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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
12월 7일 |
대림 제2주일, 인권주일 |
마르 1,1-8 |
성가 88, 92 |
둘째주 |
12월 14일 |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
요한 1,6-8.19-28 |
성가 89, 93 |
셋째주 |
12월 21일 |
대림 제4주일 |
루카 1,26-38 |
성가 91, 95 |
넷째주 |
12월 28일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
루카 2,22-40 |
성가 114, 101 |
회개는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삶
12월 7일 / 대림 제2주일, 인권주일
마르 1,1-8
유명한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삶의 본질은 육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라고 자주 이야기했다. 그는 부유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서 한 시골의 초라한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객사하기까지 우여곡절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이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최대 관심사는 인간 자신의 문제요, 인간의 삶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사랑을 바탕으로 선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선은 오직 진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가치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임종을 맞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였다고 한다. 그가 말한 대로 끊임없이 선을 향해 나가는 삶이 진정한 회개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복음은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라고 선포한다. 유다인들이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메시아가 오셨음을 알린 것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하늘나라는 아무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이 말씀을 들어보면 회개가 그냥 형식적으로 세례를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회개는 단순히 자기반성이나 참회 의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과 말과 행동 양식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회개한 사람은 이 모든 것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늘 생각에만 머무르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뜻을 세워도 의미가 없다. 이제 용기를 내자. 우리의 손이 항상 어려운 사람의 손을 외면하지 말아야한다. 우리의 발이 착하고 좋은 일을 하는 데 더 부지런해져야한다.
● 묵상 : 나는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12월 14일 /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요한 1,6-8.19-28.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감동적인 기사가 있다. 간경화로 위독한 상태에 빠진 아버지에게 두 딸이 간을 동시에 기증해서 아버지의 생명을 살렸다는 이야기다. 두 딸이 간경화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먼저 아들이 간 기증 의사를 밝혔으나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이식할 수 없었다. 다급해진 큰 딸은 동생보다 자신이 당연히 간 이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사를 받았지만 지방간으로 판정돼 간 기증이 어렵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들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둘째 딸이 검사를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아버지에게 간을 떼 줄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둘째 딸은 평소 앓던 빈혈이 악화되어 한 달을 지켜본 후 간 이식수술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사는 간 크기가 작아서 혼자서는 안 된다고 만류했다. 그러다 큰 딸의 지방간 증세가 호전되어 두 자매가 함께 병원에서 간 일부를 동시에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2대1 간 이식 수술을 했다. 결국 두 자매가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 냈다. 사람의 행복이란 자기 존재의 가치를 계속 확인해나가는 데 있다. 다른 이들에게 내 존재가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주일이다. 자선주일의 의미는 이 세상의 가난한 이와 병든 이, 특히 소외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구체적으로 나누자는데 있다. 오늘 복음에는 세례자 요한이 등장하면서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행복과 기쁨은 물질적인 재물의 풍요나 세속적인 쾌락에서 오지 않고, 내적인 충만과 영적인 성취에서 온다. 이는 다시 말해서 주님의 길을 곧게 낼 때 생기는 기쁨이다. 그리고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것은 주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천함을 뜻한다.
● 묵상 :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순종의 삶
12월 21일 / 대림 제4주일
루카 1,26-38
동정녀의 몸으로 잉태를 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고통과 수난의 삶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왜 하필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하나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처녀 마리아는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을 하느님께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그만큼 마리아는 겸손한 분이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은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과 권능에 의지했다. 성모 마리아가 교회의 으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신앙 때문이다. 성모님의 신심은 모든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던(루카 1,42-45) 마리아의 믿음이 그녀를 교회의 어머니로 존경받게 했다.
하느님은 보잘것없고 하찮은 사람을 택해서 당신 구원 사업의 협조자로 삼아주신다. 하느님의 일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당했을 때 처음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루카 1,37)는 천사의 말에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응답했다. 그런 의미에서 성모 마리아는 철저히 신앙의 여인이었다. 신앙은 다 알고 이해하기보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매일같이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의 재림을 받아들이는 믿음의 행위이다. 그리고 이 믿음은 장차 우리에게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주는 위대한 미래의 재림이 된다.
