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이야기
<엄마 마중>은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린 이태준의 동화에 김동성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더해져 2004년에 그림책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책을 펼치기 전 표지에서 또렷한 눈망울을 한 당당한 모습의 아이를 만나 볼 수 있다. 아이의 빨개진 코와 볼, 착용하고 있는 의복과 모자를 통해 추운 계절과 시대적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표지에 쓰인 베이지색은 엄마의 따뜻한 품을 연상케 한다.
혼자 걸어가고 있는 아이가 등장한다. 이윽고 아이는 전차 정류장에 도착한다. 전차 정류장에는 갓난아이를 업고 있는 아주머니,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있는 아주머니,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아이는 사람들 틈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있다. 아이는 왜 혼자일까? 아이는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이내 전차가 여러 번 도착한다. 정류장에서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전차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대조를 보이며, 전차가 도착하고 떠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표현된다. 현실 속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단색으로 표현된 반면, 아이의 상상 속 전차는 환상적이고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된다. 면지를 가득 채운 전차의 배경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설렘을 전해 주는 듯하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시간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전차가 올 때마다 아이는 두리번거리지만, 엄마는 내리지 않는다. ‘우리 엄마 안 와요?’ 차장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퉁명스럽기만 하다. 전차 정류장의 사람들은 수시로 바뀌고, 아이는 행여나 엄마를 발견하지 못할까, 맨 앞으로 나와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 어느새 텅 빈 전차 정류장. 사람들은 전부 떠나고 아이 혼자 남아있다. 아이가 서 있는 정류장 주변에는 상가들이 즐비하다.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 수많은 이들을 뒤로한 채 홀로 정류장에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 하나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는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린다. 아이의 새빨간 코가 찡한 울림을 전달한다. 시간이 흐르고 밤이 찾아온 듯하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리는 눈 탓이었을까? 엄마를 발견한 기쁨이었던 걸까? 미동도 없이 서 있던 아이가 놀라며 고개를 든다. 이윽고 소복소복 내리는 눈 속에서 엄마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는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는 엄마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2. 이야기 나누기
1. 책을 읽은 느낌과 인상 깊었던 장면은?
2.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왜 엄마를 밖에서 기다렸을까요?
3. 아이는 엄마를 만났을까요? 아니면 상상 속 생각일까요?
4.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봤던 경험이 있나요?
5. 아이는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엄마를 기다립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 무언가를 스스로 해낸 경험이 있나요?
*6월23일 금요일 < 엄마마중> 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