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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水自竹邊流出冷 風從花裏過來香 수자죽변유출냉 풍종화리과래향
대나무 숲가의 물은 스스로 차고, 꽃을 좇아 부는 바람은 향기를 품는다.
水自竹邊流出冷하고 風從花裡過來香이로다.
물은 저절로 대나무 사이로 흘러와 차갑고
바람은 꽃으로 지나가니 향기롭도다.
熾天使書城----林清玄散文集 -
佛眼和尚在禪宗的公案裡,留下兩句名言: 水自竹邊流出冷, 風從花裡過來香。 水和竹原是不相干的,
可是因為水從竹子邊流出來就顯得格外清冷;花是香的,但花的香如果 ...
水수 : 물 수, 흐르는 물
自자 : 스스로 자, 코,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竹죽 : 대 죽, 대나무 잎의 모양→대나무를 나타냄
邊변 : 가 변, 한쪽 끝의 뜻으로 됨. 끝으로 걸어가는 일의 뜻으로
流유 : 흐를 유, 아기가 양수와 함께 순조롭게 흘러나옴을 뜻함
出출 : 날 출, 식물의 싹이 땅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冷냉 : 찰 냉, 얼음이 얼 만큼 춥다→차갑다의 뜻
風풍 : 바람 풍, 무릇(凡) 태풍이 지나가,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 '바람'
從종 : 좇을 종, 사람 뒤에 사람이 따라 가는 일,
花화 : 꽃 화, 꽃이 피는 초목(草木)
裏리 : 속 리, 물건(物件)의 속→안쪽이란 뜻으로 씀
過과 : 지날 과, 지나치는 일→통과하다→도를 넘치다→과오(過誤)
來래 : 올 래, 오다란 뜻으로
香향 : 향기 향, 좋은 향기로부터, 전(轉)하여 향기의 뜻으로 됨
- 달마도 병풍에서(수륜중 10회 동창모임)
1
竹密不妨流水過 (죽밀불방류수과) 대나무가 빽빽해도 흘러가는 물이 지나가는 것에는 해롭지 않고
山高豈碍白雲飛 (산고기애백운비) 산이 높아도 어찌 흰 구름이 나는 것에 장애가 되겠는가?
2
心隨萬境轉 (심수만경전) 마음이 만가지 지경을 따라 굴러가니
轉處悉能幽 (전처실능유) 굴러가는 곳에는 다 능히 깊숙하네.
隨流認得性 (수류인득성) 물 흐름을 따라가면 성품을 얻은 줄 알겠으니
無喜亦無憂 (무희역무우) 기쁨도 없고 또한 근심도 없네.
3
請看浩渺無情水 (청간호묘무정수) 청컨대 한없이 넓은 무정한 물을 보시오.
幾處隨方幾處圓 (기처수방기처원) 몇 곳에서나 모난 것을 따르며 몇 곳에서나 둥근 것을 따르는고?
4
蒸沙豈作飯 (증사기작반) 모래를 찐다고 어찌 밥을 짓겠으며
磨甎難成鏡 (마전난성경) 벽돌을 갈아도 거울은 이루기 어렵네.
說食腹不飽 (설식복불포) 말을 먹어도 배는 부르지 아니하니
直須着力行 (직수착력행) 곧 마땅히 힘써 행할 뿐이라.
5
鶯吟鷰語渾相似 (앵음연어혼상사) 앵무새 읊조림과 제비의 말이 혼연히 서로 같으니
莫問前三與後三 (막문전삼여후삼) 앞의 셋에게도 묻지 말고 뒤의 셋에게도 묻지 말라.
6
獨坐一爐香 (독좌일로향) 홀로 앉아 한 화로에 향을 피우고
金文誦兩行 (금문송양행) 금강경 글을 두 줄이나 외우네.
可憐車馬客 (가련거마객) 가련하구나. 수레와 말을 탄 나그네여
門外任他忙 (문외임타망) 문밖 세상은 바쁜 대로 맡겨두게나.
7
桃紅李白薔薇紫 (도홍이백장미자) 복숭아꽃이 붉고 오얏꽃이 희며 장미가 자줏빛이니
問着東君自不知 (문착동군자불지) 봄을 맡은 신에게 물어도 스스로 그리된 줄을 알지 못하네.
(東君은 봄을 맡은 귀신이다.)
8
山色文殊眼 (산색문수안) 산빛은 문수보살의 눈이요
水聲觀音耳 (수성관음이) 물소리는 관음보살의 귀라네.
