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서나 음식점 이름 앞에 「전주」 두 글자를 써 넣으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全州가 널리 알려져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유한 음식 맛 때문일 것이다. 바다에 접해 있지는 않지만 군산과 부안, 줄포 등 서해안의 신선한 해산물과 어패류, 맛난 소금이 제때 들어오고, 김제평야의 기름진 알곡과 진안과 임실 등지로 이어지는 산간지역의 풍성한 곡류와 푸성귀들이 사계절 화려한 상차림을 뒷받침해 준다. 팔진미가 한 그릇에 가득 담긴 비빔밥은 고유한 전주비빔밥과 따끈한 돌솥비빔밥, 놋그릇에 담아 10여 가지 찬을 곁들인 비빔밥정식 등 다양하다. 모주를 곁들인 시원한 콩나물해장국과 30~40가지 찬이 오르는 전라도 한정식도 전주가 본고장이다. 전주 李씨의 始祖廟(시조묘)인 「慶基殿(경기전)」, 새로 단장한 「전주 한옥마을」, 「豊南門(풍남문)」, 「전동성당」 등 볼거리와 음식명소들은 2~3분 거리의 골목길과 장터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다. ⊙ 먹을거리 1) 한국집-전주비빔밥 1953년 문을 열어 3代 50년이 넘는 전주비빔밥집이다. 몇 해 전까지 얄팍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기름이 반지르르 도는 하얀 쌀밥을 안치고, 전주 팔진미에 속하는 황포묵과 콩나물, 미나리, 도라지나물과 산채나물 등을 곱게 갖춰 얹고, 달걀과 육회로 장식한 뒤 고추장을 한 술 얹어 따끈하게 구워 냈다. 골고루 정성을 들여 비벼 놓으면 참기름에 졸아들며 눌어붙은 고소한 누룽지와 함께 매콤하게 당기는 맛이 일품이다. 지금은 돌솥에 담아 불에 구워 내 다소 투박한 맛이 난다. 전주비빔밥 8000~1만원, 된장찌개 5000원, 떡국 5000원, 육회 2만5000~3만5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주소: 전주시 완산구 전동 2~1(전북예술회관 앞), 주차 가능 전화: 063-284-2224 2) 반야돌솥밥-돌솥밥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이 2~3분이면 닿는 중앙洞, 옛 도청 청사 앞 중앙동 사거리에서 남부시장 쪽으로 난 대로변에 있다. 새까만 옥돌솥에 멥쌀과 찹쌀, 찰보리쌀을 섞어 안치고 밤·잣·표고버섯·당근·우엉·검정콩·완두콩 등을 얹어 즉석에서 뜸을 푹 들여 내는 전주돌솥밥을 처음으로 창안해 전주비빔밥과 쌍벽을 이룰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창안해 낸 지 25년 만에 지역 향토음식으로 지정받았다. 참기름과 깨소금, 실파로 맛을 낸 양념장을 한 술씩 얹어 간을 맞춰 가며 호호 불며 비벼먹는 게 제격이다. 병에 담아 따로 판매하는 호박식혜를 한 병 주문해 곁들이면 뒷맛이 한결 개운하다. 돌솥밥 6000~1만원(특), 큰 명절은 쉰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주소: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가74-1(중부경찰서 옆) 전화: 063-288-3174 3) 고궁-비빔밥정식 1970년대 초 금암동에서 문을 연 「한국관」의 맥을 이어받아 줄잡아 30년 내력을 헤아린다. 전주비빔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가꿔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서울 명동점과 인사동점, 인천공항점을 두고 있는 「음식관광명소」다. 임금님 수라에 오른 골동반을 기본 바탕으로 한 코스요리 형태의 비빔밥 정식이다.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놋그릇에 황포묵과 육회, 팔색나물로 장식한 화사한 비빔밥과 홍어회, 구절판과 신선로가 상에 오르고 10여 가지의 다양한 밑반찬들이 나온다. 전주한정식과 비빔밥의 진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불경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270석 남짓한 대형식당이 각종 모임과 음식관광 단체들의 예약이 넘쳐난다. 비빔밥정식(1인분) 2만8000원, 전통비빔밥 9000원, 돌솥비빔밥 7000원 큰 명절은 쉰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주소: 덕진구 덕진동2가 168(전북 국악원 앞), 주차 가능 전화: 063-251-3211~3 4) 삼백집-콩나물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집의 효시로 손꼽는다. 두툼한 뚝배기에 밥을 국물에 말고, 데친 콩나물을 한줌 얹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가며 한바탕 끓여 생달걀과 파 썬 것을 얹어 바글바글 끓는 채 낸다. 조리법이 단순한 만큼 담백하고 시원하게 감치는 자연스런 맛이 일품이다. 토종 콩으로 길러낸 외줄기 콩나물의 아작아작 씹히는 질감과 시원한 뒷맛이 각별하다. 