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1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
야고보서의 저자는 야고보(Ἰάκωβος)다. 야고보가 썼기에 야고보서(書)다. 그런데 성경에는 여러 명의 야고보가 나온다. 야고보서의 야고보는 누구일까?
1) 성경에 나오는 야고보
야고보라는 이름은 유대인들 사이에 매우 흔한 이름이었다. 히브리식 이름 야곱(יַעֲקֹב)의 헬라식 형태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할아버지의 이름이 야곱이듯(마 1:16), 외국에는 조상의 이름을 그대로 짓는 경우가 많다.
성경에도 야고보가 여럿 나오는데 크게 4명이다. 그 중에 두 명은 예수님의 제자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막 1:19),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다(마 10:3; 막 15:40). 또 한 사람은 다대오(마 10:3; 막 3:18)로 추정되는 유다의 아버지 야고보이며(눅 6:16; 행 1:3), 나머지 한 사람은 이 책의 저자 야고보(갈 1:19; 행 12:17; 15:13-21; 21:18-25)다.
2) 저자 야고보
이 책의 저자 야고보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가 아닌 것 거의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는 AD 44년에 유대 분봉왕 아그립바 1세(Herod Agrippa I, AD 39-44년 재위)에 의해 순교했는데(행 12:2), 이 편지가 그보다 일찍 작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그는 아니다.
저자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다.1)예수님의 네 동생들 중의 맨 맏형으로 생각되는 야고보다(마 13:55; 막 6:3).2) 야고보와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다는 자신이 야고보의 형제인 것을 밝힌다. 유다서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부르심을 받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이었지만, 형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요 7:5). 그러나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으로 깨닫게 되었다(고전 15:7).3)
야고보는 자신을 소개할 때 ‘어떤 야고보’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가 ‘야고보’라고만 해도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임을 누구든지 알 것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4)
3) 사도(?)로서의 야고보
이 책의 저자 야고보는 예수님의 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도로 표현된다. 그 이유는 갈라디아서 1:19에 보면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라고 말하는데, ‘다른’은 ‘외에’라는 말과 연결된다. 그렇기에 야고보는 사도에 준하는 자로 포함된다.5) 야고보는 열두 제자들 가운데 속하지 않았지만 바울과 마찬가지로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기 때문에(고전 15:7) 바울은 그에게 사도라 칭하는 것 같다.6) 이 서신도 사도와 흡사한 자격으로 정경에 포함되었다.
4) 종으로서의 야고보
야고보가 자신을 소개할 때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이라고 한다.
5) 야고보의 생애
야고보는 예수님에 대한 헌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었다고 전한다. 이 사실은 헤게시푸스(Hegesippus, H.E. II. 23)와 요세푸스(Josephus, Ant. xx. 9. 1)에 의해서 확인된다.
2. 기록연대
야고보는 AD 62년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 이전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야고보에게 아주 중요한 사건인 예루살렘 공의회 사건(AD 48-49년)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45-47년 즈음에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7) 그러나 나는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루살렘 공의회 사건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꼭 언급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AD 62년 이전 정도로만 열어두는 것이 좋다.
3. 독자
이 책은 야고보가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보낸 편지다(1:1). ‘열두 지파’는 독자들이 전부 유대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 이방인을 포함한 예수 그리스를 주라 고백하는 참 이스라엘(전체교회)을 가리킨다. ‘열두 지파’란 민족적 이스라엘이라기보다는 영적 이스라엘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에 보내는 편지다. 야고보는 ‘새로운 이스라엘’ 즉 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이 서신을 썼다.
야고보는 교회를 가리켜 “흩어져 있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1차적으로는 당시 교회가 실제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디아스포라(διασπορά) 유대인이라고 하는데, 앗수르, 바벨론, 바사(페르시아), 헬라 제국 치하에서 포로로 살면서 여러 곳으로 흩어졌다. 그들에 대한 표현으로 “흩어져 있는”이라고 한 것이다. 2차적으로 ‘흩어진’이라는 단어 속에서 베드로전서 1:1의 “흩어진 나그네”라는 표현과 같이 신앙을 따라 이 땅위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며 참 본향을 바라보고 있는 성도가 곧 교회임을 드러낸다. 신약교회는 마치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와 같다.
4. 책의 성격
7통의 편지들(야고보서,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을 “일반 서신”(General Epistles) 또는 “공동 서신”(Catholic Epistles)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다른 서신들이 어느 특정한 교회에 보낸 것과 달리 일반적인 교회 즉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기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5. 루터와 야고보서
루터는 “야고보서는 성경의 내용을 훼손시키고, 그런 점에서 바울과 모든 성경에 반기를 든다”고 했다.8) 심지어 ‘지푸라기 서신’(an epistle of straw)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9) 그렇다고 그가 야고보서를 정경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자신의 책에서 야고보서를 권위 있는 글로 인용하기도 한다.10) 루터가 ‘지푸라기’라고 표현한 것은 야고보서를 가치 없다고 거부한 것은 아니고, 다른 주요한 책들(요한복음, 요한일서, 바울서신들)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표현한 것이다.11) 루터는 결코 야고보서를 부인하지 않았다.12) 루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야고보서를 주요한 책들 가운데 포함시킬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 그 서신을 주요한 책에 포함시키거나 격찬한다면 막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좋은 말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13)
6. 구조
I. 인사말(1:1)
II. 본론(1:2-5:6)
1. 시험에 대한 태도(1:2-27)
A. 시험을 만나거든 기쁘게 여기라(1:2-11)
1) 시험의 목적과 태도(2-4)
2) 시험을 이기는 방법: 기도 (5-8)
3) 시험의 예: 부 (9-11)
B.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1:12-27)
1) 시험의 결과와 태도(12-18)
2) 이기는 방법: 말씀 (19-25)
3) 시험의 예: 혀의 사용 (26-27)
2. 시험의 예 (2:1-4:10)
A. 부에 대해 (2:1-26)
B. 혀의 사용에 대해 (3:1-4:10)
C. 형제 비방과 교만한 부자들에 대해(4:11-5:6)
III. 결론 (5:7-20)
1:1 인사
1:2-27 서두(시험을 이기는 성도)
(2-11) 첫 번째 부분: 시험, 기도, 부
(12-27) 두 번째 부분: 시험, 은사, 행함
2:1-26 관대함에 대한 시험
(1-13) 빈부차별과 사랑
(14-26) 행함(관대함)과 참 믿음
3:1-4:12 혀에 대한 시험
(1-12) 혀의 위력과 위험성
(13-18) 혀를 제어하는 지혜
(4:1-10) 욕망과 교만의 대처법
(11-12) 비방하지 말라
4:13-5:6 부를 통한 시험
(13-17) 부에 대한 가치정립
(5:1-6) 왜곡된 부에 대한 경고
5:7-20 끝맺음(신앙적 권면)
(7-11) 재림소망에 대한 인내
(12) 맹세하지 말라
(13-18) 고난과 질병을 위한 기도
(19-20) 서신의 목적
7. 주제
예수님 안에서 얻은 새 생명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룬다. 신약성경에서 윤리 문제에 가장 집중한 책이다.14)
소주제들
1) 시련 속에서의 인내
2) 부자와 가난한 자
3) 지혜
4) 참된 경건
5) 말의 중요성
6) 믿음과 행위의 관계
7) 기도
8. 특징
야고보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루지 않는다. 야고보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단 두 번 언급한다(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