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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극한 상황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진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구입한 카메라, 하지만 1주일이 멀다 하고 부서져 나가버리니 공사비보다 카메라 값이 더 들 수도(?) 있습니다. 한겨울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다가 실수로 떨어뜨리기라고 하면 추위 + 습기 + 충격이라는 3단계 요소가 맞물려 카메라를 완벽한 복구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물론 바닷가에서 삼각대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다가 삼각대가 쓰러져 카메라가 바위에 부딫히고 급기야는 바닷물 속에 풍덩 빠져 버린 악몽같은 기억도 달갑잖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비극의 한 토막같은 상황이지만 은근히 많은 사용자들이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해 눈물을 흘리고는 했습니다. 즉 종합해 보면 디지털 카메라의 천적은 습기, 낙하나 외부 압력에서 오는 물리 충격, 기온 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천적에 디지털 카메라들은 속수무책 당해야만 한다는 것일까요? 애초부터 불리한 싸움이지만 다윗이 골리앗을 한 방에 때려잡았듯, 습기와 온도, 충격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디지털 카메라가 있습니다. 바로 올림푸스 뮤 SW시리즈입니다. 올림푸스 SW 시리즈는 강한 내구도와 신뢰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밍부터가 S(Shock) & W(Water proof)인 만큼 충격과 방수 기능에 관해서는 최고 수준의 방호성능을 가진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개성넘치는 제품을 내놓았던 올림푸스. 비나 습기, 안개 등 간단한 생활 방수 기능을 제공하는 뮤 시리즈에서 힌트를 얻었는지, 방수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방호 기능을 가진 '벽돌'시리즈로 유명한 SW 시리즈를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3M 정도의 방수 성능을 가졌던 뮤 720SW에서부터 5M의 방수 기능을 가진 725SW를 지나, SW 시리즈의 최신작 뮤 770SW는 한층 더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출시됐습니다. 방수 기능은 무려 10M까지 지원하며 거기에 1.5M 낙하충격 방지 시스템은 그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한술 더 떠 이번엔 100KG 상당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게끔 되었고 영하 10도의 기온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이건 정말 카메라인지 벽돌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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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770SW를 보면 작고 야무지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크기는 손바닥 정도지만 금속 재질 본체 덕분에 튼튼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중량은 의외로 가벼워 일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한 155g입니다. 부담 없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고 꽉 찬 여행가방 한 구석에 집어 넣더라도 괜찮습니다.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이니만치 비나 눈이 오는 상황은 물론 수중촬영까지도 가능합니다. 10M까지의 수압에도 견뎌내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외관이 더러워졌다거나, 특히 바닷가에서 사용한 이후에는 깨끗한 물로 세척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무 패킹은 일종의 소모품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지 않았거나 오랜 시간 물 속에서 사용했다면 점검을 받아보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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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모두 버튼으로 조작합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촬영 모드가 바뀌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는 쉽지만 메뉴 변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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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인 뮤 725SW는 내구도와 우수한 화질 모두를 잡았던 제품이었습니다. 카메라 스펙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고 내구도가 한층 강화된 뮤 770SW, 그렇기에 화질은 이전 모델처럼 여전히 우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해상력과 노이즈를 알아보고 이후 파라미터 설정과 기타 기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상력은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입니다. 최대 광각에서는 수평, 수직 모두 2,000라인 정도의 해상력을 보이며 주변부 화질도 우수한 편입니다. 다만 샤프니스 기본 설정이 상당히 강하게 되어있어 윤곽선이 조금 거칠 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뮤 770SW는 샤픈 설정이 장면 모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물 촬영 모드의 경우 샤픈 설정이 약화되니 어느정도 샤픈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이 없기 때문에 감도를 올려 셔터 속도를 확보해 흔들림을 줄여야 합니다. ISO 80을 지원한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광량이 풍부하다면 우수한 화질을 보장하는 ISO 80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ISO 400까지는 노이즈 억제력이 상당히 우수해 노이즈가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ISO 800에서부터 컬러 노이즈가 조금씩 보이지만 그렇더라도 선예도와 노이즈를 잘 억제하고 있습니다. ISO 1600에 와서는 노이즈가 다량 발생합니다.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 성능은 평균 이상으로, ISO 800까지는 무리없이 응용 가능한 수준입니다.
올림푸스 컴팩트 카메라들은 파라미터 세팅을 촬영 이후에 후보정 형식으로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스냅 촬영을 빠르게 마치고 나서 천천히 파라미터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흑백, 세피아 등의 기본 발색 변경과 밝기, 채도 등을 -+5단계까지 조절 가능합니다.
