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오고, 여름도 오고,
땀이 비오듯 흐르는 여름입니다.
옛날 버릇 못버린다고
요새 다시 출퇴근 시에 볼륨을 업시키고 음악을 들으며 다니고는 하는데요,
혼자 듣기 좀 아까운 음악들 중 하나가 바로 밴드 시카고 입니다.
https://youtu.be/iUAYeN3Rp2E
4시 25 또는 6분 전
불미스러운 의혹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우리 나라에선 한 때 금지곡이었다(??)고도 하지만,
그런 역사와는 달리 초기의 브라스 밴드스러운 시카고의 명곡이라고들 하지요.
오하이오 조지 로 알려진 조지 몽고메리는 드랙 개써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듯 합니다.
왜냐, 바로 데이토나 드라이버이자 스피드 샵 운영자였던 그가 60년대 초,
포드 세단을 하늘색 개써로 개조하면서 뚱뚱하고 짧은 윌리스 한 대를 짝을 맞춰 개조해 보았고,
바로 그 차량으로 클래스를 지배하게 되었으니까요.
짧고 높은 차량의 기록은 30년대 포드들의 기록을 깨부쉈고,
윌리스와 오하이오 조지의 이름은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덕분에 많은 윌리스 쿠페들이 개써 씬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샵 기술자이기도 했던 조지 몽고메리는 드랙 레이싱 규정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이 윌리스 개써의 메커니즘을 갈아주었는데요, 애크미의 요 버전은 그 중에서도 마지막, 66-67년 씨즌의 427 포드 엔진과 올즈모빌 리어 써스 등을 채용한 최종버전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해 말, 포드 딜러 라는 그의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기 있던 머스탱 개써를 새로 제조하며 갈아타게 되지만, 이 오리지널 윌리스 개써는 훗날 다시 발견되고 이 모형과 동일한 형태로 복원되어 헨리 포드 뮤지엄의 레이싱 섹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https://youtu.be/CRfy1yorkec
초반에 테이프 늘어난 삑사리가 있지만... 촉촉한 80년대 감성의 MV 때문에...
초기 도시 그 자체 토박이 들에 의해 구성되었던 재즈-브라스 밴드 시카고의 음색을 팝 밴드 스타일로 바꾼 사람들은 특별한 음색과 발성을 가진 보컬 피터 세테라 와 전설적인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 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데이빗 포스터 시대에 가장 유명했던 곡 중 하나인 유아 더 인스퍼레이션 역시 일렉 기타와 신서사이저 (건반), 그리고 드럼의 촘촘한 반주 위에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흐르는 멜로디로 별다른 극적 구성 없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스스로 겹입히고 덧붙일 수도 있는 발라드 타입의 노래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시 60년대 후반, 쉘비와 포드 레이싱 팀이 대형 엔진으로 르망을 석권하고 페라리와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직후, FIA 는 웬지 발빠르게 그룹 6의 배기량을 3리터로 규제했습니다. 페라리와 포드 등의 주력 머쉰들이 이 규정에 위반되어 퇴출되던 그 때, 포르셰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책이라고 생각한 엔초 페라리가 전 경기 철수를 선언한 것과는 달리, 포드는 걸프의 뒷배를 안은 JWE 팀이 운용했던 마크 I GT 들과 알란 만 레이싱 팀과 롤라 등이 새로 제작 중이던 새로운 차량에 눈에 띄지 않는 지원을 계속 해주었습니다.
그 결과물로 등장한 프로토타입 68 식 은 브랜드 햇치에서의 데뷔전이었던 BOAC 500 에서 노장 브루스 맥라렌의 분전으로 선두그룹까지 치고 올라오는 기염을 토하지만 차량 자체의 여러 결함으로 시즌 전체에서 이렇다할 결과 없이 모두 초반 리타이어 하고
이전 해의 GT MK.IV 처럼 브랜드 햇치에서도 마지막 순간 배달되어 바로 경기를 뛰었으며, 경기 중 개조를 거듭하며 분전하지만 결국 실적없이 시즌의 종료를 맞게 된 이 차량은, 상대적으로 해묵은 GT MK.I 의 종합 우승으로 더 이상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어 폐기처분되게 되니, P68 은 잠재력만을 안고 사라진 안타까운 차량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위해 차고를 최대한 낮추었으며 런던에서 마무리되었다는 경량 프레임과 유려한 곡선의 흐름을 보여주는 바디 워크는 당시 포르셰의 메인 머신이었던 908 에 필적할만한 유선형 프로파일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클래식한 특색을 보여주었습니다.
https://youtu.be/EORSLz0_BRU
하드 투 새이 아임 쏘리는 비록 오리지널 시카고의 느낌과는 많이 벗어난 첫 번째 힛트곡이라고들 하지만, 세테라와 포스터 듀오의 능력이 가장 멋지게 드러난 곡이 아닐까 싶은 명곡이지요. 건반으로 시작하는 처음부터 반 시카고 적이며 오히려 발라드 같다고 했으나, 훗날의 브라이언 애덤스와 비슷한 분위기에 데이빗 포스터의 점차 진중하고 장엄해지는 극적인 편곡, 은은하게 깔리는 (비록 최소한이라고 해도) 브라스의 무게감까지, 이 곡은 유려하게 흐를 수 있는 멜로디를 갖고 있음에도 점차 발전해서 투쟁상태에서 그대로 끝나는 갈등구조를 강조하는 웅장한 구조를 보여주는 대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카고의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겟 어웨이가 선사하는 짧고 시원한 한방까지.
