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해를 묻다>
결혼하지 얼마되지안았는데 벌써부터 시댁식구들이 정말 너무 밉습니다 ...
제가 결혼하기 전부터 형님들 시댁에 오시지 않은지 10년이 넘었다는걸 알고 결혼했습니다. 오시지 않은 형님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 살아보니 알거 같습니다 시댁식구들의 상식적이지 못한행동에 .. 저 또한 시댁쪽으로 고개조차도 돌리기 싫은
심정이니까요. 저의 남편 평소에도 멀쩡하다가도 욱하는성격에 폭언과 폭행을 한번씩 저지릅니다 그럴때보면 자상하던 남편
의 모습은어디가고 남편이 아닌 다른누군가가 남편의 몸에 있는거같다라는 생각이듭니다. 짧게몇분을 사람이 아닌 정상적이
지 못한행동을 해서요 ..남편이 자랄때 늘 시부모님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싸움을 했다라는걸 알기에 성장과정때문에 그러겠다
고 생각하고 달래기도 수십번 하다가 도저히 해결될꺼같지않아서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의논차원에서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원래 그런애가 아니였는데 "이상하다고 혼내준다고 저한테는 막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남편한테는 전화해서 아무일도
없었다는식으로 남편에게 애정표현만 하시다가 끊으십니다. 시누이가 시어머니께 말을 들었는지 .. 저에게 하는말이 "오빠가
얼마나 자상한 사람인데" ...그래서 제가 저랑 결혼해서 그런거냐구 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말합니다.
시댁식구 모두 남편이 그런행동을 했을경우 뭔가 사연이 있겠지 하고 넘어가버립니다. 남편에게 잔소리를 한다거나 남편이
화날 행동을 했다거나 그러면 억울하지도 않을겁니다. 저희도 월세집에 빠듯하게 살아가는데도 시부모님 경제적 비용을 저희
가 책임집니다. 며느리 입장이라서 아무리 밉지만 시부모님들께 잘하려구 노력하다가도 한번씩 시어머님 상식밖에 말씀을
하시면 잘해드리고 싶은마음 사라집니다. 남편앞에서 하소연을 하고싶어도 저희남편 절에 열심히 나가면서 다 늙으신 부모님
들 이해하나 못할꺼면 절에 왜 다니냐구 그럴꺼면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또 참습니다.
속으로만 삼키다 보니 밥도 먹지못하고 잠도 못잡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전생에 다 내가 지은업보라고 생각하면서 기도 하면서
도 미운마음이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
이 어리석은 중생에 마음을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견해를 말하다>
마음껏 미워하세요... 미워하다 보면 참 스스로 불쌍하다는 느낌이 일어날 겁니다. 그러면 스스로를 측은하게 여기세요.
원래 부처님께선 미워하는 마음 자체를 거부하라고 가르치시진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조건의 결합체이고 그 조건들은
특정한 조건과 만나 유쾌한 느낌, 유쾌하지 않은 느낌, 유쾌하지도 유쾌하지 않은 것도 아닌 느낌을 일으키게 조건지어져 있습
니다. 단지 부처님께서는 유쾌하지 않은 느낌이 일어나고 그 결과 미움이 일어날 때 그러한 경향성을 더욱 강화하여 하나의
습관으로 형성하는 것을 지양하려고 노력하라고 하셨을 뿐입니다.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도 무자게 충분합니다.
사실 세상이 무자게 꿀꿀하잖아요?
인욕바라밀이라는 이름이 있는데...그게 무조건 참는 것만은 아닙니다. 현명한 불자는 스스로 관찰을 잘합니다. 그리하여
일상에서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친 미움이 일어날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스스로를 잘 관찰하면
스스로의 조건을 알 수 있거든요. 그러니 어떤 조건을 만나 어떠한 상황이 새로운 조건으로 펼쳐지는지 알게 됩니다.
따라서 스스로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가 스스로를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스스로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드러날 때를 대비하여 나름의 피난처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아요. 일상에서 나름의 준비를 하세요.
그러한 준비도 훌륭한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8월 28일 [생활상담실](8227)
첫댓글 이 글을 옮기면서...예전에 제가 시어머니를 참 이해하기 힘들어 했던 그리고 미워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무척 괴로웠거든요 ...어느 때는 거의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던 적도 있었는데 ...분노에 어쩔 줄 모르는 제자신에게 다시 화가 나고 ...정말 괴로움이 괴로움을 낳으며 그 괴로움이 점 점 커졌죠 ...그러면서 또다른 고민이 '착한 며느리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나쁜 며느리가 되는 것인가 또는 착한 며느리라면 누구 입장에서 착한 며느리인가 ...내가 스스로 판단해서 착한 며느리? 아니면 시어머니가 인정하는 착한 며느리? 아니면 제삼자가 보는 착한 며느리? 나쁜 며느리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였는데 ...불법을 공부하면서 그 "어떻게"를 불법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위하게 되었죠 ... <견해를 말하다>의 내용처럼 제 자신의 조건을 살펴 나가며 ...스스로를 돌보기(?)를 행하면서 ...그 당시에는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제가 벗어나고 싶은 가장 큰 괴로움이었거든요 ...지금은 시어머니 때문에 제 자신에게 화가 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시어머니를 이해하기 힘들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고 ...그 때 그 때 화가 날 때는 있지만 크게 확대재생산되지는 않는다는 .........
그리고 착한 며느리(?) 또는 나쁜 며느리(?)에 대해서도 더이상 고민하지도 않아요 ...그냥 불법에 따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되거든요 ...괴로움이 커지려고 할 때 ...
아.... 별☆ 님은 여자분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본글을 보고 상황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동병상련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또한 저도 지금은 그 스트레스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 그렇지만 아직 저는 멀었습니다.^^
그리고 별☆님,,, 별☆님께서 올려주시는 '괴로움 마주하기' 잘 보고 있습니다. 도움도 되구요...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도 시어머니를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어요 ...서로 성향이 많이 다르거든요 ...하지만 제가 그러함은 알고 있죠 ...그리고 어쩌면 시어머니도 제가 그러함을 모르지는 않으실거예요 ..."제가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시어머니도 어쩌면 그 사실을 알고 있을거라는 사실"도 예전에는 벗어나고 싶은 괴로움이었기에 확대재생산 되는 괴로움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 사실들이 크게 확대 재생산되는 괴로움이 아니기에 굳이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 사실은 그 사실대로 내버려 두면서 시어머니께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해야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등을 생각하거든요 ...
제가 부처님이 아니라서 가장 적절하게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어쩌면 아주 부족할거예요 ...그래서 '중생이니 어쩔 수 없지 뭐 ...'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