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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애기 물을 물엉 웃하늘 보는 모냥 정말 고와 | ||||||||||||
[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3> 씨암탁광 독새기, 그 버금은 빙애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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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탉)이 뒈민 (닭)새길 날 듸를 골랑 '(가)옥(가)옥' (갈)뤠는 소릴 내멍, 이레 주왁 저레 주왁 (하)멍 뎅기메. 그땐 얼룬 임재가 알아채왕 텅엘(텅에:닭이 알을 낳는 곳) 멩글앙 굴묵에라도 (달)아메엉 놔두민, 그 암(탉)이 하, 우리 주연이 날(가)라 이레 (닭)새길 나렌 (하)염구낭 (하)멍 그레 강 톡 앉아. (한)참 (가)만이 앉앙 싯당 쳇 (닭)새길 낳아지민, 그 (닭)이 텅엘 (내)려 올 땐, 무신 뜻으로산디 '꼬댁꼬댁 꼬댁꼬댁 꼬댁꼬댁' (하)멍 설룹게 울민, 주연은 하, 저 (닭)이 드디어 (닭)새길 낳구낭 (하)멍 텅에레 강 보민, 쳇 (닭)새긴 다른 (닭)새기보단도 족아. 경(하)고, 그건 어렵게 낳아신(가)라 피도 (발)라지곡 (하)여. 그때부턴 그 (닭)새길 바로 (가)졍 와 불민 안 뒈여. 그 (닭)이 또 (닭)새길 나레 왕 방 그게 시민 안심(하)영 다시 그레 (닭)새길 낳게 뒈주. 이초록 텅엘 직(하)므로 놔두는 걸 밋알이렝 (하)여. 어느 암(탉)이라도 (닭)새길 낳기 시작(하)민 꼭 (닭)새기 (하)날 밋알로 멩심(하)영 놔둬사 (하)여. 경 아니 (하)영 (닭)새길 앗아불민, 암(탉)이 아, 이듸는 나가 (닭)새길 날 듸가 못뒈다곤 (하)영 다른 듸 강 낳아 불어. 또로 (닭)새길 낳는 (닭)은 잘 먹곡 (하)민 (하)루에 (하)나썩 남도 (하)주마는 잘 못 먹으민 사흘에 두 개도 낳곡, 뎅기당 지나불기도 (하)주. 지난 (닭)새긴 물랑한 (닭)새기라. (닭)새기 중엔 쌍(닭)새기도 셔. 그건 노린알이 두 개라. 봄 뒈영 암(탉)이 '(가)옥(가)옥' (하)멍 설레어 가민 그 (닭)새기덜을 텅에레 (가)져당 노민 암(탉)이 알을 쿰어. 그것도 수무 하룻 동안 어디 멀리 가도 아니 (하)곡 곡석 먹을 때나 텅엘 호록 (나)려 왕 혹혹 먹을 거 줏어먹어지민 다시 혹(하)게 텅에레 올랑 (날)개 벌리곡 (하)영 앉인 걸 보민, 아, 저 중숭도 (자)식 (사)랑이 지픈 걸 알아지주. 그 암(탉)은 (닭)새기덜을 그르친 거 읏이 곱게 (한) 자리 깨우젱 앨 써. 쿰은 (닭)새기덜을 시간 맞추앙 안자리엣 건 밧자리레, 밧자리엣 건 안자리레 둥그리멍 이레 돌아 앉악, 저레 돌려 앉악 (하)멍 골로로 (닷)게 (하)영 깨와지게 (하)여. 스무 (하)루가 뒈민, 빙애기덜이 질로 (닭)새길 깨멍 나오주. 이초록 에미 한 (마)리가 (한)번에 깨우는 걸 (한) 자리라곤 (하)는디, 빙애기 수정으로는 열 두어 (마)리에서 열 대여섯 (마)리 쯤 뒈여. 