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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룡산(434m)
용틀음 눈길 끄는 아기자기한 암봉
강진에서 가까운 만덕산은 백련사와 다산초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만덕산에서 남쪽에 굵게 뻗은 산줄기는 험한 암릉으로 이루어졌으며 아름다운 덕룡산과 주작산이 있다. 이 능선은 해남의 두륜산에까지 이어지며 달마산과 도솔봉을 거쳐 땅끝에 이른다. 이 산줄기는 땅끝까지 서남 방향으로 일직선을 이루고 있으며 기기묘묘한 산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능선은 만덕산에서 석문천을 건너 강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석문산으로 이어지며 봉황천이 흐르는 소석문 협곡을 건너 덕룡산 줄기에 닿는다. 덕룡산(434m)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나주목 편 산천 조에선 '남쪽으로 60리 떨어져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남평현 산수 조에는 '현에서 남쪽으로 30리 떨어져 있다' 고 써 있다.
고산자의 <대동지지>에는 남평현에서 덕룡산을 찾을 수 있으며 강진현 편에는 만덕산과 주작산만이 소개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모두 만덕산을 '정상의 바위봉이 부용(연꽃)같다'고 했으며 고려시대의 스님인 혜일의 시에도 '앞 봉유리는 돌 창고 같고 뒤 봉우리는 연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만덕산을 표현한 이 구절은 만덕산과 석문산의 모습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수려한 덕룡산과 주작산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덕룡산은 아기자기한 암릉의 산이라기 보다는 험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줄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는 암릉이 아닌 암봉으로 이어진 산이기 때문이다. 안내도에선 1봉, 2봉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실제론 1봉,2봉을 구별하기 어렵고 봉우리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암릉등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원하고 장애물이 없는 조망을 즐기며 낭떠러지와 벼랑 위에 서서 아슬아슬한 등반의 묘미를느끼길 좋아한다.특히 바위봉의 아름다운 모습과 하나하나 이어진 암봉들을 오르는 기쁨은 제일이라 하겠다. 이곳 덕룡산은 한국의 암봉들이 그렇듯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난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용아능선을 아름다운 암릉의 상징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덕룡산과 주작산의 암릉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다. 물론 434m란 높이가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암릉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주 어렵고 힘들다.
덕룡산은 진달래가 많은 곳으로 4월 중순이면 온 산이 진달래 밭을 이루곤 한다. 또한 덕룡산 맨 남쪽의 암봉과 첨봉 사이 잘록이는 넓은 초원이라 여름철이면 색다른 멋을 내곤 한다. 규모는 작지만 넓은 초원과 시원한 바람이 이국적인 멋을 느끼게 한다.
덕룡산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내내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월출산은 물론이며, 수인산, 제암산, 천관산, 완도의 상황봉이 보이고 해남 두륜산의 노승봉과 백운봉 등 산행중 줄곧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룡산의 산행 길은 모두 다섯 갈래로 나누어진다. 북쪽의 소석문에서 시작하는 산길을 제외하고 네 길 모두 동편의 강진만 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특색이다. 소석문 길은 도암면 석문리 도암중앙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소석문을 거쳐 주릉에 오르게 되며 인근의 도암중학교에서 출발해 첫번째 암봉에 오르는 길을 택해도 좋다.
만덕산에 바로 오르는 길로는 월하마을에서 옛 광산 길을 따라 만덕광업소를 거쳐 3봉과 4봉 사이의 안부로 오를 수 있다. 수량리에서 만덕산에 바로 올라 치는 길은 수량리마을에서 마을 중앙을 가로질러 7봉과 8봉 사이 안부로 올라서는 길이 있다. 또 수양리에서 저수지를 끼고 돌아 주릉상의 남쪽 끝봉과 첨봉 사이의 초원지대로 올라설 수도 있다. 이중 소석문에서 주릉을 타고 첨봉 아래의 초원에서 수양리 저수지로 내려오는 데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때문에 개인의 체력이나 시간형편을 고려해 능선 중간중간의 오르막길을 이용, 산행에 나서면 된다.
