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모심기 노래
◇나주시 공산면 상방리 우습제 전경 상주모심기 노래
예전에는 프로포즈도 참 은근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야, 나 너 마음에 드니까 결혼하자!" 가 아니라 "내가 연밥 따 줄테니까 우리 부모를 봉양해 달라"는.... 효자 치고 나쁜놈 없다던데 아가씨들 마음이 끌리지 않았겠습니까?
보통 노동요는 경쾌하고 빠를 것 같은데 '상주함창가'는 늦은 중모리 장단으로 가슴에 촉촉이 스며들며 애조를 띕니다
이 노래는 가락이 좋아서 다른 지방 들노래나 노동요에서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남도문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나주시 동강면 봉추마을의 '나주들노래'에서도 비슷한 가락이 나오더군요.
또 나주에서는 매년 5월에 '삼색유산놀이'라고 일년에 한번씩 마을 부녀자들이 모두 모여서 유사를 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데, 거기에서 불려지는 노래 가운데 도내기샘 노래도 비슷합니다.
나주시 삼영동에 도내기샘이 있는데 그 옛날 이 마을의 처녀 나합의 어여쁜 자태에 많은 총각들이 가슴을 설레던 곳이랍니다. 훗날 나합은 당시 세도가 김좌근의 첩으로 들어가 베갯잇 송사로 이름을 떨쳤고...
1913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도내기 샘을 휩쓸고 지나가버려 큰 아쉬움이 남지만 샘의 흔적과 당시 나주 여인네들에게 불리던 노래는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나주영산 도내기 샘에 상추씻는 저 처녀야 상출랑을 씻거들랑 속에 속잎은 네가 먹고 쭉대길랑 나를 주면은 동지섣달 긴긴밤에 쭉대기값은 내가 허리 에∼헤야 에헤야∼ 에∼헤야 에헤야∼
남산밑에 남도령아 그산 초목은 다 베어도 금산오죽은 베지마소 연속삼년 키워갖고 담장안에 물이 들면 옥당처자를 낚을라네 잘 낚으면 능사로다 못 낚으면 상사로다 능사상사 고를 맺어 그 고를 풀도록 놀다 가세 에∼헤야 에헤야∼ 에∼헤야 에헤야
노랫말을 뜯어서 들어보면 참 '야~한' 노래라고 합니다만, 저는 뭐가 야한지 감이 잘 안잡히더군요^^
일단 김소희 명창의 노래 들으시고, 호호아짐의 특별 서비스 들어갑니다. 용인남성합창단이 부르는 상주함창과 슬기둥 노래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맛이 달라요^^ 김소희 명창 /상주함창
합창 들으시려면 김소희 명창을 쉬시게 하고 플레이 버튼 누르세요^^
합창으로 듣는 상주함창
슬기둥이 부르는 상주함창 |
출처: 나주라는 세상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호호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