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구여행은 여자 남자 비율이 딱 좋다. 여자 4명 남자 4명 모두 초등학생으로 이루어진 달팽이 여행 태화강역에서 8시 55분 무궁화로를 타고 동대구로 그리고 환승해서 대구역으로 이동했다.
태화강역에서 기념찰영~이제 부모님께 인사하고 출발!!
느린 기차안에서 할일을 많다. 우선 달팽이 여행에 주의할 점. 안전은 스스로 책임지자.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말자. 혼자다니지 말고 조별로 이동하자. 길을 잃어버릴 때 당황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묻자. 등등을 설명하고 미션 수행금 15,000원을 나누어 주었다. 대구 중구로 돌아다니기에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지만 많이 걸어야 한다. 우선 가져온 지도를 조별로 한장 씩 그리고 미션을 내어주었다. 기차안에서 서로 인사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남자 조도 역시 열심히 지도를 보고 있다. 자신들이 갈 곳을 찾고 대구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으라고 하니 핸드폰의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모두들 떡볶이와 납잡만두가 맛있다며 먹으러 간단다.
동대구역에서 다시 대구역으로 환승하여 도착, 관광안내소에서 지도 한장씩 더 구한다. (미션)
처음에 어디를 가야 할지 왔다갔다 망설이다 내가 길을 건너자 모두들 따라 나선다. 언제나 처음은 늘 힘든 법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물어도 대답없는 꾸미~~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본다. 앞장서 길을 나서는 아이들..은진이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문구점에 들러 2000원짜리 우산을 샀다. 비가 조금씩 내려도 돌아다니기에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다시 지도를 보고 길을 확인하고 모르면 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대구 근대역사관에 도착..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물은?
인력거/대구공립 보통학교 일기/조선 대구 신사 사진엽서/졸업사진 등을 이야기 한다.
역사란 ( )다
시계다, 시계처럼 돌고 도니까 -동률
이어지는 전통과 인생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 - 종윤
과거와 현재의 이음줄이다. 과거의 발판으로 현재가 발전하기 때문에 - 은진
과거다. 역사는 과거를 볼 수 있어서 -영서,규리(둘이 답이 똑 같네요 ㅎㅎ
인생이다. 공부해야 해서 - 민서, 한결 (역시 같죠? ㅎㅎ)
옛날 우리 사람들의 모습이다.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영
답이 없는 질문을 참 좋아한다. 인생 역시 답이 없다. 똑 같을 수도 있다. 서로 협력하면 더 좋다. 하지만 늘 사회는 답을 요구한다. 과연 그 답을 적어도 행복할까? 답없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그들의 생각의 힘을 조금이라도 도움되기를 바란다~~
누가 1등 2등도 없고 아이들이 조별로 스스로 도와가며 협력하는 것이 참 보기 좋다~
대구 근대 역사관을 나와 이제 부터 조별로 돌아다녔다. 처음에 동행하다 스스로 익숙해지면 알아서 잘 한다. ~
점심때가 되어 밥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혼자 들어가니 여자들은 김밥집에 들어간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깔끔하고 괜찮은 집이다. 김밥과 떡볶이를 먹었단다. 남자들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먹고 계속 돌아다닌다. 돈쓰기가 아깝다며 나중에 미션을 다하고 맛있는 것을 사먹는단다. 보통 달팽이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많이 주어도 식당보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으로 해결한다. 그나마 라면을 먹지 않아서 다행이다. ㅎㅎ 나도 미션할 곳을 몇군데 돌아다닌 후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구. 제일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어라고 했는데 현재의 제일교회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현재와 과거를 비교할 수 있으니 참 좋았으리라...
다시 찾아간 구. 제일교회 앞 / 붉은 벽돌의 서양식 근대 건물로 1933년에 세워졌다. 담장넝쿨이 건물을 덥고 있어 붉은 벽돌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한국은 너무 빠른 개발이 이루어져 근대식 건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오래된 건물은 이렇게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현재도 예배를 보고 있으며 사용중이다. 제발 느리게 세상이 바뀌기를 희망한다.