주능선 길은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의 도암중앙초등학교가 들머리다. 학교에서 봉황천을 따라 1km쯤 가면 석문산 남쪽의 협곡에 이른다. 이 협곡이 크게 굽이도는 지점의 개울 건너편에 덕룡산 등산안내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 안내도가 덕룡산 산행의 기점으로 주능선 길은 손질이 잘 된 편이라 오르기 쉽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싱그럽고 푸릇푸릇한 능선 길은 불과 10여분도 되지 않아 바위가 많아지며 우뚝 솟은 선바위 등 기암괴봉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또한 석문산의 기암괴봉들도 멋져 보여 마음이 들뜨게 된다. 특히 날카롭게 모가 난 돌길이 몹시 가파르게 느껴진다.
첫번째 암벽 아래에서 왼편으로 돌아가면 암사면에 설치한 밧줄을 타고 첫 암봉 위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강진만의 널따란 바다가 품에 안겨든다. 첫 암봉을 넘어서면 어려운 암릉길이 이어진다. 이어 작은 암봉을 오른편으로 돌아 오르면 잘록이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도암중학교에서 올라온 길이 합쳐진다.
이어 한차례 비탈길을 오르면 잔 소나무 숲지대를 통과해 작은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멀리 쌍봉이 눈에 들어오고 좁은 능선길이 길게 이어간다. 이곳에서 바로 쌍암봉에 오를줄 알지만 그 사이에 작은 암봉을 하나 더 넘게 된다.
쌍봉의 첫 봉에 올라서면 북쪽 멀리 월출산 산줄기에 우뚝 솟은 천황봉과 발봉이 눈에 들어온다. 오뚝한 기상이 장엄하고 늠름하기 그지없다. 오른편(서쪽)으론 봉황마을의 봉황저수지와 동령저수지가 펼쳐진다. 쌍봉은 쌍둥이처럼 이웃해 있지만 두번째 봉까지 가는데도 10분이나 걸린다. 두번째 암봉에서 내려서면 모처럼 바위가 없는 평지길이 이어져 잠시 쉬며 포근한 산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후론 암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길은 계곡이 굽이치듯 암봉을 가운데 두고 왼편과 오른편으로 비껴간다. 또한 험준한 암벽이 길을 막아선 곳도 있어 밧줄을 이용, 타고 넘기도 한다. 때론 초급자를 위해 우회로를 만들어 놓아 어렵지 않게 돌아가는 길도 있다.
짐승의 얼굴을 한 바위가 있는가 하면 두 봉우리가 낭떠러지를 이루며 마주보고 서있어 석문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기암과 괴봉의 전시관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잘록이에 산죽밭이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 산죽밭에서 앞 봉우리를 넘어서면 바로 왼편 산자락으로 만덕광업소 공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능선길엔 '동봉 0.86km, 소석문 1.57km'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소석문에서 1.57km 거리지만 우린 근 두시간여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능선의 아봉들을 오르내리느라 그토록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 표지판이 있는 잘록이에서 다음 봉우리로 가는 길은 아봉에 곧장 올라 붙는 험한 길과 오른편의 너덜지대를 통해 두 봉우리를 비껴 돌아가는 길이 있다. 특히 너덜지대에서 만나는 왼편의 바위벽면은 매우 험하고 사납게 솟아 있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다.
암릉길에선 나자의 성기를 닮은 양근석과 제주도의 용암 등 보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소석문에서 능선을 타고 2시간 20분 걷다보면 쌍봉인 주봉 가운데에 솟은 동봉에 서게 된다. 안내표지판에는 높이 420미터란 문구와 함께 '소석문 2.43km, 서봉 0.28km'로 되어있다.
동봉에서 서봉 쪽은 거의 직벽으로 이루어져 안전을 위해 밧줄을 매어 놓은 곳도 있다. 길은 바위틈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며 잘록이를 내려선 후론 15m가 넘는 바위사면을 내려가기도 한다. 이 사면은 어찌나 험한지 동봉과 서봉 사이가 불과 300m도 되지 않지만 30분이나 소요된다.
