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의 기준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두 귀의
청력손실이 각각 60dB(데시벨) 이상인 자, 또는 한쪽 귀의 청력손실이 80dB 이상, 다른 쪽 귀의 청력손실이 40dB 이상인
자, 또는 두 귀에 들리는 보통 말소리의 명료도가 50% 이하인 자로 정의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청각장애를 농(deaf)과 난청(hard
of hearing)으로 구분한다. 청각장애의 정도가 70dB ISO 이상일 때는 농, 35~69dB ISO일 때는 난청으로
구분한다. 장애의 부위에 따른 청각장애 유형은 음을 전달하는 기관, 즉 외이와 중이에 이상이 있는 전음성난청, 내이에서 대뇌의
청각중추까지 포함하는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감각신경성난청, 전음기관과 청신경계의 이상이 중복된 혼합성난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난청). 음을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어느 정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잔존청력을 가지고 있는데 각 개개인의 들리는 상태와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청력검사를 실시한다.
청력검사의 종류에는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와 유아를 위한 유희청력검사, 뇌파유발반응검사 등이 있으며 측정된 청력 수준은 dB로 표시한다. 청력검사 결과를 토대로 청력과 청력형에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착용하여 잔존청력을 활용하게 된다. 보청기의 종류에는 개인용으로 상자형·귀걸이형·귀속형·골도형 보청기가 있으며, 교육장에서
쓰이는 집단언어훈련용으로 FM 보청기가 있다. 내이가 파괴된 고도의 감각신경성난청인 경우, 보청기처럼 단순히 음을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적절히 분석하여 전혀 다른 전기신호로 바꾸어서 직접 청신경에 자극을 전달하는 장치인 인공내이 이식술이
1980년대에 들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시술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1989년 시술에 성공하여 좋은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1985년 한국인구보건연구원에서 조사한 전국 심신장애자 실태조사보고에 따르면 한국의 청각장애 유병률은 약 0.34%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토대로 살펴보면 1992년 현재 한국 청각장애인 수는 15만 명
정도이고 학령기 청각장애아 수는 난청학급교육대상 약 1만 6,000명, 청각장애인학교대상 약 5,400명으로 합계 2만
1,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현재 청각장애아 교육을 위한 특수학교는 전국에 26개가 있으며, 1992년 4월 현재 재학생 수는 총
3,881명으로 유치부 과정 295명, 초등부 1,720명, 중학부 1,039명, 고등부 861명이 재학하고 있다.
청각장애아의 지도방법에는 청각만을 이용하여 지도하는 청각법, 청능훈련과 독화(말읽기) 지도를 통해 하는 구화법, 수화를
이용하여 지도하는 수화법, 수화·구화·청각·지문자 등 의사소통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지도하는 통합법이 있다. 교육내용은
청각장애학교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일반교육과정인 교과활동과 특별활동 이외에 청각장애를 보상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포함시켜서
교육한다. 교육활동은 감각훈련·청능훈련·독화훈련을 하는 언어수용활동과 발성훈련, 말하기 지도를 하는 언어표현활동, 그리고 좋은
생활태도 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중점을 둔 생활적응활동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교육활동을 통해 언어력·학습능력·사회성 등이 길러지면 일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로 입학시켜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방법은 전통적으로 수화와 구화에 의해 수행되었는데 수화는
청각장애인의 자발적인 고유언어로 자연스럽게 발전되어왔으며, 보청기의 발달과 의료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소리를 듣고 말을 배워
구화를 의사소통수단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한국의 청각장애 특수학교 교육은 구화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구화가능률이 높고 연령이 높을수록 수화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한국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수단은
수화·지화·구화·필담 등을 독립적으로 또는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1990년 자연수화의 기호와
지문자를 병용하여 국어 문법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식 표준수화〉를 편찬하여 보급함으로써 전국적인 수화의 통일에 기여하게
되었다.
청각장애인의 지적 능력은 비언어성지능검사 결과 일반인에 비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습면에서는 일반아동에 비해 교육적인 지체를 보인다. 사회적 적응은 의사소통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의사교환이 잘 안 되는 관계에서는 청각장애인끼리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청각장애인의 직업적성연구에서는 청각장애인이 일반인 못지않게 수행할 수
있는 직종을 200여 개로 밝히고 있으나 실제 최근 5년간 청각장애학교 고등부 졸업생이 취업한 직종은 24개에 불과하며 대부분
봉제·제화·목공 등 기능직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점차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법적·제도적 뒷받침으로 청각장애인이
취업가능한 직종이 다양해지고 있고 단순기능직에서 전문직으로의 진출이 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의 복지대책을 위해
국가에서는 장애인복지법을 마련하여 장애발생의 예방과 장애인의 의료·훈련·보호·교육과 고용의 증진, 수당의 지급 등 장애인 복지의
종합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공공 복지기관 및 시설은 크게, 청각장애인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재활상담·언어훈련·사회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시설과 수용된 원생들에게 직업훈련과 사회적응훈련을 실시하는
수용시설로 나눌 수 있다. 이용시설로는 청음회관과 장애인 종합복지관 등이 있으며 수용시설로는 국립재활원·삼성농아원 등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자립과 권익옹호를 위한 공공기구로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가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국제기구로는 1951년에 설립된 세계청각장애인연맹(WFD)이 있는데 한국도 1983년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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