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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생가, 영국 바쓰)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대충 이런 분위기^^)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프롤로그
그녀는 아름답고 날씬하고 우아한데 볼이 너무 통통한 아가씨였다. 그녀가 작가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영국의 문헌작가&계보학자 새뮤얼 이거튼 브리지스 경-
그녀만큼 나에게 충격을 준 이도 없었네. 그녀에 비하면 조이스는 마치 풀잎처럼 순수해 보일 뿐.
영국 중산층 출신의 노처녀가 ‘돈’이 갖는 사랑의 힘을 묘사하고, 너무나 솔직 & 태연하게 사회 경제적 위치를 문구에 표현하는 것을 보면 영국 모든 남성들의 마음이 불편해 질 걸세.
-영국의 시인 오든-
영국 사람들이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유미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도 아니고, 난해하기 그지없는 작품만 써댄 제임스 조이스도 아니고, 목사의 딸로 태어나 40살의 너무 이른 나이에 병마로 숨을 거둔 노처녀 작가 제인 오스틴이랍니다. 안타깝게도 제인 오스틴의 사후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와(약혼자가 황열병으로 죽어서 그녀 역시 평생 독신으로 살지요.) 그녀의 오빠 헨리 목사가 그녀의 일기장과 거의 모든 편지들을 태워버려서 아주 복잡다단한 그녀에 대해서 100% 알 수는 없지만, 저처럼 제인 오스틴 마니아라면 한번쯤은 그녀가 살던 시대와 그녀의 삶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껴보셨을 듯싶군요.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들)
Chapter1: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 파크, 노생거 사원, 엠마, 설득
단 6권으로 셰익스피어와 대등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 사랑과 연애와 결혼에 대해선 정통한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30대의 노처녀도 10대 20대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오만과 편견의 미스터 다아시가 당장 이라도 방문을 불쑥 열고 들어와서
“애를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 봤자 안 될 것 같습니다. 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당신을 얼마나 열렬히 사모하고 사랑하는지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흥분한 채 뚜벅뚜벅 걸어올 것 같은 므흣한 상상을 해봅니다.
꺄~~~~♥♥♥♥♥
그런가 하면 이성과 감성의 윌로비는 어떤가요?! 윌로비는 오만과 편견의 조지 위컴이나 맨스필드 파크의 헨리 크로포드와 같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매력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돈주앙과 같은 나쁜 남자지요. 머리로는 나쁜 남자 라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실제로 내가 마리안느와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면?? 가을비가 쓸쓸히 내리는 가운데 언덕을 산책하다가 진흙에 미끄러져 발목이 삐어 걷지 못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백마 탄 잘생긴 왕자님이 나타나서 나를 번쩍 들어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면??
당신은 이 바이런적인 영웅 앞에서 과연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맨스필드 파크의 애드먼드는 어떤가요?? 사실 제인 오스틴 자신은 목사의 딸이었지만 그녀의 작품 속 목사들은 거의 하나같이 하자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오만과 편견의 아첨꾼 콜린스 목사나 엠마에서의 허세 작렬 엘튼 목사나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타르튀프적(프랑스 희극 작가 몰리에르의 작품 속 인물) 위선적 목사였지요. 그런데 유독 맨스필드 파크의 애드먼드 목사는 목사다운 목사였어요.
“모든 성직자는 인류에게 있어 개인적인 시각으로나 집단적인 시각으로나 일시적인 것들이나 영원한 것들이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입니다. 성직자들은 종교와 윤리를 이끌어 나가지요. 사람들의 관습이나 태도도 그 영향력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목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모습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애드먼드 버트램처럼 따스한 마음씨에 소명의식이 분명한 결혼 안 한 목회자가 제게 청혼 한다면 저는 매정한 메리양처럼 되길 거부하고 일편단심 해바라기 페니처럼 쾌히 수락하겠어요.