● 묵상 : 나에게 주님의 부르심은 무엇인가?
성가정이 되는 길
12월 28일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루카 2,22-40
인간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가 가정이다. 행복한 가정을 가진 사람은 일상이 활기차고 긍정적이며 의욕이 넘쳐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도 가정에서 행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허탈에 빠져 무력해지고 결국 실패한 인생을 살기도 한다. 행복한 가정의 필수 요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부부라는 인간관계일 것이다. 가정에서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어디서도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가정은 아직 완성된 가정이 아니며 완성을 향한 도정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가정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다. 가족 개개인이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면 가정은 화목해 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이 바로 주님을 주인으로 모신 축복 받는 성가정이 된다. 가정이란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아서 가족 모두가 가정의 화목을 위해 힘쓰고 애쓰며 땀 흘려 노력해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오늘은 성가정 축일이다. 우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이 이루고 있는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세상의 눈으로 보면 이 성가정은 결코 평화롭고 윤택한 가정이 아니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 가족 간 일치와 사랑으로 이루어졌기에 성가정이라고 한다. 세상에 가정보다 더 소중한 공동체는 없다. 가정은 인격을 길러내는 최초의 학교이며, 공동체 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가정이 해체의 위협을 받고 있고, 실제로 해체되고 있다. 하느님의 가장 귀한 선물인 생명이 거부되거나 파괴되는 행위가 가정 안에서 일어난다. 가정의 가치를 지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가 먼저 참 인간의 모습으로,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사랑으로 사는 것이 바른 가정교육의 시작이다. 다시 말하지만 성가정은 문제가 없는 완전한 가정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을 구하며 더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가정이다.
● 묵상 : 우리 가정은 성가정인가?
●● 문화산책
여성과 그리스도교 1
여성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존재로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동반자!
「여성과 그리스도교1」 시리즈 3권 가운데 제1권으로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초기 천 년간 전해 내려온 전승에 나타난 여성 그리스도인의 역사를 여성주의 역사가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40여 명의 여성을 연대기순으로 소개합니다. 초세기부터 천 년에 이르는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여성이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신앙을 지키고 성장해 왔는지를 여성 신학적 관점에서 흥미진진하게 엮어놓았습니다.
예수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고 치유를 받은 여성 제자들, 초대교회를 알차게 일구어 낸 여성 사도와 부제들, 박해 시대에 신앙을 증거한 여성 순교자들, 자신의 신앙을 굳세게 지켜내기 위해 온갖 장애를 무릅쓰고 동정생활을 선택한 여성들, 수녀원의 기틀을 놓은 여성 대수도원장과 수도 선교사들, 자신의 삶과 신앙을 글로 남긴 극소수 여성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전승 안에서 잃어버리거나 감추어진 여성의 역사를 발굴해 낸 이 책은, 하느님을 찾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갈구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데는 남녀의 구분이 없음을 새삼 깨닫게 하며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여성의 존재와 삶과 영성, 그리고 여성이 그리스도교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이해하게 해줍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메리 T. 말로운 / 유정원․박경선 / 13,000원 / 바오로딸
●● 소공동체 l 병자성사와 병자영성체
인간은 누구나 무병장수를 꿈꾸지만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가벼운 감기 몸살에서부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중병, 그리고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할 수 없는 병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일생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병을 수없이 앓으며 살아갑니다. 흔히 병자성사는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환자만, 그리고 죽기 전에 한번만 받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나 그 친지들은 사제에게 병자성사를 청하기 어렵고, 방문자들은 환자에게 병자성사를 꼭 받도록 권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병자성사는 임종하기 직전에 한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위중한 상황에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몇 번이고 청할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교회가 고통 당하시고 영광 받으신 주님께 죽음의 위험에 처한 환자를 맡겨 드려 주님께서 구원해 주시도록 하는 성사입니다. 사제가 전례서에 규정된 기도문을 봉송하면서 환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예절로 집전합니다. 병자성사는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사로, 성경에서 열두 제자는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고(마르 6,13),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앓는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 주었습니다(야고 5,14).
