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レア百景(6)
日の丸・君が代
多くの日本人は国歌を好まない。車に国旗を描いたらヤクザまがいの右翼団体と
まちがわれる、という不思議な事実をコレアの人たちはご存じだろうか。にわかに
信じられないであろうが本当のことだ。
いや、オリッピックの表彰式では日の丸が揚がり、相撲の千秋楽には朗々と君が
代が歌われるではないかという疑問の声もあろうが、日本人は国旗国歌の背後にス
ポーツを見る場合と戦争を見る場合を微妙に使い分けている。海外で日の丸を見つ
けると素直に嬉しいが、学校の卒業式で国旗国歌を強要された時には、踏み絵を踏
まされるような気がするものだ。
軍国主義の時代、学校は戦争準備の練兵場であった。屋上には日の丸がはため
き、教室には天皇陛下の御真影が飾られ、君が代が朗誦され、やがて侵略、敗戦と
続く。
その反省を踏まえて「教え子を戦場に送るな」というのが戦後日本における教員
組合のスローガンであった。国歌を戦争と重ね、君が代を拒否することによって平
和を求めた先生が、君が代を強制されて身体症状を起こした。以下は必ずしも誇張
した記事ではないだろう。
国旗掲揚、 国歌斉唱が法制化された今、「ある都立高校の音楽教諭は、 卒業式
で、君が代の伴奏が避けられないとわかってから不眠と食欲不振がつづき、一日ぼ
うっとして何も手につかない状態だった」「抗うつ剤と睡眠導入剤を飲みつづけて
も調子は戻らず、8月末まで病気休暇を取った」060306毎日新聞
要するに日の丸を拒絶するのは、侵略時代の記憶を忘れたいがためである。あの
戦争は誤りであった。他国を蹂躙し、自国の民を傷つけた。その象徴たる日の丸・
君が代は、軍国主義を想起させる。だから忘れたいという論理になる。
空洞
世界広しといえども自国の象徴を拒絶する国民は珍しいが、だからといって日本
が嫌いなわけでも、無政府主義者であるわけでもない。平和を希求する普通の日本
人が、日の丸の背後に侵略戦争を読み、国旗と戦争を直結させて、その間にわだか
まる戦争の論理を空洞化させた不思議なロジックである。というよりロジックがな
い。「都立高校の音楽教諭」のような反対行動は、 筋が通っているようでも ある
が、よく考えれば分けのわからない結論だ。
코리아백경
일장기/기미가요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國歌를 좋아하지 않는다. 만일 일본에서 국기를 자동차에 그리고 다니면 야쿠자
비슷한 우익단체로 오해를 받는다는 희한한 사실을 코리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느닷없이 믿을 수 없
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아니, 올림픽 표창식에서는 일장기를 게양하고, 스모경기장에서는 버젓이 기미가요를 부르고 있지 않
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겠지만, 일본인은 국기와 국가의 배후에서 스포츠를 보는 경우와 전
쟁을 보는 경우를 미묘하게 구분하고 있다. 해외에서 일장기를 만나면 솔직히 반가운 것이 사실이지만
학교 졸업식에서 국기와 국가를 강요당했을 때는 사상검열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군국주의 시대, 학교는 전쟁준비를 하는 연병장이었다. 옥상에는 일장기가 펄럭이고 교실에는 천황폐
하의 초상화가 걸렸으며, 기미가요가 낭독되더니 마침내 침략과 패전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반성을 바탕으로 「제자를 전장으로 보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전후 일본에서의 교원조합의 슬
로건이었다. 國歌를 전쟁과 결부시켜 기미가요를 거부함으로써 평화를 추구했던 선생들이 기미가요를
강요받게 되자 일종의 신체적 증상을 일으켰다. 다음 기사가 반드시 과장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국기 게양, 국가제창이 법제화된 현재, 「어느 도립고등학교의 음악교사는 졸업식에서 기미가요 연주를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난 후, 불면과 식욕부진이 계속되어 하루 종일 멍한 상태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우울증 약과 수면유도제를 계속 먹어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8월 말까지 병가를 냈다」
2006년 3월 6일 마이니치신문
요컨대 일장기를 거부하는 것은 침략시대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 목적이다. 그 전쟁은 잘못되
었다. 다른 국가를 유린하고 자국 국민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러한 상징인 일장기와 기미가요는 군국주
의를 상기시킨다. 따라서 잊어버리고 싶다고하는 논리이다.
空洞
세계가 넓다고는 하지만 자국의 상징을 거부하는 국민은 찾아보기 드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
이 싫다는 것도, 무정부주의자인 것도 아니다. 평화를 희구하는 보통의 일본인이 일장기의 배후에 침략
전쟁이 있음을 간파하고 국기와 전쟁을 결부시켜서 그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전쟁의 논리를 空洞化시킨
이상한 논리이다. 아니, 논리가 없다. 얼핏「도립고등학교의 음악교사」같은 반대행위는 사리에 맞는 것처
럼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