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산 13-7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국조 단군 성전을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다.
단군은 소위 말하는 어느 특정 종교의 신앙 대상에서 벗어나서
종교가 아닌 우리 민족의 뿌리가 되는 역사적인 인물로 인식되어야 할 것 같다.
외관을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는데 누군가가 인기척을 하며 반가움으로 맞이한다.
바로 이 성전 지킴이이신 박명수 할머니이시다.
예전에는 이곳이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나라에서나 시에서 관심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뜸하다고 푸념을 하신다.
본래 이곳에서 모시고 있던 단군영정 천진은 서울로 옮겨지고
이곳은 동상을 모시고 있다고 설명을 해준다.
이곳 단군 성전을 지키고 있는 박명수 할머니는
22년째 법이산 중턱의 국조단군성전은 지키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의 꿈은 105척의 단군상과 100척의 비서갑시모상을
옥으로 만들어 꾸민 6층 건물의 원형 단군성전을 짓는 것이라고 한다.
신화로 알고 점점 희석돼가는 단군에 대한 역사가 엄연한 사실이며
단군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뿌리임을 후세에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원래 이 단군성전은 달성공원에 일본 신사를 개조해 천진을 모시고 있었으나,
대구시의 공원 환경 개선이란 이름으로 지금의 이곳으로 이전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뒤로도 종교적 이유로 철폐 될 위기를 수차례 모면하고
가까스로 뜻 있는 몇 분의 의지로 살아 남게 되었고 한다.
1966년도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꽃사슴 5마리, 일본교포 최문학씨가 코끼리 1마리를 기증하면서
달성공원을 동물원으로 조성해 입장료를 받게 되고 국조전을 철거하여
이곳 수성구 두산동 산 13-7번지로
제 11대 대구시장 태종학씨, 안호상 전 문교부 장관이
이 산을 사서 건축하여 옮겨 모셔 천진전이라 명명하였고,
1981년 4월 19일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씨, 초대 수성구청장 김재완씨께서
국조 단군을 동상으로 모시고 국조 단군 성전이라 명명하여
1991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박명수씨가 시봉하며 관리하고 있다.
대구 수성못의 수성 관광호텔 근방에서 법이산 정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있다.
수성관광호텔 쪽에서 접근하다가 수성관광호텔 옆 골프 연습장이 보이면
천천히 진행하며 간판을 잘 보아야 한다.
골프연습장 쪽으로 올라가니 골프장 주차장 앞에 '국조단군성전'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적한 숲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도심의 소음이 잦아들 즈음 '천진전'이 우릴 맞는다.
하여튼 종교적 차원이 아닌 민족의 뿌리요 나라의 조상이신 단군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위기를 이겨낸 우리 민족의 모습처럼 그렇게 작지만 꿋꿋한 기상을 담고있는 성전의 모습은
외로움에 젖어 강인해져 버린 듯하여 말로 표현하기 조차 어려운 모습으로 계단 위에 버티고 서 있다.
국조 단군 성전이라는 현판
여느 단군성전이 그런 저런 사연이 없겠냐마는
이곳 단군성전은 도심 한 가운데 버틸 수 있었던 사연을 여러 가지 유래를 가지고 있다.
안내판의 연혁을 보면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 박사의 공이 지대한 것으로 나와 있다.
청동주물로 된 단군상
단군을 모시는 재례를 드리는 사당은 번잡한 꾸밈이 전혀없이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이다.
국조전의 모습은 어딜가도 느낌이 다르다.
정겹기도하고 때론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는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천진전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나름대로 지킴이이신 박명수 할머니처럼
역사의 물결 속에서도 도도함을 잃지 않고 있다.
본래 이곳에는 단군영정을 모셨는데 그것은 서울로 옮겨지고
이곳은 동상으로 된 단군상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첫댓글 저는 이곳에 국조단군 성전이 있는 줄도 몰랐 습니다 알려주시어 감사 합니다 시간나면 한번 찾아 가보아야겠 습니다..
좋은곳에 다녀 오셨습니다. 골짜기 구석 구석 찿아 다니며, 촬영 취재 해 주신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
성전의 민족 정기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