병자성사는 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엿보이는(전례헌장 73) 신자에게 먼저 영신적인 목적을 위하여, 다음으로 육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베푸는 성사라 할 수 있습니다. 성사의 은총은 환자 개인의 영신 생명에 영적 능력을 주어 신앙과 용기를 증진시킵니다(Denz. 1969). 이는 병자성사를 통하여 치유자이신 그리스도와 만난 덕분입니다. 그 결과 환자가 선종하면 이 죽음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한 것이므로 질병을 영적으로 극복하여 승리를 거둔 셈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환자가 육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는 인간이 정신과 육체의 상관적인 단일체이므로 성사의 은총으로 인한 영적 위안이 육신 치유의 결과를 낳은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병자성사는 치유를 계속하고 계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는 성사이며, 그 결과 성사의 은총으로 육신의 건강을 주거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케 해 주는 성사인 것입니다.
세례 받은 신자로서 위험에 처해 있거나 또는 수술환자 같은 경우, 그 가운데 병자성사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장은 병자성사 대상자의 인적사항(이름, 세례명, 주소, 연락처, 병명 등)을 파악하여 미리 본당 사무실에 신청합니다. 위급한 상황에 가보면 이미 선종한 경우도 있는 만큼 병자성사는 미리 준비시켜야 합니다. 이 성사를 설명할 때에는 환자의 연령이나 지식, 상황 등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명의 주요 목적은 병자가 신앙으로 성사를 받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병자성사를 준비시킬 때에는 능력이라는 개념을 너무 강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유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제는 다른 사람들보다 능력이 있다.라는 식의 표현은 이 병자성사가 병의 치유에 자동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나 신자 공동체의 신앙이 성사 중심이 아닌 것처럼 보이므로 해롭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은 모든 성사의 중심입니다. 아픈 사람들은 소외되었다고 느낄 때가 많으므로,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병자성사를 설명할 때에는 특히 이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병자 영성체(봉성체)는 보통 집이나 병원에서 투병하고 있는 환자 가운데 성체를 영하고자 하는 신자가 있으면 사제에게 청하여 하게 됩니다. 그럴 때 별다른 마음의 준비 없이 사제를 맞아 성체를 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 청소나 상차림보다 환자의 마음을 준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병자영성체의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면 집과 방을 청결히 치우고, 작은 상과 상보, 환자가 성체를 넘기기 어려우면 마실 물, 촛불 한두 개, 물과 수건(성체를 가져오는 사제가 손 씻기를 원할 경우에 대비)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많은 반원과 함께 합니다. 봉성체하다는 말은 한불(韓佛)사전에 따르면 성체를 영한다는 뜻인데, 2000년에 편찬된 천주교 용어집에 따라 병자영성체라는 말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환자에게는 가족은 물론 반원 공동체와 본당의 사랑과 관심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반원들과 반장, 구역장의 보살핌이 바로 성모 어머니의 보살핌이요, 주님의 보살핌이 됩니다. 사랑의 기도와 방문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반장은 반원의 병환 기간 동안 본당 주보와 함께 교회 소식을 전함으로써 본당 공동체의 사랑의 힘으로 병환 중인 반원의 병이 치유된다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Prudent De Letter, Anointing of the sick, Sacramentum Mundi, vol. I, Burns & Oates, 1968. / 가톨릭대사전
●● 소공동체 전례시안 l 사랑의 향기
준 비 물 | 성경, 초, 아로마 향
준비기도
긴장된 마음을 풀고, 마음을 고요히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숨에 의식을 집중합니다.
마음속의 근심과 어둠을 숨과 함께 내보내고,
하느님의 사랑과 현존의 빛을 들이마십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하면서 자신을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합니다.
기도
사랑이신 하느님,
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제 심장 박동보다, 숨과 숨 사이보다 더 가까이 계십니다.
은혜로우신 주님,
저는 당신의 사랑스런 피조물이고
당신은 저의 창조주이심을 항상 기억합니다. 아멘.