갇 나온 빙애긴 터럭도 노랑, 주둥이도 노랑, 일로 삐약 절로 삐약, 그 미추만 신 족은 (날)갤 벌리곡 이레 호록 저레 조록 (하)멍 에밀 조창 뎅기는 걸 보민 정말 멋진 그림 닯주. 에미(닭)은 빙에길 (달)앙 뎅기젱 (하)민 미릇 가리침임가라, 나가 영 (할) 때랑 나신더레 (달)려 오렝 하는 뜻으로, (날)갤 딱 웅크령 벌려둠서 '구룩구룩, 윽 윽' (하)는 소릴 내어. 경(하)민 빙애기덜이 에미 (날)개 쏘곱더레 (달)려들민, 에민 그것덜을 쿰엉 멩심(하)영 쏙 앉앗당 일어사민 빙애기덜은 다시 삐약삐약(하)멍, 이레도 호록 저레도 호록 (하)멍 (달)아뎅기주. 에미 (닭)은 빙애길 (달)앙 뎅길 땐 늘 '(가)옥(가)옥' 소리를 내멍 뎅겨. 그 '(가)옥(가)옥, 구륵구륵, 윽윽' (하)는 소리덜은 그것덜의 말인 모냥이라. 경 (하)민 빙애기덜토 '삐약삐약' (하)멍 대답(하)멍 조차 와. (닭)은 다른 생이덜 (하)곡은 달르메. 생이덜은 에미가 먹을 걸 물어당 새낄 멕이주마는 (닭)은 빙애기신디 먹을 걸 멕여주진 아니(하)여. 빙애긴 곧 깨우민 텅엘 (나)려왕 이레도 (닫)곡 저레도 (달)으멍 아무 거라도 줏어 먹어. 에미(닭)은 '(가)옥(가)옥' (하)멍 이레도 근곡 저레도 박박 근으멍 헤쌍 빙애길덜을 잘 먹게꾸리 (하)여두엉 (으)글(으)글 다시 빙애기덜이 먹을 게 신 듸를 봉강 근으레 가불민, 빙애기덜은 지네덜만 (다)투멍 확 확 (달)려들엉 이런 것도 봉가 먹곡 저런 것도 좃으멍 다 먹어지민, 다시 어미(닭)이 근은 듸를 (달)려 왕 또 먹주. 에미(닥)은 빙애기가 먹엄직한 게우리 닮은 건 그냥 보아지는 냥 놓앙 내불곡, 주넹이(지네) (가)튼 건 너미 크난 멧번 좃앙 죽영 빙애기덜 먹게꾸리 (하)영 내불민 빙애기덜은 (다)투멍 먹게 뒈주. 빙애기덜토 물을 먹어. 빙애기가 물을 물엉 웃하늘 보는 모냥은 정말 고와. 경(한)디 아무 중승도 시상을 살젱 (하)민 멩심할일이 족아? 그땐 소로기(솔개)도 하나고, 가마귀도 하나서. 요것덜토 빙애길 차(닫)젱 늘 여시보멍 하늘 우희 떵 빙빙 돌멍 (날)아뎅기주. 경 (할) 땐 에미(닭)은 새끼덜신디 체얌 (가)리친 모냥으로 (날)갤 웅크리멍 (한)저 곱으렝 (하)는 소리초록 '구륵구륵 윽 윽' (하)민 빙애기덜은 정신 읏이 에미 쿰더렐 오나 어드레 (달)려 강 곱주. 사름이 셩 '메여 고로로록' (하)민, (갇)깨운 이 빙애기덜이 그 말을 어떵 알아사 먹어신디사 호로록기 이레 저레 (달)려강 곱아. 그건 누게가 (갈)아주도 (가)리쳐 주도 아니(한) 건디도 놀라와. (갓)새 다른 중승도 뎅겨나곡 (하)난 이 빙애기덜이 다 신디 읏은디 알아 보젱 (하)영 빙애기덜을 세젱 (하)민 그게 어려와. 이것덜토 발산 중승이라 가만이 셔. (한)시도 가만 잇질 아니(하)영 이레 호록 저레 호록 (하)는 것덜이라부난 잘 세들 못(하)여. 멧 (마)리나 남아신디 잘 몰라. 경 (하)당 보민 봄도 (한) 봄이 지나가. 보릴 (하)여들일 때가 되어가민 이 빙애기덜토 어느 정도 컹 어미(닭)을 벗어낭 이녁네 냥으로 먹을 걸 봉강 먹으멍 살게 뒈는 거주. 이게 영계가 되어가는 거라.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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