이상화 고택 앞에서 대구에서 태어난 사람과 사진을 찍어왔다. 대구는 친절하다고 한다.
계산 성당 / 영남 최초의 고딕양식의 건물이다. 고딕양식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오라는 미션 / 동양식이 아니고 서양식 건물로 벽돌로 지은 집인데 직각적이고 뽀족하게 생긴게 특징이란다.
여자들도 계산 성당앞에서 사진 촬영~~
역시 현재의 제일교회에서 사진을 찍고 왔다. ㅎㅎ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에 있으니 아이들 목소리가 들린다. 그곳에서 외국인을 만났다며 사진을 함께 보내왔다.
남자들에게 배고프면 충분히 먹고 다니라고 이야기 해 주고 나니 아이들은 또 바쁘게 마지막 미션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여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빨리 미션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야기 해주어도 경쟁사회의 습관이 남아서 빨리 하기를 좋아한다. 정신없이 미션을 하는 아이들..제발 느리게 하세요..라고 하지만 쉽게 잘 안되는게 습관이다. 그래도 급하게 미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여기저기를 꼼꼼히 잘 돌아본다.
여자들도 도착~~모두들 박물관에서 몸도 녹이고 좀 쉬면서 가라고 하였다. 시간은 충분하지만 늘 쫒기듯 바쁘게 돌아다닌다.
한약은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아이들에게 물었다. (미션)
홍삼냄새/쓴 냄새가 난다. 쩝쩝 거리면 입안에서 쓴 맛도 난다. / 쓰지만 달고 향기로운 향이 난다
마지막 미션은 국채보상운동 기념관에 오는 것이다. 4시 30분까지 오라고 하였는데 곧바로 이동해서 기다리는데 3시쯤 남자들이 문자가 온다. '쌤 클났어요' 전화를 하니 남자들이 반대방향인 서문시장으로 갔단다. 그래..아직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걸어와 '걸어서 못간데요.' '그럼 알아서 택시를 타던지 마음대로 해라~'
30분을 기다리니 남자조가 도착했다. 서문시장에서 다들 버스타고 이동했단다. 5분만에 금방 도착..오히려 길을 잘 못 가서 버스를 타는 좋은 경험을 했다.
여자들이 전화가 온다. 공원인데 못찾겠다며...나중에 알고보니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이 아니라 2.28 기념공원이었다.
사람들에게 물어 또 길을 나섰지만 또 못찾겠다며 전화가 온다. 여자들이 길을 찾는데 익숙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무사히 잘 찾아오는 친구들~~반갑다...ㅎㅎ
이제부터 자유시간. 6시까지 대구역으로 오라고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대구의 유명한 납잡만두, 떡볶이 그리고 오뎅~~많이 걸어다녔을텐데 힘들었지...많이 먹어라~~
남자들도 많이 먹고 왔단다.
이미 40분전에 대구역에 도착한 남자들. 기념품을 샀다고 자랑한다. 입구에 슈니발렌이라는 독일과자를 팔고 있었다. 미션 성공 기념으로 아이들에게 하나씩 사주니 좋아한다. 담백하고 고소하니 맛있다. ~
시간이 남아서 아이들에게 달팽이 여행 일기를 적게 하였다~~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국채 보상운동 기념관에 갔을 때 쩔쩔 맨 것만 빼고)
그리고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팠다. 재미있었다. - 규리
오늘 여행을 간 소감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그런데 대구를 오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 멀미가 나서 토할것 같았다. 하지만 개그지수가 높은 꾸미가 웃겨서 멀미도 그새 잊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 갈 때 30분을 헤매다가 2.28공원에 도착 그리고 20분후에 꾸미를 만났다. 이때가 제일 힘들었다. 피곤하지만 재미있고 보람찬 하루였다. -은진
(꾸미 조언 - 은진이는 비행기만 빼곤 멀미를 한다네요. ㅎㅎ 나도 어릴 때 멀미를 많이 한다고 이야기 해 주었죠. 크만 많이 없어지죠. 멀미약은 너무 안좋아요. 약 많이 먹이는 것 보다 차츰 좋아지니 기다리는 게 훨씬 좋을 듯...)