독서
(다음 성경 말씀들을 기도하듯 읽고, 말씀 한 구절이 끝나고 나면 잠시 묵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랍니다, 제때에 먹이를 주시기를. 당신께서 그들에게 주시면 그들은 모아들이고 당신 손을 벌리시면 그들은 좋은 것으로 배불립니다. (시편 104,27-28) |
다함께 : 사랑이신 주님, 우리가 당신의 향기를 들이쉬게 하소서.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랍니다, 제때에 먹이를 주시기를. 당신께서 그들에게 주시면 그들은 모아들이고 당신 손을 벌리시면 그들은 좋은 것으로 배불립니다. (시편 104,27-28) |
다함께 : 사랑이신 주님, 우리가 당신의 향기를 들이쉬게 하소서.
(잠시 묵상합니다)
신앙 나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기를 생각해 봅니다. 향기와 함께 떠오르는 기억은 무엇입니까? 그 향기는 나에게 사랑에 관해 어떻게 말해줍니까? 자신의 기억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봅니다.
향기 예식
잔잔한 느낌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습니다. 아로마 향을 피워 침묵 가운데 향기가 퍼지도록 합니다. 그리고 향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며 조용히 음미합니다.
마침 기도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늘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2코린 2,14) |
사랑이신 하느님,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시고,
당신 사랑의 향기를 즐기며 전하게 하소서. 아멘.
●● 가정기도 l 아듀 8760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 준비물 - 가족 수 만큼의 종이와 펜, 쓰레기통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다음의 성경 말씀을 다함께 소리 내어 읽겠습니다.
†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3, 13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
[진행자] 더 큰 목소리로 다함께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나눔
① 성경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한 해를 살아오면서 느꼈던 소감을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아듀 8760 입니다. 아듀(Adieu)는 작별인사를 할 때 쓰는 프랑스어이고, 8760은 1년 365일에 하루 24시간을 곱한 숫자입니다. 지금부터 올 한 해 동안 지나간 시간의 마디들을 되돌아보고 차분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가족 모두 각자 종이를 한 장씩 받은 후 반으로 접었다가 편다.
② 접혀졌던 부분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고, 오른쪽에는 슬프고 괴롭고 아쉬웠던 일들을 적는다.
③ 접혀진 부분을 반으로 잘라낸 후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적었던 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슬프고 괴롭고 아쉬웠던 일들을 적었던 부분을 갈기갈기 박박 속 시원하게 찢어버린 후 휴지통에 던져버린다.
나눔
① 한명씩 돌아가면서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에 대해 발표해봅시다.
② 슬프고, 괴롭고, 아쉬웠던 일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③ 가족에게 특별히 용서를 청하고 싶은 일이나, 용서를 해주고 싶은 일이 있는지 대화를 나눠봅시다.
4. 함께 실천합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다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용서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결심이 필요하고, 그 다음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용서를 진심으로 실천하고 싶지만 감정적 어려움 때문에 실행하기 어렵다면 먼저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용서하겠다는 결심을 내리는 그 순간부터 용서는 시작된다.
- 송봉모의 「상처와 용서」 中 |
용서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랑 없는 용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용서를 결심할 때입니다.
5.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회의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7.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2000년에 60세 이상 노인 5,128,319명 중 1인 가구는 706,582명(13.8%)이었으나, 2005년에는 6,196,545명 중 993,251명(16%)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고령화와 가족 개념, 사회적 지지체계의 약화, 이혼, 사별 및 노인 개인의 독립 욕구 등으로 인해 가족 해체 현상이 심화되어 나 홀로 가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7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전국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 852,124명 중 81.1%가 여성 노인이었습니다. 또 30%가 가족이나 친구, 이웃으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20%는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결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16%로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 32.2%(통계청 200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도 가족과 연락하지 않는 노인이 15%에 달했으며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는 노인도 31%나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조차 도움을 받지 못해서 아사(餓死)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표현하는 고독사(孤獨死)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신체적 허약감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노인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시행 중인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파견제도가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불편함은 일부 해소시킨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야기되는 소외감과 신체적인 질병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 질병으로 진전되어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우울한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노화과정에서 겪는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비자발적 분리나 성취동기의 실패가 발생하였을 때 사회나 가족으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므로 사회응집력이 약화되어 고립감, 무력감, 절망감 등으로 대표되는 우울과정을 거쳐 자살시도 또는 자살사고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의학계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70% 정도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특히 60대 이상의 자살률이 높아서, 1995년~2005년 전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1.8명에서 26.1명으로 120% 증가하였으나 60~64세의 자살률은 17.4명에서 48명으로 175% 증가하였고, 75~79세는 27.5명에서 89명으로 223%로 증가하였습니다. 고령일수록 자살 증가율이 높고, 남성 노인의 자살률이 여성 노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 실험에서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의 체감 온도는 사회적으로 유대감을 가지고 많은 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어울리는 이들에 비해 낮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였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아 협력자를 만들어 주셨습니다(창세 2,18). 공동체의 형제자매가 서로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의 마음으로 우는 이들을 버려두지 말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슬퍼하여라(집회7,34)는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는 나눔의 기쁨-장기기증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우리 구역에서 혼자 사는 노인을 파악하여 지속적인 보살핌 방안을 강구합시다.