그외에도 노생거 사원의 헨리 틸니, 엠마의 미스터 나이틀리(오만과 편견의 미스터 다아시 다음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설득의 프레데릭 웬트워스 등등 …….그녀의 소설 속 훈남들 참 많지만,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는 속담처럼 제인 오스틴은 만 25세 때 해리스 빅위더의 청혼을 수락했다가 이튿날 거절한 단 한번의 사건 외에는 40세에 에디슨병 혹은 수은중독으로 숨을 거둘 때까지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와 함께 일생을 독신녀로 살았답니다.ㅡㅜ
(엠마 우드하우스 양의 다이어리: 그녀만큼 사랑스럽죠?^^)
(엠마 우드하우스 양의 다이어리: 그녀만큼 사랑스럽죠?^^)
(19세기 낭만주의 초기의 중상류층 이상의 여성들의 소품)
Chapter2: 제인 오스틴 작품 속 등장하는 음식들
“무도회는 이미 결정되었어. 니콜스가 화이트 수프를 충분히 준비하는 대로 나는 초대장을 보낼 생각이야.”
–오만과 편견 중-
우선은 화이트 수프에 대해서~송아지 고기와 아몬드 크림으로 만드는데요. 여기에 빵 조각이나 쌀을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요. 때로는 기호에 따라 파나 계란노른자를 넣어도 되구요. 파티에서 수프는 빠질래야 빠질 수 없지요.
오죽하면 소설 엠마에서 수다쟁이 노처녀 베이츠 양이 “사실 수프는 파티에서 흥겨움을 의미한다구!” 했겠어요!!
여기서 그 당시 그러니까 제인 오스틴이 살았을 때의 식습관을 알아보도록 하죠.
(제인 오스틴 원작2005년 영화 오만과 편견)
*조반(breakfast): 그녀가 살던 이전 시대 18세기엔 아침으로 고기와 달걀을 주로 먹었고, 그녀가 살던 19세기 초 섭정기 신사 계층의 아침식사로는 주로 토스트나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빵에 차 커피 혹은 코코아 같은 음료를 곁들여 먹었다는 군요. 아침 산책 후에 보통 9시에서 10시 사이에 아침식사를 했답니다.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제인오스틴 원작 1996년 영화 엠마)
*런천(luncheon): 오스틴 사후 1830년대에야 상류층에서 일정 시간대에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제인 오스틴 시대만 해도 한낮에 먹던 만찬이 점차 뒤로 밀리면서 조반과 만찬 사이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간단한 요리가 런천이지요. 소설 엠마 속에서 미스터 나이틀리의 영지 주관으로 딸기 따기 소풍이 있었을 때 그가 손님들에게 제공한 식은 고기, 과일, 그리고 음료수를 떠올려보세요.
*만찬(dinner): 만찬 시작 전까지는 아침이지요. 즉 만찬이 시작되면 그날의 아침은 공식적으로 끝나게 되는 거랍니다. 여성들은 만찬 30분전에 때로는 오만과 편견의 빙리 자매처럼 한껏 멋 내기 위해서는 만찬 1시간 30분 전에 멋진 옷으로 갈아입곤 했어요. 상류층은 보통 오후 5시~6시에 만찬을 시작했지요.
일반 가정에서의 만찬은 보통 한가지 코스(오만과 편견의 롱본에서의 베넷가의 만찬을 떠올려보세요.)그러나 손님에게 대접할 때나 상류층 가정에서의 만찬은 최소 두 가지 코스를 준비해야 했죠. 첫 번째 코스는 고기와 가금류, 테이블 양 끝에는 다양한 수프와 생선, 야채와 젤리가 모두 한꺼번에 나옵니다.
