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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 after 새로운 반찬으로!!
<명절 애프터 잡탕찌개>
명절이 끝남과 동시에 주부라면 여태껏 애써 만든 음식갈무리에 들어가야 한다. 명절 끝나고 한 숨 돌리고 싶겠지만 쉴 틈이 어디 있겠느냐 그래도 마음만은 큰일을 치렀다는 안도감에 정신적으로는 벗어난 느낌이다.
두부를 다시 구워 냉동 보관했다가 된장 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면 편리하고 유부처럼 맛도 더 좋다. 깍두기처럼 잘라 노릇하게 구워내면 <마파두부>가 만들고 싶도록 유혹한다. 튀긴 두부를 식혀서 아주 종잇장처럼 얄팍하고 자잘하게 썰어두면 미소된장국 건더기로 파와 함께 동동 띄우기에도 제 격이란다.
자 이제 <명절 애프터 잡탕찌개>를 이야기 해보자! 명절 뒤끝에 이내 내어놓으면 질리게 되고 좀 잊을 만할 때 꺼내어서 보글보글 맛난 구수한 찌개를 끓여 보기로 하자 대구에 가면 <따로국밥> 다음으로 이 음식도 지방별미로 유명하다던데, 그 이름은 잊었구나~ < 혹 음식 이름 아시는 분, 꼭 좀 가르쳐 주시면 감사로 사례하겠슴ㅎ`ㅎ`> 집에서는 먹다 남긴 것을 모두 한데 모아서 잡탕으로 끓여내지만, 식당에서는 안동 헛제삿밥 나물만들기처럼 일부러 부침개를 만들어 음식을 낸다는구나! 외할머니께서도 곧 잘 만들어 주시던 정말 입맛 당기는 <명절애프터별식>이었다. 가족끼리 먹을 때는 발라먹던 조기 대가리에 각종 튀김, 전까지 함께 넣어서 뜨물을 받아 넣으시곤 푹 끓여내면 바쁜 수저질에 곁눈 돌릴 새가 없었단다. 혹 다양한 부침개의 느끼한 맛이 싫다면 김치도 함께 넣어 보아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그 맛을 도저히 멈추기 싫어서 계속 재료를 첨가하면서 재탕 삼탕까지도 이어진단다. 이렇게 만든다면 냉동실에 오래 두었다가 버릴 음식이 어디 있느냐? 지쳐서 앵돌아졌다가 추위에 영 파리해져 냉동실에서도 왕따가 되었다면 이미 죽어버린 음식이다. 찌개로 뭘 할까 궁리하지 말고 냉동실을 열어 잡탕을 꾸려 얼큰한 찌개를 만들면 아무나 무엇을 넣고 끓여도 맛있지만 막상 시작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아주 야무진 주부가 수월히 해낼 것이다.
재료는 튀긴 두부, 먹다 남긴 생선, 튀김, 각종 전, 무엇이든 된다. 과자선전에 그런 문구가 있더라! 멈출 수 없는 그 맛! 바로 그렇다.
자! 오늘 저녁 반찬 걱정은 뚝! 냉동실 청소부터 시작이다.
딸에게 엄마가
남은 두부는 잘라서 넣어둔다 (된장찌개용으로도 좋다) <마파두부> 재료로도 좋고 카레에 응용해도 좋다. 명절 뒤 끝에는 매운 음식이 댕긴다. 젯상에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으므로... 얼큰한 맛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뜨물을 넣어야 제 맛인데...물을 부어도 좋다. 멸치육수가 있어서 사용했다. 그대로 끓여 내어도 구수하고 맛있는 찌개지만.... 파 마늘만 넣으면 이대로도 완성이다. 그러나....
술안주로 드시던 아빠....국물이 모자라서.... 다시 육수를 붓고 재탕을 했다. 끓일수록 잘 우러나와서 진국이 된다. (ㅉㅉ!! 상에 낼 때 너는 가장자리 깨끗이 닦아 내거라~)
나머지 재료를 마저 넣고 다음 날 다시 끓였다.
삼탕인 셈이다. 여느때는 먹고싶어도 해먹기 어려운 명절(에프터) 음식이다. 냉동실에 버려두고 외면말고 끓여내면 온 가족이 좋아 할 음식이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눈길에 운전하느라 힘드셨고 아내는 음식장만에 욕보셨습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가 다져지며 인생이 여물어갑니다. 새해 하시는 일마다 소원성취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