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많은 비가온다는 예보에 기대에 부풀어 올랐던 나의 마음은 실망감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지난 강좌가 끝날 때 비가 어느 정도와도 진행할 것 이라는 사무국장님 말씀이 떠오르고.
새벽에도 비는 오락가락...
예정대로 교육이 진행된다는 사무국장님의 메세지는 얼마나 좋았던지...
13:45 경에 갑천역변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훵~~~, 아이구 어쩌나...
천변에는 한분(나중에 알고보니 대표님)이 우산을 쓰시고 우리 일행은 다들 어디 계시나?
한분 두분 오시더니 강좌가 시작할 때 쯤에는 강사님(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최수경님)을 포함해서 16분이나 되시더라구요.
빙 둘러 서서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만년교 밑으로 옮겨 가자는 강사님 말씀에 비가 오니 다리 밑에서 강좌를 하시려나 보다 하고 병아리가 어미 닭 쫓아가듯이 졸졸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부터 오늘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만년교 밑에서 자연하천과 인공하천으로 구분되는 개념과 생태적 감수성에 대해서 들은 후 월평공원 갑천변의 자연하천구간에서 교육을 진행하신다며 장소를 옮겼습니다.
갑천변의 자연하천지역은 '도시의 섬'으로 약 6Km 정도 됩니다.
하천변에 있는 갈대밭, 버드나무 등과 같이 물가 또는 물속에 있는 식물의 뿌리는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으며 오염지역의 대명사였던 안산 시화호도 수질오염이 심해 갈대밭을 조성한 결과 갈대밭이 전체의 1/3정도 정화작용을 하고 있으며, 금강 살리기 공사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갈대는 지하로 곧게 3m 정도까지 뿌리를 내렸는데, 뿌리를 잘라보면 속은 텅 빈 공간으로 여기에서 정화작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물 뿐아니라 다슬기도 정화작용을 합니다.
북방개구리 즉, 산개구리는 성체가 되어 산으로 올라가면 산란할 때까지 물로 내려오지 않는데, 산란할 때가 되면 암컷은 물 냄새를 맡고 물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때 수컷이 암컷 몸에 올라타서 내려옵니다.
그것도 수컷이 많을 때에는 서너마리까지 있는 경우도 있고요.
두꺼비는 12년을 사는데, 두꺼비로 인하여 유명해 진 곳은 청주 원흥이방죽으로 친환경적으로 두꺼비 울음소리와 함께 생활할 수 있어 지역 주민이 보호에 더 적극적입니다.
두꺼비가 살아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이동통로를 조성하여 주었지만 두꺼비는 시멘트 냄새가 싫어서인지 그들만의 통로로 3Km를 돌아서 오갑니다.
두꺼비는 성체가 되면 손톱만한 크기인데 비오는 날, 습한 날 산으로 이동한다고 하시네요.
듬벙에는 물 반, 올챙이 반 이었습니다.
두꺼비알과, 개구리알, 도룡룡알을 비교해 보면
두꺼비알은 2줄로 길게 5m 정도, 개구리알은 둥굴둥굴하게 되어 있으며
도룡룡알은 포도씨같은 형태가 2줄로 소세지 같이 돌, 나뭇가지 등 어디엔가 붙여 놓는데, 흰색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녹색으로 변한다고 하시며, 도룡룡은 양서류이지만 이와 비슷하게 생긴 도마뱀은 파충류이며 혀가 2개로 갈라져 있다고 하시네요.
이 두 종은 근본적으로 아주 다른 것 입니다.
도룡룡은 꼬리가 있으며, 습한 곳에 서식하고 있고 알을 날 때만 물에 오며 행동이 느리고 행동구역이 좁아 그 지역에서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그 지역을 벗어 나게 되면 죽게 되고 멸종될 수 있습니다.
도룡룡은 다양한 생물의 먹이가 되고, 또한 다양한 것을 먹는 먹이사슬의 중간계층이지만, 아직까지 연구가 제대로 안되어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2003년 4월 한남대 인근 미국인학교 교사(스티븐 카슨)가 장태산에서 이끼도룡룡을 발견하여 세계적으로 떠들썩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 의견)
이끼도룔룡이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지만 모두 무관심한 결과입니다. 이 이끼도룡룡의 학명은 무엇인지 아세요?