식사 도중에 자꾸 접시를 보내달라는 것은 상당히 예의가 없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 음식을 수시로 먹을 수 있는 자리에 재빨리 앉던가 아니면 좋아하는 음식을 애초에 넉넉히 덜어놓던가 해야 했어요. 첫 번째 코스가 끝나면 하인들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이어서 두 번째 코스 요리가 나와요. 대개는 타르트, 고기, 패스트리, 파이, 젤리와 같은 좀 더 가벼운 음식이 나옵니다. 두 번째 코스 요리도 끝나면 테이블이 완전히 정리되고 디저트가 나오지요. 디저트로는 견과류, 말린 과일, 속을 채운 올리브 등이 나와요. 디저트까지 마치면 이브닝 드레스로 성장한 여성들은 응접실에서 차 혹은 커피로 담소를 나누고, 신사들은 테이블에 남아서 술과 담배를 벗삼아 대화를 즐깁니다.
*서퍼(supper): 정말 하루의 마지막에 먹는 식사를 지칭하죠. 보통은 하류층 사람들의 식사였고, 펨벌리 대저택의 다아시 집안은 워낙에 만찬을 늦게 먹었기 때문에 서퍼를 필요로 하지 않았어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엠마에서 엠마의 아버지 우드하우스씨가 침실에서 먹은 죽은 서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서퍼는 제인 오스틴 그녀가 살던 당시에도 저택에서 댄스파티가 밤새 있을 경우 말고는 상류층에서는 사라진 지 꽤 오래 되었답니다. 물론 맨스필드 파크에서 패니를 위해 이모부 토마스 경이 무도회를 열었을 때는 아마도 서퍼가 제공되었겠죠.
*SPECIAL MENU FOR WEEKEND*
-화이트 수프, 삶은 연어, 닭고기와 아스파라거스를 가미한 프리카세, 양고기와 등심 구이, 구스베리 타르트…….만일 제인 오스틴 마니아라면 이번 주말 이렇게 요리해서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역시나 만찬으로!!
(1996년 제인오스틴 원작 영화 엠마)
(1996년 제인오스틴 원작 영화 엠마)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Chapter3: 속이 훤히 비치는 모슬린 일수록 고급 모슬린
"드레스가 찟어졌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그렇지 않니? 이렇게 섬세한 모슬린 천인데 말이야."
노싱거 사원의 드레스 마니아 앨런부인의 수다입니다. 여기서....
*엠파이어 스타일(empire style):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시대(1804년~1815년)를 풍미한 드레스 양식이예요.
그리스 로마 시대로의 회귀를 연상케 하는 미니멀하면서 직선적 스타일의 드레스로 가슴파임이 크고, 하이 웨이스트로 재단되어 있어요. 남성복도 홀쭉한 실루엣을 강조한 연미복에 중산모 특히 실크헤드가 대 유행이었답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영화 불멸의 연인이나 키에라 나이틀리 나오는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시라 권해드립니다.
(bbc방송국에서 하는 제인 오스틴 원작 오만과 편견 6부작이나 엠마 4부작 강추입니다!!)
아무튼 여성들은 평상시에는 모슬린으로 드레스를 해 입었는데요. 처녀들은 보통 순백색의 모슬린 드레스를 선호했다는 군요. 모슬린은 그 두께가 얇아서 바디 실루엣이 비칠수록 고급으로 인정받았다 합니다. 그래야 더욱 로멘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나요!! 그래서 영국 처녀들 중 상당수가 얇디 얇은 모슬린 드레스를 입고 산책하다 갑작스런 소나기라도 쫄딱 맞으면 독감에 걸려 몇 날 며칠을 앓았고 심할 경우 감기 기운이 폐렴으로 전이되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합니다.
이 당시 여성들은 나폴레옹 1세의 황후 조세핀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했는데, 옆머리를 살짝 늘어지게 하는 올림 머리 스타일로, 머리 다발을 그리스풍으로 머리 꼭대기나 후두부에 모아서 앞머리나 옆에 화려한 컬로 늘어뜨리고 꽃이나 리본으로 장식했다고 하네요.
“오!! 리지!!(오만과 편견의 여자 주인공 엘리자벳 베넷의 애칭)오늘은 너의 언니 제인만큼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베넷 부인의 수다스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10파운드에 제인 오스틴의 초상이 ㅋㅋ)
Chapter4: 걷기를 즐기는 여주인공들(맨스필드 파크의 패니만 빼고)
가장 워킹을 좋아하는 여주인공하면??여지없이 엘리자벳 베넷양이죠.
