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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란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인 서명숙씨가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길 도보순례후
고향인 제주에 내려와 2007년 9월 말미오름에서 섭지코지까지 제1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 제주도를 한 바퀴도는 정규 21개코스와 중산간 및 작은 섬을 도는 알파 5개 코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 제주를 느리게 걸으며 제주의 구석구석을 발견하는 길이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
막상 제주올레길을 걸으려니 어디서 먹고자고 해야 하는지 제주올레 홈페이지나 올레꾼들의 답사기를
읽어봐도 선뜻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제주에 살고 있다면 모르지만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내려가
하루이틀하고 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나름대로 사전준비사항을 정리해 봅니다.
1. 식사
아침이나 저녁식사는 코스가 시작되는 시작점이나 중간지점, 끝나는 지점에 대부분 식당이 있기때문에
여기서 해결이 가능하고 매끼 사먹는게 부담이 된다면 점심은 도시락 등 간편한 음식을 준비해도 된다.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집에는 취사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사전에 부탁하면 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2. 숙소
○ 숙소를 잡는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 첫째는 한 곳을 베이스캠프로 정해 코스가 끝나면 다시 돌아와 자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방법으
로 불필요한 소지품은 숙소에 두고 간편한 차림으로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동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 두번째는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숙소를 정하는 방법으로 이동의 불편함은 없지만 불필요한 소지품
을 계속 갖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 숙소의 종류
- 게스트하우스 : 도미토리(Dormitory)형식으로 여러사람이 같이 사용하는 국립공원의 산장과
비슷하지만 부부를 위해 샤워실이 딸린 2인실(5만~7만원)도 있으며 다인실
(1인 2만원)을 사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공동취사장도 마련되어 있다.
- 민박 : 지자체에서 해녀들의 신청을 받아 허가해준 할망민박과 일반 민박집(3만~4만원)이 있으며
공동취사장과 샤워실이 있고 게스트하우스의 2인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 펜션 : 4인이상의 가족일 경우에 추천(보통 10만원이상)하고 쿠팡앱에서 예약시
주중에는 거의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3. 교통
올레길 대부분이 해안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고 제주일주도로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일주도로따라 시외버스가 운행되기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 701번 : 동일주노선으로 제주시외버스터미날에서 출발하여 동쪽 성산읍방향으로 서귀포왕복
○ 702번 : 서일주노선으로 제주시외버스터미날에서 출발하여 서쪽 애월읍방향으로 서귀포왕복
◎ 사전준비사항에 대해서 알아봤고 이제는 올레길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1. 올레길 표식
2. 제주올레 패스포트
제주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증명서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의 패스포트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하나로 통합되었다. 매코스 시작점과 중간, 끝지점에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어 확인스탬프를 찍고 전코스가 끝나면 완주증과 메달을 받을 수 있으며
항공,숙박 등 가맹업체에 패스포트를 제시하면 할인혜택도 받는다.
통합 제주올레 패스포트
가격은 20,000 원으로
올레길 전코스를 스탬프 찍으며 완주할 목적이 아니라면 모를까
단지 좋은 코스 몇 군데 걸으면서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구입하기에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주공항 올레안내소와 6개(1,4,5,6,10,11코스)의 안내소에서 판매하고
안내소별로 주 2일 휴무에는 문을 닫아 구매할 수 없어요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구입했으니 한장 넘겨 볼까요
좌,우면에 코스거리와 시간,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는
장소(시작점, 중간, 끝점)가 나와 있고 코스에 대한 대략적인 안내가 되어 있어요
시작점 스탬프에는 날자를 써넣게 되어 있고, 중간점(ROUTE 01)은 간세,
끝점은 코스특징의 그림으로 1코스는 시흥초등학교를 새겨 넣었네요
준비도 마치고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제주올레길 1코스로 들어 갑니다
올레길 제 1코스 (시흥초교 ~ 광치기해변)
1. 언제 : 2016. 3. 29 (화) 흐리고 강풍
2.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3. 거리 : 15km/ 시흥초교(0km)~알오름(3.4km)~종달초교(6.6km)~목화휴게소(8.6km)
성산갑문(11.5km)~수마포(13.5km)~광치기해변(15km)
4. 시간 : 4시간 10분/제주시외버스터미날(09:20)~시흥초교(10:20)~알오름(11:00)~종달초교(11:40)
오조해녀의 집/점심(12:10/50)~성산갑문(13:20)~수마포(14:00)~광치기해변(14:30)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올레길 1~3코스를 걷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06:50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05:30 일어납니다.
