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희망’ 듬뿍 담아
다양한 크기 색유리 잘라서 사용
성령 비둘기·빛·씨앗·하늘 통해
그리스도 부활 상징적으로 표현
- 서울 방배동성당 성전 내제단 위의 돔 천장 모자이크화. 손승희(소벽 막달레나)씨 작품이다. 모자이크화 아래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12사도들’을 주제로 한 유리화.
서울 방배동 성당은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사랑받는 성당이다. 모델 출신 파티플래너 지미기와 영화배우 송윤아, 최현정 아나운서 등이 이곳에서 결혼을 한 것만 보더라도 예비부부들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방배동성당이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돔 천장 모자이크화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규모부터 어마어마하다. 성전에서 제일 중요한 제단 돔을 가득 채운 작품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돔의 모자이크는 규모도 규모지만 제작방식부터 놀랍다. 멀리서 보는 풍요로운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해 색유리를 다양한 크기로 잘라 사용했다. 하늘을 표현한 작품은 흰색과 하늘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순한 색상 구조를 갖고 있는 듯 하지만 크기를 달리한 유리조각은 실제로 하늘을 연상하게 한다.
작품은 성령의 비둘기와 빛, 씨앗, 하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청색 유리 테세라(모난 유리)는 청명한 하늘을 표현했다. 또한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둘기의 형상은 예수가 세례를 받자 하느님께서 내려 보내신 성령의 비둘기를 상징하는 듯하다.
성령의 비둘기를 감싸고 있는 황금빛은 씨앗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통해 복음과 신앙인 모두가 부활의 희망 안에 담겨있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 씨앗을 화두로 작업하는 작가와 스태프들은 모자이크를 하나하나 놓을 때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돔 모자이크는 바로 아래에 위치한 유리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12사도들’과 어우러져 경건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작가 손승희(소벽 막달레나)씨는 “작은 모자이크 한 조각 한 조각이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때 성령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염원하며 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