●● 노년의 향기 l 아름다운 노후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루카 10,27-28)
김학렬 토마스아퀴나스(69, 석촌동성당)형제님의 이름 앞에는 여러 단체의 수장 직함이 늘 함께합니다. 2005년 고려대 부총장으로 정년퇴임하신 형제님은 본당에서 사목회장, 노인대학 학장, 청소년분과장 등을 여러 차례 역임하셨고 현재는 울뜨레아,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본당외적으로 재속 프란치스코글라라형제회장,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학장으로 재임 중입니다. 여러 단체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형제님은 내 생각만 고집하며 권위적으로 행동하면 곧 부러지고 맙니다.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과 마음으로 통하려고 노력하고, 지위가 높을수록 낮은 자세로 임해야만 모든 관계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에게 적합한 사목활동을 전개하고자 2007년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를 설립하였습니다. 영올드(Young-old, 55세-64세)들을 대상으로 2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는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노년기를 주체적으로 재설계하고 준비하여 하느님 안에서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의 학장직을 맡고 계신 형제님은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는 수요일과 목요일, 학생들을 위한 봉사를 하면서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십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열심히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하시는 형제님.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에 대해 형제님은 60대 전후의 젊은 노인층은 높은 지적 수준에 비해 마땅한 역할이 없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교육하여 사회나 교회로 다시 배출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고 하시며 노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교회나 사회에서 많이 만들어야 함과 동시에 노년 스스로도 당당한 모습으로 임해야 한다며 늙는 것도 삶의 한 부분입니다.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배척당했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가야합니다.라고 하십니다.
형제님은 루카복음 10장 27절부터 28절까지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고 합니다. 목숨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듯 모든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사람은 발전하게 된다고 전합니다. 늙었다고 나태하게 삶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특히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삶, 배려하는 삶, 건전한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그 중 최우선은 성실한 믿음이라고 하시며 노년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당부하십니다. 신앙생활을 자신의 여가나 액세서리로 여기면 안 됩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은 늘, 항상이어야 합니다.
제 역할을 찾아 열심히 사는 것뿐인데 드러나는 쪽으로만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겸연쩍어 하시는 형제님. 늘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형제님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박혜연(아가다)
●● 단계적 입교예식 l 세례성사Ⅲ (물로 씻는 예식)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고백한 다음에 곧 이어서 물로 씻는 예식으로 표현된 그 신비를 받습니다. 그리고 삼위일체를 믿어 고백한 다음에 주례자가 부르는 삼위일체는 당신이 선발하신 사람들을 당신 자녀로 삼으시고 당신 백성으로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므로 물로 씻는 예식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참여함을 뜻합니다. 그로써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에 대해서 죽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례예식에서 이런 내용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도록 하여 물로 씻는 예식이 단순한 정결례가 아니고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성사라는 것이 잘 이해되도록 지역적 전통과 환경에 따라 각 경우에 맞추어 물에 잠그는 예식이나 물을 붓는 예식 중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31-32항)
통상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이마에 물을 붓는 예식이 주로 행해지고 있는데 예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나는 성부와 (첫 번 물을 붓고) 성자와 (두 번째 붓고) 성령의 이름으로(세 번째 붓고) (아무)에게 세례를 줍니다.
이때 대부와 대모는 영세자의 어깨 위에 손을 얹는다. 세례식 끝에 교우들은 다음과 같은 환호를 올릴 수 있다.
