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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3일 화요일 삼육초5 이용건
내 친구
친구란 힘들 때는 힘이 되어주고, 쓰러질 위기에선 버팀목이 되어주며, 기쁠 때는 같이 웃고, 슬플 때는 위로 해줄 수 있는 한마디로 삶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또한 항상 서로를 신뢰하며, 친구의 허물을 들춰내지 않고 오히려 감싸주며 잘못이 있으면 타일러서 서로를 바로 잡아주는 그런 제 2의 부모님 같은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자신의 동반자도 없는 세상은 참으로 우울하고 슬플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아이들이 친구가 대여섯쯤은 있고 가장 친한 단짝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아이들의 사회의 한 사람으로써 친구들의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나에게 좋은 친구는 한상인이란 아이다. 상인이는 나처럼 5학년이며 나랑 같은 대전 삼육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다른 반이지만 우린 서로 무척 친하다. 상인이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형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모두 4명이다. 아버지는 훌륭한 목사님이시며 상인이의 형인 상진이 형은 무척 마음씨가 따뜻하고 삼육 중에 다니며 공부도 무척 잘한다. 상인이 역시 거의 반에서 1등하는 똑똑한 아이이다.
상인이는 얼굴이 매우 작고 조금 길쭉한 스타일의 계란형 얼굴이다. 안경을 쓰고 있으며 상인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안경이 매우 잘 어울린다. 또 머리카락도 나보단 좀 짧지만 꽤 긴 수준이고 옷은 똑같은 교복이지만 상인이는 정말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는다. 게다가 어찌나 그렇게 더러운 걸 못 참는지 엄청 깔끔하다. 상인이는 겉보기에는 항상 얼굴에 띄고 있는 미소 덕에 꽤 활발해 보이지만 좀 무뚝뚝하고 참 얌전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놀 땐 화끈하게, 활발하게 킥킥대며 놀고 공부할 땐 얌전하고 조용하게 공부하는, 상황에 맞게 성격을 컨트롤하는 아주 훌륭한 아이이다. 게다가 상인이의 얼굴을 보면 공부를 잘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꽃인다. 그리고 외모에 비치는 것처럼 역시 공부 짱이다. 또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다보니 청렴하고 마음이 순수하며 다른 아이들과는 정말 다르게 고기나 해산물만 보면 기겁을 하며 토까지 하려고 한다. 상인이는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고 자신이 어려워도 친구들을 꼭 돕는 성격이다. 나는 상인이의 무뚝뚝하지만 때론 활발한,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스타일이 참으로 좋다.
상인이를 처음 만난 것은 낙원이가 연결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소망반이지만 낙원이와 상인이는 같은 믿음 반이었는데 낙원이가 상인이를 소개시켜 줬고 셋이서 같이 놀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게 된 것이다. 상인이의 첫 인상은 매우 따뜻하고 친절하며 좀 조용하고 영리한 박사와도 같은 인상이었다. 또 내가 삼육영어학원에 들어가게 됐는데 어느 날 상인이를 만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날부터 매일매일 영어 학원을 같이 다녔고 아직도 무슨 일이 있든 간에 매일매일 같이 다닌다. 그리고 상인이는 정말 학원가기를 좋아한다. 물론 숙제나 시험은 싫어하지만 그것만 빼면 학원을 정말 좋아해 하루도 안 빠진다. 그래서 상인이가 맨날 학원가자고 재촉해서 나도 할 수없이 학원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항상 상인이와 같이 가서 좋을 뿐이다. 게다가 상인이는 항상 나를 기다려준다. 내가 항상 늦게 끝날 때도 절대 혼자 가지 않고 무슨 일이 있으면 꼭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가는 정말 의리 만점인 친구이다.