이 서봉이 덕룡산에서 가장 높은 433.9m인 주봉이다. 주봉에 올라서면 바로 앞의 첨봉과 주작산, 해남의 두륜산이 보이고 완도의 상황봉도 조망된다. 주봉에는 '동봉 0.28km, 고사리군락지 0.6km'란 표지판이 있다. 고사리군락지는 덕룡산의 암릉이 끝나는 넓은 초원으로 덕룡산의 끝지점이다.
고사리군락지가 불과 600m밖에 되지 않고 하산지점인 수량저수지가 내려다 보여 이내 산행을 마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코 앞에 보이는 암봉을 오르고 나면 이 환상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온통 험한 바위로 되어 있는 데다 봉우리 너머에도 암봉이 줄지어 서있어 넘었다 싶으면 또 암봉으로 길이 나아간다. 9봉 지나 만나는 암봉을 오른편으로 비껴 돌아가면 양편에 바위가 우뚝 솟은 석문을 지난다. 이 석문 사이에는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서있다. 석문을 지나면 비로소 넓은 초원으로 내려서는 너덜길이 이어진다. 첨봉과의 사이에 넓게 펼쳐진 초원은 바위만을 보며 걸어온 등산인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 넓은 초원 중앙을 거쳐 처봉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지만 수량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왼편으로 이어진다. 풀밭 한가운데 덩그런 묘가 있는 인근에서 두 길은 갈라진다. 마지막 아봉을 오른편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은 평범하다. 소나무 숲과 잡목 숲을 거치고 나면 왼편에 가족묘지가 나타나며 경운기길이 시작된다.
소 사육장을 지나면 바로 도암 사료기계화단지와 분재가 많은 사당에 이른다. 넓고 파란 보리밭 위로 덕룡산의 암봉들이 그림처럼 보인다. 초원의 갈림길에서 마을까지 하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면 된다. 때문에 덕룡산의 총 산행시간은 5시간쯤 잡으면 된다.
*교통
덕룡산을 찾아가려면 강진과 해남을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기차의 왕복이 없는 곳이라 직행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에서 강진은 06:30~18:00까지 하루 13회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5시간 20분 거리로 요금은 14,400원이다.
순천, 광주, 목포지역에선 강진과 해남을 오가는 버스 편이 무척 많다. 산행기점과 종점이 되는 도암면을 오가는 군내버스는 강진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06:15~20:15까지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있다. 도암과 봉양에는 강진과 남창 사이를 오가는 직행버스도 선다.
*볼거리
만덕산 자락에 자리잡은 백련사는 고려말 천태종 중흥의 본산으로 절 둘레를 둘러싼 동백나무 숲이 유명하다. 또한 만덕리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초당이 있다.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0년 7월호
강진 주작산~덕룡산
남도를 빛내는 새 명산들
강진과 해남에는 명산이 여럿 솟아 있다. 강진과 영암 경계에 솟구친 월출산(808.7m)을 그중 으뜸으로 꼽는다면 해남 두륜산(703m)은 두번째 명산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그밖에도 수인산(561.2m), 만덕산(408.6m), 달마산(489m) 등 많은 명산들이 솟아 있는 게 강진땅이요 해남땅이다.
그 가운데 주작산(429m)~덕룡산(432.9m), 흑석산(650.3m)~가학산(577m)~별매산(465m) 줄기는 여러 해 동안 월출산과 두륜산에 의해 제 빛을 발하지 못하다 90년대 중반 월간山을 통해 알려진 이후 명산 반열에 올라선 산들이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산세의 기준이 높이에 한해 논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줄기다. 높이라야 해발 500m에도 못미치지만, 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는 마치 설악산의 1,000m대 암릉을 떼어다 놓은 듯 웅장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날카로우면서도 힘차게 솟은 암봉들과, 야생화와 초원, 억새, 설화로 변하며 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능선 등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힘과 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능선을 따르는 사이 한쪽에는 도암만 푸른 바다와 고래등처럼 고금도를 비롯한 섬들이 눈을 벗어나지 않고, 또 다른 쪽으로는 높고 낮은 산릉들이 겹을 이루며 심산 분위기를 자아내 남도 산 특유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산 이름만으로도 만만찮게 느껴져
해남 두륜산과 달마산을 거쳐 땅끝까지 뻗어 나가며 긴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주작산~덕룡산 줄기는 직선거리 10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실제 거리는 15km에 이른다. 이 산줄기의 최고봉은 능선 중간께 솟은 472m봉이지만 산명이 붙은 봉은 그 북쪽의 덕룡산과 그 아래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삐친 지능선 상의 주작산, 그리고 역시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에 솟은 첨봉(354m) 세 봉우리뿐이다. 이는 이들 세 봉우리가 산 아래에서 눈에 띄는 봉이거나 혹은 풍수지리 상 중요하다 싶기 때문이리라.