저녁에 미리 챙겨놓은 배낭을 메고 06:00 집을 나서
택시로 김포공항 2층 국내선출발장에 도착하니 06:20 입니다.
항공사카운터에서 발권하여 좌석표를 받아 3층으로 올라가니
보안검색대앞에는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여행자들이 20m정도 두줄로 길게 서있네요.
검색을 마치고 06:50 비행기에 올라 제주국제공항에는 07:55 도착하여
공항청사를 나오자 삼다의 지역답게 세찬 바람이 먼저 반겨줍니다.
11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날로 이동하여
터미날앞 식당에서 북어해장국으로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힐링을 위해 왔으니 시간에 쫓겨 급할 것도 없습니다.
제주방언으로 놀멍쉬멍 가다 해지면 자고 다시 가면 되는 올레길입니다.
09:20 동일주 701번(성산경유 서귀포행) 시외버스에 올라
제주시내를 벗어나자 이국적인 풍경에 벚꽃이 한창입니다.
말로만 시외버스지 시내버스수준으로 가며가며 승객을 내리고 태우고
10:16 시흥초교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우측이 제주올레길 1코스입구로
간세와 제주올레안내센터 1km 이정목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날
제주공항에서 시내버스로 15분정도 거리에 있고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간 30분내에서는 추가요금없이 환승이 가능합니다
먼저 반겨주는 시흥초교정류장옆 1코스 시작점의 스탬프함과 간세
제주올레길 1코스 시작점인 시흥(始興)리는 "맨처음 마을" 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제주올레길 1코스로 맨처음 열린 것과 맥을 같이 하네요
제주올레길 1코스를 시작합니다
우측으로 언덕같은 산이 보이시죠? 가야할 말미오름입니다
카메라를 만지는 저분 일행 셋이서 4박5일 일정으로 오셨다는데 계획대로 무시히 마치셨는지...
제주올레 1코스 안내소
제주올레길에는 제주공항 올레안내소외 총 6개(1,4,5,6,10,11코스)의 안내소가 있고
1코스 안내소는 월,목요일은 휴무라 문을 닫습니다
한권으로 통합된 패스포트를 구입(20,000원)하여
시작점 스템프를 쾅 찍고 날자를 적어 넣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21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 비행기타기가 만만치 않아서...
앞에서 공부한대로 파란색 표지기가
순방향(1코스 시작점에서 2코스 시작점)으로 제대로 가고 있다고 알려 주네요
주황색은 역방향...
말미오름(두산봉)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크게 걱정안하셔도 돼요
봉이라지만 높이 147m정도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말미오름(두산봉)
가슴이 탁트이며 성산일출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올레길은 좌측으로 빙돌아 알오름과 종달리를 거쳐 일출봉아래 주차장으로 이어집니다
일본에서 많이 자라는 삼나무숲을 빠져나오면
넓은 초지가 펼쳐지고 새알을 닮아 붙여진 알오름 오름길은
우측으로 힘들이지 않고 금새 오를 수 있어요
알오름정상
오늘은 바람도 강하고 흐린 날씨로 전망이 별로네요
그래도 멋진 풍광의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알오름에서 내려오면 수확을 기다리는 싱싱한 무우를 보니
여기는 아렬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 하더니 육지와 많이도 다르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밭을 만들면서 골라낸 돌로 담을 쌓아 바람도 막아주고
방목하는 말들이 밭에 들어 오는 것도 막아주고 일석이조네요
밭지대를 나와 종달리로 이어지는 2차선도로따라 갑니다
노란 유채꽃에 둘러 쌓인 종달리표석은 마냥 행복해보입니다
올레길은 일주도로 사거리 건너 앞에 보이는 종달리마을로 이어집니다
종달리마을은 동쪽 맨끝에 있어 종달(終達)리란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하며
수령이 오래된 팽나무와 쉼터가 있어 장의자에서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 갑니다
지금은 갈대가 무성한 여기가 예전에 소금밭(염전)이었다고 하네요
뒤로 보이는 산은 좌측에 말미오름과 우측에 알오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서 여기까지 꽤 많이 걸어 왔네요
종달리마을을 벗어나면
해안도로가 처음 나타납니다
올레길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개설되었기때문에
앞으로 수평선과 맞닿은 파란 바다를 보며 많이 걷게 되겠지요
세찬 바람을 가슴에 안고 바람에 실려오는 비릿한 갯내음을 맡으며
해안도로따라 가다 해녀상과 인사도 나눕니다
도로가에서 말리고 있는 이것은 한치에요
한치(1寸)밖에 안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갈색을 띄는 오징어에 비해 투명하고 살 두께가 얇지요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온 매연과 그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달라붙지는 않을까...?