친구와 지내다보면 서로 뜻이 안 맞아 싸울 때도 있는 법이다. 특히 친할수록 많이 같이 있게 되니 더 많이 싸울 수도 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상인이와 나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내가 아주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서로 얼굴을 찌푸린 적은 내가 상인이 얼굴에 오징어를 들이대서 상인이가 짜증낸 것 빼고는 우린 절대 서로 싸운 적이 없었다. 아마도 나랑 상인이는 죽이 잘 맞나보다. 그 대신 나는 상인이의 소중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 어느 날, 상인이가 무슨 일이 생겨서 학원을 못 가게 된 날이었다. 그 때 나는 그냥 혼자서 학원을 가기로 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먹을 것을 사 먹어도 맛있지가 않고, 축구를 해도 재미가 없고, 버스를 타고 갈 때도 너무 조용했다. 그제 서야 나는 상인이가 없으니까 같이 맛있게 먹던 꼬치도, 같이 즐겁게 했던 축구도, 즐거웠던 버스 안도 갑자기 썰렁해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 날을 계기로 난 매일 학원에 같이 가던 상인이의 소중함을 알았다. 게다가 상인이는 내가 배고플 때 맛있는 것도 사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도 상인이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뿐만 아니라 우정도 더욱 돈독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상인이는 자기가 조용하면서도 취미는 주로 활동적인 것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축구, 농구 같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게임도 물론 좋아하지만 항상 절제하면서 한다. 상인이의 특기는 뭐니 뭐니 해도 공부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상인이는 공부를 매우 잘 한다. 저번 2학기 마지막 기말고사에는 하나를 틀려서 평균 99점 정도로 자기반에서 1등한 적도 있다. 게다가 상인이 반 선생님 역시 상인이를 공부 쪽으로 많이 칭찬하신다. 또 운동도 잘 한다. 상인이는 저번 멀리뛰기에서 반에서 1등하였으며 달리기도 1,2위를 다투고 축구도 아주 잘한다. 상인이의 꿈은 나처럼 의사가 되는 것이다. 특히 상인이는 한의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들에게 무료로 침도 놔주고 고쳐주고 싶다는 아주 훌륭한 꿈을 가지고 있다. 몇 십년 후에 한의사가 되어있을 상인이를 생각하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그런데 상인이는 어머니가 한의사를 하라고 해서 한의사를 하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나는 상인이에게 한의사가 어울릴 것 같은데... 아직 상인이가 결정을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일단 꿈을 가졌으면 아무리 어머니의 압박에 의해서 그 것을 선택했다고는 해도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흥미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상인이에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첫 번째로 내가 상인이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바로 밥 먹는 것이다. 나는 항상 야채도 잘 안 먹고 끼적끼적 거리는 데 상인이는 야채를 정말 잘 먹을뿐더러 몸에 나쁜 고기나 나쁜 음식들을 잘 안 먹어서 키는 좀 작지만 몸이 튼튼하다. 또 배우고 싶은 것은 상인이의 단정함이다. 상인이는 절대로 날라리처럼 입거나 주변을 더럽게 하지 않고 항상 청결하다. 예절도 상인이는 아주 바르고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가 아주 좋으며 매우 정직한 타입이다. 마지막으로 상인이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바로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며칠 전, 상인이가 무슨 선물을 가방에 넣어 가는 것이었다. 누구 줄 거냐고 물었더니 자기 어머니의 생일이라서 5천 원짜리 컵을 샀다는 것이다. 그런 거금을 어떻게 벌었는지 궁금했는데 매일같이 돈을 다 쓰지 않고 일부는 저금하여 돈을 모았다는 것이다. 어쩐지 갑자기 군것질을 안 하더니... 그 동안 꾹 참으며 어머니를 위해 돈을 모았구나... 나는 정말 그런 상인이가 내 친구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울 뿐이었다. 이 외에도 내 친구들 중에는 용환이와 현우 등이 있는데 용환이는 외모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다지 많은 재주는 없지만 마음씨만은 정말 따뜻하고 현우는 매사에 긍정적이며 항상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아이이다.
나의 관점에서 좋은 친구란 미리 말했듯이 항상 신뢰하며 잘못은 바로 잡아주고, 허물은 감싸주며 슬플 때나 기쁠 때 옆에 있어주며 힘들 때 도와주는, 그런 것이 진정한 친구이지 맨날 같이 놀기만 하는 친구는 그냥 스쳐가는 친구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아무리 얼굴을 붉히며 싸운다고 해도 자꾸 마음에 두지 말고 용감히 사과하는 것 또한 좋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단짝친구들하고만 놀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 하며 왕따 시키지 말고 모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며 친구들의 잘못들을 계속 들춰내는 것보다 장점을 더욱더 빛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친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6학년이 되면 한반이고 싶지만 곧 상인이는 전학가기 때문에 그 곳에서라도 좋은 친구들을 사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