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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너머집 주차장에 들어서면 벌써 나무때는 익숙치 않은 매쾌한 내음이 후각을 찌렀던 일과
제법 덩치 큰 개가 오래된 가정집 입구에 서서 들어 오란 건지 말란 건지 비켜서지
않아서 주춤하던 그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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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어느날 사진
아주 수년만에 지인들과 가서 그 붉고 탁한 국물에 혓끝이 얼얼하고 가슴팍이 뜨거워
식도 껍질이 괴안은 건지 먹고 찬물마시고 하던 한때의 즐거움을 또 만끽하러 갈 기회를
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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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활타는 나무의 열기...그리고 가마솥 분량 이외에 팔지 않겠다는 주인장의 고집이 엿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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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룡공원 얼마 남겨두지 않은 성곽길 얼음길에 궁딩한 번 슬라이딩 한김에 사진한컷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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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뚝배기에 나오는 닭볶음탕
진한 국물에 대해, 고추장반 고추가루반의 황금비율에서 고추장이 공장표 획일화된 그 맛이 아니라 집고추장이 아닐까 하는 것이 소견이지만, 혹자는 된장이 섞였다는 둥, 계비가루가 들어 갔다는 둥 각기 의견이 많습니다.
어쨌든, 우글우글 자녀많은 가정집이였을 것 같은 성곽아래 폐쇠형 구조의 집안에 앉은 뱅이 좌탁을
놓은 식당의 분위기는 도심 속 분주한 여느 식당과는 다른 한적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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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로 나오는 녹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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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특징은 닭볶음탕을 1인분씩 주문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닭집이 한마리 단위로 시켜야 해서 혼자서는 시킬 엄두가 나지 않는 것과 다른 점이지요.
큰 가마솥에 미리 익혀놓으니 가능 한 것이겠지요.
보통 한마리 닭볶음탕이 3만원이상이 점을 감안하면 한둘이 갈때도 가격적 매리트가 있습니다.
*(주목)
한정된 양을 팔다보니 영업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6시까지만 주문받고 8시에 문을 닫는
다고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연락없이 갈경우 다 팔려 없다고 웃고 마는 주인장의 배짱에 다열질인
분은 뚜껑열릴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 보고 가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쉬는 날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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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맛난 거 먹을 수 있을 때 먹어 두고,
지인들과 한때 웃을 수 있고,
남들보다 오래 병없이 오래 살아 남는 자가
곧 강한 자이니라'라고 오늘도 생각하면서...
* 서울 성곽길에서 글&사진 ' 세상풍경' 2014.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