카르세니아 코리아나(Karsenia Koreana) 로 속명은 발견한 '카슨'의 이름을 , 종명은 발견지인 한국에서 따답니다.
어째 좀 안타갑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힘들고 연구성과가 더디며 돈이 안되는 것은 안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 계속합니다.
도룡룡이 올챙이 때에는 지느러미가 있지만 성체가 되면 없어집니다.
속설에 홍수가 들 것 같으면 산란 시 나무가지 등에 붙여놓고, 가뭄이 들 것 같으면 붙이지 않아 수량의 변화에 따라 알이 옮겨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하는데 과학적 근거는 없답니다.
답사하다가 예쁜 꽃을 보았습니다.
긴병꽃풀입니다.
이 갑천변에는 고라니가 서식하고 있고, 5년 전에는 너구리도 있었습니다.
고라니는 물가, 갈대 숲에다 서식지를 마련하고 수영을 잘합니다. 자연적인 곳에서는 스스로 개체 수를 조정하며
노루는 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산에 여러 갈래로 길을 내게 되면 동물이 고립됨에 따라 열성인자를 갖게 되고 결국에는 멸종하게 됩니다.
넝쿨식물이 없어지니 넝쿨식물의 열매를 먹고 넝쿨 속에다 서식지를 마련하고 살아가는 작은 새들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시박입니다.
이 하천변의 일부는 사유지이지만 대부분은 국공유지입니다.
그런데 무단으로 점유하여 경작하고 있는데 이를 단속해야할 공무원들은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하시네요.
무단으로 경작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작지에 햇볕이 안드는 것을 방지한다고 나무를 이렇게 해 놓았습니다.
수피의 물관과 채관부분을 잘라 말라 죽게 한 것 입니다.
목원대 앞에서 내동 쪽으로 갑천을 동서로 관통하는 다리 건설현장입니다.
공사로 인해 유량과 물줄기가 변화되고, 도시화에 따라 하천으로 물이 유입되지 않고 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하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로가 완공되면
1. 차량의 매연이 작은 가루가 되어 도로 주변의 나뭇잎에 쌓이게 되고, 이 쌓인 분진은 나뭇잎의 기공을 막아 나무들이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나뭇잎에서 벌레들은 살 수 없어 알을 낳지 않고 이를 먹이로 하는 새들도 오질 않게 됩니다.
2. 내동 쪽으로 오가는 차량의 속도에 의하여 터널에서 '웅'하는 울림음이 퍼지게 됩니다.
3. 보는 물의 흐름을 바꾸게 됩니다.
현재 탑립돌보에 의하여 산란해야 하는 붕어, 잉어 등이 상류 쪽으로 올라오자 못하고 있고 둔산 쪽의 유등천 어로도 반생태적으로 되어 있어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버드나무에서는 새들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버드나무의 새싹을 먹으려고 박새, 딱따구리 등이 많이 날라오는데, 새들을 관찰하려면 인적이 드문 시간에 20분 정도 가만히 있으면 가능합니다.
곤충이 많아야 먹이가 풍부합니다.
휴식하며 차 한잔하기 전에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반딧불이는 다슬기 몸에 알을 낳는데, 다슬기가 1급수에만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하시네요.
갑천입니다.
아름답지요?
이 곳은 물에 의해 생명력이 있던 곳으로 모래가 많은 지역이었는데 물이 유입되지 않아 육상화되면서 갈대, 달뿌리풀 등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둔치에 가서 보면 토끼풀을 뽑고 있는데
알파파, 토끼풀, 자운영, 싸리나무 등과 같은 콩과식물에서는 뿌리혹박테리아가 NH4 암모늄을 생산하여 질소로 공급함에 따라 토양에 영양이 풍부해 집니다.
화학비료는 물에 들어가면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키나, 자연적인 질소는 그렇지 않다고 하시네요.
이제 끝나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이 돌다리를 건너 출발했던 지점으로 갔습니다.
오늘 같이 하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수경선생님, 대표님, 또 김선건 전대표님, 박 사무국장님, 모든 분들도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