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년전 도서관 근방
은혜 어린이집 친구들이 도서관
나들이를 왔고 피노키오 책을 읽어주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을 즈음~
그렇게 도서관에 왔었던 한빈이가
이제는 초등 2학년이 된다고 하면서
한빈이 엄마가
둘째 한결이를 데리고 도서관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오셨어요.
둘째 한결이가 냉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데 그곳에서 책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하면서
봄방학 기간동안 북트리에서 장소를 사용해도
괜찮은지 물어 오셨고
지난주 목요일 18일, 이번주 목요일 25일인
어제 모처럼 귀여운 동네 어린이들과 젊은 엄마들로
도서관이 꽉 찼답니다.
추운지도 모르고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자니
12,3 년전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놀던 아이들과
초창기 회원들이 생각나 한참을 추억의 한자락을
잡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옛시절 고민했던 지난 우리들의 이야기를
지금 엄마 , 아빠들도 동일하게
고민하고 있단 사실에
놀라기도 하구요.
부모력을 키우기 위한
책읽기와 신문 읽기를 권하는
한빈이 엄마 이야기도 있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모임이 필요하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준비해온 다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아이들은 도서관 앞으로 신나게 뛰어 놀았지요
그러다
한결이가 주웠다는
믿기지 않지만
북에서 뿌린듯한 빠라를 읽자니
1970년대 국민학교 담벽락에 씌여진
글귀도 떠오르고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과 조우한듯한
어제는
아이들의 빨간 사과 같은 볼처럼
예쁘고 향기나는 하루였지요.
이삼년전 뿌려진 스토리텔링 작은 씨앗이
멋진 열매를 맺은 것 같아
농부같은 기쁨을 맛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봄이 오면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