그녀가 워킹 후 자태에 대한 미스 빙리, 허스트 부인 vs 미스터 다아시의 견해를 들어보도록 하죠.
*미스 빙리: “자기 언니가 감기에 걸렸다고 왜 자기가 들판을 깡충거리고 다녀야 해? 머리는 다 헝클어져 산발을 해 갖고!.....중략……도데체 몇 마일이든 그렇게 먼 거리를 걸어오다니, 그것도 발목까지 진흙탕에 빠져가면서, 게다가 혼자서, 진짜로 혼자서 말이야! 도데체 뭘 어쩌자는 거야? 독립심이라도 그런 독립심은 정말 끔찍한 오만이야. 촌뜨기라 격식을 무시 한다해도 정말 너무했고.”
*허스트 부인: “그러게 말이야. 게다가 페티코트는 또 어떻고. 너도 봤겠지만, 진흙에 빠져 밑에서부터 6인치쯤이나 더럽혀져 있더라고. 내가 확실히 봤어. 드레스를 내려 감추려고 했지만 어디 그게 돼?”
자, 그러면 이제, 미스터 다아시씨 반대의견 내시지요!
*미스터 다아시: “운동 덕분에 그 아가씨의 아름다운 눈이 더욱 반짝이던걸요.”
사실 걷기는 신사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었어요. 하다못해 건강에 대해 병적으로 걱정하는 엠마의 아버지 우드하우스씨도 정원만큼은 날마다 걸어다녔으니까…….
오스틴 소설에서 걷기는 이성과 감성의 마리안느 대시우드에게는 불행한 경험(발목이 삐는 경험)인 동시에
낭만적인 경험(발목 삐고 나서 그 즉시 백마 탄 왕자님 윌로비 출두!), 엘리자벳 베넷의 네더필드 저택으로의
그 유명한 3마일 산책도 있고……..
사실 그 당시 3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걷는 다는 건 하층민들이나 하는 촌스럽고 천한 행동이었죠. 어쨌든 제인 오스틴 소설 여주인공들이 되려면 끊임없이 적어도 한번쯤은 장거리를 걸어줘야 하는데, 당최 그녀의 여주인공들은 왜 하나같이 장거리 산책을 하는 걸까요? 아마도 이 과도히(?) 걷는 걸 즐기는 여주인공들의 에너지를 여성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그들도 열정적으로 살길 바라지 않았을지요..^^
한편 걷기에 부적합한, 유일히 연약한 여인네가 있었으니 바로 맨스필드 파크의 패니 프라이스 vs
반면 매우 지나칠정도로 건강한 메리 크로포드
매력적인 젊은 목사 애드먼드를 두고 패니의 연적 메리 크로포드는 소서턴 대저택의 넓은 정원을 아무리 걸어도 끄떡없어 하지요. 그 저돌적인 건강함으로 애드먼드의 관심과 사랑을 소설 끝날 때까지 받잖아요?! 심지어 메리는 패니의 얌전한 암말을 빌려 타는 주제에 승마가 재밌다고 최대한 오래 타다가 말 안장 위에서 마지못해 내리는 뻔뻔함마저 지녔지요.^^;;
반면 패니는 그닥..활동적이진 않고..ㅡㅜ
아무튼 제인 오스틴 자신도 산책을 좋아했더랍니다.