주작산은 풍수지리에 관련해 특별한 형국이나 유래가 전하지는 않지만 그 기슭에 8명당이 있어 예로부터 풍수지리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한다. 노서하전(老鼠下田), 옥녀탄금(玉女彈琴), 장군대좌(將軍對座), 옥등괘벽(玉燈掛壁), 계두혈(鷄頭穴), 정금혈(井金穴), 운중복월(雲中覆月), 월매등(月埋嶝) 등 8명당 가운데 옥등괘벽, 계두혈, 정금혈 세 명당은 연안 차씨와 김씨, 전주 이씨 등의 조상 묘가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나머지 다섯 명당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다.
해남과 강진 경계를 이룬 흑석산(650.3m)~별매산 줄기 또한 당차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월출산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 산줄기에 솟은 산들은, 비 내린 뒤면 남사면이 흑빛을 띠어 흑석산, 학이 나는 형상이라는 가학산, 기암이 엎치고 덮친 모양새가 멀리서 볼 때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 하여 '별뫼' 라 이름붙은 별매산 등 이름만 놓고 볼 때도 하나 하나 만만치 않은 산들이다.
흑석산은 철쭉 명산으로도 꼽힌다. 서쪽으로 두억봉(529m)과 이어진 흑석산은 남해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을 만큼 힘차고 당당한 형상으로 솟아 있는 가운데 5월이면 산등성이는 철쪽꽃으로 발갛게 물든다. 정상인 깃대봉 서쪽의 바람재와 동쪽 가래재 일원은 특히 철쭉 군락지로 이름높다. 해남군은 매년 5월 초면 이 일대에서 철쭉제를 열고 있다.
흑석산은 남사면의 장벽처럼 웅장한 형상도 인상적이지만, 동릉 형상도 대단하다. 정상 동쪽 가래재 능선갈림목에서 동쪽 강정저수지로 이어지는 동릉은 위압적이리 만큼 날카로우면서도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바위 능선이다.
가학산은 이름 그대로 학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하는 산으로, 정상 암봉이 학의 머리라면 흑석산 줄기는 왼쪽 날개요, 동릉은 오른쪽 날개로서 월출산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우뚝 솟구친 '학 머리' 정상은 조망이 뛰어난 전망대 같은 곳이다.
별매산은 정상보다는 남동릉 상의 암봉과 암릉의 풍광이 뛰어나다. 밤 하늘의 별 같은 형상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별뫼' 역시 이 암봉과 암릉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산행기점인 제전 마을에서 바라보는 별뫼산 암봉은 자연미도 빼어나지만, 그와 더불어 월출산을 위시해 강진 해남 일원의 산봉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코스는 단순한 편이다. 산줄기 남쪽 오소재에서 출발, 작천소령에서 동쪽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로 내려서든지, 혹은 덕룡산을 거쳐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소석문까지 내리닫는다. 이는 안내등산회에서 즐기는 스타일로 8~9시간 잡고 산행에 나선다. 하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푸른 들녘이 어우러진 남도의 산을 제대로 맛볼 생각이라면 시간을 두고 두 산을 따로 떼어 산행하기를 권한다. 그렇더라도 중간 중간 풍광을 즐기노라면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린다.
☞오소재~작천소령
20여 개의 암봉 돌고 넘는 5km 거친 암릉
주작산은 97년 봄 본지에 소개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강진의 명산이다. 남도의 명산 두륜산의 이름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산인데, 이제는 안내산악회의 봄맞이 산행 단골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 있다.
