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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교 99주년 경맥예총이 성취한 3가지 기적
* 예고편 - 경맥신년음악회 (1월 20일)
지난 1월 20일 저녁 대구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15년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를 개최한 직후 개교 99주년 기념 2015년 신년음악회가 막을 올렸다. 이날 신년음악회는 이준복 총동창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어느 해보다도 알차고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
먼저 테너 정기진(43회, 서울대 성악과 졸, 전 순천제일대학 교수) 동문이 이태리 가곡 “오 솔레 미오”(O Sole Mio)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의 메인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우렁찬 목소리로 불러서 객석을 감동시켰다.
이어서 초대 가수로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여우주연상을 획득했던 뮤지컬 배우 이민주가 등장하여 세 곡을 불렀는데, 뮤지컬 “갬블러” 중의 주요 아리아 “라임라이트”와 뮤지컬 “페임” 의 주제곡 “Fame” 그리고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Let It Go"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하여 청중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민주는 2014년 7월 1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의 취임식 때에도 노래부른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이다.
다음으로는 김세일(54회, 치과의사) 동문이 조지 거쉬인의 오페라 “페기와 포스”에 나오는 유명한 곡 “섬머타임”을 따님이신 피아니스트 김고운의 반주를 곁들여서 클라리넷 연주로 들려주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동문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뒤이어 김세일 자신의 기타 반주로 추억의 팝송 “타임”과 “케사라” 두 곡을 그의 매끈한 보컬로 들려 주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테너 박호경(90회, 경북대 성악 전공)과 그 친구들(바리톤 김원주, 소프라노 서보라, 이루다)로 구성된 4인조 혼성 중창단 “더 라이징 스타즈”가 등장하여 우리 총동창회의 신년 음악회 분위기에 딱 맞는 세 곡을 연이어 불렀다. 이 젊은 음악도들은 먼저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 에 나오는 ”캠퍼스의 노래“(Gaudeamus Igitur)로 흥을 띄웠고 뒤이어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오는 ”드링킹 송“(Drinking Song)으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렸다. 마지막으로 이들 혼성 4중창단은 경기 민요 “경복궁타령”을 불러서 선후배와 남녀노소 누구나 화합할 수 있는 흐뭇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기 적 1. 개교 99주년 및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 -
첫 국제음악회 (6월 11일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 홀)
경맥예총은 개교 99주년 및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 그리고 일본 오사카카이세이가쿠인고등학교와의 자매결연 1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3명의 연주자가 내한하여 국내 고교 동문 음악회 사상 첫 번째의 국제음악회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었다. 장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클래식 음악 공연장인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 홀. 바로 작년 5월 30일 경맥예총이 국내 최초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음악회를 개최한 그곳이다. 이 음악회를 위하여 일본 자매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과 국제고문 등 세 명의 VIP 가 직접 내한하여 공연을 감상하였다. 또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우동기 대구광역시 교육감도 축하인사를 보내주셨다.
이날 음악회는 경북여고 동문 릴리 하모니 합창단(단장 장경옥 협성재단 이사) 70명의 화려한 합창으로 막을 올렸다. 신미경 계명대학교 교수의 지휘와 최영미 님의 반주로 김동환 시, 김규환 작곡의 <남촌> 그리고 F. W. 묄러 작곡의 독일 민요 <즐거운 여행자>를 밝고 아름답고 힘찬 목소리로 축하의 노래를 불렀다. 곡중 솔로는 소프라노 최윤희 영남대학교 성악과 교수께서 담당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었다.
이어서 테너 정기진 동문(43회)이 나폴리 민요 <돌아오라 소렌토로>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불러 점차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반주는 경맥예총 전속 반주자인 김태균 피아니스트가 담당하였다.
경맥예총이 주요 음악회 때마다 소개하는 국악인으로서 이번에는 아쟁연주자 김윤진(71회 김경동의 부인)이 등장하였다. 김선 편곡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를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뽐내며 특색있는 무대를 소개해 주었다.
다음으로는 젊은 소프라노 이정현(54회 이무형의 따님)이 오페라 <라보엠>에 나오는 <뮤제타의 왈츠>와 R. Friml 작곡의 뮤지컬 <로즈 마리>에 나오는 <인디언 러브 콜>을 불렀다. 특히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인디언 러브 콜>은 아름답지만 부르기가 쉽지 않고 자주 듣기도 힘든 노래인데, 미국 유학 출신의 이정현이 완벽하게 소화하여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서 독일 유학파인 김고운(54회 김세일의 따님)이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바 장조 작품번호 332 번>을 산뜻하게 연주하여 1부 마지막을 장식하여 주었다. 특히 김고운은 행사를 기획하고 해외손님 의전업무 등으로 바쁜 김성태 사무총장을 도와 경맥예총이 무사히 연주회를 마칠 수 있도록 힘써 주었다. 김태균, 이정현, 김고운은 지역 명문 경북대 음악과의 선후배들간이기도 하다.
