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0년3월27일-28일(무박2일) 날씨:흐리고 맑음
※도상거리:75.5km gps 실거리:85km
※산행시간:약28시간(휴게포함)
※산행코스:흰녀끝-동전고개-대곡산-무학산-마재고개-천주산-굴현고개-정병산-대암산-용지봉-불모산-시루봉-천자봉-합포끝(학개)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이라 설레임반 걱정반이라 꾸준히 연습은 했지만 걱정이 앞선다.
밤 11시에 북대구 i/c로 택시로 이동하니 벌써 회원들이 많이 도착해있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16명이 대형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향한다.
눈이라도 좀 부치고 싶었지만 모두 반갑다고 간단하게 한잔하고 담소를 나누다 보니 창원 실내 체육관에 도착.
전국에서 모인 건각들과 초면도 구면도 있지만 야밤이라 잘 모르겠다.
흰녀끝 바다가를 60여명이 진군을 하니 잠자든 개들이 온통 난리 법석이다.
멀리보이는 시내 야경과 바다에 비치는 불빛 그리고 일렬로 늘어선 반딧불 행렬도 가히 장관이다.
시작부터 산행 속도가 무척 빠르다.약 3시간이 지난후에 처음으로 휴식을 취한다.
에고~ 모두가 정신력과 체력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잘 달린다 말인가?
혼자 중얼 거리면서 내 페이스되로 몸 풀릴때 까지 한 템포를 늦추어서 선두와 거리를 두고...
새벽 내내 몇개의 재만 오르고 내리다 여명이 밝아올때 처음으로 대곡산을 맞이한다.
아침은 약밥으로 대충 요기하고 무학산 자락으로 들어선다.질퍼덕한 길에다 흙밥이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정상에
올라서니 마산 시가지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조망도 시원 스럽고 가슴이 탁 트인다.
무학산을 지나 마재고개에 도착하니까 마창진 지부에서 순두부와 돼지머리.수육 .바나나.콜라등 먹거리를 준비해 놓았길래 허겁 지겁 배부르게 먹고나니 오르막이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닌가.
드디어 처음으로 맞이한 난 코스 천주산의 오르막길이다.
정상엔 돌탑들이 옹기 종기 모여서 하늘을 바치고 있어서 천주산인가?
굴현 고개에 도착해서 조금 이러지만 식당에서 몸도 추스리고 고디탕과 동동주로 저녁을 먹으면서 담소를 하다보니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창원 골프장엔 환하게 비춰지는 불빛 아래 라운딩을 하는 매니아들도 보이고 금새 어둠은 깔리고 또다시 반딧불을 밝히고 갈림길에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야광띠나 시그널을 찾아서 조심해서 진행을 ...
두번째 난코스는 돌계단이 천개가 넘는 정병산 오름길이다.
피곤해서 잠시 억새밭에 좀 누워서 갈까 하다가 한계단 한계단을 쉬다가 뒤돌아보는 창원 시내의 야경이 휘황찬란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이 아직은 잠도 오지않고 그런되로 견딜만하다.
암릉군으로 정상부도 볼만한데 능선상의 바위길이라 조금 위험하고 나무계단이 급경사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큰 바위의 형태로 나타난 대암산이다.낮이면 볼만 하겠는데 그나마 달빛이 있어서 다행이다.
다리에 쥐가 났던 마루금님이 이제 컨디션을 회복 했는지 제법 속도를 낸다.
간혹 잠 깨라고 고함도 한번 쳐보고 노래도 한 소절씩 흥얼 대보지만 눈꺼풀이 조금씩 무게를 느끼게 한다.
불모산 정상부에서 내려 오는길에 잠이 얼마나 쏟아지든지 죽을 맛이다.
하기야 군대에서 천리행군할때 졸면서 걸어 봤어니...ㅎㅎ
멀리 희미하게 이어진 시루봉 자락도 보이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고 신통찮은 무릎도 그렇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날이 밝기만 기다리면서 터벅 걸음으로 ...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시루봉도 만나고 천자봉의 지루한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오니 여명은 밝아오고 지친 몸도 이제는 회복이 좀 되었는지 얼마남지 않아서 인지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지만
천자봉에서 함포까지의 길이 얼마나 지루하게 느껴 지든지..
산행 날머리인 합계(학계) 마을 동산에 곱게핀 진달래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많은 종주를 해보았지만 이런 코스는 난생 처음 경험 해본다.
한 봉우리를 오르면 내려와야 하고 그야말로 고도차가 너무 심해 포물선의 연속이다.
산행후에 안 사실이지만 지리태극 보다 더 힘든 코스라고....
첫댓글 포즈가 좋습니다.^^*
이제야 사진이 올라왔군요..대장정 하시느라 수고하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