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번째 산행이야기 915번째 산, 초안산 첫 이야기
1.산행날짜: 2009년 3월 27일(금) 2.참가인원: 나 홀로
3.산행코스: 중계역→녹천역→41m봉→초안산→남동릉→동문교회→극동아파트101동→비석골근린공원→통신탑→초안산→북릉→생태육교→도봉문화정보센터→중계역
4.산행시간 -13:56 집(중계역) 발 -14:12 녹천역 -14:18 삼거리(우측으로) -14:20 삼거리(좌측으로) -14:22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14:25 방공호 시작 -14:27 지능선 합류 -14:29 헬기장 착 / -14:32 발 -14:33 초안산 정상 -14:36 헬기장 발 -15:05 동문교회 앞 -15:26 유원 ? 극동아파트 101동 앞 덕원영양탕 집 발 -15:41 비석골근린공원(월계고등학교 옆) 발 -15:54 통신중계탑 -16:10 초안산 정상 발 -16:12 삼거리 착 / -16:13 발 -16:20 생태육교(초안산교) -16:32 도봉문화정보센터 앞 착 -16:40 녹천역 -17:00 중계역 착(산행종료)
◈녹천역→41m봉→초안산: 20분 ◈초안산→남동릉→동문교회: 25분 ◈덕원영양탕(비석골근린공원)→중계탑→초안산: 30분 ◈초안산→삼거리→북릉→생태육교(도봉문화정보센터): 15분
5.산행날씨: 맑음
산행 지형도(1/25,000 지형도 축소분)
6.산행후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집을 짓거나 묘를 쓸 때 남향으로 한다. 남향으로 해야 해가 잘 들고 따뜻하며 아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계나 지형상의 아주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대부분의 집이나 묘들이 남향을 하고 있는데 모두 서쪽을 향한 특이한 묘역이 서울에 있다. 그것도 필자가 사는 동네 뒷산이 그렇다. 앞산은 불암산이다.
「내시네 산」으로 불리는 노원구 월계동과 도봉구 창동 사이에 있는 조선시대 특수신분계층인 내시들의 묘역이 바로 주인공이다.
미루고 미루다 며칠 전에 비로소 답사를 했다. 큰 맘 먹고 집(중계역)을 나섰다.
15분을 걸어가 녹천역 지하보차도 앞에 도착하여 지하보차도를 빠져나오자마자 좌측의 능선에 붙었다. 실질적인 산행에 들어선 것이다.
녹천역(우측 버스정류장 안내판으로 올라간다)
산행들머리에서 1~2분 오르면 나타나는 41m봉 삼각점 모습
약간 경사진 오름길을 올라서니(1~2분) 삼각점이 나타난다. 「주택공사, No.3」이라고 쓰여 있는 삼각점이 있는 곳이 지형도(1/25,000 의정부[議政府]. 2004수정, 2005인쇄분)상 「×41」봉이다.
이젠 완만하게 올라간다. 조금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와 우측으로 1~2분 진행하니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이번에는 좌측으로 진행한다. 평일(금요일) 오후시간인데도 서너 명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운동시설물 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꺽어 진행한지 1~2분이 지나면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주변으로 많은 샛길이 나 있어 조금은 어지러운데 조금 큰 길로 진행하면 무리없이 정상을 찾을 수가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방공호가 나타나고 주변에 진달래가 개화돼서 보기가 참 좋다. 다람쥐가 쌩하니 지나간다.
정상 직전의 헬기장에 위치한 시멘트 구조물
방공호가 있는 곳에서 2분을 올라가니 지능선이 합류되는 능선에 올라선다. 다시 2분을 더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바로 앞에 시멘트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데 그곳으로 올라가본다. 예전에 군 시설물로 쓴 것 같은데 철거하지 않고 왜 그대로 방치해 두는지 모르겠다. 흉물까지는 아니어도 능선 상에 있어서 보기가 좋지는 않다. 시설물에 올라가니 뻥 뚫린 곳으로 북한산에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조망된다. 멋진 북한산의 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산악자전거를 끌고 와서 헬기장 한 바퀴 도는 사람도 목격된다. 초안산 능선 곳곳의 안내문에 산악자전거는 타지 말라는 문구가 걸려있던데….
초안산 정상 모습
멋진 북한산 조망을 마치고(헬기장에서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이내 사각정자가 나타나고 군 화생방의 빨간 종이 걸려있고 오래돼서 글씨가 없어진 삼각점과 삼각점 위로 철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초안산 정상에 도착한다. 녹천역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아무런 표기도 되어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 같으면 이곳이 정상인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조그마한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초안산(楚安山 115.4m)의 산 족보를 따져보면 백두대간 식개산분기점에서 한북정맥이 분기하여 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한강봉 분기점에 이르러 한줄기는 오두산으로 이어지고(원 한북정맥 산줄기), 또 한줄기는 도봉산, 우이령을 거쳐 상장봉~월롱산~장명산으로 한북정맥 산줄기가 이어진다. 그러니까 한북정맥이 우이령(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 가기 직전의 우이암분기점에서 남쪽으로 우이남능선을 거쳐 산불감시초소에 이르러 시루봉을 분가시키고 방학동, 쌍문동의 도심지역을 거쳐 도봉로를 지나 창동으로 들어선 후 생태육교(초안산교)을 건너면서 초안산으로 접어든다. 초안산 정상을 거쳐 월계로를 넘어 영축산을 일으킨 후 석계역 부근에서 우이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산줄기는 끝이 난다. 이 산줄기(단맥)의 동쪽으로 우이천이 서쪽으로 중랑천이 흐른다.
