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2일 예선경기를 펼쳐 각 지역 1위 팀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18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준결승 및 결승전경기가 오전, 오후에 나눠 연이어 열리면서 최종 결승전에 진출한 지난 교육감기 우승팀 광명광덕초와 전통의 강호 성남중앙초가 맞붙었다.
결승전에 앞서 오전10시에 벌어진 광명광덕초와 평택성동초의 준결승전은 광명광덕초 스트라이커 하재현이 부상 중에도 불구하고 혼자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한 골을 만회한 평택성동초에게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성남중앙초도 사동초를 맞아 손쉽게 승리를 거둬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광명광덕초는 지난 수원컵 우승과 경기도교육감기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만 벌써 3관왕 도전에 나섰고 반면 성남중앙초는 오랜만에 결승전에 진출,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가 경기 전부터 광명광덕초 선수들보다 강해 보였다.
이날 결승전 경기는 축하라도 하듯이 경기 전 강한 바람을 동원한 폭위가 한차례 쏟아지면서 수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비가 그쳐 그라운드 조건은 선수들이 뛰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이렇게 시작된 서울일보사기 결승전은 결승에서 만난 상대답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먼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미드필더에서 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성남중앙초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 초반에는 광명광덕초가 경기를 주도하며 성남중앙초 문전을 압박해 들어갔다.
전반2분 광명광덕초 이 찬(8번)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곧 바로 이 찬(8번)이 또 다시 수비수 3명을 단번에 돌파하고 연거푸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기선제압을 했다. 이후 경기를 완전히 장악한 광명광덕초는 스트라이커 하재현(10번)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사이드로 움직이며 호시탐탐 선취득점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8분 하재현(10번)은 자신의 주특기인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선취득점의 기회를 잡았지만 성남중앙초 골키퍼 이인재(1번)의 선방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후에도 광명광덕초는 하프라인부근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선취득점을 먼저 올리기 위해 일선공격수들이 삼각편대를 펼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한 결과는 ‘찬스 뒤에 위기’라는 축구흐름을 입증이라도 하 듯 아쉽게도 전반12분 성남중앙초에게 기습을 허용하면서 뼈아픈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광명광덕초 센터백 김도영(6번)이 드리블을 하며 공격방향으로 나오다 성남중앙초 김재민(10번)에게 인터세트 당해 골키퍼 서장원(1번)과 1:1상황을 만들어 주는 위기를 자초해 먼저 선취득점을 허용하는 뼈아픈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광명광덕초 최준환 감독은 선수들 기량을 믿고 있어 언제든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다시 시작하라고 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광명광덕초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회하기 위해 또 다시 성남중앙초 문전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결과 전반16분 유주안이 성남중앙초 PA정면에서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180도로 회전하며 왼발슈팅을 날려 오른쪽 골포스트로 향해 빨려 들어가는 기분 좋은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이후 전반전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는 가운데 1-1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광명광덕초는 선제공격을 시작하면서 왼쪽 사이드윙백 황원준(2번)이 왼쪽 측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긴 크로스로 문전을 향해 쉐도우중이던 유주안에게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골키퍼와 1:1상황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유주안의 볼터치가 조금 길면서 이른 시간 역전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광명광덕초는 후반 이른 시간 역전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찬스가 날아가면서 이후 성남중앙초 조직력에 고전을 하기 시작했다. 성남중앙초는 후반5분 세트피스 찬스에 의한 신동석(9번)이 강한 임팩트를 가하며 유효슈팅을 날려 광명광덕초 골키퍼 서장원(1번)의 가슴을 서늘케 하드니 후반8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한정호(14번)가 멋진 크로스를 올려 PA정면에 있던 이석민(8번)의 머리에 정확히 맞혀주며 추가득점을 올렸다. 이석민(8번)은 신장은 작았지만 워낙 좋은 자리를 확보하면서 추가골을 터트려 자신보다 머리가 하나 더 큰 광명광덕초 수비수들을 비웃기라도 했다.
추가골로 사기가 오른 성남중앙초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더욱 세차게 광명광덕초 문전을 압박하며 곧 바로 세 번째 골까지 만들어 냈다. 스트라이커 김재민(10번)이 왼쪽측면을 공략하면 대각선방향에서 각도가 없는 가운데 슈팅을 날렸다. 신장이 적은 광명광덕초 골키퍼 서장원(1번)이 팔을 길게 뻗었지만 볼은 손에 닿지 않고 그대로 골 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전 경기와 달리 후반 들어 광명광덕초는 후반중반부터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실점을 허용한 가운데 조직력마저 무너져 내리면서 강호다운 면모를 볼 수 없었다. 공격과 수비전술에 다양한 변화를 주지 못하고 단순한 중앙 공격 패턴으로 만 일관하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양쪽 측면 사이드를 활용한 크로스로 수비를 흔들어 놓는 전술도 없었고 반복적으로 하재현(10번)에게 집중된 플레이를 펼쳐 성남중앙초 수비수들이 이미 공격패턴을 잃고 있었다. 또한 미드필더에서 드리블이 잦아지면서 패스타이밍을 놓쳐 일선 공격수들에게 공격타이밍을 빼앗아 ‘득보다 실’을 자초했다. 공격수들은 의욕만 앞선 슈팅을 남발하면서 정확성이 떨어졌고 결국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광명광덕초는 공격, 수비전술이 유기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활로를 찾기 위해 한꺼번에 4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런 결과 후반14분 강응서가 공격일선으로 나와 수비수 2명을 돌파한 후 이 찬(8번)에게 연결, 이 찬이 추격골을 터트려 스코어 간격을 좁혔다.
이후 남은 시간은 10분, 광명광덕초 교체해 들어온 선수들은 오랜만에 출전기회를 잡아 몸을 사리지 않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에 보탬을 줬다. 그리고 포지션 변화를 주면서 신장과 힘이 좋은 중앙 센터백 강응서를 최전방에 올리는 강수를 띄워 동점골 사냥을 하게 했다.
하지만 성남중앙초 수비수들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이중으로 에워싼 그물 수비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이미 성남중앙초 채양학 감독은 광명광덕초의 전술과 공격패턴을 파악하고 미리 길목을 지키며 시간을 지연시켰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하는 양 팀 선수들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면서 승, 패를 떠나 향후 한국축구 재목감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기 했다. 주말리그제를 실시하면서 기량들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면서 한국축구 백년대개는 걱정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까지 다 흘러 주심의 긴 휘슬소리는 성남중앙초에게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기며 3-2펠레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광명광덕초는 수원컵, 경기도교육감기에 이어 올 3관왕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팀 성남중앙초는 부상으로 상금 2백만원과 우승기, 트로피를 받았고 광명광덕초는 준우승 상금 1백만원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그리고 최우수선수상은 성남중앙초 김강지(4번)가 장학금과 트로피를 최다득점상은 광명광덕초 하재현(10번)이 장학금과 트로피를 각각 수상했다. 성남중앙초 채양학 감독과 성남중앙초 학부모회는 지도자상과 응원상까지 휩쓸어 대회 우승과 함께 잔치 분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