2부 첫 순서에서는 일본 오사카에서 온 키타하라 나오코 피아니스트가 <라흐마니호프 - 회화적 연습곡> 두 곡(Op. 33, 34)을 연주하였는데, 키타하라 양은 김고운의 독일 유학 친구이다.
다음으로는 이깐딴띠 중창단으로도 활동하는 젊은 테너 윤덕환(84회)이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아주 서정적으로 불렀고,
이어서 일본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 류향려가 피아니스트 오치 유카의 반주에 맞추어 <브람스 작곡 헝가리 무곡 1번>과 <몬티 작곡 차르다시>를 나이에 비하여 원숙하여 잘 연주하여 앙코르를 받았다. 모국에서 앵콜곡 <아리랑>을 연주하는 재일교포 3세의 마음이 짠하였을 것이다. 관객들도 감동적인 연주라고 평하며 차기 초대 연주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류향려의 연주는 음악회 종료후 리셉션 장소인 용궁식당 별관에서도 이어져 밤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시 성악곡으로서 소프라노 이은림 성덕대학교 교수(54회 박성배의 부인)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박두진 시, 이흥렬 작곡의 <꽃구름 속에>를 아름답고 원숙한 목소리로 불렀다.
이어서 마지막 기악곡으로서 피아니스트 최계정(59회 손동철의 부인) 교수 및 전지현(38회 전호영의 따님) 교수 두 분의 피아노 듀오곡 <3개의 안달루시아 춤곡>이 연주되었다. 두 대의 그랜드 오페라가 경맥음악회의 품격을 한껏 더 높여준 것이었다.
이날 연주회의 마지막은 전 연주자와 합창단이 함께 출연하여 부른 <보리밭>으로써 감동적인 대미를 장식하였다.
기 적 2. 개교 99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운수좋은 날>
(6월 12일-13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사람 현진건과 창작 오페라 <운수좋은 날>
빙허 현진건 (1900.09.09.-1943.04.25)은 경상북도 대구부 즉, 지금의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속칭 뽕나무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한학과 신학문을 배운 뒤 16세 되던 해인 1916년 역시 대구 사람인 2살 위 이순득과 결혼하여 지금의 대구광역시 중구 인교동에 있던 처가에서 신혼살이를 하였다. 그는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는데, 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묘사를 지향하여 한국적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1924년 문예지 <개벽>에 발표한 단편소설 <운수좋은 날>은 백미로 일컬어진다. 가난한 인력꾼이 병든 아내를 집에 남겨두고 시장에 나가 일을 하는데 왠일인지 운수가 좋아 많은 돈을 벌게 된다. 그러나 집에 돌아봐 보니 아내는 죽어있더라라는 가슴 찡한 스토리이다.
이를 모티브로 삼아 경맥 66회 박지운이 대본까지 써서 오페라 <운수좋은 날>을 작곡하였다. 무대는 1980년대 대구 희망교와 신천변 인근, 그리고 1990년대말 IMF 외환위기 시절의 서울 동대문 시장 등이다. 집안이 어렵던 아미는 돈많은 김사장과 정혼한 사이였으나 대구 신천변에서 만난 재수와 사랑에 빠져서 둘은 결혼에 이른다. 십수년이 지나 딸 숙희를 데리고 서울에서 생활하나 IMF 사태로 고초를 겪고 있다. 그리고 아미는 중병에 걸리고 김사장은 재수를 괴롭힌다. 그러나 두 사람을 괴롭히던 김사장이 마음을 바꾸어 아미의 치료비를 대어주겠다던 “운수좋은 날” 아미는 운명하고 만다. 이런 배경으로 이 작품의 처음 제목은 <도시연가>였다.
이 작품은 여러 단계에서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먼저 2011년 국립오페라단 창작팩토리사업 제작지원 선정작에 당선되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도 국립오페라단에 의하여 우수작품 재지원 공연사업에 당선되었고, 2015년은 (재)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이사 경맥 46회 안재수)가 주최한 우수민간오페라 공모에 당선되어 경북고 개교 99주년 기념작품이라는 타이틀 아래 6월 12일, 13일 양일간 드루지아오페라단(단장 기규황)에 의하여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렸다. 박지운이 지휘한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DIOO)의 빼어난 음악을 비롯하여 기량이 탁월한 남녀 주인공들(더블캐스팅), 잘 훈련된 합창단, 게다가 창의적인 연출(안주은)과 훌륭한 미디어아트 등 어느 대형 오페라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한국 최고의 창작오페라가 되었다.
