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 한국재활승마협회
예로부터 말(馬)은 제왕 출현의 징표, 초자연적인 세계와 교통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왔으며, 인류역사에서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준 동물로 전장에서는 적진을 누비고 다니는 전투력의 상징이고, 일상에서는 몇 마력이라는 힘의 단위로 쓰일 정도이다. 그러나 말은 자동차가 보편화 되면서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 경마장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 다시 재활승마로 인간과 함께 호흡하며 인간이 넘기 힘든 정신적·육체적 장애를 말과 함께 극복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도와주고 있다. 재활승마치료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서 전쟁부상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소아마비환자들을 말에 태우고 치료하다가 1953년 ‘포니마장’이라는 재활치료승마장을 만든 게 시초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후 재활승마치료는 196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어 30여 개국 15만 여명의 장애인들이 말과 함께 장애를 극복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사회복지를 위한 심리, 정서, 사회적 훈련(Rehabilitation)의 개념으로 정착하였고, 세계승마치료학회가 만들어져 학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장애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운동감각·균형감각 향상 ‘재활승마’
한국재활승마협회(회장 김갑수 www.kathr.com)는 장애인들에게 말과 함께 호흡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신체장애는 물론 발육장애·정신장애·학습장애 치료에 까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장애인의 평생스포츠로써 장애인 승마를 보급·발전시키고, 우수선수 발굴을 통한 국내·국제대회에 참여하여 장애인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자 하는 단체이다. 김갑수 회장은 “재활승마란 장애인이 승마를 통하여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치료방법”이라며 “신체의 운동감각과 균형감각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전신운동이고, 말과의 교감을 통한 사회적응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재활승마의 국내현황은 승마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한 140만 명의 장애인 가운데 0.023%인 323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의료보험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활발한 사회복지선진국에 비해 재활승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하노바 승마클럽에서 장애인 승마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金회장은 “10년째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데 비영리로 운영되다 보니 어렵다”며 “특히, 특수학급이나 시설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장비구입과 해외연수 등의 비용이 많이 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치료를 넘어 직업재활까지
김갑수 회장은 “하노바 승마클럽에서는 자폐아·뇌성마비 등 장애인을 대상으로 월 1,000여 명을 교육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구·야구 등 프로운동선수들의 운동 상해 재활치료를 위탁 받아 교육하기도 한다”며 “걸음걸이가 인간과 동일한 말과 함께 운동하면 척추가 움직이며 균형감각 즉, ‘보상적 균형관계’를 통한 뇌파의 파형이 변하여 지속적인 자극으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金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올 4월에 장애인 승마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재활승마를 널리 알림은 물론, 승마단을 출범하여 2008년 북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으며 “거리가 멀어 이동하기 불편했던 장애인 보호자들을 위해서 전국의 승마장과 연계하여 전문치료 승마장을 10곳 정도로 늘리겠고, 궁극적으로는 40~50 곳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비영리 단체인 협회를 사단법인화 하여 ‘자립형 재활승마센터’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했으며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에 그치지 않고 평생스포츠, 더 나아가 마필관리·승마보조원·승마선수 양성 등을 목표로 직업재활과 승마를 통해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큰 뜻을 밝혔다. 金회장은 “우리나라의 말 관련 산업은 경주마, 마사회 중심으로만 되어 아쉽다”면서 “경주마로 태어나 실제로 경주마로 뛸 수 있는 말은 전체의 20% 정도라며, 나머지 말들은 레저스포츠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마장 운영요건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고 “비어있는 축사 등을 이용하여 소규모 승마장을 만들어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꾸준한 관심과 열정을
김갑수 회장은 고려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수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 유학 시에 베를린 승마장에서 장애인들이 말 타는 걸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독일승마협회’ 홍보관을 보고 승마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말 전문 수의학 박사로 96년 귀국하여 국내 처음으로 목장 형 동물병원을 세웠다. 金회장은 “재활승마는 독일에서 배우기도 하고 ‘독일재활승마협회’ 관계자를 초빙함은 물론, 국내 여러 대학의 특수교육학부 워크숍을 통해 하나씩 배워왔다”고 밝히면서 “아직 부족하다. 더 연구해서 승마재활치료의 기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승마재활치료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金회장은 “다음 학기부터 백석문화대학·단국대 체육대학 천안캠퍼스 등에서 재활승마, 말과 승마관련 강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나도 처음엔 장애인들에게 말만 태우면 좋아진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1년까지는 꾸준히 좋아지다가 그 후엔 효과가 떨어져 한계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실토하면서 “외국의 연구사례와 비교해 본 결과 장애인과 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일정 수준에 오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전문가들과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갑수 회장은 “모든 치료가 마찬가지겠지만 보호자들도 우리 아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면서 “승마 치료 후 달라진 아이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감사함을 표시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강의를 하고 있는 ‘수의학 박사’ 金회장은 ‘협회 일을 자원봉사로 생각한다’면서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는 곳이 많아 힘을 낸다며 KT, KTF, 독일 제약회사 프레니우스 등 여러 회사와 개인적으로 후원해주는 분, 그리고 협회 창설시 많은 도움을 주신 김영목 박사님께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면서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에 함께하려는 국민들의 관심과 사회복지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재 _ 남재균 기자 | |
첫댓글 킹키님 좋은 자료 감사 감사 해요...
뜨거운데 킹키님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