주작산은 톱날 같은 암릉이 길게 이어져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가 뛰어나지만, 봄산 분위기도 뛰어나다. 능선 주변에 피어난 진달래와 철쭉 등 많은 봄꽃은 날카로운 바위와 어우러져 멋진 정취를 자아낸다.
산행은 오소재에서 작전소령의 양란농원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까지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97년 초 첫 취재 당시에는 산이 거칠고 길도 없어 주파하는데 10시간 이상 걸렸으나 이루 길이 점점 좋아지면서 요즘은 4시간 정도 잡고 산행을 한다. 위험한 구간에는 어김없이 로프를 매어 놓았지만, 아직도 아찔한 구간이 많으니 초심자가 낀 팀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면을 잇는 고갯마루인 오소재에 이르면 표지리본과 주작산 산행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 철제 안내판 덕분에 등산로 입구는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산길은 짙은 완만한 경사의 숲을 가로질러 첫번째 바위봉우리 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넓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 뚜렷하고 확실하다.
가끔씩 허벅지를 찌르는 가시덤불을 헤치며 15분쯤 가면 커다란 바위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정면에 보이는 갈라진 틈을 따라 오르면 멋진 조망이 터지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봉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오르지는 않는 듯 봉우리 북쪽 사면을 따라 뚜렷한 우회로가 나 있다.
이 바위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되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오소재를 출발해 30분 정도 가면 362m봉에 올라선다. 다음 봉우리인 401.5m봉을 지나 억새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안부를 통과해 다음 암봉에 이르기까지 크게 어려운 곳은 없다.
길이 뚜렷하고 바위 곳곳에 페인트로 화살표를 그려놓아 더욱 진행이 수월하다. 화살표는 오소재를 출발 기점으로 그려져 있었다. 어지럽게 바위가 널려 길이 헷갈릴 만한 보이면 화살표가 나타나 방향을 잡아준다.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진 안부에서 보이는 암봉에서 412m봉까지 600여m 구간은 까다로운 암릉 구간이다. 7개 가량의 삐죽삐죽 솟은 톱날같은 바위봉우리 사이로 우회로와 직진로가 엇갈리며 나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위험한 하강 구간에는 비교적 든든해 보이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암릉지대를 통과해 삼각점이 박혀 있는 427.7m봉에 오르면 자그마한 초원이 펼쳐진다. 이 봉우리 정상에서 작천소령까지 10개가 넘는 봉우리를 지나야 한다. 고갯마루가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위험한 곳에는 우회로가 나 있지만 등날을 따르면 짜릿함을 느끼는 재미도 각별하다.
427.7m봉 이루 암봉 4개를 지나면 동쪽 사면으로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관악사라는 암자로 이어진 탈출로다. 주능선에서 암자까지는 200여m 거리로 위급상황 발생시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갈림길을 지나 다시 바위봉우리 5개 가량을 돌고 넘으며 통과하면 작천소령 고갯마루의 비닐하우스가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커다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마지막 힘을 짜내며 봉우리를 넘어서면 억새가 우거진 넓은 안부가 나타난다. 산길은 이곳에서 서쪽의 임도로 내려선 뒤 끝난다. 하산코스는 작천소령에서 수양리조트를 경유해 수양리로 이어진 소로를 이용한다.
☞소석문~덕룡산~작천소령
공룡릉 같은 웅장함과 덕유평전 같은 부드러움 공존
소석문에서 덕룡산과 472m봉을 거쳐 작천소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골산의 웅장함과 육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독특한 산줄기다. 소석문을 출발한 이후 설악산 용아릉이나 공룡릉에서나 맛볼 수 있는 거칠고 암팡진 암봉이 줄지어 나타나 감탄케 하다가 제8봉을 넘어서면 덕유평전을 오르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장쾌한 느낌을 준다.
덕룡산은 대략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진 산악인들은 "산 아래서는 제5봉인 동봉(420m)이 가장 높아 보여 덕룡산의 주봉으로 삼지만 정상은 제6봉인 서봉(432.9m)이다"고 말한다.