處處菩提路 (처처보제로) 인간세상 곳곳은 보살의 길이요
頭頭功德林 (두두공덕림) 사람들 제 각각은 공덕을 숲이라네.
9
路逢劍客只呈劍 (노봉검객지정검)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다만 칼을 주고
不是詩人莫獻詩 (불시시인막헌시) 시인이 아니라면 시를 바치지 말게나.
10
罪福元無性 (죄복원무성) 죄와 복은 원래 성품이 없고
生佛謾虛名 (생불만허명) 살아있는 부처는 부질없는 헛된 이름이라네.
門前寂光土 (문전적광토) 문전이 적광의 땅이니(적광토는 부처가 사는 곳을 말함)
春來草自靑 (춘래초자청) 봄이 옴에 풀이 저절로 푸르네.
己未百中節 三樂子 기미년 백중절(1979년 음력 7월15일) 삼락자(석정스님)
1
一室莊嚴妻子佛 (일실장엄처자불) 한집안을 꾸미자면 처자와 부처님이 계셔야하고
六時經濟米塩花 (육시경제미염화) 하루를 사는 데는 밥과 반찬과 꽃이 있어야한다.
2
菩提本無樹 (보리본무수) 보리는 나무가 아니라 지혜요
明鏡亦非坮 (명경역비대) 명경은 마음거울처럼 밝다는 말이다
本來無一物 (본래무일물) 마음 가운데는 아무것도 없는데
何處惹塵埃 (하처야진애) 어찌 때가 묻겠는가
3
請看浩渺無情水 (청간호묘무정수) 무심하게 흘러가는 저 물을 보라
幾處隨方幾處圓 (기처수방기처원) 둥글고 모난 곳을 걸림 없이 흘러가네.
4
嗔是心中火 (진시심중화) 성냄은 마음 가운데 불꽃이라
燒盡功德林 (소진공덕림) 모든 공덕을 다 태우네
欲行菩薩道 (욕행보살도) 보살의 길을 가고저 하그든
忍辱護眞心 (인욕호진심) 인욕으로 참된 마음을 지키라
5
當初將謂모長短 (당초장위모장단) 처음에는 풀이 들숙 날숙하게 난줄 알았더니
燒了元來地不平 (소료원래지불평) 태우고 보니 땅이 울퉁불퉁하네.
6
一黙禪心淸 (일묵선심청) 잠깐 참선해도 마음이 맑아져서
對物最分明 (대물최분명) 물건을 대하면 판단이 정확 하네
猶如風過竹 (유여풍과죽) 그러나 바람이 대숲을 지나는 것처럼
竹中不留聲 (죽중불유성) 바람소리 대숲에 남아있지 않네.
7
無邊風月眼中眼 (무변풍월안중안) 맑은 바람 밝은 달은 참다운 눈이요
不盡乾坤燈外燈 (부진건곤등외등) 높은 하늘 넓은 땅은 참다운 마음 일세
8
風鼓山相擊 (풍고산상격) 큰바람에 산이 무너지고
劫火燒海底 (겁화소해저) 모진불길이 바다 밑을 태워도
眞常寂滅樂 (진상적멸락) 참으로 변치 않는 고요한 즐거움은
涅槃相如是 (열반상여시) 언제나 항상 그대로 일세
9
水自竹邊流出冷 (수자죽변유출냉) 물이 대숲 속으로 흘러가면 차고
風從花裡過來香 (풍종화리과래향) 바람이 꽃밭으로 지나면 향그럽다
10
來與白雲來 (래여백운래) 올 때는 흰 구름처럼 같이 왔다가
去隨明月去 (거수명월거) 갈 때는 밝은 달처럼 가 네
去來一主人 (거래일주인) 가고 오는 그 주인은
畢竟在何處 (필경재하처)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구나.
丁亥冬 三樂子 정해동(2007년 겨울) 삼락자(석정스님)
첫댓글 18. 水自竹邊流出冷 風從花裏過來香 수자죽변유출냉 풍종화리과래향
水自: 물은, 竹邊: 대나무 근처, 流出冷: 흐를 때, 냉한 기운이 돈다(나온다)
風從: 바람이 쫒아가다, 花裏: 꽃의 안쪽(꽃 밭), 過來香: 향을 내며 지나간다.
(사족)
- 물이 대나무 그늘 근처를 지나가면 차지게 되고,
바람이 꽃밭을 지나게 되면 향기를 머금게 된다.
- 공연스레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원인 있어 결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