◉ 너희는 하느님의 작품이니,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창조되었도다.
이마에 물을 붓는 예식이 끝나고 나면 세례를 설명하는 예식들(축성성유 도유, 흰옷을 입힘, 촛불을 켜줌)이 이어집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전능하신 하느님...몸소 구원의 성유를 바르시어 주님의 백성이 된 이 형제 자매들로 하여금 사제이시요 예언자이시며 왕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살다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아멘.
† 여러분은 이제 새로이 창조되어 그리스도를 닮게 되었으니, 이 흰옷을 받아,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날까지 깨끗이 보존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십시오. ◉ 아멘.
† 대부모는 촛불을 켜서 새 영세자에게 주십시오.
†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빛의 아들(딸)로서 살아가며 신앙에 항구하여 하늘나라에 계시는 천사들과 함께 여러분도 재림하시는 주님을 영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아멘.
세례식 후의 크리스마 성유 도유는 영세자들의 왕다운 사제직과 하느님 백성의 결합을 뜻합니다. 흰옷은 영세자들의 새로운 품위를 드러내는 상징입니다. 그리고 촛불을 켜서 주는 예식은 빛의 자녀로 살도록 초대하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의미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91번 구세주 빨리 오사
전례력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계절은 부활시기입니다. 그러나 가장 축제 분위기를 풍기는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성탄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군들이 해방과 6.25전쟁 전후로 많이 주둔하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성탄절이 국경일에까지 속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탄절은 그리스도인들의 축제로 돌아왔고, 연말과 새해 분위기의 일부가 된 듯합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제가 느끼는 우리나라 가톨릭교회에서의 성탄절 분위기는 항상 똑같습니다. 우선 성탄절은 12월 24일, 25일에 보내고 마는 축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넉 주간 전에 시작되는 대림절부터 싹이 트고 자라나서 12월 24일과 25일에 절정을 이루며 이듬해 2월 2일 주님 봉헌축일까지 여운이 남는 축제입니다. 특히 대림기간에 성탄을 고대하는 마음은 유별납니다. 대림환에 대림초 네 개를 물들여 켜놓고 가장 진한 보라색 초부터 시작해서 한 주가 지날 때마다 차차 밝은 색 초를 켜서 마침내 성탄절의 기쁨으로 완성합니다. 그 기간 중에는 교리지식을 검사하는 찰고를 위해서 교리공부도 했습니다. 찰고를 받고는 판공성사표를 받아 줄을 서서 고해성사를 보았습니다. 시간이 더 있는 아이들은 성탄극이나 예술제 준비에 바빴습니다. 당연히 성가대는 성탄성가 준비에 부산을 떨었습니다.
이런 때 기억이 남는 성가, 그 성가를 빼면 도무지 대림절이 오지 않은 것처럼 느끼는 계절의 성가가 있었습니다. 가톨릭성가 91번으로 지금도 성가책에 실려 있는 구세주 빨리 오사라는 성가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다니던 성당의 성가대 테너 파트가 목을 쭉 빼고 후렴인 구세주 빨리 오사 부분을 노래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또 제가 신학교 부설 중학교, 고등학교(소신학교)의 고2 시절에 학생 선창 그룹을 끌고 중창을 연습한답시고 그 테너 부분을 똑같이 목을 쭉 빼고 몇 번씩 노래하던 기억도 납니다. 그 때 연습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니까 교실의 학생들이 키득거리며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성당에서 연습했는데 그 한층 아래 교실까지 적나라하게 다 들렸던 것입니다. 지금 저는 선생이 되어서 신학생들이 옛날의 저처럼 성가연습 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이 성가는 성가책이 정식으로 인쇄되기 전에 있었던 철필 프린트 성가집에 이미 수록되어 있었기에 한국교회의 전통적 성가에 속합니다. 또 그 작곡자 이름(Cabrisseau)이 말해주듯이 프랑스 계통의 성가입니다. 그래서 리듬도 3박자 계통인 8분의 6박자입니다. 그 덕분에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듯이 노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끔씩 아주 느리게 불러서 느린 여섯 박자의 곡이 되는 때가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무척 지루해집니다. 그럴 때는 8분 음표를 세 개씩 묶어 한 박자로 취급하면 결국 가벼운 두 박자의 노래가 됩니다. 3절 끝에 나오는 구세주 언제 오나, 언제나 오시나. 가사까지 부르면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은총의 대림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08년 한 해 동안 이 달의 성가를 연재해주신 백남용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 사목국 12월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문 의 : 727-2062~3 |
●● 12월 구역(반)장 월례연수
주 제 : 사목교서 | ||
12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9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10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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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봉천동) |