따끈하게 끓여 내는 달착지근한 모주를 주문해 후후 불어 한 모금 입가심을 하고, 반 컵쯤 국그릇에 부어 섞어 주면 시큼하면서 달착지근하게 감치는 국맛이 한결 부드럽다. 창업주 할머니의 걸쭉한 입담 덕에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불렸다. 인근 관광호텔에 묵으며 새벽 해장을 하러 왔던 朴正熙 대통령에게 『네놈은 어찌 그리 朴正熙를 쏙 빼닮았냐』며 생달걀 하나를 더 얹어 주었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 잉어회 반 관(2~3인분) 1만8000원, 한 관 3만5000원, 향어회(반 관) 1만8000원 ● 주소: 완산구 고사동1가 454-1(전주관광호텔 뒤), 주차 가능 전화: 063-284-2227 5) 우정집-콩나물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하나는 뚝배기에 밥· 콩나물·양념을 차례로 안치고, 국솥에서 설설 끓는 국물을 붓고 대파와 풋고추를 즉석에서 숭숭 썰어 한 줌 얹어 낸다. 다른 하나는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 등을 안쳐 놓았다가 국물을 붓고 보글보글 끓는 채 내는 것이다. 前者는 국물이 투명하고 파와 양념 맛이 톡 쏘듯 풋풋하고 깔끔하고, 後者는 국물은 다소 탁하지만 대신 화끈하고 시원하다. 전주 콩나물국밥집의 성장 과정도 처음에는 前者의 모습을 띠다가 세가 점차 확장되면 後者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국밥 맛이 분명하게 다르고 분위기도 판이하다. 남부시장 콩나물국밥 골목에서 주인의 성품이나 국밥 맛이 가장 무난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콩나물국밥 4000원, 큰 명절은 쉰다.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 주소: 완산구 전동2가 282(남부시장), 주차 가능 전화: 063-282-3491 6) 백번집-한정식 옛 도청 앞에서 1950년대 초 문을 열어 2代 50년을 이어 온 집이다. 지나치게 눈맛에 치우치지 않고 가정식 백반과 요리상을 적절하게 절충해 낸 상차림이 비교적 실속 있다는 집으로 소문나 있다. 기본으로 갖춰야 할 찬의 가짓수가 워낙 많아 치솟는 물가와 균형을 맞추다 보면 예전에 비해 실제 입맛을 당기는 것은 몇 안 된다는 불만을 사기도 한다지만, 그래도 30가지나 되는 찬을 한상 가득 차려 놓고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먹는 남도풍의 한정식이 인상적이라는 것이 고객들의 평가다. 전주객사 건너편 길로 100여 m쯤 내려가면 새로 복원된 화교촌에 주차시설을 갖춘 3층 규모의 쾌적한 분위기를 갖추었다. 한정식 2인상 6만원, 4인상 8만원, 6인상 12만원, 큰 명절은 쉰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 주소: 완산구 다가동1가 44-7(화교거리), 주차 가능 전화: 063-286-0100 7) 효자할매곰탕-꼬리곰탕 16년 내력을 자랑하는 손꼽히는 탕전문집이다. 순수한 전라도 한우의 사골과 머리, 꼬리, 족 등을 선별해 곰탕과 꼬리곰탕, 족탕 등을 제 맛나게 끓여 낸다. 곰탕은 사골과 소머리를 삶은 국물을 바탕으로 수육과 꼬리, 우족 삶은 국물을 가미해 맛을 돋운다. 우족탕과 꼬리곰탕은 다른 국물을 가미하지 않고 뽀얗게 우러난 제 국물에 말아 낸다. 마치 설렁탕과 곰탕국물을 섞어 놓은 모습이지만, 깊고 진한 맛만큼은 지역 단골고객들로부터 확실하게 인정을 받고 있다. 탕솥을 주인 부부가 직접 관리하며 주방 앞에 「보약을 달이는 마음으로」라는 글귀를 큼직하게 써 붙여 놓고 있다. 한우 우족과 꼬리가 워낙 귀한 만큼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곰탕 6000~8000원, 꼬리곰탕 9000원, 우족탕 1만2000원, 수육 2만~2만5000원, 꼬리수육 4만원, 족수육 6만원. 큰 명절은 쉰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 ● 주소: 완산구 효자동 1가 358(완산구청~이동교), 주차 가능 전화: 063-223-2648~9 8) 한벽집-오모가리매운탕 「오모가리」는 전주 토속어로 뚝배기를 일컫는 것으로, 뚝배기에 끓여 내는 민물고기 매운탕을 뜻한다. 가을에 삶아 염장해 놓았던 배추 우거지를 물에 불려 한 번 더 푹 삶아 우려 내 큼직한 뚝배기에 안치고, 피라미와 매자, 모래무지 등 잡어와 쏘가리, 빠가사리 등을 얹고 된장을 넣어 간을 한 후, 고추와 마늘,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 가스레인지에 얹어 낸다. 다 먹도록 계속 끓여 졸아 붙을수록 더 제 맛이 난다. 메기매운탕(소) 2만8000원, 빠가사리매운탕(소) 3만5000원, 잡어매운탕(소) 2만8000원 큰 명절은 쉰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카드 상용 ● 주소: 완산구 교동 2-9, 주차 가능 전화: 634-284-2736 9) 기타 명소 1. 궁전-한정식 전화: 063-284-6760 2. 성미당-비빔밥 전화: 063-284-6595 3. 다문-가정식백반 전화: 063-288-86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