현진건은 1917년 대구에서 친구인 목우 백기만, 상화 이상화 등과 습작 동인지 <거화>(炬火, 횃불)를 발간하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상화의 형 이상백과 백기만은 대구고보(지금의 경북고등학교) 제2회 동기동창이었고 현진건은 이들 대구고보생들과는 친형제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대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의 작곡 및 지휘자가 박지운이 경북고 출신이며, 경북고 동문 54회 김성태와 65회 이현창이 기획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경북고 동문(32회 정호용 전 재경총동창회장) 가족인 소프라노 정꽃님 단국대학교 교수가 출연하여 출중한 기량을 뽐내었다.
기적 3. 경북고-카이세이가쿠인고 자매결연 1주년 기념 및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 日本 오사카 현지 공연
(6월 30일 오사카 히가시나리구민회관)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힘을 합하여 대단히 의미있는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경북고등학교 동문예술인들(경맥예총)과 경북고의 자매학교인 오사카카이세이가쿠인고등학교 측이 양교의 자매결연 1주년을 축하하고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거행한 합동음악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지난 6월 11일 대구시민회관에서 거행한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음악회의 일본 현지 행사이다.
6월 30일 화요일 저녁 오사카 시내 히가시나리 구민회관에서 막을 올린 이날 음악회에는 일본 관서 지역의 VIP 들이 총동원되어 참관하였고, 교민사회에서도 축제나 마찬가지인 분위기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주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의 하태윤 총영사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김대중대통령의 의전비서관과 이라크 대사, 토론토 총영사까지 지내신 분인데, 이날 대구에서 찾아온 경북고 가족들의 공연을 총영사관 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흥미깊게 지켜보았다.
그밖에 오사카 일한친선협회의 나카가와 카즈오 회장단 일행과 주 오사카 거류민단 정현권 단장,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허근일 부단장, 야스다 와타루 오사카카이세이가쿠인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등 공연장은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1부 첫 순서는 경북고-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순천제일대학 음악과 교수를 역임한 테너 정기진이 출연하여 김태균의 반주로 <무정한 마음> 등을 불렀고,
이어서 일본과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였는데 김고운과 키타하라 나오코는 피아노 연탄까지 선보이며 우정을 과시하였다.
경북대학교 출신이며 경북고 동문 가족인 소프라노 이정현은 <뮤제타의 왈츠>와 <인디언 러브 콜>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오사카 음대 출신의 플루트 사중주단 “상상 앙상블”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1부를 마무리하였다.
2부 순서에서는 먼저 재일교포 3세 류향려가 오치 유카의 반주에 맞추어 대구에서도 연주하였던 <헝가리 무곡> 등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들려주었다.
뒤이어 한국에서 건너간 김민정이 고운 한복차림으로 가야금 연주와 병창을 들려주며 주목을 끌었는데, 일본 측은 병풍까지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메조소프라노 남유카가 반주자 나카조 유코와 함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하바네라> 등 세 곡을 들려주었다. 재일교포 3세 남유카는 일본인 의사와의 사이에 세 딸을 두었지만 김동진의 <가고파>를 부르는 등 모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였다.
곧이어 7개 손가락의 천재 피아니스트로도 알려진 니시카와 호헤이가 악보도 없이 피아노를 박력있게 연주하였다. 그는 경북고와 자매학교인 카이세이가쿠인 고등학교 동문이다. 오사카 출신이지만 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데 류향려와 함께 피아노-바이올린 2중주도 연주하였다. 경맥예총은 니시카와 호헤이에 대한 후원의 뜻으로 그의 자서전 <7개 손가락의 피어니스트>를 다수 구매하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단국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정꽃님이 안정준의 <아리랑>과 오페라 “박쥐”에 나오는 <나의 친애하는 백작님>을 불렀다. 서울대 성악과를 거쳐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꽃님은 일본 노래를 준비하지 못하여 고심하던 중, 연주 전날 밤 <나의 친애하는 백작님>의 2절을 모두 일본어로 번역하여 공연 당일 일본 관중들 앞에서 일본어로 불렀다. 큰 키의 미모에다 머리까지 좋은 정꽃님은 귀신보다 더 잘 부른다는 평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전 출연진은 모두 무대에 올라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Brindish)를 불렀다. 끝으로 전 출연진과 관객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고향의 봄>(후루사토)를 한 곡씩 부르며 우정을 나누었다.
본 일본 현지 공연 행사를 위하여 일본 코노하나가쿠인 학원의 이사장님과 카이세이가쿠인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등 교직원들은 최상의 예의로서 한국에서 건너간 우리 공연단 11명을 환대해 주셨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첫댓글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겁니다.
오래도록, 계속되는 행사가 되어야겠지요.
땀 흘리신 큰 수고, 눈에 선합니다.
고생도 많이 했지요. ..
경맥예총의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