산행기점은 소석문과 작천소령 두 곳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주작산까지 잇는 종주산행시에는 오소재에서 출발하고, 덕룡산만 산행할 때에는 소석문에서 출발한다. 능선 중간중간 만덕광산이나 수양리 방면으로 빠지는 길들이 여럿 나타나지만, 대개 탈출로로 이용한다.
강진에서 완도로 이어지는 813번 지방도로를 따르다 도암면소재지를 지나 도암 중앙초등학교 입구에서 우회전, 봉황저수지 방향(서쪽)으로 1km쯤 들어서면 석문협곡에 닿는다. '강진의 소금강' 이라 불리는 절경지인 석문협곡은 석문산을 기준으로 북쪽 계곡을 대석문, 남쪽 협곡을 소석문이라 부른다. 소석문 위쪽에는 봉황저수지가 들어서 있다.
중앙초등학교 앞을 지나 봉황저수지 둑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 넓은 공터와 개울 건너로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난다. 개울에는 커다란 바윗덩어리로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초반부터 급경사 산길이 진을 빼게 하지만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해발 200m를 넘어선 것이니 한숨 돌려도 된다. 능선에 올라서기 직전의 칼날 암릉은 왼쪽 우회로를 따라도 된다.
둔덕 같은 제1봉을 지나 두 개의 암봉이 붙어 있는 제2봉에 올라서면 동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설악의 암릉을 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제2봉과 제3봉 사이의 능선은 피너클 구간으로 능선 왼쪽(동쪽) 사면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능선을 따르다 평범한 바윗길을 올라서면 제3봉 정상이다.
제3봉에서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바위 능선을 따르노라면 제4봉 직전 '소석문 1.57km, 동봉 0.86km' 안내팻말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 만덕광업쪽으로 이어지는 듯한 희미한 산길이 보이지만, 봄철 동네 나물꾼들이나 이용하는 길이 들어서지 않도록 한다.
제4봉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은 우회로이고, 왼쪽 길은 암릉길로, 조망을 즐기고 싶으면 왼쪽 길을 택하도록 한다. 능선 왼쪽으로는 수면에 떠오른 거대한 고래처럼 느껴지는 완도와 거금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겹을 이루며 파도 일렁이는 듯한 산봉들이 가슴 벅차게 한다.
제5봉인 동봉 직전 안부 조릿대숲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길은 용 3마리가 승천했다고 전하는 용혈을 거쳐 규사광산인 만덕광업 입구로 내려서는 길이다.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이 길로 내려서도록 한다. 용혈은 용에 얽힌 얘기 외에도 고려 때 만덕산 뱍련사 말사인 용혈암이 있었다고 전하는 굴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렀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자주 들렀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동봉 정상 너머는 급경사 벼랑이지만 ㄷ자형의 꺾쇠 발판을 박아놓아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다. 동봉을 넘어서면 가시덩굴과 산죽이 뒤섞인 능선에 이어 아기자기한 바윗길이 나타나다 짧은 벼랑을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으나, 곧장 오르는 것보다 오히려 더 힘이 든다.
서봉 정상에 올라서면 서봉 북릉은 서곡에 불과하다 싶을 정도로 거대한 암릉이 나타난다. 안부로 뚝 떨어졌다 다시 솟구친 남릉은 설악산 장군봉이 세 개 연이어져 있는 듯도 하고, 북한산 노적봉, 백운대, 인수봉을 겹쳐 놓은 듯 웅장하다. 그 뒤로 이어지는 육산 능선과 우뚝 솟은 해남 두륜산도 인상적이다.
서봉 하산길은 벼랑을 타고 내려서야 할 듯 섬뜩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바위턱이 계속 이어져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이후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다 제7봉 암릉 구간에 들어서기 전 갈림목(서봉 0.4km, 양란재배장 3.19km, 수양마을 1.6km)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수양리로 내려설 수 있다. 주민들이 산등성이에 형성된 고사리밭으로 오르내리느라 잘 나 있다.