때마침 바닷가에 갈 일이 생겨, 파트너로 뮤 770SW을 선택했습니다. 촬영이 주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진으로 남겨둘 만한 장면은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는 하나 가지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때 가볍고 튼튼해 신뢰도가 높은데다가 화질마저 뛰어난 뮤 770SW는 믿음직한 파트너였습니다.
바닷가에 도착하고 난 이후, 평소같았으면 카메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달갑잖았던 바닷바람이 상당히 살갑게 느껴졌습니다. 본체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촬영 상황의 공간과 제약을 훨씬 덜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바닷바람은 물론 바닷물에 던져 버리더라도 촬영에는 전혀 지장없습니다. 바로 전원을 누르자 1초 남짓한 시간에 촬영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곧바로 렌즈를 들이대고 다양한 사진을 찍습니다. 3배 광학 줌은 살짝 아쉬운 감이 있지만 풍경을 촬영하는데에는, 적당히 피사체를 당겨서 촬영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스트랩을 깜박하고 와서인지, 혹은 뮤 770SW의 신뢰도를 너무 믿고 있어서였는지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던 실수를 여러번 저질렀습니다. 바로 카메라를 떨어뜨리는 것이지요. 앞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몸을 숙이는 순간 떨어지고, 손에 들고 다니다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려다가 떨어뜨리고, 난간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셔터를 누르다가 미끄러져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수 차례 카메라를 떨어뜨렸지만 성능에는 하등의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자, 나중에는 장난기가 발동해 카메라로 저글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촬영을 계속한 것은 물론입니다.
뮤 770SW를 바닷물에 툭 던져 넣고 아차! 싶었던 까닭은 우습게도 카메라의 방수 성능에 대한 의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생각 외로 바닷물이 지저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펄과 굴, 조개껍질이 많아서인지 바닷물은 탁한 편이었고 바닷물 속의 모래를 촬영하겠노라는 목표도 요원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더라도 제품의 방수 성능은 꼭 시험해 보아야만 하는 것이었고, 위 샘플 이미지를 촬영하고 난 이후 드는 생각은 '방수 성능이 과연 완벽할까?'라는 의문이 아니라 '근처에 카메라에 묻은 바닷물을 씻어낼 만한 수도가 있으려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잠깐 들른 바닷가지만 그래도 기왕 들른 김에 점심은 든든히 챙겨먹고 가야겠지요. 뮤 770SW를 단순히 레저용 카메라로만 보면 곤란합니다. 우수한 화이트밸런스 성능과 세밀한 화질, 사실과 유사한 발색을 보이는 성능 좋은 컴팩트 카메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고 나서 음식 사진을 촬영하는 데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촬영 후 카메라 내에서 채도와 밝기를 조금 올려 더 신선한 느낌이 나도록 보정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이 원본, 아래 사진이 보정본입니다.
방수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가지고 간 이상 다양한 환경에서 평소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사진을 찍어보고도 싶었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고도 싶었지만 급한 여정에 서둘러 돌아와야 했던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잠깐동안 사용해 본 것만으로도 뮤 770SW는 상당히 믿음직한 카메라였습니다. 컨셉 자체가 방수, 충격 보호 모델인 만큼 특수기능은 훌륭한 성능을 보여 주었으며 화질 자체도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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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해 보이는 외관만큼이나 확실한 기계적 성능과 화질까지 갖춘 올림푸스 뮤 770SW. 이전 기종에서부터 쌓아왔던 신뢰도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방수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 10M까지의 방수를 보장, 수중 촬영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수중 촬영 장면 모드를 지원하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여기에 1.5M의 낙하충격 보호기능, 100KG의 압력 보호 기능과 -10도까지의 내한 성능을 보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레저용 디지털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전 기종에 비해 성능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화소나 파라미터 설정 등의 기능 추가가 있었다면 훨씬 매력있는 기종이 됐을 텐데요. 동영상 성능도 15프레임까지밖에 지원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보호 성능과 평균 이상의 화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전천후 디지털 카메라로써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스냅 촬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카메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체 내구도 때문에 해변이나 강가, 눈, 비오는 날에는 촬영의 범위가 대폭 축소된다는 단점을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푸스 뮤 770SW는 촬영 범위를 대폭 넓혀 별도의 패키지 없이도 다양한 기후환경 하에서 촬영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악천후 속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충격 보호 기능이 뛰어나 떨어뜨리거나 다소 험하게 다루더라도 카메라가 고장날 염려가 훨씬 덜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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