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아이를 순한 양으로 만드는 선생님 비법
Advice③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요”
윤경여 (40·작은또래어린이집 보육교사)
0세에서 36개월까지 아이를 돌보는 어린이집에
근무한 지 4년째인 송양옥 선생님.
아이 둘을 키운 경험과 오로지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워낙 어린아이들이라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고.
“보통 36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잖아요.
그저 자기 고집대로 해야 하고 울고 떼쓰고….
특히 고집이 센 아이들이 가장 힘들죠. 처음 보육교사를 시작했을 땐
떼쓰고 우는 아이들이 정말 감당 안 되어 힘들었어요.
그러다 깨달은 것이 아이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것.
전날 저녁 늦게 잠들었거나 어린이집 오기 전에
아이가 기분 나빴던 일이 있으면 그날 하루는 투정도 심하다고.
아이들이 투정을 부리는 것은 대화법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아이만의 표현.
어른처럼 능숙하게 본인의 입장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이도
짜증이 나기 때문에 더 그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고집이 센 아이일수록
그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면 훨씬 더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요.
표현력이 부족한 거지 결코 이해력이 부족한 건 아니더라고요.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감싸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면
아이는 어느새 밝고 착한 모범생으로 변해 있더군요.”
Advice④
“아이 스스로 약속을 정하도록 해요”
서주연 (35·린미술학원 교사)
서주연 선생님은 대학 졸업하고 바로 미술학원을 오픈하여
올해로 8년 된 베테랑 미술교사.
오픈 당시 아이들이 오면 최대한 아이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에 비해 미술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지는
남자아이들을 다루기는 쉽지 않은 일.
“미술은 누가 해줄 수도 없는 작업이죠.
앉아서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산만한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님이 많아요.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학원을 다니므로 자기를 봐달라는 관심의 표현을
산만함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미술의 특성상 아이들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유리하다.
사랑으로 감싸주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엄하게 야단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과의 교감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잘 다룬다기보다 아이가 저를 참 많이 따르는 듯해요.
노하우요? 다그치기보다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 주고
아이들과 제가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