시디움 별로 개최된다. 쁘레시디움이 많다면 필요에 따라 몇 개의 쁘레시디움이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다.
이 행사에는 쁘레시디움에서 돌보고 있는 협조 단원들도 초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레지오 단원이 아닌 이들도 단원으로 이끌기 위해 참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원들의 가족이나 친구 등 비단원들이 참석한다고 해서 레지오의 정신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레지오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이 행사는 친목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레지오 정신이 깃들여야 하므로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한 레지오의 모든 기도문을 바쳐야 한다.
쁘레시디움 친목회의 성격과 진행 순서는 연차 총 친목회와 비슷하다. 노래 등의 여흥 순서 가운데는 레지오에 관한 질의 응답이나 훈화 등 레지오에 관한 내용을 적어도 하나는 곁들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모든 이가 레지오를 조금이라도 더 배우게 되고 진행 순서도 다채로워질 것이다. 이 행사와 관련된 비용은 야외 행사와 마찬가지로 단원들이 충당함이 관례이다.
5. 토론 대회(77-179쪽 ; 교본 148-152쪽)
토론 대회(Congress)는 꾸리아나 꼬미씨움에서 대개 2년에 한 번씩 온종일 개최하는 레지오 행사이다. 첫 번째 토론 대회는 아일랜드 클레어(Clare) 꾸리아가 1939년 부활대축일에 개최했는데 성공을 거둠으로써 레지오 조직 안에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토론 대회는 평의회에 소속된 모든 단원들이나 혹은 쁘레시디움 간부들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참관인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참석한 모든 이들이 토론에 가담하는 것이 이 대회의 생명이다. 토론 대회의 장소는 피정의 집이 바람직하다.
진행 순서로는 가능하면 미사로 시작하고 영적 지도자나 다른 사제의 짧막한 강론이 뒤따르며 마지막 일정은 성체강복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 사이에 특별 발표가 있는데 주제는 레지오의 신심, 이상, 의무 등 레지오와 관련된 것으로서 발표자는 영적 지도자나 능력있는 단원이 된다.
그리고 하루 일정을 3-4차례의 회합으로 나누고 회합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게 된다. 각 차례의 회합은 기도문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 밖에 필요시 다른 기도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주제에 대한 논의는 미리 준비한 사람의 기조 설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상급 관리 기관의 대표가 진행이나 주제 발표 등의 임무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주제 발표가 웅변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토론 대회도 평의회 회합처럼 회의 진행 방식으로 운영하며 의장이 토론을 조정하게 된다.
제1차 회합에서는 참가자들이 각기 그 직책이나 일의 종류에 따라 몇 개의 분과로 나누어 특별한 임무와 필요 사항을 다루게 된다. 일반 단원들은 별도로 분과를 편성한다. 제2차 회합부터는 분과 구분을 하지 않는다. 모든 간부들은 이 회합에서 평의회의 모든 일을 완수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배워 알게 된 모든 사항은 해당 평의회가 집행해야 한다.
토론 대회에서 다룰 주제는 레지오의 주된 원칙들과 관련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레지오의 신심 조직,
(2) 레지오의 특질과 그 개선 방법,
(3) 레지오의 관리와 운영 방법,
(4) 레지오의 활동 등이다.
사회자는 시간을 꼼꼼하게 지키고 회의 진행을 잘 해야 토론 대회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토론 대회에는 주제의 참신성이 있어야 한다. 같은 지역에서 계속적으로 토론 대회가 열릴 경우에는 대회마다 다른 내용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대회가 열리기 전에 독창적인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토론 대회가 침체되고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하겠다.
레지오 마리애 교본 해설(3/4)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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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래산과 동강 원문보기 글쓴이: 봉래산
첫댓글 감사함니다 ,공부하려고 옴겨감니다
마리아자매님
하세요
오랫만에 들어 오셨군요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