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눈
신 찬 용
눈은 소리 없이 왔다가
흔적없이 떠나는 나그네 같고
눈은 소리 없이 자연으로 돌아와
그 자리에 녹아내리는 세월과도 같네
눈은 소리 없이 다가와
말을 건네고
자고 나면 눈사람으로 변해 있네
겨울산 너머 시름없이 다가오는
하얀 눈보라는
어머니 가슴 같고
눈을 맞은 내 마음은
어머니 품속으로 잠이 드네.
수평선
아무도 갈 수 없는 수평선
바다의 끝자락 그 미증유에
한번 가보고 싶다
풍선을 날려
메시지를 보내고 싶고.
마차에 실려
봄꽃과 함께 떠나고 싶다
눈으로 보이는 수평선은
잡을 수 없고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어린 시절 동심의 꿈,
언제나
내 가슴 안에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살아 숨쉬는 수평선.
바다의 향(香)
바다의 향이 나를 부른다.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나면
갈매기가 나를 반기고
파도를 가로질러
무인도에 도착해
갯바위의 세월을 낚을라치면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진다
부딪히는 물보라는
떠나간 사람들의 사랑을 노래하고
황혼의 오렌지빛 태양은
잊어버린 추억 속
꿈을 그립게 한다
바다의 향(香)은
숨겨놓은
나만의 연인이다.
<심사평>
한국신춘문예 2012년 겨울호 시부문 당선작으로 신찬용 시인의 ‘소리없는 눈’ 외 2편을 선정했다.
‘소리없는 눈’은 유난히도 춥고 눈 내리는 날이 많은 2012년 이 겨울에 가만히 음미해 볼만한 서정시이다.
시인은 이 시에서 ‘소리없이~’라는 반복적 언어를 강조함으로써 삶과 세상의 진실한 모습들은 내리는 함박눈처럼 조용하고도 은밀한 가운데 내재한다는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다.
시의 구성상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선함에 있다.
세상의 온갖 진실과 거짓의 양극단에서 시인은 사실을 직시하면서 어떠한 시법(詩法)을 구사하든지 신선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시인이 구상한 소재의 창(窓)이 읽는 이의 가슴에도 ‘소리없이~’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문학적 측면에서 시인 신찬용의 신선한 시가 돋보인다.
뜨거운 시의 정신으로 쉬지않고 천착한다면 보다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앞으로 한국문단에서 대성하기를 기원해 본다.
<심사위원 엄원지, 김성호>
<당선소감>
56년 만에 돌아온 초겨울의 한파가 몸과 마음 그리고 대지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었는데 시부문의 당선 소식을 받고 설레이는 마음과 얼어붙은 대지가 녹는 훈훈함을 느낍니다.
고교시절 때부터 바둑과 글을 좋아 했는데 사회인이 되고 시간에 없다 보니 글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시간날 때 마다 틈틈이 몇자 적어 놓았던 것을 정리하여 보낸 글 이였습니다.
아직 많이 미숙 합니다 만 이번 시 부문 당선을 거울 삶아 자연과 세상과 대화하는 아름다운 시인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프로필>
1957년 경남 밀양출생/세종고등학교 졸/동의과학대 졸업/환경공학사/부산광역시약사회 사무국장
첫댓글 한국신춘문예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해 2013년에는 더욱 더 좋은 시를 많이 써주시는 한해가 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국신춘문예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계사년 새해에도 좋은시 많이 쓰시는 한해 되시고 건강하세요.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시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좋은시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신춘문예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시에 잠시 머물러 편안함을 얻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