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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La Seine)은 북부 프랑스 지방의 디종 근처에서 시작, 파리를 지나 영국 해협으로 흐른다. 철도가 건설되기 전에는 중요한 내륙수로(內陸水路)로서의l 역할을 담당했다. 총 연장 776km이다. 서울의 한강을 생각하면 센 강은 폭이 매우 좁은 강임에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더욱 사람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준다. 옛 모습이 잘 보존된 파리를 이방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
센 강을 따라 걷거나 유람선을 타는 것은 많은 것을 한번에 눈에 담기에 좋다. 강 가까이로 에펠 탑, 콩코드 광장,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다. 파리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흐르는 센 강을 따라 놓인 다리들은 그 하나하나가 멋진 볼거리임과 동시에 여행의 일정을 짜는 기준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 미라보 다리(Pont Mirabeau)
센 강에는 30여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중에서 미라보 다리는 아폴리네르의 시로써 유명하다.
에펠탑이 위치한 이에나(Iena) 교에서 남서쪽으로 네번째 다리이다.
1897년에 놓인 이 다리는 반원 모양 아치의 우아함과 녹두색의 색채미가 특색.
교량의 축대인 두개의 파일은 배 모양을 하고 있다. 하류쪽의 것은 파리시(뱃머리)와 항해(선미), 상류쪽은 풍요와 상업을 뜻한다. 선박 운수사업이 잘 돼서 파리시가 번성하길 기원하는 것이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 탑은 물론이고 다리의 왼쪽으로 한강의 밤섬 같은 곳에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이 보인다. 1860년 프랑스는 신생독립국인 미국에 양국 우호 차원에서 자유의 여신상(Miss Liberty)을 만들어 선물했고, 이에 대한 답례로 1889년 청동 복제상을 받았다.
* 알마 다리(Pont d'Alma)
센강 유람선 '바토무슈'의 출발점이며 불꽃 모양의 동상이 유명하다. 다리 초입에 있는 이 동상은 레지스탕스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지금은 이 아래의 지하도에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추모비로 쓰이고 있다.
유람선 코스 : 알마 다리-콩코르드 광장-오르세 미술관-퐁네프 다리-시청사-노트르담 사원-아랍 문화원-자유의 여신상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옴.
* 앵발리드 다리(Pont des Invalides)
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가장 낮다. 앵발리드 호텔을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두루 연결되도록 건축됐다.
앵발리드 호텔(Hotel des Invalides)
1671년 루이 14세의 명으로 부상자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병원이자 양로원이었는데, 이후 군사박물관이 들어서고 지하에 나폴레옹 1세를 비롯 유명한 장군들의 묘소가 들어왔다. 황금색 돔이 주는 강렬함은 파리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계기로 놓였다. 친불 정책을 쓴 러시아 황제의 이름을 땄다. 다리 위 천사상과 요정들을 비롯한 황금빛 조각들과 옛스런 가로등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다리 네 구석의 높다란 탑 위의 도금된 페가수스(Pegasus)상은 과학과 예술 그리고 상업과 공업을 상징한다.
엘리제 궁(Champs-Alysees)과 앵발리드(Invalides)호텔, 에펠 탑(Eiffel Tower) 구획과 인접해 있다.
* 콩코르드 다리(Pont de la Concorde)
튈르리 궁전으로 향하는 곳과 오르세 구역과 인접한 곳이며 루이 16세교, 혁명교 등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콩코르드 광장과 프랑스국회 지하철역과 가깝다.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
샹젤리제 거리 동쪽과 튈르리 공원 사이에 위치한다. 면적은 8.64ha로 파리에서는 가장 넓은 광장이다.
원래 루이 15세의 기마상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루이 15세 광장'으로 불렸다. 이후 프랑스 혁명의 발발로 기마상은 철거되고, 이름도 '혁명 광장'으로 고쳐졌다. 1793년 1월 프랑스 혁명 중에는 루이 16세가 이곳에서 처형됐고, 10월엔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참수된 형장이기도 했다.
광장 중심에는 이집트 룩소르 신전(Luxor Temple)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Obelisk)가 놓여 있다. 높이 23m의 화강암으로 된 이 붉은 방첨탑은 람세스 2세의 치적을 찬양하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데, 1883년 이집트의 총독 모하멧 알리가 프랑스로 보냈다.
3개의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중 하나로 일컫는다. 나머지 2개는 뉴욕과 런던에 있다.
* 솔페리노 다리(Passerelle Solferino)와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
센 강 좌안에 자리한 미술관이다. 소장품 중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을 비롯한 19세기 인상파 작품이 유명하다.
원래 오르세 미술관의 건물은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개최를 맞아 오를레앙 철도회사가 건설한 철도역이자 호텔이었다. 1939년에 철도역 영업을 중단한 이후, 1986년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르세 미술관은 원칙상 1848년부터 1914년까지의 작품을 전시하도록 돼 있고, 1848년 이전의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 1914년 이후의 작품은 퐁피두 센터가 담당하도록 분할돼 있다. 회화나 조각 뿐만 아니라, 사진, 그래픽 아트, 가구, 공예품 등 19세기의 시각적 예술품을 폭넓게 전시하고 있다.
건물 지하에 구 오르세 역의 시설을 이용한 RER-C 선의 역이 있다.
* 데자르 다리(Pont des Arts)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예술의 다리'라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으로 통하며 잠깐 쉬었다 가기에 딱 좋은 장소.
* 퐁네프 다리(Pont Neuf)
퐁네프(Pont Neuf)는 '새로운 다리'라는 뜻. 그러나 이름과는 다르게 센강의 다리중 400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영화 촬영을 이 다리에서 직접 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정부가 프랑화를 유로화로 바꾸게 된 기념으로 다리를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하고, 당시 재무장관은 "퐁네프의 12개 아치는 유로 가입 12개국을 상징한다"고 했단다.
* 노트르담 다리(Pont Notre-Dame)
센 강에 있는 두 자연섬 중 하나인 시테 섬과, 강의 북쪽인 우안으로 파리 시내를 연결토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껏 외세와 홍수, 선박의 충돌 등으로 수없이 파괴됐다가 다시 세워지곤 했던 다리이다.
노트르담 대성당(Cathedrale Notre-Dame de Paris)
시테 섬의 동쪽 반을 차지하고 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파리 대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에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이 대성당은 세계에서 최초로 벽날개를 사용한 건물이기도 하다. 공사가 시작되고 고딕 양식에서 유행한 꽤 얇은 벽들이 점점 높아지면서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바깥벽 주변에 지지벽을 만들었고, 그 뒤에 비슷한 방법으로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