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필수 앱(App) “모바일 콜택시”
중국 생활을 하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택시 잡기인데요. 빈 택시는 정말 많이 지나가는데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버리거나 정차해 있는 빈 택시를 탔는데 가지 않는다고 내리라고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물론 택시 기사들의 식사시간 때나 가까운 거리에 대한 승차 거부 흔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이용하여 택시를 예약한 승객들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콜택시(Call Taxi)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미 많은 중국인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콜택시 ‘앱(App)’들의 전쟁
중국인들의 필수 앱이 되어버린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은 택시 회사가 아닌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에 속하는 텐센트(Tencent)와 알리바바(Alibaba)에서 개발하여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띠띠다처와 콰이띠다처 앱 아이콘(직접촬영)
모바일 콜택시 앱 시장의 선두주자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 중국명칭: 웨이신)으로 잘 알려진 텐센트의 ‘띠띠다처(嘀嘀打车)’가 6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띠띠다처는 35만 대 이상의 택시 운전사가 등록하였고 2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북경, 상해, 심천, 광주 등 대도시를 비롯한 3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띠띠다처를 통해 택시를 예약한 승객은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계좌에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현금 대신 모바일 뱅킹으로 택시비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수백만 위안을 투자해 2012년 5월에 선보인 업계 2위 ‘콰이띠다처(快的打车)’는 상해, 서안, 항주 등 남방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콰이띠다처 역시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Alipay)’를 통해 결제가 가능합니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약 1500만 달러를 띠띠다처에 추가 투자 했으며 같은 시기에 콰이띠다처는 알리바바로부터 1600만 달러(42억)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두 업체는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마케팅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거대한 인터넷 기업이 모바일 콜택시 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콜택시 이용방법
양대 택시 앱의 사용 방법은 거의 비슷한데요. 앱을 실행 시키면 먼저 내가 현재 있는 위치를 음성으로 또는 텍스트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지금 택시를 부를 것인지 예약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으며 예약의 경우 10분 단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목적지가 어디인지 입력하면 주변의 택시 기사들에게 나의 출발지와 목적지 정보가 뿌려지고 운행이 가능한 택시의 정보(택시 기사 이름, 택시 번호 등)가 나타납니다. 버튼을 누르면 택시 기사에게 바로 전화를 할 수가 있지만 대부분은 나의 운행 정보를 받은 기사가 먼저 전화를 합니다.
현재 내 위치에서 대기 중인 택시들(좌) ,
나의 운행 정보를 주변의 택시 기사들에게 보내는 중(우) (직접촬영)
콜택시 업계의 전쟁일까, 모바일 시장의 전쟁일까?
올해 초 유난히 택시 잡기가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요. 빈차가 있어서 가면 다 예약이 되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텐센트의 띠띠다처(嘀嘀打车)가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택시와 승객을 위해 2억 RMB(한화 약 327억원)의 장려금을 지원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파격적인 발표 이후 바로 다음날 알리바바 역시 콰이띠다처(快的打车) 앱에서 알리바바 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宝)’를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 5억RMB(한화 약 816억원)를 지원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로 인해 띠띠다처나 콰이띠다처를 통해 택시를 예약한 승객은 약 10RMB(한화 약 1630원)정도의 보조금을 받게 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라면 거의 공짜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는데요. 이벤트 기간이 종료된 지금도 쿠폰 다운로드 등을 통해 여전히 3~5RMB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택시기사가 자사 앱으로 승객을 받을 경우 보너스를 지불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길거리에서 차를 잡는 손님보다는 예약손님을 더욱 선호한다고 합니다.
모바일 콜택시 앱을 이용하며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 (출처: iresearch.cn)
모바일 콜택시 앱의 폭발적인 인기는 택시를 잡기 힘든 중국에서 간단하고 편리한 사용방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앱을 통해 택시를 탈 경우 할인 혜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끝없는 경쟁으로 인해 양사의 마케팅 비용은 수십억 위안이었다고 하는데요. 단지 모바일 콜택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라고 보기에는 ‘왜 이렇게 엄청난 자본을 투자할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히 콜택시 앱 시장의 경쟁이 아니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모두 콜택시 앱을 자사의 결제 시스템과 연동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는 양사가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은 모바일 택시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내세우기만 하면 즉시 거래가 가능한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뭐가 됐든 모바일 앱을 통해 주변의 택시 정보부터 시작해서 택시를 부를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이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좋은정보입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