갈림목을 지나 제7봉에 올라서면 바로 뒤에 제8봉이 나타나리라 기대하게 되지만 이후로도 바위 구간은 질릴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해발 400m대 산줄기가 이토록 기운찰 수 있다는 데 대해 감탄케 마련. 바위 틈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빨간 페인트로 표시된 화살표 방향을 따르도록 한다.
여러 암봉이 모여 솟아 바위불꽃 형상을 하고 있는 제8봉 정상은 바로 밑에서 우회, 암봉 사이의 동박내무숲으로 난 길을 따른다. 정상 뒤편이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자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8봉을 내려서면 언제 바위가 있었냐는 듯 산세는 전형적인 육산 능선으로 바뀐다. 초입의 갈림목(서봉 1.98km, 양란재배장 2.61km)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수양리 마을로 내려선다. 갈림목에서 작천소령 양란재배장까지는 약 40분, 작천소령에서 수양관광농원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덕룡산 능선에는 샘이 없다. 따라서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산길이 잘 나 있기는 하지만, 노약자와 함께 산행할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10m 길이의 보조로프를 지나도록 한다. 산행 시간은 6시간 잡으면 넉넉하다.
*교통
주작산 산행기점인 오소재로 가려면 해남에서 북일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해 고갯마루나 약수터에서 하차한다. 해남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북일행 군내버스는 1시간 간격(06:20~19:30)으로 운행한다. 약 15분 소요. 해남교통 전화 061-533-8826.
석문리 소석문이나 수양리 작천소령 방면은 강진에서 진입하는 것이 빠르다.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 신전면 경유 남창행 버스가 약 30분 간격(06:00~20:10)으로 운행한다. 강진교통 061-434-9621.
택시를 이용하면 작천소령까지 진입도 가능하다. 강진 개인택시 전화 061-433-7660, 434-6161, 신진택시 433-9100, 3143.
해남, 강진행 교통편은 광주가 가장 많다.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해남행 직통, 직행버스는 05:00~22:00까지 수시 운행. 직행 1시간50분, 직통 1시간30분 소요. 요금 7,300원. 강진행 직통, 직행버스는 05:00~22:00까지 수시 운행. 직행 1시간40분, 직통 1시간20분 소요. 요금 6,400원. 광주터미널 전화 062-360-8114(ARS).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은 1일 8회(07:30~17:30) 운행(5시간30분 소요, 일반 16,400원, 우등 24,400원). 강진행은 50~70분 간격(06:40~18:00) 운행. 5시간30분 소요. 일반 15,900원, 우등 23,6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숙박
강진이나 해남의 장급 여관을 이용, 또는 오소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두륜산 도립공원 대흥사 입구 시설지구의 숙박시설을 이용.
작천소령 동쪽 수양관광농원에서도 샤워 시설을 갖춘 토담집과 방갈로가 있고 식사도 가능하다. 원룸식 8평형 4실과 방 2개에 화자실 겸 욕실이 갖춰진 10평형 객실 10개가 있다. 숙박료는 50,000원. 주물럭숯불구인(1인분 8,000원), 청둥오리, 백숙(30,000원) 등의 음식도 판다. 전화 061-433-3456.
산행시점, 종점 : 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소석문) ->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수양관광농원)
산행한코스:소석문-3봉-동봉-서봉-7봉-8봉-새양골재-첨봉-471봉(주작산?)-작전소령-수양관광농원
산의 특성 : 덕룡산 구간에는 수없이 많은 암릉길이 반복되고 후엔 멋진 억새초지로 이어지는 산길
지점별 통과시간 및 특징 :
-11 : 13~22 소석문(석문산 협곡에 내려 하차 준비운동 후 남쪽으로 징검다리를 건넌다.)
-11 : 27 묘2기(오르막이 시작한 후 묘2기를 지나 급경사 길을 땀을 흘리며 오른다.)
-11 : 45 능선진입(첫줄을 오르자 능선길에 진입하여 암릉이 섞인 길을 오르내린다.)
-12 : 07~09 285봉(토봉을 하나 넘고 안부를 지나 오르자 봉황저수지가 보이는 봉우리)
-12 : 21 삼거리(292봉을 넘어 좌측 만덕광업소로 가는 길을 지나 Y길에서 좌측으로 오름.)