중간지점인 목화휴게소에 도착했어요
간단한 음료를 팔고 있어 커피 한잔하면서 쉬어가는 것도...
우측 도로옆에 중간지점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어
패스포트에 중간지점을 나타내는 간세문형의 스탬프를 찍고 다시 걸어 갑니다
저앞에 오조해녀의 집이 보이네요
바로 점심을 먹은 올레꾼들에게 잘알려진 식당으로
2층이 식당이고 유명한 전복죽은 11,000 원입니다
마당옆에 건물외벽을 모두 전복껍데기로 붙인 조가비박물관이 있지만
사진으로 보았을때 특별한 조개들도 없고 별로여서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가까이 다가온 성산일출봉이 어서오라 하고 바람은 거세집니다
칼국수와 해물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종달리마을에는 순희네밥상이 있고 해안도로따라 일출봉주차장까지
음식점이 많아 가다가 목이 마르거나 배고플 일은 없어 보입니다
여기서 도로와 헤어져 좌측으로 잠시 마을길을 걷습니다
마을을 돌아나오니 성산일출봉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네요
해발 180m인 성산 일출봉은 약 5,000년전 제주도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얕은 바닷가에서
폭발하여 만들어진 화산체로 2007.07.18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제420호)과 2007.07.02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2011.12.21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어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세찬 바람에 성산갑문 안쪽 내수면의 바닷물이 크게 너울지기 시작합니다
성산갑문
밀물때 갑문을 열면 오조리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다리 한가운데라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세찬 강풍을 온몸으로 받으며 성산갑문을 통과합니다
성산갑문을 통과하여 도로따라 오르면 최고의 전망포인트가 나옵니다
세찬 강풍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일출봉을 오르고 있는 모습 보이시죠?
관광일정에 잡혀 있으니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지 어쩌겠습니까...
단체관광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한두번은 겪어본 일이라 공감이 되시지요?
카페앞에서 조그만 종이컵에 "쉰다리"라고
막걸리와 비슷한 것을 권해 마셔보니 알싸한게 목넘김이 좋네요
쌀밥을 누룩과 삭혀 식혜처럼 만든 음료라고 하며 오메기떡, 술과 함께 유명하다고 합니다
수마포해변
1/3 정도가 중국관광객들로 왁자지껄한 매표소입구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착한 수마포해변은
성산에서 기른 말들을 성산포구에서 육지로 실어낼때 말을 받아들였던 곳이라고 하고
2차대전말기 일제가 일출봉아래 파놓은 23개의 동굴중 일부가 보인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쳤네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저뒤 오늘의 끝점인 광치기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길따라 모래밭을 걷습니다
도로로 나와 잠시 도로따라 가다 해변으로 들어서면
말 한필이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네요
나중에 보니 주인은 광치기해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말을 태워주고 있습니다.
광치기해변으로 이동하며 보는 일출봉은 또다른 풍광을 선사하네요
드디어 1코스 끝점인 광치기해변에 도착하여
패스포트에 1코스를 상징하는 시흥초교 문양의 끝점 확인스탬프를 찍었는데
실수하여 스탬프가 거꾸로 되어 있네요
사진에 보이는 분이 관광객을 상대로 말을 태워주는 말의 주인인것 같습니다
놀멍쉬멍 왔는데도 시간 여유가 있어
오늘 숙박하기로한 2코스 중간에 있는 오조리 신춘자할망민박집까지 더 걷기로 합니다
첫댓글 큰 기.지맥 산줄기를 모두 섭렵하시고 한동안 소식 궁금했는데~
멋진 제주 올레길 입문기로 반갑게 대합니다.
이국적인 모습의 제주 올레를 보니 문득 다녀오고픈 심정입니다.
소개와 설명이 깃든 1코스를 함께 거닐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