이 조합은 밴드가 원치 않더라도 명실공히 시카고를 대표할만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조지아 쉐이커 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휴버트 플랫은 화려한 전적과 쇼맨쉽으로 60년대 포드의 후원을 받았으며 이 67년 페어레인은 그가 머스탱 기반의 퍼니카 디비전으로 넘어가기 전의 마지막 드랙 차량입니다.
이 차량의 스폰서인 폴 하비 포드 딜러쉽은 계속해서 휴버트 플랫의 주요한 스폰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 차량 역시 팰콘이나 썬더볼트 같은 프랫의 이전 조지아 쉐이커 들 같이 경기장의 테러 라고 불리며 압도적인 쇼맨쉽을 뽐냈다고 하지요.
훗날의 유명한 코브라 젯 머스탱 같은 퍼니카 들에 더해 파란색의 조지아 쉐이커 썬더볼트가 모델로 유명했으며, 이 페어레인이 마지막으로 애크미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시끄럽고 날렵하기까지 한 음악과 자동차를 매치시켜 보았는데요,
습하고 더운 열대야의 한여름을 보내시는 데 약간의 시원함을 주기를 바랍니다~
다음 번에는 게리 무어나 러브 사이키델리코와 함께 찾아뵐께요~*
첫댓글 하늘색 개써 개쎄보이네요..ㄷㄷ 뭔가 병신같지만 그래서 더 매력 터지는듯 합니다. 요런거 골동품같은 쓰레기로 있었던것 같은데 기회만 오면 저도 개쎄보이는 애 하나 꼭 들이대겠습니다..ㅎ
P68은 그러니까 롤라지마인건가요? 디자인 뙇! 제 스타일입니다. 저기에 걸프만 입히면 포라지마?ㅋ
페어레인 정말 멋집니다. 쥐엠피의 걸작들은 엥간한 오톼트물로는 답이 안나오는 명품들이죠. 기회가 오면 레이싱버전 저도 꼭 하나 구하고 싶습니다.
(근데 하드 투 세이 암 쏘뤼는 많이 들어 본 노래네요.. 문외한이지만 정말 훌륭한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요즘엔 왜 저렇게 귀에 편안한 흐름의 노래가 안나오는 걸까요? 일차원적이고 유치한 가사도 듣기 싫고..에잇 이문세 광화문 연가나 들으러 가야쥐...)
p68은 정말 대박이지 싶습니다. 테크노모델은 특유의 귀염성이 있는데 대부분 이게 또 큰 매력이지만, 동시에 큰 아쉬움이기도 하고, 특히 p68같은 차량은 오토아트급의 디테일과 가동성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페어레인 레이싱 버전.. 예전에는 헤어리 뽀로롱 같은 드런 버전들만 있어서 이걸 구할수나 있겠어 ? 했는데 결국 요런 준수한게 나와서... ㅎㅎ
와우!! 박굴님 게시글은 정말이지 전문 서적이나 관련 잡지의 패널로 들어가도 손색이 없은 양질의 내용과 사진입니다. 게다가 음악까지. 촉촉한 80년대 감성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 됩니다. 지금도 예전 영상이나 사진들이 웹등에서 한번씩 뜰때가 있는데 낮은 화질속 뿌연 영상과 노이즈 섞인 소리등이 왜이렇게 따뜻하고 오려 더 풍요롭게 보이는 건지 ㅎㅎ.
저도 세곡중 마지막 곡만이 역시나 유명한 곡이라 어릴적에 많이 들어본것 같네요. 곡은 알고 있었지만 시카고란 밴드란 이름은 몰랐었는데 새로 알아갑니다.
그리고 끝없이 나오는 박굴님의 새로운 차량들 첫번째 차량이 정말 동굴동굴 얌전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두툼한 타이어와 하부에 보이는 은빛 하부까지 반전 매력이 넘치네요.!
항상 정성 가득한 글 잘보았습니다.
정말 디스토피아 라는 개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습니다 ㅠ, . 온난화에 .. ㅠ.,
예전과 달리 에어컨을 계속 켜고 있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지구의 암세포라는데.. 발전하면 할수록 세상이나 환경이 고갈되는 느낌이..
차량들은 잘 돌려서 올리는 게 비법인듯 합니다. 전체를 안보이고 하나둘씩 찔끔찔끔.. 으흐흐흑.. 사실 전시같은거 할 공간도 여력도 없다보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