-12 : 37 308봉(줄을 잡고 오른 288봉 암봉을 넘어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른 봉우리.)
-12:48~13:20336봉넘어(점심)(336봉을 줄을 잡고 내려가 옹기종기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13 : 27 이정표삼거리 (336봉을 넘어서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13 : 34~26 암봉(365m)(우회로에서 좌측으로 암봉에 오른 후 줄을 2번 잡고 오른다.)
-14 : 02~06 동봉(420m)(조망이 기막힌 동봉에서 통천문을 빠진 후 우측 급경사를 내려선다.)
-14 : 17~18 중간봉(415m봉)(동봉과 서봉사이 중간에 있는 암봉에서 줄을 잡고 내려선다.)
-14 : 35 서봉(432.9m)(낮은 봉을 한곳 넘은 후에 올라선 서봉에선 수직절벽을 내려선다.)
-14 : 45 삼거리안부(좌측으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봉우리 두 개를 넘는다.)
-14 : 59 이정표삼거리(양란마을 4.19k이정표에서 직진하여 다시 암봉으로 오른다.)
-15 : 11~13 7봉(448봉)(발가락 세운 것 같은 암봉 좌사면을 오른 후 줄 잡고 하강하자 갈림길)
-15 : 21~31 8봉옆 험로(바위틈새를 올랐다가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니 우회로를 만난다.)
-15 : 42 암봉절경(삼거리를 직진하여 오르자 왼쪽암봉과 오른쪽 바위가 너무 멋지다.)
-15 : 55 수양리갈림길(암릉길은 끝나고 억새밭이 지속되는 직진 능선길로 속도를 낸다.)
-16 : 13 425봉 (작은 육봉(407봉)을 넘어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 묘1기를 지나 올라선다.)
-16 : 28 헬기장삼거리 (능선길을 가다 헬기장삼거리를 지나자 너덜길 오르막이다.)
-16 : 43 주작산표지석(가짜)(대리석으로 세운 주작산정상석이 왜 여기에 세웠는지?)
-17 : 00 마지막봉(414봉)(주작산표지석 다음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서자 급경사 내리막길)
-17 : 09 작천소령(양란재배단지)(임도가 있는 삼거리 좌측에 비닐하우단지중간으로 하산.)
-17 : 17 팬션(포장도로로 이어지며 골짜기를 따라 주작산 암릉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17 : 36 주차장(산행종료)(수방댐을 지나 수양관광농원 우측 주차장에 도착 산행 종료.)
참 고 지 도 : 해남(海南)(50,000/1국립지리원발행), 월간산 특별지도
예 상 시 간 : 6시간
실제등산시간 : 6시간 14분(11 : 22~ 17 : 36)=(산행시간, 휴식, 점심시간 포함)
실제산행거리 : 10.14km(GPS 측정거리)
구간거리:소석문(0.423km)-능선진입(2.537km)-동봉(0.353km)-서봉(1.284km)-8봉(1.02km)-첨봉(1.164km)-가짜주작산(0.838km)-작천소령(2.53km)-수양관광농원
산행한 동기와 개요
이번 산행지인 덕룡산은 늘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대구에서 거리도 멀고 기회가 되지 않아 미루어 왔던 곳으로 저녁에 선모의 기일임에도 불구하고 찾아갔던 곳으로 정말 시간이 아깝지 곳이다. 높이로는 겨우 400m를 넘나드는 산이지만 산행은 어느 태산준령에 못지않게 힘이 들어가고 험한 산길을 조심해야 했던 곳 이었다. 출발지점에 있는 안내도와 중간 중간 있는 이정표는 많은 갈림길에 비해 충분하지는 하지는 않지만 갈림길 거의가 우회로이므로 나중에 다시 합치게 되는 길이고 1봉에서 동봉인 4봉까지는 어디가 구분할 수가 없었으며 8봉을 지나고 나서 평전에서는 좌측은 수양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여러 곳 있으므로 체력에 따라 탈출하기가 쉽다. 아기자기한 산길을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올라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산 중에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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