아래는 오스틴이 1801년 5월 21일 그녀의 친언니 카산드라에게 보낸 편지예요. 그녀는 친구 챔벌레인 부인과의 즐거운 산책에 대해서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 웨스턴까지 또 다시 걸어갔다 왔어. 그것도 아주 놀랄 만한 방식으로 말이지. 그곳 사람들은 우리 말고는 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사양했기 때문에, 우리 둘이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 우리가 걷는 걸 봤다면 아마 언니는 웃었을 거야. 우리는 자이온 힐까지 올라갔다가 들판을 가로질러 되돌아왔지. 챔벌레인은 정말 언덕을 잘 오르더라고, 도대체 그 아이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그래도 나는 기죽지 않고 정말 열심히 걸었지. 평지에서는 나도 그 애만큼 걸을 수 있었어. 그렇게 우리는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출발했지. 그 아이는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지도 않은 채 쉬지 않고 걸었어. 우리는 웨스턴에 있는 교회 묘지를 쏜살같이 지나왔지. 생매장 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야. 그 애가 걷는 것을 보고 나니 정말 존경심이 생기더라고.-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가 그린 초상화)
(빅토리아 시대 제임스 엔드류스가 새로 그린 제인 오스틴의 초상)
Chapter 5: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자태.
“내 기억에, 그녀는 키가 컸다. 그리고 날씬했다. 동그란 얼굴에 깨끗한 피부 밝은 담갈색 눈동자를 지녔다. 갈색 곱슬머리는 무결점의 그녀의 갈색 피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깨끗이 이마 뒤로 넘겨져 있었으며, 초튼에 살 무렵부터는 그녀는 늘 모자를 쓰고 있었다.”
-제인 오스틴의 조카 에드워드 오스틴 리-
“그녀는 아주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키가 크고 날씬했으며, 발걸음이 가볍고 안정적이었다. 건강함과 활기는 온몸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피부는 깨끗한 갈색 톤이었고, 뺨은 통통하고, 입술과 코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밝은 담갈색 눈과 그 눈망울에 안성맞춤은 갈색 곱슬머리는 그녀의 얼굴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
-그녀의 또 다른 조카 제임스 에드워드 오스틴-
많은 전기작가들이 제인 오스틴의 조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즉 그녀의 갈색 피부에 무게감을 두고
그녀가 에디슨병에 걸려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최근 제기된 소수설에 따르면 그녀의 죽음은 비소 중독이라고
하네요. ㅡㅡ;;
어쨌튼 그녀의 초상화로는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가 그린 초상화,
빅토리아 시대 제임스 엔드류스가 새로 그린 제인 오스틴의 초상,
톰 클리포드가 그린 초튼 정원에 있는 제인 오스틴의 초상,
켈리 게쉬가 있는 제인 오스틴 초상,
이렇게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안식처 윈체스터 성당)
에필로그
1817년 7월 18일 오전 4시 30분 제인 오스틴 사망!!
To. 조카 패니에게
-너의 이모 제인 오스틴이 하나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을 때까지 난 그 애 옆을 지켰어.
그녀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난 네 이모 제인 오스틴의 눈을 직접 감겼어.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 마지막 의식은 목요일 아침에 치러질 거란다. 아마도 성당에 모셔질 거야. 제인이 생전 얼마나
윈체스터 성당을 좋아했었니!! 그 곳에 제인의 시신을 눕힐 수 있어서 정말이지 감사하더구나.
그녀의 귀한 영혼은 더 좋은 곳에서 안식하겠지.-
또 다른 편지(7월 24일 편지)
To. 조카 패니에게
-모든 일이 아주 조용히 잘 치러졌단다. 그래도 나는 마지막까지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차마 보진 못하고 소리로만 들었어. 그들이 언제 집을 떠났는지 나는 모르는 편이 나을거
같아. 도저히 네 이모의 마지막 행렬에 합류할 수 없을 거 같거든. 대신에 나는 창 밖으로
그 슬픈 행렬이 거리에 길게 늘어지는 걸 지켜보았어. 행렬이 모퉁이를 지나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제인을 영원히 잃어버렸지, 그때에도 나는 기력을 잃지 않았고,
제인을 잃은 상실감에 흔들리는 것도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순간만큼은 아니었어.-
윈체스터 성당은 1194년 리처드 1세의 즉위식이 열렸던 곳이며,
1401년엔 헨리4세의 결혼식이,
1544년엔 메리 여왕의 결혼식이 열렸던 장소입니다.
