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더 무섭다더니, 내가 이럴 줄이야......
(주혜 김정숙 / 수필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자신도 나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배우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나의 많은 지인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내가 배우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같다는 말을 많이 해주곤 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런 말들을 부정하며 그냥 생계를 위해서 필요하니까 배우는 것 뿐이라고 말해 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그 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아니, 인정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배움을 접하니, 잠을 못 자도, 또는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못 해도 별로 서운해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 그렇게, 내가 늦바람이 나 버린 분야는 바로 ‘그림책심리코칭’과 ‘마음성장심리코칭(라이프코칭)’이다. 나는 약 4~5년 전에 우연한 계기로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개최하는 “그림책”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3시간짜리 강의였는데, 그림책에 대한 신세계를 접하는 느낌이었다. 완전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그 매력을 맛본 이후, 나는 그림책을 사용하여 사람의 심리회복이나 내면치유를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없나(?)를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김은미 작가님(마음성장학교 대표)이 쓰신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대략 20가지가 넘는 그림책들을 소개하면서 그 그림책으로 인해, 작가 자신이 얼마나 다양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는지를,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 책을 통해 ‘마음성장학교’에 엉겁결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림책심리코칭2급’ 지도사 자격증을 따서, 나도 그쪽 분야의 여러 강의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마음성장학교'도 마음성장 분야에 독보적인 기업이었지만, 마음성장학교가 연맹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국코치협회’는 더욱더 글로벌하고 탄탄한 조직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모든 사람은 온전하고(Holistic), 자기 내부에 해답을 가진(resourceful), 창의적인(creative) 존재다.”라는 국제코치연맹의 철학에 완전 감동을 먹었다. 뭔가 한 대 얻어맞는 듯이 정신적으로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정말 이런 학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인간 본연의 매력적인 모습을 정말 감동적으로 잘 표현한 문장같았다.
그 이후로 나는 마음성장학교에서 운영하는 여러 자격 과정도 내 상황과 형편이 되는대로 최대한 배우기 시작했다. 더불어 한국코치협회의 시험에 응시하여, 공인된 코치로서의 최소 기본자격인 KAC자격도 취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내가 ‘심리코칭’과 ‘라이프 코칭’분야에 푹 빠져 바람이 난 것처럼 행동하자, 요즘 나의 남편은 여러 가지 불만을 토해낸다. "도대체 그게 뭔데, 서로 얘기할 시간도 없이, 자꾸 자기 방에 들어가서 계속 혼자 중얼거리고 있어요?"라고 말이다. 나의 아들들도, “엄마가 집에 있기는 한데, 집에 없는 것 같이 얼굴을 마주 보기 힘드네요.”라는 말도 한다. 이런 표현들은, 내가 온라인 ZOOM으로 다른 코치님들과 상호코칭을 하고 있을 때, 나의 가족들이 하는 푸념들이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걸 나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번 꽂혀서 빠지면 멈출 수 없다는 말도 이해되었다. ‘그림책심리코칭’이라는 분야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라이프코칭’이라는 분야도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내가 그 도구들을 통해서 회복되고, 의식이 확장되었듯, 또 누군가가 그렇게 내면이 채워지고, 마음이 성장될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샘솟는다.
내가 함께 공부하는 그룹에는 30대 주부님들도 더러 포함되어 있다. 그분들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는 약간의 질투심이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50세가 넘은 나이에 이제야 이 분야를 알게 되었는데, 저 젊은 사람은 어떻게 30대에 이런 좋은 학문 분야를 알게 되어, 벌써부터 활동하고 있는거지?’하는 부러움 반, 아쉬움 반의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젊은 나이에 이렇게 좋은 학문을 접하게 되었으니, 그의 앞으로의 인생은 훨씬 더 풍성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또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코칭”이라는 학문이 국제적으로도 20년이 약간 넘은 나이라고 하니, 인간의 라이프 주기로 비유해 본다면 그 학문은 지금 젊은 청년의 시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끌리는 학문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가지 바쁜 일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내가 이 글을 무척 쓰고 싶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디에든 이 설레는 마음을 좀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도 ‘수필가’라는 멋진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서도,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거의 못쓰고 있다. 하지만 오늘도 다시 감사하게 된다. 이런 나의 마음을 어디엔가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진다.
“할 수 있는 대로 지금 현재,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을 더욱 사랑하며 살고 싶다. 왜냐하면 지금 이순간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또 지금 그 일을 몰입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히 감사할 이유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그대 또한, 지금 이 시간 이후의 시간들은 당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좀 더 용기있게 선택하며 살아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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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마음성장코칭’이나 ‘그림책심리코칭’이 어떤 분야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이 분야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더 하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1) “마음성장코칭(기초)”에 대한 소개
https://blog.naver.com/jungsugok/223833251599
2) “그림책심리코칭”에 대한 소개 :
https://blog.naver.com/jungsugok/223790110110
첫댓글 항상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종훈 수필가님! 잘 계시죠? 다음에 남상선 선생님과 또 뵐께요.
요즘 제가 너무 바쁜 해서 죄송합니다. 올해 연말쯤 급한 배움과 자격증취득이 마무리 되면, 제가 다같이 함께할 수 있는 식사자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