정상에 대한 아무런 표시가 없다는 것에 대해 실망한체 곧장 직진하여 진행한다. 철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넓은 등산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직진하여 진행하는데 내시들의 묘는 어디에 있는지 나타나지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시들의 묘가 서쪽을 향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방향을 바꾸어 서쪽 방향의 능선으로 향한다.
내시 묘역을 알리는 안내판과 여기저기 널려있는 내시 묘들의 모습
역시 추측한대로 맞아 떨어졌다. 서쪽(남동릉) 능선으로 접어들고 얼마가지 않아 내시묘역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나타나고 주변에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는 석물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묘들이 봉분이 없다. 봉분이 있는 묘도 납작해졌고 주변에는 아카시아 나무 등 잡목이 많아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다.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는 각종 석조물 모습
묘지 상석에 새긴 글자
동문교회 진입로 모습
내시묘역을 확인해서 그런지 기분좋게 하산하기 시작한다. 매우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계단이 나오고 이내 포장도로에 떨어짐으로써 산행을 마쳤다. 정상에서 2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배밭길」「↓신창교길」이라고 쓰여 있는 도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바로 앞이 동문교회이다.
이왕 시간 내서 초안산을 찾은 김에 좀 더 구석구석 답사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남릉 쪽 능선을 답사하기 위해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한다. 1133번, 1157번 버스가 자주 목격되는 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니 유원 ? 극동아파트 101동 앞 버스정류장이 나타나고 버스회사와 덕원영양탕집이 나타난다. 덕원영양탕 집으로 들어서니 산행입구가 나타난다(15:26).
사적 440호임을 알리는 조선시대 분묘군 안내문이 능선 곳곳에 세워져 있다
정비가 잘 된 등산로 계단을 올라가니 이내 능선에 붙는데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더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그 쪽으로 넘어가 본다. 이내 벤치가 나오고 운동기구 등이 나타난다. 넓은 공터를 가로지르니 안내문과 함께 조선시대 묘지석물 등이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어 잠시 구경을 한다.
조선시대 묘지석물 전시안내문
왕릉과 양반가 묘역 형태안내문
문인석(복두공복), 문인석(금관조복), 망주석, 동자상, 상석, 비석 등이 차례로 잘 전시되어 있다.
석물 등을 구경한 후 조금 더 나가보니 우측으로 화장실 건물이 있고 좌측으로 약수터도 보인다. 약수터로 가서 약수 한 잔을 먹어본다. 위생점검표에 비석골근린공원이라고 쓰여 있다.
비석골근린공원에 가면 묘지석물을 볼 수 있다. 전시장의 묘지석물 모습
비석골근린공원 들머리 모습
비석골근린공원에서 묘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이제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 동자상 1개가 보인다. 원래 위치는 아닌 것 같고, 동자상이 오래돼서 형체가 많이 마모됐다.
계단을 올라서니 이내 주능선에 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서 등산로가 매끈하다. 얼마안가 문인석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방치된 문인석이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넘어져 있는 망주석도 나타난다.
이제 등산로가 승용차도 다닐 정도로 넓어진다. 이내 통신중계탑이 나타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체육공원이 나오고, 1분 정도 더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내 초안산 정상에 다시 도착한다.
비석골근린공원 들머리에 서 있는 동자상 모습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문
문인상
목이 잘려나간 문인상 모습
그나마 온건히 보존되어 있는 석물 모습
정상에서 직진하면 헬기장을 거쳐 녹천역으로 가는 방향이라 창동 쪽으로 진행하기 위해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내(정상에서 2분) 이정표(↑주공4단지, ←창3동주민센터, ↓월계동)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가 나와 직진(주공4단지 방향)한다. 이곳도 등산로가 매우 뚜렷하고 잘 나있다. 계속해서 운동시설물 등이 나타난다. 예전에 성남시계를 종주할 때 분당의 산을 지나면서 봉우리마다 체육시설물을 해 놓아서 그렇게 분당사람들을 부러워했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분당사람들 못지않게 이곳에도 곳곳에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놓아서 괜히 분당사람들을 부러워했었다. 근데 필자는 노원구민인데….
초안산은 노원구(월계동)가 2/3, 도봉구(창동)가 1/3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도봉구 쪽이 능선 상에 운동기구 설치를 잘 해놨고, 산행들머리는 노원구가 근린공원 등을 설치해놔서 여가활동을 즐기기가 좋다.
정상에서 각종 운동기구 등이 있는 능선을 15분 정도 내려가니 생태육교(초안산교)가 나와 생태육교를 건너가보니 다시 이정표가 나와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후 이어지는 등산로는 나중에 답사하기로 하고 우측의 도봉문화정보센터로 내려감으로써 실질적인 산행을 마쳤다. 포장도로를 따라 8분을 진행하니 녹천역이 나오고, 이후 20분을 더 걸어가 집에 도착했다.
예전에 경주 남산을 답사할 때 산 능선 곳곳에 각종 불상 등이 널려 있었는데 이곳 초안산은 산 곳곳에 각종 석물 등이 널려 있어 많이 비교가 된다.
집에서 시작하여 두 능선을 연결한 초안산 산행은 여기 저기 볼 것 다 보고도 3시간 걸렸는데 한 코스 만 선택하면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초안산은 각종 석물 등을 공부한 산이었다.
생태육교(초안산교) 모습
7.특기사항 ①집에서 시작해서 집으로 되돌아옴. ②초안산을 X자로 산행함. 녹천역→정상→동문교회 코스를 산행한 후 걸어서 이동한 후, 덕원영양탕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비석골근린공원을 답사한 후 남릉을 거쳐→초안산→북릉→생태육교→도봉문화정보센터로 하산하여 녹천역을 거쳐 귀가했음. |
출처: 조인기의 산과 여행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약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