11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12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15일(월) |
(불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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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화) |
신내동 |
명일동 |
17일(수) |
중곡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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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목) |
대방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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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금) |
목 동 |
명동 가톨릭회관3층 |
※ 봉천동, 불광동, 역삼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
●● 총구역장 피정
대 상 : 각 본당 남성, 여성 총구역장
날 짜 : 2009. 1. 17.(토)
시 간 : 13:00~18: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1인 10,000원 (접수마감 1/9)
●● 본당수도자연수
대 상 : 각 본당 수도자
주 제 : 2009 사목교서와 본당수도자의 영성
날 짜 : 2009. 1. 20.(화)
시 간 : 14:00~17: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없음 (접수마감 1/13)
사목국 가정사목부 -문 의 : 727-2069~71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날 짜 : 12. 2.(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12. 9.(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준비물 : 필기도구, 미사 준비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118~9 / 727-2386,2388 |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12. 2.(화)
시 간 :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9 (노인사목부)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학년 2학기 종강미사 및 종강식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학년 학생
날 짜 : 12. 3.(수)
시 간 : 10:3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1학년 2학기 종강미사 및 종강식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1학년 학생
날 짜 : 12. 4.(목)
시 간 : 10:3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 노인대학 봉사자 양성교육 (초급과정) 수료미사 및 수료식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날 짜 : 12. 9.(화)
시 간 : 12: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노인대학 봉사자 동아리 강사 양성과정 수료미사 및 수료식
- 노인놀이지도사(초급)
- 노인풍선아트지도사(초급)
- 노인웃음치료사(초급)
- 노인무용지도사(중급)
- 노인무용지도사(심화)
- 전례무용지도사
대 상 : 동아리 강사 양성과정 수료생
날 짜 : 12. 22.(월)
시 간 : 13: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문 의 : 727-2388 (노인대학연합회)
●● 9988 시니어 아카데미 교육
대 상 : 노년준비 교육을 받고자 하는 55세~64세 일반 신자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 120% 이하)
내 용 : 고령화사회 신노인문화운동의 일환, 건강한 노후준비 역량강화교육으로
바우처제도임
날 짜 : 2008. 11. 3.(월)-2009. 1. 31.(토) 주5회, 총20시간 이수
시 간 : 13:00~17:00
장 소 : 서울여성플라자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
교육비 : 총144,000원 (24,000원 본인부담, 120,000원 정부지원금)
문 의 : 727-2388 (사단법인 서울시니어아카데미)
●● 성화에 담긴 영성 l 동방박사의 경배
이번 호에 소개되는 모자이크는 이미 로마의 카타콤바에서 자주 보이던 모습입니다. 로마의 프리실라 카타콤바의 프레스코는 이 코라 수도원의 모자이크와 똑같이 동방박사가 프리지아식 모자와 겉옷을 입고 선물을 드리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 로마의 성모 대성당(산타 마리아 마죠레)에도 435년에 똑같은 모습으로 모자이크로 묘사되었고, 550년경에 라벤나의 성 아폴리나리오 누오보 성당에도 모자이크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셋 모두 동방박사가 백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14세기 힐데샤임의 요한이 멜키올을 흑인으로 묘사한 후로는 인류를 대표하는 세 인종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흑, 백, 황 세 인종을 그리면서, 주님의 탄생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함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동방박사들이 가져왔다는 선물도 황금은 주님이 참된 왕 중의 왕이심을, 유향은 참된 하느님이심을, 그리고 시신을 염할 때 바르는 몰약은 주님이 참으로 인간이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신학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 2008년 한 해 동안 성화에 담긴 영성을 연재해주신 장긍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 표지 뒷면에서 큰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