거의 모든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가 그러하듯이 그녀도 살아 생전엔 겨우 입에 풀칠하는 작가였지요. 그런 그녀가 어떻게 이 곳에 묻힐 수 있었을까요?
(제인 오스틴 소설 오만과 편견을 원작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BBC 방송국 1995년작 오만과 편견 드라마 6부작)
여러 가설들을 세울 수 있겠지만, 이 곳에 묻힐 수 있었던 이유야 어찌되었든 제인 오스틴 그녀의 소설은
앞으로도 주구장창 영화로 드라마로 또는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여러 번 우려먹어도 결코 질리지 않은 불멸의 작품
들로 길이길이 남겠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간의 연애, 결혼, 사랑은 아무리 이야기 되고 이야기 되어도 절대로 질리지 않는 주제니까...다소 클리셰 하더라도 말입니다.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2009년 영국 bbc 4부작 시대극 제인오스틴의 엠마)
마지막으로 작가 자신과 닮은 여주인공은? 오만과 편견의 미스 엘리자벳 베넷
그렇다면 작가가 일평생 닮고 싶었던 여주인공은? 엠마의 미스 엠마 우드하우스
나는 평생 엠마 우드하우스처럼 부유하고, 아름답고, 재치있으나 실수투성이인 귀여운 여인이 되길 바랐다.
아마도 그녀 사후 출판된 소설 설득은 그녀의 자전적 소설일테구, 그녀의 됨됨이는 초기 소설 오만과 편견의 여주인공
미스 엘리자벳 베넷 그 자체였을테고, 그녀가 영원히 추구하던 여인상은 아마도 후기 소설 엠마의 엠마 우드하우스 양이었을듯 싶어요.^^
"제인오스틴을 좋아한다면 BBC방송 시대극을 봐봐."
사실 BBC 시대극을 처음 접한 건 스무살 무렵 독일인 의사 큰 이모부의 딸, 그러니까 사촌언니 베레나의 권유에 의해서지요.
(이 언닌 모국어 독일어는 물론 프랑스어 영어도 능통하지요. 게다가 빌어먹을!! 그녀의 엄마인 한국인 큰이모덕에 한국어까지 곧잘 하고요.)
어쨌튼~~이 이종사촌언니의 말은 계속됩니다.
"남자배우는 엄청 미남들이고, 여자배우는 극히 평범해서 몰입이 더 잘된다니까..."
"ㅎㅎ 그럼 ...BBC시대극으로 인해 나라 안엔 눈만 높아진 노처녀들만 늘어나 제인오스틴의 소설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거할테고 그녀의 작품은 엄청 잘 팔리겠군. 이른바 <제인오스틴 경제학>인데??"
결혼과 춤의 공통점?
남자는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 있고 여자는 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이지요....
-노싱거 사원중에서-
사랑 연애 결혼!!
인류가 존속하는 한 이 3가지 또한 존재할테고...
제인오스틴 소설은 적어도 여성들에게는 언제나 베스트셀러로 남겠지요.^^
자! 저의 수다는 여기까지고...
참으로 유난히 피곤함이 몰려오는 명절 첫날입니다.
19세기 초 로멘티시즘의 분위기를 제인오스틴 그녀의 수채화같은 소설에서 느끼셨으면...이젠 음악으로 젖어보아요^^
지노반니 파이지엘로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베토벤이 편곡한
Nel cor piu non mi sento
넬 코르 피유 논 미 센토
<내 마음이 허전하네>
변주곡을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빌헬름 켐프의 연주로 감상하세요...
네^^맞습니다 1990년대 영국 bbc 6부작 오만과 편견에서
베넷씨의 3째 딸 허세작렬 헛 똑똑이가 매번 서툴게 치던 곡이죠 ㅎㅎㅎ
같은 곡이 빌헬름 캠프라는 대가의 손을 통해 참으로 아름답게 들리죠?!♥
Wilhelm Kempff: Six Variations on 'Nel cor piu non mi sento', WoO 70 (Beethoven) -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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