다리가 너무 아팠다. 한번씩 앉을 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편하다. 중간에 지도를 잘못봐서 대구 중구를 벗어나기까지 했다. 무려 1시간 가량 걸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여자팀을 쫒기도 하고 뛰어 다니고 신나게 놀았다. 다음에도 꼭 하고 싶다. -동률
우리끼리 여행을 하니까 새롭고 물건도 샀다. 그리고 15000원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리고 다리가 아팠다. 왜냐하면 돈이 없어서 계속 걸어다니고 친구들과 같이 다니고 하니까 모르는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많은 실수가 일어났지만 더 많은 추억이 정말 좋았다. 친구들의 성격이 각각 다르지만 더 여행으로 친해졌다. -한결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 여행도 했어요. 여행이란 곳 가는게 아니라 다른 문화를 느껴보고 감동하고 아는것이에요. 즐기고 느끼고 대구의 문화를 알았어요. 대구를 돈 것 같에요. 빙빙 마음이 어지러워요. 나무가 싸라지듯이 만리장성이 긴것 같이 마음도 넓어지는 것 같에요. 걸어서 힘들지만 마음의 두 다리로 미래를 나가는 것 같아요. 이 문화의 종이에다 문화를 내 그 연필로 적는다니 많은 시간 동안 와 있었고 나의 친구들 잊지 않을거예요. 만날 수는 없지만 마음의 메세지로요. 맛있는 것 먹고 즐겁게 하니 즐거워요. 즐거운 것은 기분이 느껴줘요. 감동 기쁨 그런 것이 있어야 되어 악한게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즐거운 문화를 간직했어요. -종윤
오늘 우리가 엄마 아빠와 같이 여행을 하지 않고 우리들끼리 여행을 해서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또 우리가 밥 사먹고 길을 잃어서 버스를 우리끼리 타고 가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길을 보였지만 대구 사람들이 친절하셔서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 꾸미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또 좋았다. -민서
걸어다녀서 다리가 아팠지만 미션을 하는게 재미있었다. 또 만나서 미션하고 놀고 싶다. -영서
기차에서 돌아오는 길~2시간이지만 몇분 남았냐며 벌써 다 와간다며 아쉬워하는 친구들..
아이들은 늘 힘들다. 행복해야할 시절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늘 경쟁하며 공부만 강요되고 있다.
학교와 학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아이들은 어떻게 풀까? 다양하지만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달팽이 여행은 자유롭지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부족한 것은 많지만 무엇보다 아이 마음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다닌다.
친구들아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웠다~또 다른 공간에서 만나자~~
첫댓글 재헌이 엄마에요 선생님~^^결혼전까지 대구에 살았지만 다 가보지 못한 곳이네요...사진과 글을 읽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한편으로는 반성이 되네요...^^ 재헌이랑 한번 가봐야 겠어요
엄마도 댓글 올려놨네^^
여행을 느리게 가면 참 좋아요. 인생도 많이 느렸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동률이 엄마예요. 동률이는 여행다녀와서 엄마랑 또 가보자고 난리네요. 자기가 길 가르쳐 준다고... 동률이는 여행도 재미있었지만 꾸미 선생님이 좋다네요. 보통의 어른들과는 다른 느낌이 드나봐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동률이의 느낌을 저도 조금은 알것 같네요^^ 동률이에게 소중한 추억 선물해 주셔서 감사해요^^
동률이가 잘 놀았다니 저도 기쁘네요. 아이들도 모두가 다른 느낌입니다. 모두가 특별하지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늘 제 자신의 색깔을 가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칭찬에 감사 ㅎㅎ
선생님, 대구 갈 때도 재미있었겠네요.
재헌이가 못가서 많이 아쉬웠지...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